2018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2018.12.28~)
한국 시간으로 엊그제 친한 친구 결혼식이 있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워홀 처음 나왔을 때도 어린 나이는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외국에서 지내는 동안 벌써 3명의 친구들이 결혼을 했고, 이번 주에 또 한 명의 친구가 결혼을 한다. 근 1년이 조금 넘는 시간 사이에 (내 좁디좁은 인간관계 안에서) 많은 친구들이 결혼을 하는 걸 보니 감회가 새롭다. 그리고 항상 아쉬움과 미안함을 느낀다.. 나는 친구들의 한 번뿐인 결혼식에 참석도 못하고.. 내 소중한 친구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한 모습으로 결혼식을 올리는 지 내 눈으로 확인도 못하니까 말이다.
이번에 결혼한 친구는 정말 어릴 때 소꿉친구처럼 지냈던 친구이자 내 인생에서 제일 처음으로 사귄 친구였기에 결혼식 참석을 못해서 더 마음이 쓰이고 미안했는데, 마음씨 넓은 친구가 내 사정을 다 이해해주고 오히려 본인이 내가 있는 곳에 다음에 기회가 되면 놀러 오겠다고 말해줬다. 매번 연락도 뜨문뜨문하다가 결혼식 참석 못하는 미안함 반, 정말 진심 담긴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 반으로 장문의 카톡을 남겼는데, 되려 친구가 보내온 짧지만 진심 담긴 답장에 내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었다. 착한 내 친구.. 언제나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항상 기도할 거다!!
이렇게 친구들이 하나둘씩 결혼을 하는 걸 보니 문득 생각이 드는 건 다들 세상이 정해놓은 인생의 순리(?)대로 평범하게 취업하고 일하고 승진하고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이렇게 잘들 살아나가고 있는데, 나는 뭔가 중간에 꽉 막힌 기분이다. 이도 저도 아닌.. 평범하게 살아가지 못하고 인생을 겉돌고 있는 것 같은데.. 하는 생각. 남들은 벌써 출발선에서 저만치 멀리 달려가고 있는데 나는 항상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느낌.. 뭐.. 인생에 답이 어딨겠냐만은.
이래저래 생각이 많은 밤이다. 내가 한국으로 가고 싶다고 바로 비행기표 끊어서 갈 수 없는 현실.. 이런 걸 모르고 외국으로 나온 건 아니지만, 그래도 좀.. 뭔가 기분이 울적하다. 그리고 내가 뭘 위해 이 먼 타지까지 나왔는지.. 목표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다음 데이 오프 때는 정말 후회 없는 워홀 생활을 위한 계획과 그에 대한 노력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아무튼, 한국에 돌아가면 정말 제일 먼저 결혼한 친구들부터 찾아가서 못다 한 축하인사를 진심을 가득 담아 해 줘야지! 뭐.. 어차피 한국으로 돌아갈 날도 1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으니!! 한국이 그리워도 조금만 더 버티자!!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는 법이니까 울적해 하지도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