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2018.12.28~)
어제는 이스터 홀리데이 연휴의 첫날이자, 정~말 오랜만에 스시집과 팀홀튼 모두 데이 오프를 받은 완전한 휴일이었다! 그래서 즉흥적으로 밴쿠버에 다녀왔다!!(급작스런 전개) 데이 오프란 사실을 알고 나서 그냥 주말처럼 집에서 늘어지게 잠이나 잘까.. 아니면 그냥 다운타운 쪽이나 바닷가 쪽으로 천천히 구경이나 해볼까..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언제 또 이렇게 온전한 데이 오프가 주어질지 모르는 일이고, 이스터 홀리데이는 말 그대로 홀리데이니까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하루를 보내기엔 아쉬울 것 같아서 그냥 밴쿠버 다녀오자! 마음먹고 밴쿠버 당일치기로 여행을 다녀왔다.
사실 캐나다에 처음 도착했을 때, 친구와 캘거리-벤프-밴쿠버 순으로 여행을 해서 밴쿠버도 며칠 머물렀었기 때문에 별로 크게 끌리지는 않았었는데.. 사실 그땐 내가 정말 아무 생각도 없이 무계획으로 친구 여행에 무임승차...(친구야 이 자리를 빌려 정말 다시 한번 미안하다..!!)를 한 셈이라.. 밴쿠버에서는 계획이 없어서 다운타운만 조금 돌아다녔기에 이번엔 밴쿠버에서 유명한 곳들만 추려서 다녀왔다. 그리고 제일 기대했던 건 한식이었고...!!^^( 반전은 한식 대신 중식 먹고 왔다는 점..^^) 밴쿠버는 한인마트도 굉장히 크니까 내가 빅토리아에서 못 찾았던 한식 재료들도 사 와야지 하고 갔었다.
우선 가기 전 날까지 아무 계획도 없이 이동경로라던지 어디를 먼저 둘러봐야할 것인지.. 그런 것도 정해놓지 않았었다.. 그래서 목요일 팀홀튼 일 끝나고 집에 와서 계획을 좀 짜고 난 후, 그냥 밤새고 새벽 버스로 페리도 거의 첫 차 타고 가야지.. 했었는데... 집에 와서 거의 기절하다시피 잠들었고.. 일어나 보니 새벽 여섯 시 반이었고.. 버스 타러 나가야 하는 시간보다 더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정말 멘붕이었다. 그래서 일어나자마자 정말 한 10초는 가지 말까? 했는데, 남들한테 얘기해놓은 것도 있고 어제만 기다리며 약간 힘들었던 한 주를 버티고 있었던지라 바로 씻고 준비를 시작했고.. 계획이야 뭐 페리 타면 한 시간 넘게는 걸리니까 그때 경로랑 이것저것 다 찾아봐야 지란 생각으로 그렇게 무대뽀로 밴쿠버로 출발했다.
그런데 다행히도 여행 첫 시작부터 운이 따라줬다. 처음에는 내가 준비하면서 찾아본 버스 시간을 착각해서 다른 조금 더 늦게오는 버스를 타야 했는데, 그러면 빅토리아 페리 선착장까지 가는 70번 버스를 다운타운 도착해서 한 30분은 더 기다렸어야 했다.(하지만 그 다른 버스는 바로 집 앞에 정류장이 있어서 오래 걸어 내려가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었다!) 아무튼 아침 버스를 놓치고 늦게 오는 버스를 타고 다운타운에 도착했고 어차피 70번 버스는 놓쳤으니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데, 앞에서 어떤 사람이 굉장히 빨리 뛰어오는 거다! 직감적으로 아! 저 사람 70번 버스 타는구나! 하고 보니 진짜 70번 버스가 오고 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나도 열심히 뛰어서 정류장까지 도착했고 무사히 70번 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다. 내가 탔던 정류장에서 사람들이 많이 탔었는데, 거의 풀로 버스가 차서 다음 정류장부터는 사람들 더 안 태우고 거의 그냥 지나치더라.. 다운타운이 아닌 다른 정류장에서 기다렸었다면 아마 나도 버스는 구경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굴렀을 테지.. 그리고 아슬아슬 페리 출발 15분 전에 선착장에 도착해서 표를 끊고 거의 바로 페리를 타고 밴쿠버로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좋았던 점은 벤쿠버 날씨!! 빅토리아에 여행 전 날 종일 비가 와서 그런지 어제 아침에도 흐려서 걱정을 했는데 밴쿠버는 낮에 해가 쨍쨍 떴었다! 레인 쿠버라고들 하던데.. 굉장히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왜냐면 내가 4개월 전에 밴쿠버에 5일 머무르는 동안도 날씨가 거의 다 비 오고 흐리고 그랬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중교통!! 버스나 트레인도 크게 기다리지 않았고 거의 재깍재깍 타서 당일치기로 밴쿠버에 갔지만 내 계획대로 여기저기 다 둘러보고 집으로 오는 페리도 내가 생각한 시간에 맞춰서 잘 탈 수 있었다. 운이 좋았어...! 늦잠 잤다고, 계획안 짰다고 안 왔으면 어쩔뻔했나 몰라..
뭐.. 여행 시작은 이제 각설하고 내가 계획한 일정은 이렇다. 다운타운 랍슨스트릿 > 그랜빌 아일랜드+그랜빌 아일랜드 퍼블릭 마켓 > 스탠리 파크 > 버나비 희래등 중국음식점 > 서리 한남 한인마트 > 다운타운 에이치마트(H-MART)!! 중간에 다운타운에서 파이브 가이즈 버거도 포장해오려고 했었는데.. 그건 희래등에서 배 터지게 음식을 먹기 전에 한 생각이라.. 희래등에서 밥 먹고 나서는 그 생각은 고이 접어뒀다. 파이브 가이즈야 저번에 먹어봤었고 버거는 빅토리아에도 맛집이 많으니까~*^^*
밴쿠버에 도착하자마자 그랜빌 아일랜드부터 갔다. 거기 퍼블릭 마켓이 유명하다길래.. 그리고 찾아본 바로는 약간 시애틀이랑 느낌이 비슷하다더라 아마 시애틀 퍼블릭 마켓도 있다고 들었는데 거기랑 비슷한 분위기지 않을까 싶었다. 큰 퍼블릭 마켓이랑 많은 형형 색깔의 다양한 건물들이 다리 밑 쪽으로 즐비해있는 모습이 정말 멋졌다. 퍼블릭 마켓 역시 내가 원했던 시장 같은 분위기라 더 좋았던 것 같다. 거기서 내가 항상 먹어보고 싶었던 슬라이스 피자도 사 먹었다!
그랜빌 아일랜드를 한 한시간 정도 구경한 후 바로 스탠리 파크로 넘어갔는데, 스탠리 파크가 그렇게 넓고 아름답다더니.. 명성대로 정말 너~무 넓어서 삼십 분 걸어도 그냥 그 자리 그대로길래 파크 입구 정도만 돌아다니다가 밥을 먹으러 갔다.
한식이야 집에서도 재료만 있으면 얼추 비슷하게 만들어먹을 수 있으니까 내가 직접 만들어먹기 힘든 중식을 택했다! 그리고 혼자가서 짬짜면 하나에 탕수육까지 시켜서 배가 터지게 먹고 남은 탕수육은 포장해와서 오늘도 먹었다. 정말 맨날 먹방으로 보기만 하다가 먹으니 꿀맛이었다.
다음 코스는 집에 없는 한식재료사러 한인마트에 들러서 여러 가지 재료들도 샀는데, 빅토리아보다 가게 규모는 굉장히 컸지만 솔직히 가격도 더 비싸고 살만한 건 거의 없더라... 빅토리아에 있을 건 다 있는 느낌이었는데, 거기까지 간 게 아쉬워서 여러 가지를 담아왔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무거워도 다른 거 더 사 올걸..!! 사실 시간에 쫓겨서 그냥 대충 휘리릭 보고 담아와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아! 그리고 집으로 오는 페리 타러 가기 전에 다운타운에 있는 다른 한인마트도 들려서 빵도 쓸어왔는데 정말 한국식 피자빵이랑 크로켓, 찹쌀도넛, 카스텔라 등 캐나다 빵집에서는 볼 수 없는 빵들만 가득 샀다. 그리고 오늘 그 빵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한다..
아무튼 그렇게 일정을 다 소화하고 바로 트레인타고 버스 타고 페리 타고 무사히 빅토리아까지 도착한 건 좋았는데.. 내가 간과했던 사실이 있었으니.. 바로 공휴일 버스 시간표였다..ㅜ '10시 30분에는 도착하니 다운타운까지 11시 조금 넘으면 도착하겠지 그럼 집으로 가는 버스까지는 탈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무슨.. 선착장에서 다운타운가는 버스가 11시에 출발했고요...^^; 다운타운까지는 거의 40분 걸리고요...^^; 가는 도중에 집으로 가는 버스들은 모두 운행 종료를 했고 남은 버스들도 몇 개 남지 않은 상황에 남아있는 버스들 운행표를 살펴보다가 정말 운 좋게도 집에서 한 20분 떨어진 쇼핑몰까지 가는 마지막 버스가 한 대 남아있길래 다운타운까지도 가지 않고 중간에 내려서 새로운 버스로 환승해서! 집으로 무사히 걸어서 돌아왔다..! 그래도 다운타운까지 갔다가 버스 하나도 없어서 1시간 넘게 걷는 것보다 30분 걷는 게 더 나으니까..! 솔직히 정말 다행이었다! 종일 운이 따라주는 하루였다. 암튼 그래도 집까지 도착하고 보니 12시가 훌~쩍 넘긴 시간.. 정말 쓰러지다시피 곧장 잠들었던 것 같다.
이렇게 하루동안만이라도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모른다. 정말 내 비자는 말 그대로 워킹홀리데이 비자니까 너무 워킹만 하려고 하지 말고 종종 이렇게 홀리데이를 가져줘야겠다!! 밴쿠버 당일치기 여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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