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2018.12.28~)
옛어른들의 말이 맞다. 시간은 결국 흐르기 마련이고 약이다. 평범한 일상의 흐름속에서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지낼수록 슬픔도 우울함도 흐려지고있다. 일도 그대로 열심히 하고있고, 밥도 잘먹고 쉬는 날에는 밖으로 잘 돌아다니며 맛있는 것도 사먹고, 잠도 잘잔다. 이런 내 자신이 신기할만큼 그 전보다 더 평범하고도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있다. 그리고 5월이 지나고나면 내 생활반경에 변화가 많이 생길 것이다. 그럼 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캐나다 워홀생활에 열심히 최선을 다해 해야지!
우선 먼저 5월 7일을 기점으로 팀홀튼에서 일을 시작한 지 정확히 3개월이란 시간이 되었고, 그 즈음 팀홀튼에서 이 달의 사원으로 내가 뽑혔다. 내가 들은 바로는(영어가 부족해서 맞게 해석했는지는 모르겠다만..) 우리 매장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뽑은 이달의 사원이고 그게 바로 나란거다!!(한국인의 자긍심 뿜뿜!) 아마 이 달을 기점으로 다음 달부터 다른 직원들도 슬슬 뽑을 것 같긴한데, 그래도 내가 처음이라니!! 열심히 일한 보람이 있구만...!(사실 내가 너무 한국인 마인드로 일한거라서 일수도...^^; 한국 회사에서 막내짬빠로 일했던 거 어디 안가는구만.. 절레절레..)
아무튼 이 이달의 사원으로 뽑히고 나서 좀 부담스럽긴했다. 왜냐면... 5월까지만 일하고 그만두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매니저한테 어떻게 말할지 고민이 많았다.(매니저 넘나 무서븐것...케빈... 넌 말이 너무 빨라...ㅠ) 아무튼 이 달의 사원으로 뽑힌건 뽑힌거고.. 그렇다고 일 그만두는 걸 미룰 수는 없어서 그로부터 한 일주일 뒤 이번 주 화요일에 케빈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원래 얼굴보고 말하려고 대본까지 다 짜고 달달 외웠었는데, 그 날따라 매니저가 일찍 퇴근하는 바람에 그냥 문자로 보내버렸다. 그 뒤로 내가 이틀 연달아 쉬었기 때문에 그 날이 아니면 2주 노티스 주는 시간이 애매해져버려서.. 뭐 근데 문자씹히고... 이틀동안 속으로 끙끙 앓고 걱정했지만 결론은 5월 말까지 스케쥴만 하고 그만두기로 했다.
그리고 집도 4월 말에 이번 달 렌트비내면서 5월말엔 나간다고 이미 집주인과 이야기가 끝나서 옮기기로 했다. 사실.. 집 옮기는 것도 어떻게 말해야할까.. 걱정이 많았는데, 렌트비 내는 날 집주인분이 먼저 언제 집 나갈 생각이냐고 물어보더라...? 솔직히 속으로 정말 놀랬다. 집주인분께서 독심술쓰시는줄...? 아무튼 그래서 쉽게 이사에 대해 이야기를 드렸고 결론은 바로 오케이였다. 그리고 정말 감사하게도 무슨 도움이나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편하게 말해달라고 하셔서.. 눈물흘릴뻔...! (솔직히 언제 나가냐 먼저 물어보고 나간다니까 바로 오케이하시길래 내가 싫으셨던가.. 캐나다 문화에 맞지않는 행동을 내가 했던가.. 아니면 내가 집이 점점 맘에 안드는게 티가났던가.. 하고 속으로 좀 걱정아닌 걱정도 했었다.) 어찌됐든 이번 달 말이 지나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적응하며 살게 되겠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그리고 벌써 20일이 다되어가는데.. 다른 집도 새로운 잡도 구하지 않았다는게... 노답인 상황이긴 하지만..^^; 뭐.. 어떻게든 되겠지 내 한 몸 들어갈 곳이 없으랴.. 싶다. 아니면 백팩커에서 살던가 하지 뭐..(게으른 자는 평생 바뀌지 않는다..)
아! 그리고 처음으로 외국인 코워커들과 행아웃도 가졌다!! 뭐.. 행아웃이 아니라.. 영어듣기 하다온 셈이지만..?^^;; 말도 별로 안하고 사실 그닥 친한 친구들도 아니어서 좀.. 어색어색했는데 처음 외국인 친구들과 행아웃을 했다는 거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같이 볼링장가서 볼링도 치고 음식도 먹고 스벅가서 커피도 마시고~(볼링장도그렇지만.. 스타벅스도 캐나다온 지 5개월만에 처음가봄..^^;) 친구들 이야기도 듣고~ 몇 질문에 조금 떠듬떠듬 대답도 하고~^^;; 다들 내가 영어 못하는 거에 대해 이해해주고 그래서 좋았다!!(이해해 준 거 맞지 친구들아...?^^;;) 100% 외국인 친구들과 행아웃이라니.. 많이 컸구나 나..! 싶었다. 처음에 같이 일하는 친구가 놀래? 했을 때 당연 거절해야지 했는데 나도 모르고 입이 어..그래^-^라고 하더라.. 물론 말하고나서 바로 후회x100했지만.. 사실 내 성격은 여기서는 더 찌질해 보이겠지만(그 놈의 돈비샤이..;;;) 한국에서도 난 그랬다.. 처음보는 친구들이랑은 어색해서 말도 잘 안하고.. 어색한건 죽어도 싫고..ㅠ 뭐.. 근데 여긴 나중에 또 내가 언제 이렇게 외국인 친구들과 놀아보겠나 싶어서 승낙하고 간 거 였는데 좋았다! 친구들도 그 시간을 좋아했을까..는 의문이지만..?ㅋㅋ 아무튼 다음엔 같은 시간 오래 일해서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하는(나만 그런건 아니겠지...?ㅜㅜ) 일본인 코워커와도 행아웃을 해보고싶다! 그 친구와는 나와 내년 계획도 맞아떨어지고 내 개떡같은 브로큰 잉글리쉬도 찰떡처럼 알아들어줘서.. 더 많은 얘기를 나눠보고싶다!
아무튼.. 이렇게 5월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있을 것이다. 더 많은 일상의 변화를 몰고 올 계획을 세웠고 이제 6월엔 잘 실천만 하면 된다. 시간은 더디든 빠르든 흐르기 마련이고 그 시간안에 무엇을 어떻게 이루는 가는 전적으로 나의 몫이다. 6월의 새로운 변화 속에 잘 적응해나가 여기 캐나다에서도 워킹홀리데이의 유종의 미를 잘 거두길 바라는 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