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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호주 워킹홀리데이-* (2019.12.30~)

 

 

 

공장일은 이제 좀 익숙해졌다. 그저 내가 기계가 된 것처럼 열심히 시간가는대로 반복노동만하면 끝이다. 처음 일주일은 막 무거운 고기를 들어서 포장하느라 손가락에 힘을 많이 줘서 손톱옆에 살이 까지는 상처도 나고 그랬는데.. 지금은 뭐 괜찮다.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 맞다^^ 그리고 드디어...! 아 기다리고 고 기다리던 주급도 2번이나 받았다! 워후~ 쏘리질러~~~ 내가 생각했던 것 만큼의 시급이었다. 아니 조금 더 높나..? 아무튼, 열심히 일한 노동의 댓가를 받으니 힘들었던 모든 기억이 사라지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 할 마음가짐 뿜뿜이다!! 사실 정말 첫 주에 너무 힘들어서 내가 왜 여기서 이런 고생을 하고있나.. 이렇게 느리다고 욕 얻어먹고 다른 친구들도 그렇게 다들 살갑지도 않고 내가 느린 것 때문에 다들 조금씩 힘들어하는게 눈에 보이는 것 같고.. 그래서 쭈구리처럼 '여기 그만두고 진짜 농장이나 갈까.. 거긴 능력제라서 조금 느리더라도 내가 돈 못버는거니 스트레스는 안 받을 것 같은데..ㅠㅠ' 란 생각이 내 머릿속을 잔뜩 지배해서 진지하게 그만둘까도 고민했었는데! 주급을 받으니 그 스트레스는 다 싹 사라져버렸당~~*^^* 내가 조금 더 빨리 열심히 배우지 뭐~!!의 느낌이랄까~? 그리고 호주는 정말... 여름에 너무 덥다. 마치고 집에 오는 시간이 네~다섯시쯤인데 평균기온 38도 실화...? 농장에서 일했으면 땡볕에서 쓰러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뭐 여하튼! 이렇게 2주정도만에 공장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제 많은 친구들도 내가 한국사람인 걸 알고..^^;(처음엔 내 얼굴만 보고는 계속 중국말로 말걸어서...^^; 나 중국말 못한다는 말 수백번 했다..) 일하면서 조금은 말도 섞고 인사도 하는 친구도 생겼다.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겨야쥐!*^^* 

 

 

 

그리고 어제 큐피버 접종을 맞으러 병원에 갔었다. 처음에 일 시작할 때 큐피버없는데도 뭐 별다른 얘기도 안하고 그냥 스케쥴을 주길래 내가 직접 맞고 가야하나.. 아니면 안맞아도 그냥 일 할 수 있나.. 물어봐야하나.. 걱정을 했었는데, 뭐 회사에서 별다른 얘기도 없고 찾아보니 공장에서 한 2 달 정도 일한 후에 큐피버 접종에 대해서 말해주는 공장도 있다 그래서 그냥 열심히 일만하고 있는데, 며칠 전에 공장에서 직접 병원에 예약을 잡아서 메일로 일정을 보내주더라. 난 차도 없는데 병원 예약시간은 일 마치고 15분 후.. 그래서 병원에 연락해서 예약을 다른 날로 바꿨었는데, 이게 뭔가 실수가 있어서 원래 예약된 그 시간에 가야한다고해서 슈퍼바이저에게 물어보니 일찍 마쳐준다고 하더라. 그래서 어제는 3시에 마치고 병원으로 바로 달려갔다. 근데 어떤 착한 친구들이 병원까지 태워주더라..ㅠㅠ 아.. 그리고 이 지역에서 걸어다니는 사람은 나뿐인데..^^; 며칠 간 같은 공장사람들 차도 많이 얻어탔다. 우리 공장사람들 정말 다 착하다..ㅠㅠ (물론 내 에어팟 훔쳐간 도둑놈은 가다가 벼락이나 맞아라^^+) 나는 그 친구들도 병원에 볼 일이 있는 줄 알았는데, 내가 리셉션에서 접수를 마치고보니 그들은 이미 낮에 병원에 갔었었고, 나를 위해 다시 이 병원에 와준 거였다.. 친절해라...ㅠ 그리고 다음주에 본인 동생도 2차 큐피버 접종을 하러 와야하는데 시간대를 바꾸면 나도 같이 그 시간에 올 수 있다고 시간대 바꾸지 않겠냐고 물어도봐줬다... 세상 친절..ㅠㅠ 하지만 난 그냥 일 끝나고 45분 후로 시간대를 바꿨고, 괜찮다고 말해줬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시간대 바꿔서 낮에 공장에서 잠시 나왔다가 그 친구들이랑 차타고 편하게 갈걸그랬나..싶기도하고..^.ㅠ? 다음에 공장에서 또 얼굴이라도 본다면 꼭 고마웠다고 인사를 해야지..!! +아! 그리고 쉬는 시간에 보니까 이번주에 한국사람들 그룹도 들어온 것 같더라.. 익숙한 한국말이 들려서 꽤 반가웠다^^; 하지만.. 먼저 말걸거나 딱히 친해지고싶다거나.. 그렇진 않는다는........ 이 지독한 아싸기질..!!!^^;;; 

 

 

 

무튼! 큐피버 접종은 호주에서 생고기를 다루는 공장에 일을 하려면 반드시 맞아야하는 필수적인 예방접종이다. 이게 호주에서 발병했다고하는 가축에서 사람한테로 옮겨지는 병이 있는데, 이 병이 심하면 죽음에까지 이를수가 있다고 하더라...ㅠ 육가공 공장에서 일을 하려한다면 꼭 이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한다. 그리고 내가 찾아봤을 때는 이 접종비용은 300불정도하고 공장과 연계된 병원에서 맞는다면 조금 더 싸다고 들었는데.. 뭐.. 여긴 그런건 없었다..^^; 내가 큐피버를 위해 지불해야하는 금액은 총 $320불... 1차때 $150불, 2차때 $170불이란다..ㅠ 회사는 지원따위 일절안해줌..^^; 내 돈내고 맞아야한다. 아무튼 큐피버는 1,2차접종으로 나뉘는데, 1차는 스킨테스트와 블러드테스트. 2차가 바로 큐피버주사이다. 1차 접종을 한 후 일주일이 지나면 2차 접종을 할 수 있다. 어제는 1차 테스트를 했는데, 메디컬센터 가자마자 뭐 여느 병원에서도 작성하는 기본적인 서류를 작성하고 앉아서 기다리다가 내 이름이 호출되면 의사선생님을 만나 인사하고 바로 팔뚝에 주사 맞으니 끝이었다. 뭐여.. 정말 외국병원가면 항상 느끼는거지만 정말 이거하고 돈은 이렇게 받아X먹다니..; 왠지 병원이 날로 먹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회사에서 병원까지 찾아가서 대기하고 한 시간이 1시간이면 의사선생님을 만난 시간은 단 1분정도..^^? 그리고 뭐 약도를 주더니 다른 병원으로 찾아가서 피검사를 실시했다. 하루만에 주사바늘을 두 번이나 꼽다니.. 증말 아팠고요..^^; 내가 한국에서 헌혈도 좀 자주했던 몸인데.. 그땐 그 굵은 주사바늘을 어떻게 견뎠나 모르겠다. 뭐.. 하루가 지난 지금은 스킨테스트 한 곳이 빨갛게 부어올랐고 누르면 아프다..ㅠ 뭔가 이상이 있는건 아니겠쥐..?ㅜㅜ 큐피버 주사를 맞고나면 온 몸이 몸살걸린 것처럼 아플수도 있다는 후기를 많이봐서 좀 무섭다..ㅜ 뭐.. 그래도 난 괜찮겠지...!? 괘..괜찮을꺼야..^^; 

 

 

 

글고 오늘은 내 평일 데이오프날~~*^^* 우리 공장은 일주일에 주말과 평일에 하루 총 3일을 쉰다. 그리고 여기서 내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내가 처음 인덕션을 할 때 들었던 월요일 데이오프는.. 그냥 일 시작하는 그 주만 받은 데이오프였다는 점..^^; 아니 이런 중요한 사실을 왜 안알랴줌..? 데이오프는 매주 바뀌고 공장에는 팀도 있다고 같이 일했던 대만 친구 한 명이 말해줬다.. 난 팀이 뭔지도 몰랐고요? 내 데이오프는 매주 월요일인 줄 알고 저번주 화요일엔 출근도 했는데..^^? 저번주 월요일은 말했다시피 호주 공휴일이었고 나는 월요일 오프니까 공휴일이랑은 상관없이 그냥 쉬는 날이 겹쳐졌군.. 이라고만 생각함^^; 어쩐지 화요일 포지션테이블에 내 번호가 없더라니^^; 무튼 그 대만친구 덕분에 내 팀도 알게되고 매주 데이오프가 바뀐다는 사실도 알게되어서 정말 감사뤼했움.. 다시 한 번 여기 친구들 정말 착하다..ㅠ 감사감사뤼..ㅠㅠ 아니.. 이 공장... 새로 오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없어도 이렇게나 없을 수가..!? 여긴 정말 모든걸 다 알아서해야하는 약육강식의 세계인듯...^.ㅜ 무튼!! 내 데이오프를 알게되었으니 오늘은 새벽부터 일어나지 않아도 되었고, 느즈막히 일어나서 요..리를 시작했다. 사실.. 룸렌트를 하면 안좋은 점은.. 내가 마음껏 요리를 할 수가 없다는 사실.. 집에 집주인분께서 매번 거실에 계시고.. 거실과 주방은 바로 옆이라.. 요리를 하는게 조금 눈치보인다.. 뭐 그냥 내가 하고싶으면 마음껏 뭐든 해도 된다고 항상 말씀해주시지만.. 난 처음 외국 나왔을 때부터 그랬다. 그냥 뭔가.. 사람있는 앞에서 요리하는게 눈치보여..ㅠㅠ 이거때문에 우리집이 항상 그립다.. 평일 데이오프를 받아서 요리를 하니 뭔가 뉴질랜드 네이피어에서 살았을 때가 생각이 나더라. 그때도 항상 평일 데이오프때는 요리만 주구장창했는데.. 여기서도 도시락때문에 왕창 요리를 해서 냉장고에 반찬을 만들어 놔야만한다..^^; 식당에서 일하면 끼니걱정은 안하는데..ㅜ 뭐 뭐든 장단점이 있는 법이지. 

 

 

 

오늘은 아침 일곱시 사십오분정도부터 요리를 시작했는데.. 중간에 크림파스타 만들어서 영화 한 편보고 먹은 1시간 30분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2시까지 계속 요리만 했다..^^; 힘들어 죽는줄.. 일단 한국요리재료를 아직 다 구비해놓지 못해서 집에 있는 간단한 재료들로 요리를 했다. 감자조림, 계란말이, 참치전, 계란감자샐러드, 크림파스타, 오븐으로 만든 군고구마, 양배추샐러드등등... 이렇게 반찬을 만들어놔야 새벽에 일나갈 때 점심도시락 챙기기 수월하다. 새벽에 막 요리하면 또 집주인 분 주무시는데 덜그럭 덜그럭 방해되니께...ㅠ 최대한 요리를 안하고자한다.. 아니 못한건가..?^^; 그리고 크림파스타 그냥 크림이랑 우유만 넣으면 되는거 아닌가효..? 왜 내가 만든 파스타는 노맛인가.. 나 나름 요리 좀 잘한다고 생각했눈뒈.. 아닌가..?^^; 다음에는 레시피를 좀 참고해야겠다..^.ㅜ 

 

 

 

후.. 일할 때는 그렇게도 안가던 시간이 데이오프엔 왜이렇게 빨리 지나가는거야...ㅠ 벌써 하루가 다갔네.. 내일아 오지마...ㅠ 아 그래도 수요일날 쉬어서 이틀만 더 일가면 되니까 행복쓰! (나란사람.. 단순한 자..) 이번 주에는 멜번에 한식재료도 사고 임시숙소에 우편물도 가지러 가봐야겠다. 다음주에 갈까싶었는데.. 그냥 생각난 김에 이번주에 가서 멜번 또 야무지게 돌아댕기다가 와야쥐! 오랜만에 한식도 야무지게 먹어주고~ㅎㅎ 아.. 일 시작하기 전에 멜번 여기저기 다 둘러볼걸.. 트램타고 멀리나가야하는 곳은 일절안가고 그냥 시티만 돌아다닌게 아쉽다. 여기서 멜번가려면야 쉽게 갈 수 있지만 그래도 시간과 돈이 꽤 드니까.. 자주 못 나갈 것 같은게 솔직한 심정이다. 쉴 때 실컷놀걸.. 하긴 그땐 일을 못구해서 돈 한 푼 한 푼 떨어지는거에 손 떨리던 시기니까...^^; 이제 돈도 벌겠다~ 맛난거 왕창 먹고! 가고싶은 곳 열시미 돌아다니다 와야지!!! 

 

 

 

어느덧 호주에 온 지도 한 달이란 시간이 훨씬 더 지났다. 엊그제 2020년이 된 것 같은데 벌써 2월이다. 이제 일하다보면 일주일, 한 달, 육개월도 금방이겠지..?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날 수가 없고.. 이 시간을 최대한 알뜰살뜰히 보내야만 한다. 이제 2월도 시작됐으니 계획을 짜서 또 열심히 실천해보려 노력해야지! 모든게 다 거저 이뤄지진 않는다!! 내가 노력한만큼 얻을 수 있다! 많은 것을 얻어가는 호주 워홀생활이 되길! 그 날까지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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