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 (2019.12.30~)
오.. 벌써 호주 워홀 앞자리가 바뀌었다. 200일대로 진입이라니.. 이제 호주 워홀도 거의 3분의 2가 지나고 있구나.. 호주 막 도착해서 일자리 구하느라 동동거리던게 엊그제같은데.. 200일이라니..!! 시간 참 빨리도 가는구나..(내 블로그의 8할을 차지하는 문장^^;) 무튼, 200일동안 호주에서 내가 뭘 했는가..!!
뭐.. 별 거 없다. 공장일하기, 쉬는 날엔 집에서 놀고먹기, 한번씩 현타 거하게 맞고 방에 쳐박혀서 아무것도 안하기.. 이 정도..? 와우.. 정말 노잼인생을 살고있구만..;;; 근데 진짜 코로나만 아니었어도 여기서 일하는 동안 데이오프를 이용해서 시드니나 캔버라정도는 가봤을텐데.. 가보고 좋은 곳은 지역이동도 고려해봤을지도 모르는데..!! 아쉬움이 가득이다. 뭐.. 근데 자연재해를 내가 어쩔수가있나.. 아, 사실 올해는 꼭 한번 한국도 다녀오려고 생각했었다. 딱히 한국이 너~~무 그리워서 향수병이 오고 그런건 아니지만, 그래도 햇수로 3년을 외국에서 지내다보니 한국은 뭐 얼마나 변했을지도 궁금하고.. 가족,친구들 얼굴도 보고싶고.. 뭐... 그래서.. 호주 오자마자 세컨따고 7월쯤에 한 2~3주 다녀와볼까...? 하며 세웠던 계획도 코로나때문에 다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지금은 한국가려면 호주워홀생활은 포기한다 생각하고 나가야하니까 한국은 꿈도 못꿀 것 같다. 지금은 일단 내 생활에 먼저 집중해야지..!!
200일대로 진입하니 뭔가 마음이 조급해지는 기분이다. 뭐라도 이루어야 할 것 같은데.. 너무 아무것도 해놓은거없이 시간만 잘가서 어찌할바를 모르겠는 느낌.. 뭐 그렇다... 200일 금방 왔듯이 300일도 금방일테고 그럼 또 아무것도 한 거 없이 후회하며 호주 워홀 1년을 채우겠지.. 하.. 정말 오늘을 기점으로 좀 달라져야겠다! 내가 호주에 오기 전에 세웠던 계획도 다시 한 번 점검해보고! 뭐 하나라도 제대로 이루어서 후회를 남기진 말아야지! 나는 할 수 있다! 200일 잘 지내온 만큼만 남은 시간 더 보람차게 보내자!!
아, 그리고 오늘이 바로 집주인 분 생신이다. 내 생일날 받은것도 있고 항상 나에게 잘 대해주셔서 무엇을 해드릴까 진작부터 고민을 많이 했었다. 원래는 이번 달 초에 멜번에 다녀오면서 꽤 괜찮은 생신선물을 사다드리려 계획을 세웠었는데.. 7월 초에 멜번 락다운이 실행되는 바람에^^; 이 계획은 물건너가버리고.. 난 내가 머무는 이 지역안에서 생신선물을 마련해야했다. 커피를 굉장히 좋아하셔서 커피머신을 사드리려고 했었는데, 우리 지역에 커피파는 곳이 없다 생각하고 조금 먼 지역까지 쉬는 날 버스타고 가야하나.. 아니면 물건 택배를 시켜야하나.. 고민하던 차에 여기에도 가전제품샵이 있는 걸 발견하고 거기서 물건을 샀다! 매번 그 길로 지나다니면서도 관심이 없었으니 거기가 가전제품 파는 곳이란걸 잊었던거다..; 여기 기억해내고 유레카!를 외쳤더랬지..^^; 근데, 내가 사려던 커피머신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가격이 쎄서 그냥 조금 저렴한 커피머신으로 종목을 바꿔서 저번 주에 구입해왔었다. 그 날 포장지와 카드도 샀고.. 어제는 100불 정도 장도봐왔었다.
오늘 새벽 3시쯤 일어나서 생일케잌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는데, 케잌이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리더라. 딸기,골드키위 생크림 케잌으로 만들었는데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완성했다. 생크림을 만들 때 설탕보다 화이트초콜렛을 녹여서 넣으면 더 맛있다고 그래서 그렇게 만들었는데, 내가 순서를 잘못해서 녹인 초콜렛위에 완전 차가운 크림을 붓고 그 위에 바로 믹서로 윙윙 갈았더니 밑에 초콜렛이 굳어서 생크림이 제대로 안만들어졌다. 생크림에 초콜렛이 살짝 씹히는 식감...^^; 뭐.. 이래저래 새벽부터 우당탕탕 우여곡절이 있긴했지만.. 그래도 완성본은 나름 나쁘지 않았다!ㅎㅎ.. A4용지 위에 내 손으로 한 땀 한 땀 스텐실도형도 파내서 케잌위에 장식도 하니 파는 것처럼 그럴싸 하더라~(자화자찬ㅎㅎ) 새벽에 케잌 만들어놓고 아침에 집주인 분께 생신선물과 축하인삿말을 건네니 좋아하시며 감사인사를 답으로 받아서 내가 더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저녁에는 여러 요리도 만들어서 집주인분 가족들과 함께 나눠먹었다. 불고기잡채, 김밥, 감자샐러드고로케, 고구마맛탕, 삼겹살 이렇게 만들었는데 2시간이 뚝딱 지나가더라.. 그래도 다들 맛있게 드신 것 같아 뿌듯했다.(맛있게 드신거.. 맞겠지..?;;)
내가 할 수 있는 것들로 기분좋게 베풀면서 하루가 꽉 채워진 기분이다. 내가 받은만큼 나도 다 돌려줄 수 있는 더 큰 사람이 되어야지! 항상 감사함을 잊지않는 사람이 되어야지! 무튼, 오늘 하루도 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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