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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0.12.30~)

 

 

 

와... 그동안 진짜 게으르게 살았구나.. 블로그를 완전 방치해뒀네.. ㅠ 하나 변명해보자면.. 여기는 와이파이가 없기도하고.. 데이터 매번 충전해가면서 살자니.. 데이터 펑펑 쓸 수도 없었고... 또 사실 노트북 충전기 고장난 거 그냥 그대로 쓰고 있어서 제대로 충전을 못해서 노트북을 못 쓴 것도 있었다.. 아무튼! 오늘 노트북 충전도 빵빵하게 했고, 얼마전에 데이터도 20기가 충전을 했으니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밀린 블로그 글을 작성해본다. 

 

 

 

사실 블로그 작성을 못하던 몇 주 동안 굵직한 사건들이 조금 있었다. 제일 먼저 기다리고 기다리던 호주 써드비자를 획득한 것이다! 야호~ 쏘리질러~~~!! 코로나때문인지 신체검사 리퀘스트 메일을 써드비자 신청한 후 거의 정확히 3개월째 쯤에 받은 것 같다.. 써드 비자 신청을 11월 9일날 했고 캐나다에서 했었던 신체검사 유효기간이 1개월 남은 상황이라 제발 한 달안에 비자가 나오길 바라고 바랐지만.. 결국엔 2월 2일날 아무 생각없이 메일함 열었다가 신체검사 리퀘스트 메일을 받았다. 무튼 이로써! 하나 증명된 것은 내가 어느 글에서 읽고 시도했던 것처럼 호주 워홀 퍼스트때 농공장에서 먼저 비자 일수 착착 채운 후 세컨과 써드 비자 신청이 한꺼번에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이게 내가 저번에 읽었던 어느 글에서 했던 이야기가 퍼스트비자때 세컨비자 신청 후 따고나면 이제 내가 원래 가지고 있던 퍼스트 비자가 세컨 비자로 전환된다는 거였다. 그래서 아직 퍼스트 비자더라도 난 세컨비자인걸로 인정되고 그 기간안에 또 농공장에서 계속 일하면 써드까지 바로 딸 수 있다는 거! 무튼 호주에 오자마자 바로 써드비자까지 한번에 따고 남은 기간동안 편하게 하고싶은 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내가 했던 것처럼 퍼스트때 농공장에서 일하고 써드까지 바로 따는 거 추천한다! 이게 어차피 써드까지 딸 사람은 시간을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ㅎㅎ 아, 그리고 내가 경험해보니 농장보다는 공장이 짱인 것 같다! 왜냐면 공장은 일하는 시간이 캐쥬얼이라도 딱 38시간정도로 정해져 있고 셧다운 기간이랄게 없으며 시급도 꽤 괜찮음! 농장은 잘못걸리면 땡볓에서 일하면서 컨트랙이면 시간도 제대로 못채울 가능성이 농후한 데다가 작물 시즌에 따라 지역이동을 하거나 다른 농장을 찾아다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것 같다. 아, 물론 나도 농장은 경험해본게 아니라서 내가 하는 말이 정답은 아니지만.. 뭐.. 들은바로는 손빠른 사람들은 공장보다 돈 왕창 번다고 들었다. 다 장단점이 있으니 각자 알아서 판단해서 본인에게 맞는 곳으로~ 모든 한국워홀러들이 좋~은 일자리를 찾아 가기를 바란다!!  

 

 

 

아, 무튼 그래서 신체검사 리퀘스트메일을 받은 후 바로 신체검사 하러 가고 싶었는데, 내가 지금 섬에 있는 리조트에 살고있는 중이고 그 당시에는 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라 바로 데이오프를 낼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비자 신체검사해주는 부파도 코로나 영향인지 한달에 몇 번 안되는 날만 예약이 가능해서 약간 첩첩산중의 느낌이었다.  평일에 나가자니 여기 리조트도 코로나 때문에 평일엔 나가고 들어오는 배가 거의 오전에 끝이라 나가면 하루는 브리즈번에서 묵어야했다. 그래서 주말에 나가자니.. 주말엔 시급이 뛰는데 일 안하기 좀 그렇고..ㅎㅎ 아, 비자 신체검사 BUPA는 토요일 예약도 가능했던걸 보면 일요일은 쉬지만 토요일은 여는 것 같다. 부파 예약도 자주 들여다 봐야하는게 열리는 날짜가 약간 랜덤인 것 같았다. 어느 날 보면 가능한 날짜가 더 늘어나 있기도 하고 줄어있기도 하고 그러더라.. 무튼! 다행히 3월 12일 금요일로 예약을 잡고(금요일엔 주말 시간표대로 리조트 배가 움직여서 걱정없이 예약을 했다.) 그 날을 데이오프로 잡아두고 브리즈번에서 하루동안 움직일 계획을 짜서 섬에 들어온 지 약 한 달만에 다시 시티로 나갔었다. 아,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내가 2월2일에 리퀘스트 메일을 받았고, 3월12일에 신체검사 예약을 해서 리퀘스트 메일을 받은 후 28일이 지나고 나서 신체검사를 받는게 되어서 기간을 더 늘려달라는 메일을 남겨야하나.. 싶었는데, 리퀘스트 메일에 혹시 기간이 더 필요하다면 써드비자 신청했던 곳에 무슨 업데이트를 하라고 하길래 메일을 보내지는 않았고 써드비자 신청했던 어플라이 화면에서 내가 3월12일에 부파 예약을 했다는 예약확인서와 이러저러해서 난 28일안에 신체검사를 받을 수 없다 양해구한다는 글을 작성해서 PDF파일로 만들어서 서류 첨부하는 곳에 올려놨었다. 그걸로 무슨 답변이 오거나 하지는 않았고 일단 비자가 나온 걸 보면 코로나 영향때문인지 리퀘스트 메일을 받고 나서 28일 지난 것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는 것 같다.  

 

 

 

우선 섬에서 나가는 배가 10시여서 브리즈번에 11시 조금 넘어서 도착해서 바로 DIDI어플로 택시(?)를 불러서 시티로 나갔다. 혹시 몰라서 부파 예약은 넉넉잡아 12시 45분으로 잡았었는데, 괜한 기우였던 것 같다. DIDI차가 바로 와가지고 12시가 안되는 시간에 부파에 도착했었는데, 부파는 안전상의 문제로(아마도 코로나 때문이지 싶다) 예약시간 정확히 5분 전에 들어갈 수 있어서 남는 시간동안 물건 사야할 것들 구경하러 BIG W를 들러서 살 거 정해두고 부파 예약시간 5분 전에 들어가서 검사를 했다. 정말이지... 내가 항상 항!!상 느끼는 거지만 비자 신체검사 비용 정말... 너무너무 비싸고 이거 해주는데 380불 정도를 받아먹다니.. 양심도 없다..^^;;란 생각이 들었다. 가자마자 여권주고 사진찍고 폐 엑스레이 찍고 혈압 검사, 시력검사, 몸무게랑 키재고 소변검사까지 끝내고 의사선생님 만나서 질문에 답하고 잠깐 침대에 누워서 여기저기 간단하게 눌러보고 아프냐 물어보면 안아프면 안아프다 말하면 끝... 아, 그리고 나는 딱 신체검사 전 날 생리가 터져서 이걸 어쩌나 날짜를 또 미뤄야하나.. 걱정을 했다. 왜나면 부파 사이트에서는 생리중이면 검사를 미루고 생리 끝나고 5일 정도 후에 다시 검사를 받는걸 권장한다는 글이 적혀있었기 때문인데, 혹시몰라 부파센터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아마 괜찮을거라고 날짜 미룰필요없고 그냥 예약한 시간에 찾아가라길래 그냥 찾아갔었다. 그리고 등록할 때도 한 번 더 물어봤었는데, 괜찮다고 했었다. 혹시나 호주 워홀 신체검사할 때 생리가 터졌어도 걱정말고 찾아가서 검사 받으시길~ 그리고 의사쌤 만날 때, 영어가 어렵다고 하면 전화통역사를 연결해주니 영어도 걱정안해도 된다. 그리고 영어가 부족해도 물어보는건 결핵 걸린 적 있냐, 처방받아서 먹는 약있냐, 어디 심장이나 뭐 등등 질환있냐 이런 것들이고 보통의 건강한 사람들은 그냥 다 아니오가 나올만한 질문들이니 이것에 대해 너무 큰 걱정마시길~ 아무튼 의사쌤까지 만나고 비자 신체검사는 무사히 끝났고 시간은 약 1시간 조금 넘게 걸렸던 것 같다. 이것도 기다리는 시간이 반이었다..^^; 

 

 

 

신체검사 무사히 끝낸 후 내가 계획했던대로 울월스, BIG W, 한인마트 등을 다 돌면서 사야할 물품들을 마구잡이로 사기 시작했다. 다시 섬으로 들어가려면 5시 배를 타야했기 때문에 조금 촉박하지 않을까 했었는데 이것도 기우였다. 물건들 다사고 한인식당가서 밥까지 먹을 시간이 충분했다. 원래 이것도 늦을까봐 포장해오려고 했었는데 시간이 많이 남아서 그냥 FOR HERE로 안에서 천천히 먹었었다. 뭐 먹을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었는데 섬에서는 얼큰한 국물 음식이 안나와서 정말 그게 너무 그리워서 육개장을 시켜먹었는데, 오.. 맛있었다. 밥은 한그릇 다 뚝딱하고 반정도 남은건 포장해서 싸들고가지고 들어왔었다. 섬에서 국물음식 넘모 소중하고요...! 제일 필요했었던 세제도 대용량으로 두 개나 샀고, 샴푸도사고 젤리랑 초콜릿같은 달다구리도 양손 가득히 쟁였으며 한인마트에서는 컵라면도 왕창, 과자도 왕창 다 쓸어왔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반찬으로 먹을만한 것들 좀 사올걸...!하고 아쉬움이 남는다... 나갈려면 언제든지 나갈 수 있지만.. 그래도.. 한 번 나가면 또 돈인데..싶어서 최대한 안나가고 버틸 생각이다...하하^^;; 무튼 이렇게까지 이 날 내가 계획했던 모든 것들을 다 해결하고 다시 또 DIDI를 불러서 선착장으로 무사히 30분정도 일찍 잘 도착해서 섬으로 또 잘 들어왔다. 

그리고 한 5일정도가 지난 후 써드비자 그랜트 비자를 받았다. 이제 난 내년 12월까지는 호주에 아무생각없이 내가 하고싶은 거 하면서 합법적으로 머물 수 있다. 행복해라~ 

 

 

 

또 행복한 사실 하나 더는 내가 가장 원하고 바랬던 영국 워킹홀리데이(YMS) 신청 성공했다. 이게 내가 저번 어느 포스팅에서 말했던 제 1안이었다. 호주 써드비자는 이 영국 워킹홀리데이에 떨어졌을 때를 대비한 제 2안이었는데.. 이렇게 비자비와 함께 신체검사비까지 나간 마당에.. 일단 써드 중반까지라도 열일해서 영국 생활비라도 더 벌어 갈꺼다!! 무튼 내가 여기저기 워홀로 여러 나라를 떠돌면서 나의 워홀 마지막을 장식할 나라로 영국을 선택했었는데, 이게 될 지 안될지는 정말 미지수였다. 그리고 처음 내가 뉴질랜드로 떠날 때까지만해도 영국은 정말 그냥 내 꿈의 나라, 언젠가 한번은 여행이라도 갈 수 있을까?싶은 생각을 들게하는 나라 그정도였다. 하지만 내가 워홀로 살 수 있을 때까지 살아보려고 마음 먹은 후부터 영국은 내가 살아 볼 가장 마지막 외국이었다. 또 내가 캐나다에 있을 때 영국 워킹홀리데이 비자 신청하는 방법이 정말 쉽게 바뀌어서 나에게는 천운이었다. 사실 그 전에 영국 워홀 신청하려면 한국에 무조건 들어가야 했었기 때문에 호주에 있을 때 한국에 들어가서 영어점수를 위해 토익도 따고 그랬어야 했는데 그냥 이메일로 비자 신청 후 추첨에서 걸리면 비자 신청을 할 수 있게 변경되어서 나는 아무런 준비도 한국으로 들어갈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이번 상반기가 내 마지막 기회였는데 이렇게 걸려서 정말이지 행운이라 생각하는 중이다. 사실... 이건 걸려서 하는 말인지도 모르는데 왠지 나는 영국 워홀 추첨 무조건 걸릴 것 같았다...^-^ 

 

 

 

일단 2월에 신청 후 2월16일날 합격자 발표가 났고, 3월 15일날 서류 작성과 비자비 결제를 모두 끝냈다. 비자비와 보건부담금으로 한국 돈으로 195만원 정도를 지출했다. 내가 신청한 이번 상반기부터 보건부담금이 또 왕창오르는 바람에 작년보다 한 50만원정도의 돈이 더 든 것 같다. 그리고 호주에서 영국 비자센터에 6월 중순까지 찾아가면 되는데, 이건 아직 정보를 더 찾아봐야한다. 한가지 정확한 사실은 호주에서 6개월 이상 머문 사람은 한국이었다면 해야하는 결핵검사가 제외된다. 사실 결핵검사가 제외되는 몇몇 나라가 더 있는데 이건 뭐 영국워홀사이트에 들어가면 나오는거라 찾아보면 금방 찾을 수 있다. 일단 내 계획은 비자를 받은 후 바로 영국으로 들어갈 건 아니고.. 영국은 2년이란 워홀기간을 주기 때문에 장점인건데.. 난 호주에 써드비자 중반까지는 머물 생각이라 내년 5~7월쯔음에 들어가서 영국에 1년정도만 머물 생각이다. 그래서 또 돈을 들여서 비네트 연장이란걸 해야한다. 이정도의 가치를 할까...?싶기도 한데.. 뭐.. 이럴때 아니면 또 언제 1년동안 영국에서 일하면서 머물 수 있을까 싶어서 해보려고 한다! 인생은 도전의 연속! 뭐 하나라도 얻어걸리는게 있겠지! 그리고 바로 떠나기엔...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영국이라.. 좀 무섭다...ㅠ 왜냐면 호주는 그래도 좀 코로나 청정지역(?)이니까... 아무튼! 영국아 기다려라! 내가 간다!!! 

 

 

 

후.. 이렇게 리조트에서 평범하고 지루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벌써 2개월이란 시간이 흘러갔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나간 건지 모르겠다. 리조트 6개월 계약으로 이야기하고 들어온건데.. 벌써 3분의1의 시간이 지나가다니..! 리조트에서는 영어 확 늘려서 나가려고했는데...^^; 영어 공부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했다... 이제부터 정말 열심히 할꺼다..! 아니 해야만 한다... 왜냐면 얼마전에 캐쥬얼 슈퍼바이저 직에 제안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 뭐 그렇다고 여기서 내가 너무 뛰어가게 일을 잘해서 그런건 아니고.. 어느정도 짬이 찼기 때문인 것 같다..^^; 난 혼자만 슈바인 것도 아니고 여기는 이렇게 슈바로 체크하는 사람이 꽤 된다. 전체 하우스키핑 워커들중에 한 20%? 근데 난 영어도 안되고 일도 그렇게 잘하는 것도 아닌데.. 내가 할 수 있을지 몰라서 아직 문자 답변을 못하긴 했는데.. 아마 그냥 올라갈 듯하다... 못하면 못한다고 하면 안 시킬 거 알아서 책임감 많이 지지말고 그냥 안한다고 할까 싶기도 했는데.. 뭐.. 일단 못해도 고! 하다가 정 힘들면 내려놓는건 어떨까..?란 생각이 들어서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할거라면 일단 해보고 후회해도 늦지 않으니까.. 그리고 이렇게 책임감과 중압감을 더 받는 일을 하게되면 영어공부를 하기싫어도 억지로라도 하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ㅎㅎ;; 내가 잘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하게되면 정말 열심히 직면해 볼 생각이다. 화이팅!! 겁내지말자!!! 

 

 

 

리조트 생활이 정말 지겹고 지루하다고 생각이 들 때가 많은데 이번에 한 2주정도 정말 내내 비가 와서 우울하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언제 비가 왔냐는듯이 또 갑자기 날이 좋아지니까 정말 여기가 바로 노을, 하늘 맛집이라 섬에 대한 모든 안좋은 생각이 싹 사라지고 여기에 머물 수 있음에 감사하기까지했다. 그래서 요즘 내 낙은 일 마치고 씻고 저녁 식사 후 나가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 들으면서 노을이랑 하늘, 바다 저 끝 지평선을 하염없이 바라보는거다. 이렇게 좋은 풍경을 매번 내 눈에 담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행복한 하루하루다. 물론 한번씩 어두워진 바다를 바라보며 잔잔한 파도소리를 듣고있자면 우울감에 빠질 때도 있지만 그건 잠깐이다. 삶이 언제나 좋고 행복한 일만 가득찬 것은 아니란걸 잘 아니까.. 이런 잠깐의 우울감과 걱정없이 생각에 잠기는 것조차 감사한 일인 것 같다. 매일 눈을 떠서 하루를 맞이할 수 있음에 너무나 감사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있다. 언젠가 여기를 떠나서 한국으로 돌아갔을때도 내가 보고 느꼈던 모든 감정들이 어렴풋이나마 기억나길 바라며 매일매일 섬에서의 생활을 내 눈으로 차곡차곡 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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