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0.12.30~)
Happy birthday to me-* ;-)
오늘은 외국에서 맞이하는 네번째 생일이다. 원래는 이 날을 기준으로 여행도 하고 영국워홀 비자센터도 들릴 겸 시드니로 다녀오고 싶었는데.. 여러가지 복합적인 상황때문에 고민하다가 그냥 브리즈번 비자센터에 미리 다녀오고 이 날은 섬에서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생일인걸 알고 준지는 모르겠다만.. 마침 또 데이오프를 받아서 섬에서 할 수 있는 투어를 할까 했었는데.. 월요일이어서 그런지 마땅히 할만한 투어가 없길래 그냥 접고 맛있는 거 왕창 사와서 집에서 하루종일 넷플렉스보면서 뒹굴었다. 저번에 열심히 일했다고 이달의 사원같은걸로 뽑혔을 때 상장이랑 같이 받은 $25불짜리 바우처로 피자랑 깔라마리튀김으로 바꿔먹었다. 나는 오직 이 날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일했던걸로~^^;; 생일이니까!! 평소에는 비싸서(섬이라 모든게 메인랜드에 비해 두배임..ㅜ) 엄두도 안냈던 통아이스크림이랑 탄산음료랑 과자도 사고~ 피자랑 깔라마리튀김도 샀고~ 생일이니까 조각케이크도 하나 구입했다.
아차, 우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침밥으로 메인랜드에서 사왔던 미역국컵밥과 김치로 든든한 하루를 시작했다. 역시.. 한국사람은 한식을 먹어야혀...ㅠ 미역국 오랜만에 먹으니까 정말 정말 맛있더라.. 거기다 김치까지 있었으니.. 말해뭐할까..ㅠ 아침부터 날씨가 좋길래 어디 바다쪽에 나가서 뭐라도 해야하나.. 싶었는데 뭐 생일이라고 그렇게 또 억지로 꾸역꾸역 이벤트 만들기도 귀찮아서 그냥 가만히 누워서 넷플보면서 릴렉스했다. 이게 바로 생일날 쉬는 사람의 여유!!*^^* 아, 그래도 잠시 바다 나가서 햇빛쬐고 지평선 너머 구경도 했구나.. 근데 이 날은 이상하게도 바다를 보면서 뭔가 여기에 갖혀있단 생각이 들면서 좀 답답해지더라.. 내가 원할 때 원하는 것들을 다 할 수가 없으니까 그런가... 아무튼 조만간 여기 얼른 벗어나야겠단 생각을 하면서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넷플렉스로 영화랑 미드 몰아보고 낮잠도 실컷 잤다가 느즈막히 생일상(?)차리기 위해 비치카페로 향했다. 가서 앞서 말했던 피자랑 깔라마리 튀김, 조각케이크 등등을 샀다. 한끼로 너무 많은가.. 싶었는데 이 날아니면 또 언제 이렇게 사먹겠나..싶어서 생각없이 그냥 막 구입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마구잡이로 먹기 시작했다. 아, 마지막에 느끼해서 짜파구리도 먹었네..ㅋ.ㅋ 뭐.. 원래 생일날엔 면 먹어줘야 하는거랬다…! 근데 맛있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기대해서 그런가.. 내 입맛에는 별루였다..ㅠ 내가 워낙에 너구리라면 안좋아해서 그럴수도있다.. 난 다음에 먹는다면 그냥 짜파게티 먹는걸로…! 무튼 이렇게 생일날 혼자 목까지 차게 돼지파티를 즐겼다~ 이런게 바로 행복 아입니까!!!*^^*
아, 또 하나 더 해야할 일도 있었다. 내가 그렇게나 기다리고 기다렸던 여권택배!!! 영국에서 심사를 마치고 호주 비자센터에서 우편을 보냈다는 메일을 받고 며칠간 기다리던 참이었다. 사실 전 날 리셉션에 한 번 찾아갔었는데 없다고 내일 다시 오라는 말을 듣고 다시 찾아갔던거다. 오늘은 날이 날이니만큼 제발 있었으면~하고 기도하면서 갔었는데... 마침 딱!! 우편이 와있는거다!!! 올레!!! 내가 지정했던 날짜가 좀 먼 날짜였어서 다시 시작일 지정하라는 영국이민성메일을 받고 지정일을 다시 지정하고 보냈는데 그게 제대로 나왔을지.. 아니면 자기들 마음대로 시작일을 일찍 시작하는걸로 지정해버렸을지 모를 일이라 걱정을 했었더랬다. 아무튼 집에가서 생일음식 먹으면서 뜯어볼까..했는데 너무 궁금해서 그냥 받자마자 뜯어서 확인했다. 그리고 내 여권에 비네트가 딱!! 붙어있는것과 시작일이 내가 다시 지정했던 날짜로 제대로 나온걸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나도 영국워홀카페에서 본 글처럼 비네트 날짜가 3개월로 나왔더라. 원래는 한 달로 나오는데 코로나 때문에 여전히 비네트는 5월인 지금도 3개월로 나오는 것 같았다. 뭐 솔직히 호주 써드 신청만 안했어도 호주 워홀 끝나는 날 바로 영국으로 뜨면 날짜가 딱 맞을텐데.. 호주 써드 비자를 신청했기 때문에 (이것때문에 신검도 받았다...;) 내년 후반까지는 호주에 머무를꺼다. 영국은 뭐... 예상은 했지만 비네트 날짜 변경신청을 해야한다. 영국 1년을 버리는게 참 아깝지만.. 뭐 별수있나..ㅠ 호주가 돈 벌기에는 아직 최고인걸..ㅠ 호주에서 돈 좀 벌어서 영국에서는 돈 걱정없이 편한 생활을 하면서 좋은 경험을 하고싶다.
아무튼 이렇게 호주에서는 두 번째, 총 외국에서는 네 번째로 생일을 맞이했다. 우와.. 이렇게 적고보니 나 외국에서 꽤 오래 산 것 같잖아...? 이렇게 외국에 오래 있을줄은 처음 한국떠날 때는 생각도 못했었는데..^^; 뉴질랜드에서 그냥 무사히 꽉 1년 채워서 돌아가자!란 생각만 했었지.. 아무튼 그래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인생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것..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후회없이 살아야지!! 내년 생일에는 조금 더 특별한 일들이 생기길 기도하며 오늘 포스팅은 마무리 지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