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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0.12.30~)

 

 

 

드디어.. 오늘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 사실 백신 맞는게 너무 무서웠기 때문에 미룰 수 있는만큼 미루고싶었다. 주사를 맞는다는 거 자체에 두려움을 느꼈다기보단 백신의 부작용 사례들을 많이 접해서 두려웠다. 한국이었으면 진작에 맞고 부작용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 달려가서 내 증상을 설명할 수 있겠지만 나는 외국에 보험도 만료된 채로 있는데다가 영어도 부족하니 백신 부작용이 나타나더라도 쉽게 해결이 가능할지 아닐지 정말 알 수 없는 상황이라.. 백신을 반드시 맞는게 좋은걸 알면서도 이날까지 미뤘던거다. 뭐.. 하지만 내가 퍼스로 가기위해서는 백신을 이제는 반드시 맞아야만 했다. 호주에서는 이제 백신을 안맞은 사람에 한해서는 식당이나 카페 출입을 제한하는 곳도 있고 일을 구하기 위해서 반드시 백신 접종완료 확인증을 원하는 곳도 많아졌다. 그리고 퀸즐랜드에서 퍼스로 주이동을 해야하는 상황이라 1차라지만 백신 접종을 해야 G2G Pass도 쉽게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무튼, 내가 있는 지역에서는 일반 병원에서 워크인으로 백신을 맞을 수 있다길래 생각지도 않게 일을 일찍 마친 어제 바로 백신을 맞으러 병원까지 열심히 걸어왔는데.. 이게 왠걸..? 백신센터가 12월10일까지 문을 닫은거다..!! 아니 여보세요 이 양반들...! 병원이 문을 닫는다뇨...!! 이미 백신 맞을 사람은 다 맞았다 이건가요...!?ㅠㅠ 다른 곳에서 맞을 수도 있긴했지만 여기가 작은 타운이다보니 다른 곳들은 일반 GP나 약국이어서 조금 불안했다. GP는 백신 맞는거라도 진료비 명목으로 돈을 요구한다고 들었고, 약국은.. 뭐.. 그냥 마음이 안갔었다. 그래서 고민을 했는데 백신 지금 못맞고 시간 끌어봤자 2차 접종해야하는 최소 기간이 있으니 지금 당장 맞는게 속편하겠다 생각이 들어서 타운 약국으로 검색해보니 내가 맞고싶었던 화이자는 없고 모더나만 가능했다. 휴.. 모더나는 한국뉴스를 통해 심한 부작용 사례를 몇 건 본터라 너무너무 피하고 싶었지만 어쩔수가 없었다. 오늘 또 이렇게 안맞고 시간을 보내버리면 나중에는 일도 못구하고 밥도 못사먹을게 아닌가..!?ㅠㅠ 그래서 열심히 호주에서 모더나 백신을 맞은 사람들 후기도 읽어보고 모더나 부작용은 어떤지 모더나도 괜찮은지를 열심히 서치해본 다음... 마음 다잡고 그냥 부킹을 했다. 

 

 

 

사실 백신도 백신이지만 백신 맞을 때 뭐 이것저것 영어로 물어보고 백신 맞기전에 이것저것 작성해야할까봐 많이 걱정을 했다. 항상 말하지만 나는 영어쪼렙이니까...^^; 덜덜떨면서 일하러 농장갈 때 봉고차타고 휙 지나가면 저기가 문을 연건가.. 아님 닫혀있는 곳인가.. 싶게 어두컴컴하고 타운에서 멀리 동떨어진 파머시로 걸어갔다. 약국 앞에 도착해서도 한 몇분을 두근대는 심장을 부여잡고 있다가 들어갔다. 근데 또 막상 들어와보니 여기 그냥 일반 파머시랑 다를게 없는게 아닌가!! 아니 근데 왜 밖에서 볼때는 폐업한 약국처럼 보였을까...?;; 들어가보니 완전 밝고 넓으며 깔끔한게 그냥 일반 약국보다 더 좋아보였다. 들어가서 백신 접종맞으러왔고 예약했다고하니 이름 확인 후 지금 페이퍼 작성중이라며 조금 기다리라고 말해서 서서 조금 기다렸다. 기다리는데 주사도 안맞은 팔이 벌써 근육통으로 저려오는 기분이었다.. 긴장해서 그런거겠지.. 무튼 조금 기다린 후 선생님을 따라서 작은 방으로 들어가 백신에 관한 설명과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등을 설명듣고 본인확인과 내가 맞는 주사가 뭔지 한번 더 확인 후 질문으로 곧 퍼스로 가는데 거기서 이차백신 접종 가능한지, 언제2차백신 접종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고 순식간에 백신주사를 맞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전혀 아픈건 없어서 다행이었다. 내가 조금 떨린다고말하니 선생님께서 괜찮을거라고 본인이 아주 젠틀하게 주사 놔주실꺼라고 하셨는데 정말이었다!! 선생님 완전 능력자!! 주사놓기 달인!! 주사를 맞은 후 15분 이후에 가도 좋다고 해주셨고 그렇게 서서 물건들 구경하다가 15분 후 가도되는지 물어보고 백신 접종 증명서 같은 종이 하나를 얻어서 약국을 나왔다. 

 

 

 

주사를 다 맞고난 후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불편한 신발을 갈아신은 후 맛있다 소문이 자자하길래 너무나 궁금했던 숙소 옆 카페에서 라떼를 한 잔 시켜서 좀 마시다가 다시금 나와서 도서관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눈여겨 봤던 케잌가게에 들러서 먹음직스럽게 생긴 치즈케잌과 에그타르트 같은 것도 사서 아.점으로 아까 산 라떼와 치즈케잌을 맛있게 먹어주고 도서관에 갔다. 뭐.. 백신 맞고난 후에는 잘 챙겨먹어야 한담서요!? 그래서 오늘은 먹고싶은거 다 사먹었다!ㅋ.ㅋ

 

 

도서관에 도착해서는 오늘만은 해리포터를 뒤로하고 해치워야할 일들을 하나씩 클리어해나갔다. 먼저 제일 중요한 G2G Pass 신청하기!! 이게 만만하게 볼게 아닌게 물어보는게 정말 많았다... 왜 퍼스로 가야하는지에 대해 정확한 이유도 설명란에 적어야하고.. 비행기 편명이라던가 퍼스에서 지낼 숙소, 퍼스로 오기 14일 전에 어디어디 들렀는지 정확한 정보 등 요구하는 정보들이 많아서 좀 걱정을 하면서 작성하기 시작했다. 무튼 덕분에 숙소도 미리 예약했으니.. 좋은건가...?ㅎㅎ;; 그리고 퍼스로 가야하는 이유도 완전 구구절절.. 호주에 와서 서호주로는 한번도 안가봤고.. 나는 지금 광산일을 구하고자한다 제발 나에게 패스를 주세요.. 호소문을 썼다해도 과언이 아님..;ㅋㅋ 받아온 백신 1차 접종했다는 증명서 같은 것도 업로드하고.. 작성 다하니까 거의 1시간은 흘러가있더라.. 무튼 두근두근거리면서 패스 작성을 완료하고 제대로 된건지 메일함에 들어가서 확인을 해보는데 아니..? 내가 잘못본건가..? Approved면... 승인이 났다는 거 아닌가...!? 진짜 네이버 사전에 이거 뜻 다시 한 번 찾아보고 분명히 승인된!이란 뜻도 확인했는데도 믿기지가 않았다. 아니 이렇게 쉽게 패스가 나온다고요...!? 신청하자마자 바로...!? 나 왜 걱정했니... 이 속도는 그냥 신청하자마자 확인도 없이 바로 패스 나온 수준인데요...!? 비행기타고가서 공항에서 이것저것 또 물어볼까싶어서 걱정이 또 앞서지만.. 일단 지금은 패스가 나온 것만 생각하려고한다. 무튼 패스 안나와서 비행기표만 버리는거 아닐까..했는데 무사히 퍼스로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이다. 퍼스야 기다려라...! 드디어 내가 간다!! 가서 광산일... 구할 수 있겠지...!? 그럴꺼야..! 지금부터 이제 이력서 돌려봐야지!!ㅋ.ㅋ 

 

 

 

이렇게 오늘 해야할 일들을 처리하고나니 기분이 홀가분하다. 이제 진짜 여길 떠나기 전까지 남은 날동안 열심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될 것 같다. 아, 그리고 백신주사를 처음 딱 맞고 한 두어시간 동안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고 백신 맞고 7시간 정도가 지난 지금, 주사맞은 쪽 팔에 얼얼하게 근육통이 오는 거 말고는 이것도 괜찮다. 후,,, 12월에는 초반부터 일이 잘풀리는군요...! 이 기세를 몰아서 내년에도 더 잘 풀리는 2022년이 됐으면한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먼저 열심히 노력을 해야겠지!? 다 잘될꺼다 미래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말자!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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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0.12.30~)

 

 

 

아... 어제 글을 작성했어야했는데... 까먹은 바람에 12월 1일이자 호주에 온 지 701일이 되는 날인 오늘 부랴부랴 포스팅을 해본다. 음.. 우선 벌써 호주에 온 지 2년이 거의 다 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시간이 어찌나 후딱 지나가는지.. 눈 깜빡할 사이에 2021년도의 마지막 달이 되었다. 올해도 역시나 난 열심히 일했고.. 일 못구했던 몇 달은 시간 낭비도 좀하고...^,ㅜ 뭐.. 그렇게 지냈다. 사실상 뭐 특별할 게 없다는거다. 그냥 계획없이 일자리 구하면 구하는대로 못구하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그렇게 지내왔던 것 같다. 일단 지난 며칠 사이에 내가 한 일들을 나열하면서 11월 총 결산의 첫 물꼬를 틀어봐야지! 

 

 

 

일단 저번주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에 다녀왔다. 요즘 도서관 왔다갔다하면서 타운 중앙에 크게 걸려있는 현수막에 토요일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는거다. 특별한 이벤트없이 그냥 저냥 지내던 나에게는 희소식이었다! 그냥 마켓도 아니고 크리스마스 마켓이라니!! 이건 반드시 가봐야해!! 그래서 휴대폰 메모장에 저장해놓고 시간 맞춰서 다녀왔다. 솔직히 오전 일찍부터 갔다오려다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갈까말까 한 5분정도 고민하긴했지만..^^; 그래도 가만히 방에 누워만 있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 부랴부랴 준비해서 다녀왔었다. 마켓이 열리는 장소는 내가 지내는 곳에서 걸어서 한 30여분이 걸리는 곳이었다. 뭐 30분 정도야.. 뚜벅이 생활 근 30년인 나에게는 껌이쥐! 저번주평일에는 내내 비가왔었는데 그 날은 마침 날씨도 좋아서 걷기에 딱이었다. 열심히 걸어서 도착한 크리스마스 마켓...! 하지만 내가 너무 큰 기대를 한 것일까...?^^; 농구코트로 쓰는 것 같은 큰 건물안에 그렇게 많지는 않은 가게들이 건물 가장자리를 따라 쭉 열려있었다. 솔직히 그 마켓 한번 쓱 도는데 3분도 채 안걸린 것 같음..ㅎㅎ;; 크리스마스 마켓이라고 해서 뭔가 더 특별한 게 있을거라 예상했는데.. 그냥 여느 작은 타운에서 열리는 마켓의 느낌을 받았다. 나 왜 여기까지 30분을 걸어온거니... 조금 허탈했지만 그래도 거기까지 갔는데 아무것도없이 오기엔 좀 아쉬울 것 같아서 한 가게에서 이쁘게 꾸며진 크리스마스 카드를 3장 구입하고 나왔다. 가격도 합리적이었고.. 조만간 한국에 소포 보낼 때 편지써서 보내면 좋을 것 같았다. 무튼 그렇게 조금 실망한채로 도착한지 30분도 안되서 마켓을 나왔지만 그래도 새로운 곳에 이렇게 산책겸 나왔다 생각하니 괜찮았다. 나오면서 항상 가봐야지 생각만했던 강가 바로 옆 잔디밭도 가봤다. 여기저기 가보고 싶었던 곳 다 가봤으니 뭐.. 좋은 경험이었다!ㅎ.ㅎ 

 

 

 

마켓을 나와서 바로 숙소로 들어가려다가 이왕 여기까지 주말에 나왔으니 다른 카페도 가보자!싶어서 강가 바로 옆에 있어서 분위기가 좋은 카페에 들렀다. 가서 호주와서 처음 먹어보는 아이스크림 들어간 아이스커피!!와 에그베네딕트를 시켜 창가에 앉아서 강을 바라보며 아.점으로 야무지게 먹어줬다. 새로운 카페 탐방은 언제나 즐거워~ㅋ.ㅋ 원래 호주 아이스커피를 시키면 아이스크림이 들어간다는데.. 나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었다. 그냥 흔히 아는 얼음들어간 아이스라떼.. 아! 그러고보니 나 항상 아이스라떼로 시켰지..? 그래서 그런가...?;;ㅋㅋㅋ 무튼 여기에서 호주에서만 나온다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커피를 경험할 수 있었다. 달달한 거 좋아하는 나에겐 완전 딱! 위에 크림도 들어가서 더 좋았다. 에그베네딕트는... 뭐 여느 카페랑 비슷했고.. 아, 아니다 좀 느끼했다..^^; 뭐 여튼 이렇게 이 타운에서만 3개의 카페를 가봤다! 조만간 숙소 바로 옆에 있는 커피집에서 커피도 먹어봐야지! 인기가 많은 곳이니 당연 맛이 좋겠쥐!? 후후 기대된다. 

 

 

 

아, 그리고 12월이 되기 전인 어제 드디어 2주 노티스를 줬다. 뭐.. 정확하게 따지자면 2주가 채 못되는 시간으로 노티스를 준 거긴 한데... 뭐 그래도 상관없겠지...?;; 그..럴꺼야.. 나 본드비 받을 수 있을거야...^^; 그냥 말하면 되게 쉬운데 그만둔다고 말하기까지 참.. 걱정을 많이 하는 타입이다. 말하기 전에 뭐라고 말할지 대본짜서(이건 한국에서도 그랬음.. 지독하다..지독해..^^;) 달달 외워서 말해야한다. 그만둔다고 뭐라할 사람 아무도 없는데 뭐라고하면 어쩌나.. 사서 고민하는 멍충이가 바로 여기있다..; 무튼 일단 리셉션에 일하는 친구에게 나 조만간 떠나야 할 것 같다고 말하니 정말 쿨하게 언제 떠나냐고 물어보더라..ㅎㅎ; 그래서 그냥 며칠에 갈꺼라고 날짜말해주고 그냥 끝이었다. 그리고 지역이동금에 관해서도 물어보고 그거도 신청완료했다. 원래 오자마자 신청해준다고하던데.. 나는 뭐.. 도착한 날 신청안해줘서 이번에 신청하게 된 것이다. 늦은건 아니겠지..^^?;; 이거때문에 10주간 바나나농장에서 일한건데... 지역이동금 못받으면 억울해서 안됨..!! ^.ㅜ 무튼 이렇게 큰 산을 하나 넘었다. 바나나농장이여 조만간 안녕이다!!! 

 

 

 

노티스를 주자마자 바로 퍼스로가는 비행기도 예매했다. 아니 근데 내가 고민하는 사이에 하루하루마다 금액이 오르더니 이틀전에는 159불이라 확인했던 게 어제는 169불, 내가 예매한 오늘은 179불로 이틀 사이에 20불이나 올라버렸더라...ㅠ 아.. 이렇게 갈꺼였음 그냥 바로 비행기 예매해버릴걸... 비행기표는 하루하루 가격오르는거 알면서도 미룬 내 잘못이다..ㅠ 사실 비행기 바로 예매 하고 싶었어도 Perth로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G2G Pass를 못받아서 혹시나 패스 신청 기가되서 퍼스 못들어갈까봐 조금 고민했던건데.. 패스 받으려고 보니까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무슨 비행기 타고 들어오는지 편명을 적어야하더라.. +백신 관련 서류 업데이트도 해야했음. 무튼 그래서 패스 신청보다 비행기 예매가 더 급했다. 뭐.. 비행기 예매는 끝났으나 중요한 패스가 안나오면 Perth로 들어간다는 내 계획은 완전 무용지물이 될테지만... 뭐.. Very low risk지역인 QLD에서 가는거니까.. Pass 나오겠지.. 나올꺼야..^^; 패스는 이번주에 백신을 맞고나서 신청할 생각이다. 아.. 제발 패스도 무사히 나와서 비행기표 버리는 일만 안나오길..!!ㅠㅠ 

 

 

 

뭐..이렇게 총결산이랄 것도 없는 11월을 조금 돌아보자면 별로 한 거 없이 여전히 일개미처럼 평일에는 지루하고 지루한 바나나농장에서 일하면서 지내다가 주말에 한 번 친구들과 폭포로 놀러갔다오고! 11월 후반 주말에는 도서관 꾸준히 가서 책도읽고 계획도 정리해보기도 했고 토요일날마다 마켓도 구경하고 여러 카페들 탐방도 하면서 지냈다. 이제 이 조그만한 타운을 떠나도 후회는 없겠지...? 할만한거는 다해본 것 같으니까...! 이제 11월도 지났고 12월이다. 2021년의 마지막 달이 다가온 것이다...! 2021년 엊그제 맞이한 것 같은데.. 벌써 12월이라니...! 믿을수는 없지만 그래도 뭐 시간은 항상 같은 속도로 흘러가니까.. 남은 한 달을 더 후회없이 보내야겠지. 이제 또 12월에는 어떤 일들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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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0.12.30~)

 

 

 

후... 또 쓰던 글이 날라갔다. 이럴때 정말이지 안그래도 귀찮은 블로그 다시 또 쓰기 싫어진다...ㅠ 그래도 또 힘내서 써야지... 아무튼 오늘은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하고싶었던 일들을 해치워서 뭔가 하루를 알차게 보낸 느낌이다. 그동안은 주말에 쉴 때 그냥 햇볕도 안드는 작은 방에서 누워서 잠을 자거나 유튜브로 한국 예능이나 보면서 시간을 허투루 보냈는데.. 이제 룸메들도 생기고해서 그냥 방안에서 가만히 누워만 있는 것도 조금.. 불편해져서 밖으로 나오게 되었는데.. 뭐 어찌보면 나에겐 더 좋은 일이 된거지 뭐.. 룸메들 불편해서 나와서 돌아다닌 덕분에 도서관이며 카페며 투어처럼 다닐 수 있게 되었으니..ㅎㅎ; 

 

 

 

무튼 오늘도 아침부터 일어나서 얼른 준비하고 도서관으로 가기위해 룸메들이 깨기전에 짐을 챙겨서 나왔다. 바로 도서관으로 향하는데, 이게 왠걸? 백팩커에서 조금만 걸으면 나오는 작은 공원에서 마켓이 열려있는게 아닌가! 여기도 토요일날 마켓이 열리는 줄은 생각도 못했었는데.. 그동안 주말에 방에서 보냈던 시간이 정말 아깝게 느껴졌다. 이럴줄 알았으면 주말에 그냥 나와보는건데!! 뭐.. 지금이라도 알게되어서 다행이지 뭐람. 크게 열리는 마켓도 아니고 한바퀴 휙 둘러보니 마켓이라고 해도 내가 그 전에 다녀봤던 마켓들과는 조금 다르게 뭔가 주민들이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서 파는 세컨핸드마켓같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생각지도 않게 주말오전부터 사람구경도하고 마켓 물건들 구경도 하니 기분이 좋았다. 마켓에서 물건은 살게 없었지만 뭐 음식이라도 사먹어보자!싶어서 Pork bun을 시켜먹어봤다. 이건 저번에 Noosa 일요마켓에서 먹었던 포크번의 맛을 잊을수가없어서 비슷한 맛이려나 싶어서 시켜봤는데.. 이름만 비슷하지 전혀 다른 음식이 나왔었다. 뭐.. 그래도 마켓에서 구경하고 뭐라도 사먹어 본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이렇게 마켓구경을 휘리릭 끝내고나서 원래 가려고 했던 도서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리고 도서관 가는 길에 진짜 갈까말까 전 날부터 바로 가게 앞에서 고민을 했던 이 타운에서 꽤나 유명한듯한 카페에 그냥 눈 딱감고 들어가서 커피와 아침을 시켜먹었다. 아니, 돈내고 밥시켜먹는게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그거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건지.. 주문하는거랑 메뉴 어떻게 주문해야할지 그걸 모르니까 걱정을 항상 하는 것 같다. 영어는 항상 이렇게 내 발목을 붙잡지...ㅠ 뭐.. 막상 들어가보니 여느 가게처럼 그냥 주문하고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기만 하면 됐다. 이게 뭐가 힘들다고..!!ㅠㅠ 여튼 이렇게 토요일 오전부터 현지인들이 가득한 카페에 앉아서 먼저나온 커피를 홀짝이고 있으니 완전 현지인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좋았다!! 캐나다에 있을 때 알바했던 타이레스토랑 사장님께서 영어공부하고 싶으면 집에만 있지말고 밖에 나와서 카페에서 커피먹으면서 사람들 이야기 하는 거 많이 들으라고 조언을 해주셨었는데.. 그게 이런거였구나.. 싶었다. 동양인이라곤 나밖에 안보이는 카페에서 외국인들이 영어로 대화하는 것들을 들으면서 아침으로 커피와 팬케잌을 먹고있자니.. 뭔가 기분이 몽글몽글거리고 나 역시 진짜 외국에서 사는 현지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좋더라. 이게 그냥 구글에서 유명한 카페에 찾아가서 밥먹는 거랑 차원이 다르게 느껴졌다. 내가 이렇게 고민하다가 그냥 들어와서 음식 주문을 성공한 것에 대한 뿌듯함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무튼 그냥 되게 기분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 설명을 못하겠다. 그래, 한번뿐인 짧은 인생, 할까말까 할 때는 하고! 갈까 말까 할 때는 그냥 가는 진취적인 삶을 살아야지!! 

 

 

 

카페에서 기분좋게 아침을 해결하고 나와서는 바로 도서관으로 향했다. 전 날 발견한 도서관에서 기분좋게 해리포터 읽다가 나와서 다시 또 해리포터를 읽기위해 간 것이다!ㅋ.ㅋ 뭐.. 사실 해리포터가 아니더라도 나는 도서관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냥 그 수많은 책들이 가지런히 꽂혀있는 조용한 도서관만의 분위기 때문인 것 같다. 어디 타운을 가더라도 도서관을 항상 먼저 찾아볼정도!ㅋ.ㅋ 여기 도서관도 저번부터 타운 돌아다니다가 발견은 했지만 문을 연건지.. 들어가도 되는건지를 몰라서 그냥 옆으로 지나치기만 하다가 얼마전에 그냥 한번 에잇 가보자! 하고 들어온 거였는데..! 아니 이렇게 안과 밖이 다를수가! 너무 깔끔하고 좋은 도서관이었다. 내가 여길 왜 진작에 들어와볼 생각을 안한건지... 도서관은 누구에게나 개방되어있는 곳인데말이다.ㅠㅜ 무튼 지금이라도 알게되서 너무 좋다. 앞으로 쉬는 날에는 무조건 도서관에 와서 책도 읽고 공부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이번에 여기 도서관에서는 해리포터책을 발견해서 읽기 시작했다. 좀 큰 타운의 도서관에 가면 해리포터책은 항상 대여중이거나 못찾거나 둘 중에 하나였는데, 여기는 작은 타운이라 그런가.. 해리포터 책이 가득이더라. 뭐.. 영문판이라 다 해석이 가능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한국어판으로 읽던 가락이 있어 무슨 내용인지는 영어로 다 해석하진 못해도 여기서 이런 내용을 이야기 하는구나하고 이해가 조금은 되더라. 도서관에 앉아서 아무 생각없이 책을 읽으니 기분이 편했다. 원래 방에 가만히 누워서 아무것도 안하고 유튜브로 예능이나 보고나면 그 당시에는 그냥 재밌고 웃음도 나고 그래도 그 주말이 지나고나면 쉬는 날 동안에 또 아무것도 안하고 시간을 허투루 보냈다는 자괴감에 빠지곤했는데.. 오늘은 도서관에서 책도 읽으니 하루가 알찬 기분이었다! 다음주에도 반드시 도서관에 와야지! 운영시간도 사진으로 찍어왔다.ㅎㅎ

 

 

토요일에는 도서관이 12시까지만 운영을 해서 책을 조금 읽다가 나와서 바로 앞에 있는 강구경을 하러갔다. 왜냐면..! 오늘은 날씨가 너무너무 좋았기 때문!! 햇빛이 나왔지만 그렇다고 강한 햇빛도 아니었고 바람도 솔솔불어서 한여름치고는 굉장히 좋은 날씨였다. 나무그늘을 찾아서 강가 바로 앞 잔디에 철푸덕 앉아서 노래를 들으면서 강 구경, 하늘구경을 하다보니 여기가 바로 지상낙원이란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바다가 없는게 아쉽지만 그래도 대신에 이렇게 강이라도 있으니 이 타운이 마음에 드는 이유 중에 하나다. 나는 이렇게 물가에서 구경하는걸 좋아하니까~ 강 구경도 오래는 안했고 한 이십분? 앉아있다가 다시 또 백팩커로 향했다. 

 

 

 

백팩커로 들어가는 길에 백팩커 바로 옆 골목(?)도로(?)에서 갑자기 눈에 띈 표지판에 Lake가 보이길래 일단 걸어서 가봤다. 뭔가... 그냥 주택가가 즐비한 곳으로 빠지는 것 같길래.. 아.. 잘못왔나? 그냥 돌아갈까..?하다가 이왕지사 발걸음뗀거 끝까지 가보자!하고 한 십여분을 걸었을까 완~전 큰 공원이 나오는거다!! 진짜 이건 내가 예상했던 레이크와는 다른 모습이었지만 백팩커 바로 옆에 이렇게 큰 공원이 있었다니!! 왜 나 이제 안거야...ㅠㅠ 날씨도 좋았고 완전 나무들로 빽빽히 둘러쌓인 공원은 모습은 정말이지 아름다웠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공원이 내가 저번에 가보려고 했는데 길을 잘못들어서 실패했던 보타니컬 가든이었다. 아, 이 멋진 곳을 이제서야 발견하다니...! 이제 여길 떠날 날이 되어서야 이렇게 좋은 곳들을 속속들이 알게되어서 아쉬울따름..ㅠ 뭐 그래도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지 뭐람! 여기는 진짜 백팩커에서도 가까우니까 시간 날때마다 들러도 좋을 것 같았다. 나무들이 많고 레이크도 있고 그래서 뭔가 약간 힐링되는 느낌? 피톤치드 가득 채우고 돌아왔다. 

 

 

 

이렇게 하루를 알차게 보냈다. 다음주에는 더 알차게 쉬는 날들을 보낼 예정이다. 앞으로 방에서 가만히 있지만 말고 나와서 시간을 보내고 돌아다니면서 사람구경도 더 하고 그래야지! 어차피 영어는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공부한다고 느는게 아니니까... 우울해 하지도 말고 나와서 세상구경하는데 내 시간과 돈과 노력을 쓸테다! 이렇게 세상을 보고자 나온게 아닌가! 시도를 하자! 떠날 날도 얼마 안남았으니 또 후회를 남기지 말자!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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