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9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D+104 인생사 새옹지마

HANA- 2019. 4. 1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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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2018.12.28~)

 

 

 

후.. 오늘은 좋은 일 하나, 안 좋은 일 하나를 겪은 다이내믹한 하루였다. 진짜 말 그대로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내 인생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예측할 수가 없는 것 같다. 뭐.. 그렇기에 이런저런 경험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거겠지.. 

 

 

 

아무튼 안 좋은 일 하나는 오늘 스시집에서 일하다가 손을 깊게 베였다. 시간에 쫓겨 야채를 급하게 손질하다가 내 손가락을 고기처럼 쑥~베어버린 것이다. 으.. 지금 다시 그때 생각하니 소름 돋는다.. 진짜 내 인생에 있어 이렇게 심하게 베여서 다쳐본 적은 처음이다. 진짜 손가락 살이 조금 떨어져 나갈 정도.. (간신히 너덜너덜하게 붙어있다.)로 크게 다쳤다. 진짜 처음 손 베이자마자 피가 펑펑 흐르는데 너무 놀래서 그냥 휴지로 손가락 막고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다가 한 오분 지나니까 하늘이 노래지고 어지럽더라.. 쓰러질까 봐 겁나서 간신히 사장님께 말씀드리고 손가락 지혈 후 약 바르고 밴드 꽁꽁 싸매고 한 시간 정도는 일도 못하고 가만히 앉아있다가 마쳤다. 지금 몇 시간이나 지났는데도 손가락이 아리고 피가 또 터질 것 같아 밴드 꽁꽁 싸매 놓은 것도 못 풀겠다. 이거 쓰고 다시 새로 지혈하고 약 바르고 밴드 붙여야 한다.. 윽.. 피가 멈추지 않을까 봐, 또 너무 아플까 봐 벌써부터 겁난다. 어쩐지.. 오늘 아침부터 좀 재수가 없는 것 같단 생각을 좀 하긴 했다.. 손가락 베이고 나서는 진짜 오늘 일진 더럽게 사납네.. 했고... 거기다 오늘 팀 홀튼도 풀타임으로 일을 해야 해서 더 걱정을 했었다. 콜씩 내고 싶어도 요즘 팀 홀튼에 사람이 없어서.. 나 대신 일 할 사람도 없을 거니.. 그럼 또 다른 친구들이 너무 고생할 거고.. 팀 홀튼 일 가야 하는 시간도 겨우 한 시간 전이라서 좀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사실 영어로 말해야 하는 것도 좀 겁났고..^^;) 암튼 이게 안 좋은 일이고..!

 

 

 

그리고 좋은 일 하나는 손가락때문에 걱정하며 팀 홀튼에 일하러 갔는데 직원들 보드에 뭐가 붙어있길래 봤더니 3월 달 뭐 축하 이러면서 free lunch $10 쿠폰이 붙어있고, 거기에 내 이름이 떡! 하니 붙어있는 것이다!! 이게 뭔가.. 싶어서 놀랬다가 혼자 생각으로 일 잘하는 직원들한테 주는 건가.. 싶어서 기분이 좋더라~ 그리고 매니저가 나중에 와서 말해주는데.. (말했지만 우리 매장 매니저는 캐네디언으로 말이 참.. 빠르다..^^:) 뭐 때문에 받았는지 1도 못 알아들었고 그냥 나중에 내가 이걸 쓸 수 있다고 그것만 알아들었다.( 말 안 해줘도 아는 거..) 대충 뭐 상자에서 뽑았는데 내 이름이 나왔다.. 뭐 그러길래 오.. 직원들끼리 직원 추천을 했는데 내 이름이 나왔다는 건가? 싶었는데 나중에 야간일 하러 온 슈퍼바이저 친구에게 물어봤더니(그 친구도 이번 달에 이 쿠폰을 받았다.) 그냥 오더 한 종이? 프로그램? 안에서(사실 그 친구 말도 제대로 못 알아들은 게 함정이다..ㅜ) 그냥 매니저가 무작위로 이름을 뽑아서 주는 거란다..! 좀 김새긴 했는데..(왜냐면 난 정말 그 누구보다 일 열심히 했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이 달의 직원! 이런 걸로 주는 줄 알았다고...!) 그래도 다른 코워커는 거기서 6개월을 일하면서도 한 번도 못 받아봤다고 했고, 이번에 같이 받은 슈퍼바이저 친구도 일 년 넘게 여기서 일하면서 처음 받는 쿠폰이라고 했다. 난 여기 일한 지 이제 겨우 두 달이 조금 지났는데 받은 거니 난 되게 lucky 한 셈이다. 조만간 맛난 팀 홀튼 음식을 먹어봐야지~~ 뭐.. 여기서 먹을만한 건 거의 다 먹어봤지만...^^; 내 돈 주고 사 먹는 거랑 프리쿠폰으로 사 먹는 거랑은 다른 느낌일 테니까~~ 암튼 걱정했는데 팀 홀튼에서 일하면서는 밴드 사이로 피가 조금 새어 나온 거 말고는 괜찮았다. 정말 다행이다. 

 

 

 

이렇게 오늘 하루를 정말 다이나믹하게 보냈다. 그리고 많은 생각도 했다. 칼은 정말 조심해야겠다는 경각심을 얻었고..! (이 사실을 이렇게 심하게 다쳐봐야 알다니.. 정말.. 나란 사람..;) 잠깐 현타도 왔다가.. 병원부터 갈 생각 못하는 내 영어실력에 대한 회의감.. 또 한국에서 엄마가 이렇게 종종 심하게 손을 베곤 하셨는데, 그때마다 엄마는 괜찮다고 아프다는 소리는 일절 안 하셨었는데.. 나는 그냥 조심 좀 하지..! 하고 잔소리부터 했었다. 지금 와서 내가 이렇게 베여보니 정말 피도 안 멈추고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아픈데.. 왜 엄마의 아픔에 대해 먼저 공감하지 못했을까.. 난 잔소리만 많고 말로만 걱정하는 딸이었구나.. 하고 반성도 했다. 엄마한테 더 효도해야지.. 하는 뭐.. 이런저런 생각.. 

 

 

 

인생사 새옹지마다. 좋은 일이 일어났다가 나쁜 일도 일어났다가, 아니면 좋은 일이 나쁜 일로 변하기도 하고, 그 반대로 나쁜 일이 전화위복으로 좋은 일로 변하기도 하는 게 인생인 것이다. 좋은 일이 있다고 너무 기뻐하지 말고, 나쁜 일이 일어났다고 또 너무 슬퍼하지도 말아야지. 뭐.. 보통의 삶을 사는 게 제일 힘든 법이긴 하지만.. 그러려고 노력은 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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