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 D+17 구직성공!!(호주육가공공장), 지역이동!, (우여곡절끝에)집도 구함!!(할말많음주의)
2019 호주 워킹홀리데이-* (2019.12.30~)
후.. 오늘을 얼마나 기다려왔는가...!! 드디어 일자리를 구했다!! 소리질러~~ 유후~~ 여기저기 인터넷으로 이력서 돌리기를 수십 일 째.. 멜번시티에서 할 것도 없이 시간만 죽이고 있었는데...! 호주에 온 지 3주도 안되서 일을 구했다. 캐나다에서는 두어달만에 일 찾은 것에 비해 좋은 성과다!^^ 내가 구한 곳은 육가공공장인데 주로 양고기만 취급하는 공장인 것 같았다. 여기서 세컨날짜도 채우고 돈도 많이 벌어서 떠날테다...!
사실 여긴 저번 포스팅에도 썼던 그 공장이다. 내가 인터뷰관련전화했다가 완전 까였던 그 곳..^^; 근데 다음주에 다시 인터뷰메일이 왔길래 인터뷰를 보러 멜번에서 공장이 있는 곳까지 왔고 내가 보러 온 인터뷰는 인터뷰가 아니라 그냥 어플리케이션 폼 작성하는거였고.. 그렇게 바로 취직이 됐다. (인터뷰라길래.. 덜덜떨면서 영어면접 연습하고 그랬는데...^^;) 아니.. 이렇게 다시 연락줄 거 였으면 내가 전화했을 때 좀 좋게좋게 말 좀 해주지.. 왜 화내고 뭐라했는지...ㅜㅜ 이해불가다..;
아 맞다. 인터뷰보기전에 여기서 경찰을 먼저 본 얘기를 해야지...^^;;;; 여기는 멜번에서도 세시간정도 떨어져있는 곳이고 열차도 하루에 몇 대 안다녀서 당일날엔 도저히 인터뷰 시간을 맞출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인터뷰보기 전 날 여기 올라왔었다. (저번 주에 한 번 인터뷰펑크냈는데 이번에 또 지각해서 안좋은 인상 주기싫었음) 근데 여기 주변에 숙소가 진짜 거의 없고 모텔만 있는데, 모텔도 하루에 거의 $100불씩이나 하고.. 온종일 있는 것도 아니고 늦저녁부터 오전까지 있는 건데 일도 없는 워홀러에게 그건 좀 사치인 것 같아서 그냥 기차역노숙을 하자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기차역에 내리니까 역이 되게 잘되어있어서 불도 환하고, 콘센트도 있고 의자도 많이 있어서 여기서라면 그냥 몇시간 버틸 수 있겠다 싶어서 그냥 역 안에서 노트북이나 하고있는데, 두어시간쯤 지났을까 역무원이 오더니 지금 여기 문 닫아야하는데 너 왜 여깄냐 버스기다리냐 뭐 이것저것 물어보길래 아.. 나 그냥 내일 아침을 기다리고있다(오잉? 이게 무슨 말도안되는소린가 싶지만 그땐 뭔 생각이 안났음) 너 여기 문 닫아야하면 나 나가겠다 이러니까 그 분이 너 지금 어디 갈데는있냐 숙소있냐 어디서 기다릴꺼냐 그래서 그냥 여기 밖에서 기다리겠다 이러니까 그 분이 잠시 생각하더니 널 위해 오늘밤은 여기 문을 잠그진 않겠다 그냥 여기 역 안에서 기다려라 이러길래 완전 감사해서 정말이냐? 너무너무 고맙다ㅜㅜ 이러고 끝냈는데, 그러고 또 한시간인가 지나서는 경찰....이 들어오더라... 그러더니 너 여기 왜있니? 숙소가 없니? 우리가 찾아봐 줄 수 있다. 무슨 일 있는건 아니냐 내일 멜번으로 돌아갈꺼냐 뭐라뭐라뭐라뭐라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내 여권 검사해보고 또 이것저것 말하더니 본인들이 여기 순찰돌겠다 무슨 일 있으면 000눌러서 신고해라 뭐 이러고 내 여권번호도 적어가는거다...; 아마... 내가 노숙자인 줄 알고 누군가가 신고한 모양인데.. 그 역무원분이 신고하신 것 같았다... 처음엔 너무 놀래서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막 심장이 뛰고 그러다가 좀 진정이 되고나니까 경찰이 내 여권번호랑 신상정보 다 적어간 게 좀 마음에 걸리더라.. 이거 막 호주에서 뭐 빨간줄그인거 아닌가 나중에 워홀 세컨 신청할 때 무슨 문제 생기는 거 아닌가.. 등등.. 그래서 그 날은 하루종일 그냥 뜬눈으로 밤새우면서 기분도 우울했다. 내가 호주에 오자마자 경찰부터 보다니..!!! 한국에서도 안 만나본 경찰을...!! 뭐 무튼 지금 생각해보니 이렇게 잘 풀릴려고 액땜한 것 같다.
그렇게 그 날 인터뷰를 잘 끝내고 다시 멜번으로 넘어와서 마지막 만찬으로 새마을식당가서 7분돼지김치찌개 먹고 다음 날인 어제 모든 짐을 챙겨서 인덕션을 위해 다시 이 지역으로 왔다. 어쩔 수 없이 비싸지만 이틀은 모텔에서 묵었는데, 지내보니 왜 비싼지 알 것 같다..^^ 이 넓은 방을 혼자 사용하다니..! 내 짐 다 늘어놓을 수 있고..! 짐 완전 널어놓고 방인지 마굿간인지 모르게 엉망진창으로 해놨었는데.. 인덕션다녀오니 방도 살짝 치워주셨더라...ㅠ 호스텔이랑은 완전 다르고만~~!! 아 근데 이게 아니고... 그리고 이제 일을 구했으니 숙소를 구해야하는데, 중요한건 내가 정착해야할 이 지역엔 집이 정말 단 한군데도 없더라... 호주 숙소 찾는 사이트란 사이트도 다 뒤지고 페이스북도 다 뒤지고 여기 슈퍼에 있는 보드에 집 구한다고 쪽지도 붙이고 그랬는데도 집을 못구해서 완전 우울한 상태로 인덕션을 마쳤다. 결국 마지막까지도 집을 못구해서 같이 인덕션봤던 대만친구들한테 물어도보고 슈퍼바이저분께도 물어보고 다 물어봐도 못찾아서 일단 우울하게 나왔는데!! 마지막으로 나오다가 만난 어떤 분께 오늘 우리 교육을 시켜주신 분이 인사하고 방있냐 뭐 물어보니 그 분이 방이 있다고!!!!!!!!!!!!!!! 야호!!!!!!!!!!! 완전 소리질러!!!!!!!!!! 그리고 가격도 싸게 내놔주시더라.. 그래서 오늘 그 집 인스펙션하고 내일 바로 입주하기로했다! 비싸고 집 상태가 구려도 거실이라도 상관없으니 아무데나 방만 있으면 들어가려고 했는데 인스펙션해보니 집 상태도 괜찮고 고양이도 있고! 방도 독방인데 가격마저 싸니 정말 땡잡았다 싶더라. 물론 회사에서 조금 멀긴하다만, 뭐 어차피 일찍 일어나서 가야하는거 삼십분 더 일찍 일어나면 되는거다!ㅋ.ㅋ
여기에 대해 할 말이 좀 있는데... 내가 처음 여기 일자리를 웹사이트에서 찾았을 때, 공장에서 숙소를 제공해 준다고 했다! 그래서 지원했던 거였고 숙소에 대해서는 별다른 걱정은 안했었는데 직접가서 물어보니 숙소는 따로 제공해주지 않는다고..^^; 그리고 일도 주5일하는 거라고 적혀있어서 그렇게 믿었더니 가보니 주4일 일하고 하루는 데이오프였다. 그리고 깨달은게.. 인터넷에 나오는 정보를 다 믿으면 안된다는 것...ㅠ 직접 경험해보고 부딪쳐봐야 한다는 것...! 그래 맞다. 직접 경험해보는거랑 그냥 내가 원하는 삶을 동경만하고 사는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워킹홀리데이를 나와서 여러 나라를 떠돌며 살고있는 중인거고..^^; 앞으로도 직접 부딪쳐보는걸 두려워하지 말아야지!!
아무튼! 이렇게 나는 세컨비자와 돈을 한꺼번에 잡을 JOB을 GET했다! 여기서 열심히 일하면서 돈을 벌고 세커비자 일수도 채우면서 열심히 또 호주워홀생활을 시작해봐야지! 이제 진짜 점점 더 잘 풀렸으면 좋겠다!!! 아.. 그러고보니 내가 저번주에 이 인터뷰 팅기고 연락한 농장에서도 연락주겠다해서 기다리다가 여기 인터뷰 보러온건데 거기서 어제 일하러 오라고 연락이 왔더라... 그 저번 포스팅에서 말했던 인도팜.. 어제부터 어떻게 못간다고 말할까 고민하다가 연락을 못했는데 오늘까지 계속 연락이 오길래 그냥 사실이랑은 조금 다르게..^^; 주(state)를 옮겨버렸다고 일 못갈 것 같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신경써줘서 고맙다고 진심을 다해 사죄하는 문자를 보냈는데, 또 너무 좋은 말로 답장이 왔더라.. 내가 구한 일이 힘들면 언제든지 본인한테 연락하면 함께 일할 수 있다며 세컨비자가 필요하면 또 연락달라더라.. 아.. 너무 좋은 사람인 것 같다. 내가 인복은 있는건가..ㅠ 물론 함께 일할 수는 없겠지만(내가 여기서 6개월 일하고나면 이제 겨울이니 과일따는철은 지난다.) 그래도 말이라도 이렇게 좋게 해주시니..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더 커진다. 다음에 세컨비자따고나서 나중에 또 농장일 해보고싶으면 여기로 가야지! 돈을 적게 주더라도!ㅎㅎ 아무튼 난 운이 좋은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 하지만 운만 믿지말고 나도 열심히 해야지!! 이제부터 진짜 진정한 워홀생활 시작이다!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