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 호주 워킹홀리데이-*

호주 워킹홀리데이 D+22 대망의 공장 첫 출근

HANA- 2020. 1. 2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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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호주 워킹홀리데이-* (2019.12.30~)

 

 

 

오늘이 바로 공장 첫 출근 날이다. 새벽부터 일을 하러 가야하는데 못일어날까봐.. 전 날 거의 잠을 못잤다. 사실 일찍 잠들려고 했으나.. 열심히 인터넷을 하다보니 열두시가 넘어서 잠들었었다.^.^;;; 그리고 새벽 4시쯤 일어나서 최대한 빨리 씻고 도시락 챙겨서 걸어 갈 준비하고있는데..! 집주인분께서 공장까지 태워주셨다~ (저번 포스팅에서 말했듯 집주인분께서도 여기 공장에 다니고 계신다. 오늘 여쭤보니 12년 간 근무하고 계시다고...!! 리스펙...!!) 그래도.. 이렇게 차 얻어타고 다니는 건 좀 부담스러운데...ㅠㅠ 뭐.. 어차피 본인도 출근하는 길이실테니.. 그냥 함께 출근한다 생각하면 될까...? 근데 모르겠다 집주인분과 나랑은 근무시간이 다른 것 같던데... 후..ㅠㅠ 뭐 이건 나중에 생각해보고 지금은 첫출근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련다.. 

 

 

 

우선 출근하자마자 런더리룸에서 근무복을 챙겨 휴게실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인덕션때 들었던대로 트레이닝룸에서 나를 데려가 줄 슈퍼바이저를 기다렸다. 물론 오늘 이렇게 차로 5분만에 갈거라 생각을 못하고 너무 빨리 준비하고 나오는 바람에 거의 1시간 더 일찍 도착했다는 점이 좀 아쉽지만...^^; 무튼 열심히 노래도 듣고 카톡도 하면서 기다렸는데...! 거의 50분이 될 때까지 아무도 안오는거다.. 5시 30분까지 오라고 해놓고선...!!! 뭐 인덕션때 6시까지 아무도 안오면 사무실로 찾아가라고 해서 또 열심히 영어문장 만들어서 달달 외우고 있는데, 50분 조금 넘어서 슈퍼바이저가 데리러 왔더라. 그래서 함께 공장안으로 들어가서 가라는 포지션에 가서 이것저것 배웠는데, 여기서 포장하고 있으니까 또 저기서 고기 무게재서 포장하는 거 시키고.. 그러다가 나중에 결국!! 내가 오늘 하루종일 한 포지션은 포장되어 나오는 양고기를 한 번 더 체크하는 일이었다. 쉬운 일일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이 일이 제일 힘든 일이었던 것 같다...^^; 왜냐면 고기를 진공포장을 하는데, 이 포장이 제대로 되어있는지 직접 손으로 만져도보고 또 들어서 다시 한 번 살펴보고 해야했기 때문에.. 하루종일 고기 들었다 놨다 한다고 지금 어깨에 근육통 제대로 왔다...^.ㅜ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막 자기들끼리 포지션도 바꿔가며 일하던데.. 난 여기서 거의 10시간을!! 혼자서!! 반복노동을 하고 왔다... 하.. 정말 세상에 쉬운 일 하나 없다지만.. 이렇게나 힘들다니... 육가공공장은 생각보다 정말 힘든 곳이었다...ㅜㅜ 

 

 

 

중간중간 스모커(코?) 타임이 20분씩 3번 주어졌는데, 쉬는 시간은 왜 이렇게 눈깜짝할 새에 지나가는건지... ㅠ 밥도 거의 마시다시피했다.. 그리고 일하는 친구들이 마이웨이가 쩌는건지.. 본인들끼리 뭉치는건지.. 뭐 쉬는 시간이면 쉬는시간이다. 마치면 마친다 얘기를 안해준다...ㅠㅠ 난 오늘 첫 날인데...!! 아무도 날 안챙겨줘...ㅠㅠ 나도 어린애도 아니고 혼자서도 잘하지만 마치면 마친다고 얘기는 해줘...!!!ㅜㅜ 정말 눈치껏 요리조리 둘러보다가 다들 나가길래 나도 쫄래쫄래 퇴근했다.. 그리고 뭐 다들 우르르 모여가서 뭐 하던데.. 그게 뭔지 몰라서 물어보니까 내 회사 카드 번호 말하면 된다길래 말했더니 뭐라 하는 말도 없고 뭐 내 이름말하고 말던데.. 이게 퇴근시간 말하는 걸까..? 증말.. 여긴 아무도 떠먹여주는 사람은 없는 곳이구나...라는 걸 느꼈다...^.ㅜ 아무튼 그러고 무사히 10시간 노동을 끝마치고 집으로 걸어가고있는데! 집주인분께서 갈 때도 날 태워서 집으로 와주셨다..ㅜ 정말 감사...!! 솔직히.. 낯을 심하게 가리는 편에다가 영어울렁증도 있어서 좀 부담스럽긴한데.. 정말 좋으신 분인 것 같다. 난 운이 정말 좋은 아이야~!! (그리고 정말 호주영어 호주영어 말만 들었는데... 이제 확실히 호주영어가 뭔지 알 것 같다.. 그냥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ㅜ 호주발음 팟캐스트 좀 들어야겠다.)

 

 

 

아무튼 오늘 거의 10시간을 계속된 반복노동을 하면서 시간이 가는건지 안가는 지도 모르고 일을 했는데.. 진짜 약간 현타도 오더라. 내가 정말 기계부품의 일부분이 된 느낌...^^; 주변 기계들이 돌아가는 것처럼 다들 본인들이 맡은 일만 하고.. 코워커들과 대화도 없다. 공장의 현실이란 이런걸까...? 농장도 이럴까...? 농장은 좀 다르려나...ㅠ 무튼 얼른 여기서 6개월이 지났으면 좋겠다. 그때까지 내가 버틸 수 있었으면 더 좋겠고..?^^; 후.. 세컨을 위한 양고기공장 1일차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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