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 호주 워킹홀리데이-*

호주 워킹홀리데이 D+56 공장에 갑작스레 불어닥치는 매서운 해고의 바람..

HANA- 2020. 2. 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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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호주 워킹홀리데이-* (2019.12.30~)

 

 

 

저번 멜번여행 포스팅에서 말했다시피 나와 같은 날 인터뷰를 봤었던 친구가 공장에서 해고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었다. 그래서 멜번에서도 걱정을 많이했었고.. 오늘 좀 찝찝한 상태로 일을 하러 갔었다. 다행히도 내 출근카드에 별다른 쪽지같은건 남겨져 있지 않더라.. 그래서 아.. 난 안짤리는구나..!하고 걱정을 덜고 옷을 갈아입고 공장으로 들어갔다. 

 

 

 

스모코룸에 도시락을 놔두러 갔을 때 나보다 조금 늦게 들어왔었던 한국인그룹분들도 앉아계시길래 '아.. 나보다 더 늦게오신 분들도 오늘 계시니까 나도 안심해도 되겠다' 싶었고 공장안에 들어와서 확인한 포지션종이에 내 번호가 적혀있길래 더욱 안심하고 일을 시작했다. 그런데 일을 하다보니 그 한국인 그룹이 안보이는거다..! 그래서 앗! 다른 포지션으로 옮겨가신건가..? 나도 다른 곳으로 옮겨지려나...?했는데.. 알고보니 그 분들도 오늘 아침 해고를 당하셨다고..ㅠㅠ 아니 일하러 새벽같이 오신 분들한테 이렇게 갑자기 해고를 시키다니..; 이 공장은 상도덕도 없는가...!!ㅠㅠ 

 

 

 

들어보니 그 나와 인터뷰봤었던 친구가 잘린 저번 주 금요일날 대략 20명정도의 근무자가 그 날 하루만에 잘렸다고한다. 그리고 오늘 나보다 뒤에 들어왔었던 그룹들을 자른거고.. 뒤에 들어와서 혼자 다니는 나에게 친절히 대해줬던.. 나 혼자 걸어다니는 거 알고 위험하다고 매번 차도 태워주고.. 한국에서 오래 유학생활을 해서 나보다 한국말을 더 잘하던 대만친구도 남자친구와 저번 주 금요일에 잘렸다고 하더라..ㅠ 이 친구에게 아직 차 태워준 성의표시도 못했는데...ㅠㅠ 이번 주 금요일에 떠난다니.. 그 전에 뭐라도 사줘야지..ㅠㅠ 아무튼 오늘까지 총 30명정도의 사람을 단번에 무자르듯 자른 것 같은데.. 그 중에 내가 포함안되리라는 보장이 없다. 

 

 

 

오늘 일 하는 중간에 일찍마치고 집에 먼저 갈 사람들을 조사하는 거 보니까.. 정말 요즘 갑자기 일이 확 줄어들긴 했나보다..ㅠ 오늘도 30분이나 일찍 마쳤는데.. 이 추세대로라면.. 이제 나도 잘리는건 시간문제이지싶다.. 지금부터라도 다른 일자리 얼른 알아봐야하나.. 이제 막 큐피버 주사도 맞았고, 멜번 여행도 다녀와서 돈도 많이 썼는데... 남은 기간동안엔 정말 돈 열심히 벌어보려고 했는데...!ㅠ.ㅠ 일단 이번주는 시작됐으니 이번주까지는 다닐 수 있는거겠지..? 아..이래서 캐쥬얼은 시급이 높은거구나... 이렇게 사람을 무 자르듯이 필요없어지면 댕강 자를 수 있으니까...!!! 워홀러의 삶은 이렇게 불안정하다. 어딘가에 정착했나 싶으면 얼마 안 있다가 또 다른 정착지를 찾아 떠돌아다녀야하니까.. 아무튼 여기서 최대한으로 버텨서 최소한의 비용은 벌어서 가고싶다.. 아니면 세컨딸 기간까지만이라도 채울 수 있길...!!!ㅠㅠ 이제 시작인데, 여기서 또 다른 곳으로 넘어갈 순 없다... :-( 앞으로 일 정말 그 누구보다 더 열심히 빨리 해야지...! 슈퍼바이저 말이 곧 법인 것처럼 잘 듣고 최대한 빠릿빠릿하게 일해야겠다.. 잘리지 않기위해서..^^;;; 

 

 

 

제발 다음 포스팅이 해고당한 이야기가 아니길...! 공장을 탈출한다면 내가 내 발로 직접 나온 해피엔딩의 결말이길 바래본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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