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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1.12.30~)

 

 

 

갑자기 히피펌에 꽂혔다. 외국에서 미용실가는거 너무너무 비싸다고 다들 그러길래 미용실 가는건 꿈에도 생각지 않았는데, 퍼스에서 한인 미용실 싼 곳을 찾아서 '그냥 돈 조금 쓰고 머리 지저분하게 질질 기른 거 이젠 좀 자르자!' 생각하고 머리를 자르기로 결심한 것이다. 여기는 미용실을 일반 가정집 창고(?)에 지어서 가라지 미용실이라고도 하던데.. 그래서 가격이 좀 싸다고 하더라. 무튼 내가 찾아봤을때도 이정도는 뭐.. 외국에서 머리 자르고 파마하는 가격 내는 거면 괜찮겠다 싶어서 예약하고 갔었다. 내가 찾았던 머리는 단발 히피펌이었는데, 나는 여기서 조금 더 짧게 하고싶었다. 왜냐면 이제 또 언제 미용실 가겠나..싶어서 호주에서 영국갔다가 한국갈 때까지는 또 계속 길러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약간 귀 밑 3센치를 생각했었는데.. 이게 나중에 불러올 파장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거지..^^;;; 무튼 예약 시간에 맞춰서 버스를 타고 미용실로 향했다. 

 

 

 

미용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어서 근처 공원에서 시간 좀 떼우다가 들어갔다. 가정집에 있는 가라지에 미용실을 지었다고해서 좀 허름하려나..했는데 왠걸? 가라지가 아니고 컨테이너 같이 멀쩡한 곳에 안에는 여느 다른 미용실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원장님과 상담을 거치는데 내가 원하던 머리를 보여드리니 이 머리 솔직히 아줌마 펌이라고...^^; 하시더라.. 알아요.. 안다구요..^^;;ㅎㅎ 그리고 나는 내가 보여드렸던 사진보다 더 짧은 기장으로 하고싶다고 말씀드리니 너무 짧을 것 같다고 하시긴했는데.. 내가 그냥 완고하게 그렇게 해달라고 했고.. 결과는... 흠..^^: 무튼 상담을 마친 후 허리까지 길었고 끝에는 셀프 염색을 해놔서 좀 상할대로 상한 머리를 단발로 싹뚝!자르고 시술에 들어갔다. 원장님께서도 자르면서도 너무 짧다고.. 좀 걱정을 하셨는데... 하하.. 나는 괜찮을 줄 알았지...!! 

 

 

 

그냥 일반펌과 열펌 둘 중에 어느것이든 선택 가능했는데 나는 그래도 파마가 조금이라도 오래갔으면 했기에 조금 더 비싸도 열펌으로 결정했다. 일단 머리를 싹뚝 자르고 펌을 시작했는데 솔직히 머리가 생각보다 더 많이 잘려나가길래 어...?싶긴했다..ㅎㅎ;; 그래도 뭐 내가 원했으니까.. 파마 나오고 나면 괜찮겠지..싶었다. 머리 자르고 펌 약바르고 오랜만에 미용실에서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거라 뭔가 기다리면서 지루하지도 않고 재밌더라. 여기가 퍼스에서 이름난 곳인지 내가 머리를 하는 중에도 계속 사람들이 와서 머리를 하고 가더라. 어린 애기 손님들도 꽤 있었고 남녀 가리지 않고 미용실 손님으로 오는데 뭔가 다들 단골인듯한 분위기? 오랜만에 이런 시시콜콜 대화 나누고 그러는 거 듣고있자니 진짜 한국에 있는 미용실에 온 느낌이었다^^. 

 

 

 

열펌이라 그런지 시간은 조금 걸렸다. 한 두어시간정도? 원장님께서는 되게 꼼꼼하게 머리를 만져주셨다. 이건 정말 좋았고 감사했다. 펌 중화까지 다하고나서 머리 감고 난 후 거울을 봤는데... 앗...? 솔직히... 좀 놀랬다...^^;; 생각보다 너무 짧뚱한게 아닌가...^,ㅠ 그리고 머리를 다 말리고 나니까 삼각김밥이 되어버리더라...하하;;; 난 삼각김밥존은 생각도 못했지!!! 바보바보...ㅠㅠ 삼각김밥존을 생각했으면 아마 조금 더 길게 머리 묶일 정도로 자르고 펌 했을거다..^.ㅜ 머리 말리고 나서는 진짜 머리 폭탄이길래.. 속으로 진짜 망했구나.. 싶었는데 원장님께서도 느끼신건지 또 계속 너무 짧다며...ㅎㅎ; 그리고 앞머리 낼꺼냐고 물어보시길래 얼른 내달라고 했다. 앞머리라도 있으면 좀 괜찮아지지 않을까해서..ㅎㅎ;; 뭐.. 앞머리까지 내고나서도 답도 없는 삼각김밥이긴했는데.. 그래도 그나~마 그나~~~마 나아진 것 같더라. 원장님도 이 답도 없는 머리를 아신건지 계속 너무 짧다.. 너무 짧아..ㅠㅠ 하면서 뭔가 나보다 더 슬퍼하시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머리는 또 긴다고 억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원장님... 동정안해주셔도 된다구요...^.ㅠ 저는 괜찮아요... 정말... 머리는 또 기니까요... ㅎㅎ;;;;;;; 

 

 

 

내가 생각했던 아름다운 히피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머리를 싹뚝 자르고 나니까 한여름 더위가 다 가시는 것 같더라. 안그래도 머리 자르기 전에 긴머리일 때 머리가 너무 많이 빠져서 또 탈모오는건 아닌가..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이제 짧게 잘라버렸으니 머리 빠질 일은 많이 없겠지...? 없어야해...^^;; 머리 다 자르고 나서 친구들하고 가족들에게 보여줬는데 다들 웃고 안타까워하더라...ㅎㅎ;;; 동생은 나보고 둘리에 나오는 마이콜 머리 아니냐며 나랑 통화하는 내내 웃고 당분간은 자기한테 그 머리로 통화걸지 말라고하더라.. 너무 웃겨서 배가 찢어질 것 같다며...^^; 아니 동생아 그정도라고!!!?ㅜ 집에와서는 바로 머리 묶기 시전해봤는데... 너무 짧아서 다 묶이지도 않고.. 반묶음 겨우 되더라고...? 뭐 반이라도 묶으니까 삼각김밥처럼은 안보여서 괜찮더라. 다행이지 뭐야..?ㅎㅎ; 앞으로 머리 조금 더 기르기 전까지는 계속 반묶음하고 다녀야할 것 같다. 무튼 머리 잘라서 너무 시원해!!! 망친머리지만 괜찮아!! 머리는 또 기른다구!! 나는 안.. 안울어...!!^.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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