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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0.12.30~)


누사 비치는 그냥 할 일 없을 때마다 갔었다. 지내는 동안 날씨가 정말 좋아서 다행이었고 저번에 왔을 때랑은 다르게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비치에서 아무생각없이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괜찮았다. 누사에 지내는동안 아마 여기에서 계속 머물 수는 없을거라고 어림짐작은 했는데.. 뭐.. 결론부터 말하자면 누사는 일주일 머무는 걸로 끝내고 다시 지역이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그동안은 그냥 여기저기 누사에서 가볼만 한 곳들은 다 가보고 후회없이 누사를 떠나기로 했다.


우선 내가 누사에서 비치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Laguna Lookout이었다. 여기는 내가 있는 숙소에서도 되게 가까웠고 전망대같은 느낌으로 누사 전경을 볼 수 있다길래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왔다. 가보니 여기 전망대도 누사국립공원에 속해있었다. 누사국립공원도 한번은 가야지.. 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벌써 다녀왔다는 사실~ㅋㅋ 누사국립공원이 되게 크던데.. 그냥 집들 모여있는 마을(?)을 조금만 벗어나도 국립공원인가보다. 아무튼! 약간 등산겸으로 갔던거라 누사정션메인 거리에서 서브웨이 샌드위치도 구입하고 숙소에서 물이랑 귤도 야무지게 챙겨서 갔었다. 근데 등산이라고도 할 수 없었던게.. 정말 완만한 길에 내가 생각했던 오솔길 그런게 아니고 차도로가 룩아웃까지 이어져있어서 그냥 편하게 올라갈 수 있었고 시간도 숙소에서 한 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사실 그렇게 큰 기대는 안했었는데 올라가보니 정말 너무너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있었다. 산과 강줄기..일까..바다일까..; 아무튼 산과 물이 만나는 곳을 바로 마주할 수 있다니.. 되게 평화로운 한편의 그림같은 모습이었다. 도착해서 사진 조금 찍어주고 아침겸점심으로 사온 샌드위치를 먹는데 갑자기 어디서 맥파이(호주에 서식하는 깡패같은 새...; 그냥 보기엔 까치같지만..)가 나타나서 그 무서운 눈으로 나를 주시하면서 주변을 맴도는 거다..; 이미 전에 뉴스에서 요즘 맥파이가 산란기라 사람들을 공격한다는 글을 읽은 후라 안그래도 조류공포증있는데.. 더 무서웠다.. 나도 모르게 맥파이가 내 옆에 있는거 보자마자 소리지르면서 샌드위치 다시 가방에 우겨넣고 자리를 피했다..^^; 경치좋은 곳에서 샌드위치 먹고싶었으나.. 새한테 자리 뺏긴 1인..OTL.. 그래서 그냥 주차장에서 쭈구리고 앉아서 샌드위치 얼른 먹고 내려왔다...ㅎㅎ;; 사실 여기는 이미 두번을 다녀왔었는데 한 번 더 갈 생각이다. 여기서 보는 해질녁노을이 끝내줄 것 같았기때문..!ㅎㅎ


그러고 다음 날은 드디어 제대로 누사 국립공원을 탐방하기로 마음먹고 편하게 옷을 갈아입은 후 누사국립공원으로 가를 길인 누사메인비치쪽으로 향했다. 국립공원 입구가 정확하게 어딘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찾아갔었던 경로는 누사 메인미치에서 제일 오른쪽까지 간 다음에 옆에 산책로 같은 길을 따라 그냥 쭉~ 걸었다. 뭐.. 누사 국립공원 산책하는 사람들이 거의 다 들린다는 돌핀포인트나 헬게이트까지 찍고왔으니 이 길도 누사국립공원 산책로 중 하나라 어림짐작 해본다. 아무튼 산책로가 정말 잘 만들어져 있어서 힘들지도 않았고 누구나 그냥 경치 구경한다 생각하고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으니 정말 누사에 온 사람들은 이 국립공원 산책로도 걸어보길 추천추천 왕 추천한다!!! 날씨가 좋은 날이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정말 여기까지 온 보람있게 저~멀리 뻥~ 뚫린 바다를 보면서 걷는데.. 내 눈으로 보는 모든 포인트들이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진짜 여기까지 와서 그냥 누사메인비치만 보고 돌아갔다면 후회 오지게 했을듯...ㅎㅎ;; 그리고 날씨 좋은 날에는 돌핀포인트나 헬게이트쪽에서 돌고래랑 거북이를 90%확률로 볼 수 있다고 하던데... 나는 운이 따라주지 않았는지.. 그렇게 좋은 날씨 속에서도 돌고래나 거북이는 눈을 크게 뜨고 살펴봐도 발견할 수 없었다. 뭐.. 아쉽긴 하지만 나는 그 전에 섬에 머물면서 돌고래 가까이에서 많이 봤으니까~!!ㅎㅎ 누사국립공원을 걷기로 마음 먹은 사람이 있다면 조금 힘들더라도 헬게이트까지는 무조건 가보길 적극 권장하는 바이다. 헬게이트가 진짜 진짜 경치가 장난아니고 너무 아름다웠다. 나도 누사 뜨기 전에 또 한번은 더 가보고 떠날 생각이다.


이렇게 내가 가볼 수 있는 곳들은 천천히 다 가보고 있는 중이다. 물론 내가 모르는 더 좋은 스팟들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뭐 이정도만으로도 뚜벅이인 나로서는.. 최대한 가볼 수 있는 곳은 다 둘러봤다고 생각한다. 그럼 나머지 장소 소개는 누사 즐기기Part2로 다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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