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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1.12.30~)


오늘은 Scarborough라는 이름의 바다를 다녀왔다. 주변에서 이 바다에 대해 추천을 꽤 하길래 이름은 알고있었는데, 바다가 다 거기서 거기지.. 집에서 꽤나 먼 곳인데..싶어서 가는걸 망설였던 곳이었다. 하지만! 내가 퍼스 관광 관련 글을 찾다가 발견한 2층 해안도로 관광버스 무료투어가 여기 Scarborough에서 시작하길래 이 이층버스타러 겸사겸사 갔었다. 아, 그리고 왜 어제로 정했냐면 여름시즌엔 매주 목요일마다 선셋마켓도 열린다더라고.. 꿩먹고 알먹고 하기 딱 좋을 것 같아서 원래 어제 가려다가 급 오늘로 하루 미뤄서 다녀왔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출발해서 제일 첫 투어버스를 타고싶었는데.. 게으름때문에..^,^;; 아홉시 조금 넘은 시간에 출발해서 비치에 도착한 게 11시쯤.. 첫 투어버스가 Scarborough beach pool 입구에서 10시55분에 출발인데 오분 늦은 관계로 다음 투어버스를 기다려야했다. 뭐.. 그래도 괜찮았다. 바다가 코 앞이니 실컷 바다구경하면서 기다리면 되니까~ 오전에는 하늘이 굉장히 흐리고 구름이 잔뜩이길래 비가오려나..했었는데, 한 두어시간 뒤에는 구름이 금방 갰다. 아무튼 챙겨간 담요를 모래사장 평평한 곳에 깔아놓고 투어버스 시간까지 노트북으로 노래를 들으면서 누워서 일기를 썼다. 이런 여유로운 분위기.. 증말 좋아!!^,^bb 저 멀리 파도 소리도 들리는게..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준다.


가만히 누워만 있었는데 두번째 투어버스 시간이 다가오길래 얼른 정리하고 투어버스 타는 곳으로 가보니 벌써 꽤 많은 사람들이 투어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나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았다. 그리고 한 20여분 일찍 버스가 도착했는데.. 와... 1,2층 할 거 없이 사람들이 다 차있더라... 분명 2층에 올라가면 자리가 없을 것 같았다.. 그래도 희망을 갖고 2층으로 올라갔는데!! 올레! 제일 앞자리에 1자리가 비어있길래 옆에 사람에게 물어보니 앉아도 된다고해서 2층버스 제일 앞자리에 앉는 행운을 얻을 수 있었다. 2층 제일 앞자리에서 해안도로를 달리니 증말 신나더라...ㅎㅎ 캐나다에서 타보고 한 2년 만에 호주에서는 처음으로 2층버스 탄거였는데.. 재밌었다. 풍경이 좋아서 더 즐거웠나..? 무튼, 제일 마지막 정류장에서 내려서 바다 구경하다가 마지막 버스타고 돌아오려고 했는데.. 겨우 4정거장 가는 데 마지막 정류장은 바다가 아니고 웨스트필드라고 큰 쇼핑몰에서 정차하더라...ㅠ 바다가 아니면 내릴 이유가 없을 것 같아서 그냥 그 자리 그대로 앉아서 Scarborough beach로 다시 돌아왔다. 얼마 안 걸릴줄 알았는데 이렇게 왕복하는데 1시간 30분이랑 시간이 흘렀더라. 시간도 떼우고 멋진 풍경도 구경하고 오랜만에 2층버스도 타봐서 즐거운 경험을 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Scarborough beach에서 저녁에 열리는 Sunset Markets까지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기다리면서 배도 채울겸 가까운 카페에 들어가서 와플과 녹차라떼를 시켜먹었다. 솔직히 위치도 바닷가가 보이는 곳에 위치한 되게 좋은 곳이었는데 가격도 싸고 그러길래 음식 퀄리티를 기대하진 않았는데, 오... 와플에 젤라또도 올라가고 재료도 되게 듬뿍듬뿍 올려줘서 기분좋게 맛있게 먹고 나올 수 있었다. 바닷가 뷰는 뭐 말해뭐해~ 아, 카페 이름은 Zoie Cafe!여기다. 다음에 들려서 또 먹어야쥐~


늦은 점심을 먹고 또 바닷가를 배회하다가 선셋마켓이 여는 시간인 5시가 조금 넘어서 다시 마켓을 구경하러 갔다. 오.. 마켓 열리기 전에는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진짜 딱 마켓 열리자마자 어디서 그렇게들 사람들이 왔는지.. 마켓안에 사람들로 가득찼더라.. 그리고 마켓을 둘러보고 느낀게 '아, 여기 그 시티 광장에서 금요일마다 열리는 그 푸드트럭들이 여기 온 거구나!'싶더라. 그 광장에서 본거랑 똑같은 푸드트럭들이 많더라. 그리고 생각보다 마켓 규모가 꽤 커서 구경하기 좋았다. 뭐.. 거의 먹을거 파는 곳들이 많긴했지만.. 구경하는 재미도 나름 쏠쏠했다. 그리고 여기 바다는 모래사장 중간에 꽤 크게 광장처럼 만들어 놓은 곳이 있는데, 나중에 저녁에는 그 쪽에 사람들이 가~~득 차서 이야기 나누면서 음식도 먹고 디제잉하는 사람도 있어서 음악도 즐기고 그러더라. 완전 시티 저리가라할 정도의 인파였다. 나도 여기서 베트남 반미+베트남커피를 사서 먹었다. 역시.. 반미는 배신하지 않쥐..! 먹거리가 정~말 많아서 고민하다가 사먹은 거였는데,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 사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맛있었다!ㅎㅎ 배만 안불렀어도 다른 것들도 먹어보고 오는건데.. 점심도 늦게먹고 그리고 두어시간만에 먹어서 도저히 더 들어갈 배가 남지 않았었다.


원래 이 선셋마켓까지만 구경하고 집으로 가거나 시티를 가볼까했는데, 이왕 바닷가까지왔고 저녁까지 있는거 바닷가에서 해지는 것까지 보고가는게 좋을 것 같아서 나도 광장 어느 한 구석에 자리잡고 노을이 지는걸 기다렸다. 바닷가앞이고 저녁이라 그런지 바람도 쎄고 꽤 추웠지만 광장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노을을 기다리는거라 생각하니 외롭거나 그렇지도 않았다. 꼬박 한 한시간을 더 기다려 노을을 마주했다. 아침에 꼈던 구름들이 다 사라진 바닷가 노을은 정말이지 선명하고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오랜만에 바닷가에서 바라본 노을이라 더 가슴이 뭉클했던 것 같다. 이렇게 오늘 하루는 뭔가 또 알차게 보낸 것 같다. 일없는 백수로 맨날천날 만만한 도서관에나 가서 시간죽이는 일을 하지 않아서 뭔가 뿌듯? 하달까..ㅋㅋ;; 휴~ 일 구하기도 싫고.. 그렇다고 이렇게 가만히 있기도 싫고.. 2022년도 벌써 2주나 지나버렸네.. 이러다가 또 일도 못구하고 몇 달 보내버리는거 아닌가 모르겠다...하하..;ㅠ 열심히 뭐라도 하자...!! 힘을 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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