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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1.12.30~)

 

 

 

호주에 온 지 800일이란 시간이 흘렀다. 시간이 왜이렇게 빠르게 가는건지...? 조만간 1,000일이겠군.. 호주에서 내가 원하는 것들을 다 이뤄냈는지 아닌지 모르겠다. 아니 내가 원하던 게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시간가는대로.. 발길닿는대로 일자리 구하는대로 그럭저럭 살아내기만 한 것 같다.  그냥 언제 이렇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흘러버린 듯.. 

 

 

 

아무튼 오늘은 우울하기도 했고.. (어제의 여파...ㅜ) 이제 여름도 다 지나가고 있으니까 오랜만에 바닷가에 머리를 식히러 다녀왔다. 가봤던 바다는 가기 싫었고 어디 사람없고 조용한 곳이 있으면 다녀오고 싶어서 구글서치를 하다가 Yanchep lagoon이라는 곳을 찾았다. 라군이면.. 수영하기 좋은 곳일까..? 싶었고 내가 있는 곳과 시티에서도 꽤 떨어진 곳이길래 여행하는 기분으로 가면 좋겠다 싶어서 여기로 정했다. 

 

 

 

집에서도 한 두어시간은 걸리는 곳이어서 오전 일찍부터 움직였다. 혹시나 수영할 수 있으면 해야지 싶어서 안에 수영복도 챙겨입고 담요도 챙기고 먹거리랑 음료도 좀 챙겼다. 버스시간이 남아서 근처 도서관에서 시간떼우다가 해리포터 책도 하나 급하게 빌려서 바닷가로 향했다. 바닷가에 도착하기까지 조금 험난한 길이었지만 뭐.. 그래도 무사히 내가 원하던 목적지에 늦지않게 다다랐다. 

 

 

 

오.. 이 쪽 바다는 파도가 굉장히 쎄더라.. 여기서 수영하는 사람들이 꽤 보이길래 나도 바로 옷 벗어던지고 수영하러 들어갔는데.. 파도가 너무 거세서 수영도 못하는데 파도에 휩쓸리면 죽을수도 있겠다...; 싶어서 그냥 발만 살짝 담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근데 보니까 내가 있던 곳은 라군은 아니고 그냥 비치쪽이었고 해변가따라서 한 1-2키로만 걸으면 될 것 같은 저~쪽 사람들이 많은 곳이 아마 라군인 것 같아서 수영은 저기서 하기로 하고 또 바리바리 챙겨서 라군쪽으로 향했다. 오.. 역시...!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은 이유가 있다니까...! 여기는 파도가 그렇게 쎄지도 않고 좀 잔잔쓰 느낌? 그래서수영하고 놀기 편했다. 근처에 화장실이랑 샤워실도 있고.. 바로 또 다시 수영모드로 들어갔다! 작년 한여름에는 섬에서 살았어서 수영 자주 했었는데..! 올여름에는 수영을 그다지 많이 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무튼 오랜만에 이렇게 수영을하니 기분도 좋고~ 재밌더라..ㅎㅎ 

 

 

 

수영다하고나서 뭐 좀 주워먹으면서 있다가 바닷가도 가만히 구경하고.. 일기도 쓰고.. 해리포터도 좀 읽고 하니까 시간이 금방 지나가더라. 원래는 바닷가에서 노을까지 보고 오려고 했으나... 버스 시간대가 1시간 간격이고..;; 요즘엔 해도 빨리 져서 7시만 돼도 캄캄해지니까 노을까지는 못보고 또 부랴부랴 준비해서 버스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랑 전철에서 붉은 노을을 구경할 수 있어서 그것도 나름 운치있었다. 

 

 

 

이렇게 바닷가만 좀 구경해도 기분이 좀 나아진다. 어제는 너무 우울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었는데, 이 우울감에 빠지지않고 오늘 나와서 기분전환하니 더이상 크게 우울하지 않다. 뭐... 나랑은 인연이 없는 곳이었으려니..싶다. 어차피 경력도 없었으니 제대로 일 못했을지도..^^;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다. 이제 또 열심히 다른 일자리를 구해야지! 괜찮다! 어딘가 나와 맞는 직장은 있을거야! 포기하지말자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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