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0.12.30~)
어느 덧 9월의 마지막 날이다. 원래라면 오늘 타운즈빌을 떠나야하지만 계획이 변경돼서 그냥 다음주 월요일 아침까지 여기에 머무르기로 했다. 사실 오늘 타운즈빌을 떠나서 Mission Beach로 가서 월요일까지 머무르면서 스카이다이빙을 하려고 마음 먹었었다. 하지만! 의외의 복병이 나타났으니.. 미션비치에 갈만한 숙소가 없는거다..^^; 사실 저렴한 백팩커가 하나 있긴 했지만.. 시티에서 5키로는 떨어진 곳이고.. 가려면 택시를 타고 들어가야하더라..; 아니 숙소 한 번 찾아가는데 왔다갔다 택시로 10분을 가야하다니..; 이건 뭐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고 스카이 다이빙은 그냥 농장에서 일하면서 중간에 쉬는 날 생기면 당일치기 버스로 다녀오기로 맘먹고 그냥 타운즈빌 숙소 4일 더 연장해버렸다. 이제 타운즈빌에서 할 건 다해버려서... 뭘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뭐 그래도 뭐라도 하면 되겠지...
일단 그럼 9월 총 결산을 해보자면 한 달 내내 호주 동쪽 오지게 버스로 돌아다녔다고 할 수 있겠다...; 즉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25키로가 넘는 캐리어 두 개를 이끌고 떠돌이 생활을 계속 했다. 8월,9월은 정말 힘든 두 달이었다. 리조트 일을 끝내고 아무런 목적지도 다음 일터도 구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냥 계획만 죽어라 짜다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돈만 오지게 써댔다. 브리즈번에서 3주, 누사에서 1주, 케언즈에서 3주, 에어에서 1주, 그리고 여기 타운즈빌에서 1주... 이제 퀸즐랜드에서 가볼만 한 곳은 다 가본 것 같다ㅎㅎ;;. 언제 퀸즐랜드 떠나더라도 아쉽지 않을듯..;
처음 계획대로 서호주로 바로 떠났으면 어땠을까 싶기도한데.. 어차피 못간 거 후회해봤자... 미련만 남는다. 퀸즐랜드에서 지역이동금을 받으려고 이때까지 머문거니까.. 이번에 농장일을 하면서 꼭 지역이동금을 타내고 말 것이다! 그리고 나서는 시드니가 좀 괜찮아져서 크리스마스쯤에는 시드니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면허가 없으니 일을 구하는데도 제약이 너무 많아서 시드니로가서 면허를 따고 서호주로 넘어가더라도 가고싶기때문이다..ㅜ 퀸즐랜드에서 따볼까 생각도 했는데 뉴사웰주를 제외하고서는 만25살 이상이 넘어도 L면허를 1년이상은 소지하고 나서야 P운전면허 시험 칠 자격을 주더라.. 후.. 한국에서 왜 운전면허 안따온거니..나...ㅠ 무튼! 내 계획은 이렇다... 운전면허.. 호주에서 반드시 따고 차 운전을 해버려야지!!!
지난 8월 9월 몸도 마음도 너무나 지쳤지만 그래도 다행히 농장일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 말로만 자리가 있다는걸 확답받은 상황이고 나는 농장경험도 없어서 걱정이 되기도 하다만.. 그래도 잘 할 수 있겠지...? 목표가 있으니 두 달은 버틸 수 있으리라 믿는다!! 진짜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면서 가야겠다. 가서 힘들어서 포기하지 않도록. 이제 놀만큼 놀았으니 다시 또 열심히 돈을 벌어봐야지!! 힘을 내자! 아자아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