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0.12.30~)
아... 어제 글을 작성했어야했는데... 까먹은 바람에 12월 1일이자 호주에 온 지 701일이 되는 날인 오늘 부랴부랴 포스팅을 해본다. 음.. 우선 벌써 호주에 온 지 2년이 거의 다 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시간이 어찌나 후딱 지나가는지.. 눈 깜빡할 사이에 2021년도의 마지막 달이 되었다. 올해도 역시나 난 열심히 일했고.. 일 못구했던 몇 달은 시간 낭비도 좀하고...^,ㅜ 뭐.. 그렇게 지냈다. 사실상 뭐 특별할 게 없다는거다. 그냥 계획없이 일자리 구하면 구하는대로 못구하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그렇게 지내왔던 것 같다. 일단 지난 며칠 사이에 내가 한 일들을 나열하면서 11월 총 결산의 첫 물꼬를 틀어봐야지!
일단 저번주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에 다녀왔다. 요즘 도서관 왔다갔다하면서 타운 중앙에 크게 걸려있는 현수막에 토요일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는거다. 특별한 이벤트없이 그냥 저냥 지내던 나에게는 희소식이었다! 그냥 마켓도 아니고 크리스마스 마켓이라니!! 이건 반드시 가봐야해!! 그래서 휴대폰 메모장에 저장해놓고 시간 맞춰서 다녀왔다. 솔직히 오전 일찍부터 갔다오려다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갈까말까 한 5분정도 고민하긴했지만..^^; 그래도 가만히 방에 누워만 있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 부랴부랴 준비해서 다녀왔었다. 마켓이 열리는 장소는 내가 지내는 곳에서 걸어서 한 30여분이 걸리는 곳이었다. 뭐 30분 정도야.. 뚜벅이 생활 근 30년인 나에게는 껌이쥐! 저번주평일에는 내내 비가왔었는데 그 날은 마침 날씨도 좋아서 걷기에 딱이었다. 열심히 걸어서 도착한 크리스마스 마켓...! 하지만 내가 너무 큰 기대를 한 것일까...?^^; 농구코트로 쓰는 것 같은 큰 건물안에 그렇게 많지는 않은 가게들이 건물 가장자리를 따라 쭉 열려있었다. 솔직히 그 마켓 한번 쓱 도는데 3분도 채 안걸린 것 같음..ㅎㅎ;; 크리스마스 마켓이라고 해서 뭔가 더 특별한 게 있을거라 예상했는데.. 그냥 여느 작은 타운에서 열리는 마켓의 느낌을 받았다. 나 왜 여기까지 30분을 걸어온거니... 조금 허탈했지만 그래도 거기까지 갔는데 아무것도없이 오기엔 좀 아쉬울 것 같아서 한 가게에서 이쁘게 꾸며진 크리스마스 카드를 3장 구입하고 나왔다. 가격도 합리적이었고.. 조만간 한국에 소포 보낼 때 편지써서 보내면 좋을 것 같았다. 무튼 그렇게 조금 실망한채로 도착한지 30분도 안되서 마켓을 나왔지만 그래도 새로운 곳에 이렇게 산책겸 나왔다 생각하니 괜찮았다. 나오면서 항상 가봐야지 생각만했던 강가 바로 옆 잔디밭도 가봤다. 여기저기 가보고 싶었던 곳 다 가봤으니 뭐.. 좋은 경험이었다!ㅎ.ㅎ
마켓을 나와서 바로 숙소로 들어가려다가 이왕 여기까지 주말에 나왔으니 다른 카페도 가보자!싶어서 강가 바로 옆에 있어서 분위기가 좋은 카페에 들렀다. 가서 호주와서 처음 먹어보는 아이스크림 들어간 아이스커피!!와 에그베네딕트를 시켜 창가에 앉아서 강을 바라보며 아.점으로 야무지게 먹어줬다. 새로운 카페 탐방은 언제나 즐거워~ㅋ.ㅋ 원래 호주 아이스커피를 시키면 아이스크림이 들어간다는데.. 나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었다. 그냥 흔히 아는 얼음들어간 아이스라떼.. 아! 그러고보니 나 항상 아이스라떼로 시켰지..? 그래서 그런가...?;;ㅋㅋㅋ 무튼 여기에서 호주에서만 나온다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커피를 경험할 수 있었다. 달달한 거 좋아하는 나에겐 완전 딱! 위에 크림도 들어가서 더 좋았다. 에그베네딕트는... 뭐 여느 카페랑 비슷했고.. 아, 아니다 좀 느끼했다..^^; 뭐 여튼 이렇게 이 타운에서만 3개의 카페를 가봤다! 조만간 숙소 바로 옆에 있는 커피집에서 커피도 먹어봐야지! 인기가 많은 곳이니 당연 맛이 좋겠쥐!? 후후 기대된다.
아, 그리고 12월이 되기 전인 어제 드디어 2주 노티스를 줬다. 뭐.. 정확하게 따지자면 2주가 채 못되는 시간으로 노티스를 준 거긴 한데... 뭐 그래도 상관없겠지...?;; 그..럴꺼야.. 나 본드비 받을 수 있을거야...^^; 그냥 말하면 되게 쉬운데 그만둔다고 말하기까지 참.. 걱정을 많이 하는 타입이다. 말하기 전에 뭐라고 말할지 대본짜서(이건 한국에서도 그랬음.. 지독하다..지독해..^^;) 달달 외워서 말해야한다. 그만둔다고 뭐라할 사람 아무도 없는데 뭐라고하면 어쩌나.. 사서 고민하는 멍충이가 바로 여기있다..; 무튼 일단 리셉션에 일하는 친구에게 나 조만간 떠나야 할 것 같다고 말하니 정말 쿨하게 언제 떠나냐고 물어보더라..ㅎㅎ; 그래서 그냥 며칠에 갈꺼라고 날짜말해주고 그냥 끝이었다. 그리고 지역이동금에 관해서도 물어보고 그거도 신청완료했다. 원래 오자마자 신청해준다고하던데.. 나는 뭐.. 도착한 날 신청안해줘서 이번에 신청하게 된 것이다. 늦은건 아니겠지..^^?;; 이거때문에 10주간 바나나농장에서 일한건데... 지역이동금 못받으면 억울해서 안됨..!! ^.ㅜ 무튼 이렇게 큰 산을 하나 넘었다. 바나나농장이여 조만간 안녕이다!!!
노티스를 주자마자 바로 퍼스로가는 비행기도 예매했다. 아니 근데 내가 고민하는 사이에 하루하루마다 금액이 오르더니 이틀전에는 159불이라 확인했던 게 어제는 169불, 내가 예매한 오늘은 179불로 이틀 사이에 20불이나 올라버렸더라...ㅠ 아.. 이렇게 갈꺼였음 그냥 바로 비행기 예매해버릴걸... 비행기표는 하루하루 가격오르는거 알면서도 미룬 내 잘못이다..ㅠ 사실 비행기 바로 예매 하고 싶었어도 Perth로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G2G Pass를 못받아서 혹시나 패스 신청 기가되서 퍼스 못들어갈까봐 조금 고민했던건데.. 패스 받으려고 보니까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무슨 비행기 타고 들어오는지 편명을 적어야하더라.. +백신 관련 서류 업데이트도 해야했음. 무튼 그래서 패스 신청보다 비행기 예매가 더 급했다. 뭐.. 비행기 예매는 끝났으나 중요한 패스가 안나오면 Perth로 들어간다는 내 계획은 완전 무용지물이 될테지만... 뭐.. Very low risk지역인 QLD에서 가는거니까.. Pass 나오겠지.. 나올꺼야..^^; 패스는 이번주에 백신을 맞고나서 신청할 생각이다. 아.. 제발 패스도 무사히 나와서 비행기표 버리는 일만 안나오길..!!ㅠㅠ
뭐..이렇게 총결산이랄 것도 없는 11월을 조금 돌아보자면 별로 한 거 없이 여전히 일개미처럼 평일에는 지루하고 지루한 바나나농장에서 일하면서 지내다가 주말에 한 번 친구들과 폭포로 놀러갔다오고! 11월 후반 주말에는 도서관 꾸준히 가서 책도읽고 계획도 정리해보기도 했고 토요일날마다 마켓도 구경하고 여러 카페들 탐방도 하면서 지냈다. 이제 이 조그만한 타운을 떠나도 후회는 없겠지...? 할만한거는 다해본 것 같으니까...! 이제 11월도 지났고 12월이다. 2021년의 마지막 달이 다가온 것이다...! 2021년 엊그제 맞이한 것 같은데.. 벌써 12월이라니...! 믿을수는 없지만 그래도 뭐 시간은 항상 같은 속도로 흘러가니까.. 남은 한 달을 더 후회없이 보내야겠지. 이제 또 12월에는 어떤 일들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