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1.12.30~)
오늘은 스완밸리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집에서 스완밸리까지 버스로도 한참이 걸리는 곳이었지만, 퍼스 가볼만 한 곳을 검색했을 때 공통적으로 꽤 많은 포스팅을 차지하고있던 곳인 Tearoom을 꼭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먼 길 마다않고 다녀왔다. 뭐.. 하긴.. 백수인 나로선 남는게 시간인데 집에서 두시간 걸리는 곳 쯤이야 뭐..^^;; 집에서 버스 두어번 갈아타면서 한시간 반정도를 꼬박 가야했기에 일찍 서둘러서 나왔다. 사실 완전 아침일찍 나올려고 했는데.. 너무 또 오픈시간 딱 맞춰가면 좀 그러니까..ㅎㅎ; 무튼 집에서 한 아홉시 반쯤 이었나 나와서 버스를 탄 후 첫번째 목적지였던 스완밸리 Cottage Tea Rooms으로 향했다. 아, 여기는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라고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위치도 좀 애매한 도로 옆.. 또 포도밭이 펼쳐져 있는 곳 바로 옆에 위치해있었다. 제대로 찾아갈 수 있으려나..했었는데 갈아타는 버스가 바로 카페 앞에 내려줘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스완 밸리에 그 와이너리가 많다고 하더니.. 진짜였다. 가는 길 내내 포도밭을 어렵지 않게 구경할 수 있었다. 스완밸리에 와인투어하러도 많이들 온다고 봤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나도 와인시음투어하러 한 번 또 오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여기는 꼭 차가있어야 오기 쉽겠구나..란 생각 역시..^^; 이것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잠시후에 이야기하겠다.
무튼! 목적지였던 Cottage Tea Rooms에 딱 도착해서 든 생각은 '와.. 정말 귀엽고 아기자기한 곳이다!'였다. 진짜 가정집을 개조한 곳이었고 안으로 들어가면 각 방(?)마다 뭔가 테마처럼 분홍분홍하게 꾸며져 있어서 구경하는 맛도 있었다. 원래 여기엔 보통 두명이서 와서 샌드위치 하나 스콘 하나 티도 각자 주문해서 마신다던데.. 나는 혼자니까.. 블루베리스콘하나 오렌지 케잌(아마도?)하나 Tea하나를 시켰다!ㅋㅋ 나는 혼자서도 많이 먹을 수 있는 사람이라구!! 샌드위치를 안시킨건.. 내가 이 날 샌드위치는 안땡겼기 때문이쥐..!ㅋㅋ 이야.. 근데 정말 여기 스콘 맛집 인정이다! 뜨끈뜨끈한 스콘이 직접 만든 레몬 커스터드와 크림이랑 같이 나오는데.. 와.. 이건 찐이야!! 스콘 안에 블루베리도 꽤 많이 박혀있어서 먹을 때마다 블루베리가 씹히고... 스콘이 이렇게 맛있는거구나.. 라는걸 깨달았다. 그리고 처음 보는 듯한 케잌도 있길래 주문해서 먹었는데 와.. 여기 진짜 맛집 인정이고요.. 어떻게 케잌마저 꾸덕꾸덕 맛있을까.. 오렌지 뭐시기라고 적혀있었는데 안에 오렌지라기보다 통조림 배가 들어있는 케잌이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차도 맛있었고.. 차는 또 맛보다는 찻잔과 주전자가 너무 이뻐서 먹는내내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티룸에서 조용히 티를 먹으며 두어시간을 보낸 후 또 스완밸리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티룸에서 버스로 몇 분 안걸리는 The Margaret River Chocolate Company도 들렸다. 뭐.. 여긴 초콜렛 공장인데 초콜렛도 팔고 한쪽에는 음식도 파는 카페도 있고 또 옆에 있는 또 다른 건물에서는 식당도 따로 있는 그런 뭐.. 놀러가기 좋은 곳(?)이다. 티룸에서 버스를 타고 한 오분 정도 간 후에 포도밭이 펼쳐진 곳에 어리둥절하며 내려서 폰으로 지도보면서 조금 걸으니 초콜렛 공장이 나왔다. 나는 평일날 간 거라서 그런지 문 닫은 것처럼 공장에 사람도 거의 없고 되게 조용하더라. 천천히 구경하다가 눈에 띄는 초콜렛 몇 개를 구매해서 나왔다. 초콜렛 공장이라고해서 되게 크고 으리으리할거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었던 것 같다. 뭐 그래도 한쪽에 무료로 시식할 수 있는 초콜렛도 있고 초콜렛 만드는 과정을 투명유리창을 통해 구경할 수 있게도 만들어 놨더라. 여긴 꼭 초콜렛을 사러 간다기보다 와인투어하러 왔다가 밥먹고 시간남을 때 후식으로 먹을 초콜렛 사러오면서 구경하면 좋을 것 같았다.
공장구경을 끝내고 초콜렛까지 구입하고 난 후에 집으로 가려고 지도맵을 켰는데.. 이런... 여기선 집까지나 시티까지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40분은 족히 걸어야하더라고...^^?;; 어쩐지.. 초콜렛 공장이 좀 휑한 곳에 위치해있더라니... 내가 티룸에서 초콜렛 공장까지 타고왔던 버스 다시 타고가면 되겠거니..생각했는데 그 버스는 시티든 어디든 갈 수가 없는 것 같았다....OTL... 아무튼 그래서 진짜 제일 더울 때인 2신가 3시쯤부터 땡볕아래서 40분정도를 땀 뻘뻘흘리며 걸어서 겨우 버스타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고.. 그 여파로 내가 구입했던 모든 초콜렛들은 다 녹아서 형체를 알아볼 수가 없게 되었다는.... 슬픈현실..ㅠ.ㅠ 뭐.. 또 덕분에 다시 한 번 여실히 깨달았다. 호주에서 잘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가 필수구나..?^^;; 진짜 한국에서 백수일 때 괜히 1종딴다고 깝치다가 시간만 어영부영 보낸 후 면허 안따고 워홀 떠나온 거 내가 살아오면서 진짜 제일제일 후회하는 일 BEST 3 안에 든다!!!.........휴...
무튼 아쉽게도 여행 전리품(?)인 초콜렛은 다 녹아버렸지만... 그래도 내가 몰랐던 새로운 곳을 여행하는 기분은 행복하기 그지없다. 단조로운 생활의 한 줄기 빛이랄까...? 티룸은 정말정말 좋았어서 또 한 번 더 갈 생각이다. 자, 이제 다음엔 또 어디를 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