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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0.12.30~)


오늘은 케언즈를 떠나는 날~ 리조트 일을 그만두고나서 계속 쭉 어디로 가야할 지 고민을 많이 했다. 일은 해야하는데.. 막상 내가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자니 지역이동을 멀리까지 해야하고.. 자격증도 필요하고.. 지역이동만 하면 그냥 가면 되는건데 서호주로 가려고하니 14일동안 자가격리도 해야하더라...; 아무튼 이런저런 고민끝에 일단 퀸즐랜드에서 농장일을 조금 하다가 보더경계가 조금 느슨해지면 서호주로 뜨기로 마음을 먹고 8월쯤 지원했고 9월초에 연락이 왔었는데 고민하느라 연락은 또 못하고 있었던 작은 망고&패션후르츠 농장에 며칠 전에 전화를 해서 아직 사람을 구한다는 확답을 받고 작은 마을인 Ayr로 이동을 하기로 결정했다.



내가 먼저 농장일을 하려고 마음 먹은 이유는 지금 호주에서 농업에 몇 주간 일을하면 지역이동금을 준다는 글을 봤기 때문이다. 원래 호주에서 농장일을 한 번은 해봐야지! 했었는데.. 뭐.. 지원금도 준다니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아, 근데 솔직히 내가 본격적으로 농장일을 구하기 시작한 9월부터는 한창 더워지기 시작하는 시기라 마땅히 할만한 작물이 없었는데, 밭 작물은 너무 힘들다는 얘기도 들었고.. 망고가 돈이 된다고 해서 지원을 했던 거였다. 근데 여기는 아주 작은 팜이라서 숙식을 다 제공해주는 대신 돈은 일주일에 고정적으로 $500불..을 준다고 했다. 뭐.. 그래도 난 큰 농장에 가서 힘들게 일하기보다는 여기 작은 곳에서 일은 조금 하고 쉬는 시간에 영어공부를 좀 많이 하면서 농장주랑 친해지면 나중에 레퍼런스도 받기에도 편하고 좋을거라 생각했다.



무튼 근 두어달 간의 지역이동과 백팩커 생활에 지친 나로서는 어딘가에 정착을 하는게 너무나도 간절했다. 그래서 그냥 더 따지지도 않고 여기로 가기로 한 것이다. 솔직히 케언즈까지 온 이상 더 이상 밑으로 내려가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뭐.. 언제나 그렇듯 인생은 내가 생각한대로 흘러가는게 아니니까...ㅎㅎ; 케언즈에서 또 다시 버스를 타고 Ayr란 지역까지 또 7시간 정도 내려갔다. 이제 버스로 7시간 정도는 껌이란 생각이 들 정도이다. 나는 버스 23시간타고 지역이동을 한 사람이니까...........^^;;; 이 Ayr란 지역은 한국워홀러들에게도 알음알음 알려져 있는 곳인 것 같았다. 멜론과 피망이 유명한 곳! 여기도 워킹호스텔이 여러개 있어서 차가없어도 농장에서 일을 할 수가 있다. 나도 워킹호스텔에 들어갈까 싶었는데.. 두 달동안 호스텔에서 생활한 결과.. 나는 호스텔에 여러명이서 사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ㅠ 성격좋고 이지고잉한 외국인들 틈에서 나약하고 소심한 동양인 1로 살아남기 넘나 빡세고요..^^: 무튼 그래서 그냥 여기 작은 농장으로 가겠다 마음먹은 것이다.



케언즈에서 오전 7시 30분 버스를 타고 Ayr에는 오후 2시 30분쯤 도착을 했다. 버스정류장에는 내가 일하게 될 농장의 주인이 마중나와주셨다. 짐 많은 나로서는 정말 감사할 따름...ㅎㅎ; 아.. 근데.. 농장으로 들어가는데.. 타운에서 너~무 멀리까지 차가 들어가는거다...; 솔직히 당황했다. 아무리 농장에 살아도 쉬는 날에는 타운에 있는 도서관이라던지 마트에 한번씩 찾아가려고 했는데.. 이건 뭐.. 차 없으면 도저히 빠져 나갈 수 없는 그런 곳에 농장이 위치해있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아.. 뭐지.. 뭔가 잘못된 것 같다..! 싶었는데.. 뭐 이왕 이렇게 와버렸으니 어쩔 수 없지..ㅠ



여기 농장에서 농장주와 같이 살면서 일을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여기엔 다른 영국인 친구 한 명도 머물고 있었는데, 이 친구는 다른 피망농장에서 일하고 있다고했다. 아직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뭐.. 잘 할 수 있겠지? 우선 월요일부터 일을 시작한다니.. 주말동안은 짐도 풀고 계획도 잘 세워봐야겠다. 열심히 일해서 지원금까지 벌고! 영어공부도 열심히 해서 여길 탈출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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