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0.12.30~)
케언즈에 있는동안 어디 멀리 나갈 생각은 안하고 걸어서 갈 수 있는 시티 주변만 돌아다녔는데, 곧 케언즈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가볼 수 있는 곳은 다 가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케언즈에 다시 올지 안올지 미지수기 때문에.. 아 근데 한번은 더 올 것 같기는한데.. 왜냐면 퍼스로 넘어가려면 케언즈에서 비행기 타는게 제일 싸니까..^^; 무튼 그건 그 때되면 생각해보기로하고..! 일단 오늘은 케언즈로 버스타면 사십여분이면 도착하는 팜코브로 가보기로 했다. 케언즈 시티쪽 바다는 갯벌의 영향 때문인지 너무 뿌옇고 수영을 못하게 해놨는데.. 여기 팜코브 비치는 그래도 비치가 있어서 바다 같은 바다를 구경할 수 있다고 들은 것 같다.
케언즈 시티에서 버스를 타고 팜코브로 향했다. 아, 케언즈 버스에 대해 말을 해보자면 케언즈는 교통카드가 없다. 그 말인 즉슨 버스 티켓을 버스 탈 때마다 기사님께 현금을 주고 구입해야한다. 큰 돈으로 내도 기사님들은 거스름돈을 다 거슬러 주시니 걱정은 마시길. 나는 일단 왕복으로 구입했는데 왕복은 1일권으로 주시는 것 같았다. Day pass를 사면 하루동안 버스를 계속 탈 수 있으니 여기저기 들러야 할 곳이 많다면 데이패스를 끊는게 이득일 것 같다. 아, 그리고 찾아보니 구간마다 가격이 다른데 데이패스를 끊었다해도 끊은 구간내에서만 다닐 수 있다고 한다. 오늘 내가 구입한 케언즈 시티 to 팜코브까지는 아마 구간에 제일 끝과 끝이라서 중간에 트리니티 비치도 중간에 들릴 수 있었다.
무튼 아침부터 일어나서 팜코브행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패스 왕복권 (a.k.a Day pass)의 가격은 $11.80이었던듯.. 솔직히 팜코브도 갈까말까 고민을 많이했었다. 바다라면 환장하지만 뭐 특별한건 없어보여서.. 그래도 케언즈에서 시티만 돌아다니고 떠날 순 없으니까 시간도 많고 해서 일단 떠났다! 찾아보니 여기에선 노을을 보는게 정석이라던데.. 나는 밤늦게까지 돌아다니는거 무서워하는 사람이니까..^^; 아침 일찍가서 아직 해가 쨍쨍할 때 왔다는 사실..^^; 무튼 팜코브까지는 진짜 버스로 한 40여분이 걸렸고 도착하고 마주한 팜코브는 정말 내 마음에 쏙! 들었다.
다들 말하던대로 아주 작은 비치였지만 그래도 야자수들이 즐비해서 그런지 풍기는 분위기가 어느 멋진 휴양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날씨도 좋았고..! 또 오랜만에 바다다운 바다를 봐서 그런지 행복했다. 오자마자 생각보다 아름다운 팜코브의 모습에 버스비 그거 몇천원 아깝다고 여기도 안와봤으면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절대 몰랐을거라며 오기로 마음먹은 나 자신을 칭찬했다.ㅎㅎ; 케언즈쪽 바닷가에는 해파리랑 바다악어 때문에 수영이 금지되어있다고 알고있는데 그래도 수영할 수 있는 곳이 있는건지 여기서는 수영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라이프가드들도 있고 그렇더라. 나도 수영복 가져올걸.. 조금 아쉬웠다. 진짜 굉장히 작은 곳이라 한바퀴 둘러보니 어느새 구경은 끝.. 그저 여유롭게 팜코브 바다를 구경한 후에 다시 버스를 타고 거의 옆에 붙어있는 다른 비치인 트리니티 비치로 향했다. 하루에 비치를 두 곳이나 가다뉘...! 케언즈를 제외하고는 비치가 바로 옆에 다다다닥 붙어 있는 것 같은 느낌..!
트리니티 비치는 팜코브보다 더더더 작은 곳이었다. 그냥 진짜 딱 비치있고 바로 앞에 식당 두어군데, 그리고 집들..있고 끝. 뭐 여기는 구경한다고 하기도 뭐하고 그냥 바다만 실컷 구경했다. 여기서는 카약타는 사람도 있고 수영하는 사람들도 팜코브쪽보다 더 많았던 것 같다. 수영하기 좋은 곳인가...? 그래도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비치라서 가만히 앉아서 책읽고 즐기기에 좋아보였다. 조용하고 작은 곳이라 비치 두 군데 구경하는데 몇 시간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 다음에는 포트더글라스쪽을 가봐야지..!!
이렇게 작은 셀프 투어를 마치고 다시 시티로 돌아와서는 밥을 먹으러갔다. 케언즈에는 한식당이 많아서 먹을 거 고민이 참 많이 된다. 무튼 오늘 내가 정한 음식은! 정~~말 오랜만에 된장찌개를 골랐다! 사실 찌개종류를 사먹어 본 적이 언젠지.. 맨날 고기류나 국물요리 같은 거 시켜먹다가..ㅎㅎ;; 사실 요즘 면역력이 좀 떨어졌나..? 싶어서 몸에 좋은 된장을 먹으면 그나마 면역력이 길러질까...?란 좀 말도안되는 핑계로 된장찌개를 사먹게 되었다.ㅋㅋ;; 코리아코리아라고 저번에 갈비탕 사먹은 곳으로 가서 된장찌개를 먹었는데.. 음... 내가 찾아봤을 때는 막 꽃게도 들어가고 뭐가 푸짐해보여서 여기로 간건데.. 음.. 그냥 그저그랬다..ㅠ 해물이 많이 들어가있지는 않았음..ㅠ 그래도 국물은 진해서 그거 하나는 만족! 오랜만에 먹은 된장찌개였는데 그저그랬다고 생각했던 거 치고는 허겁지겁 한그릇 다 뚝딱 비워냈다. 역시.. 한국사람은 한식을 먹어야지.. 매일 빵만 먹고 살 순 없죠...ㅠㅋㅋ
아무튼! 오늘은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해서 하루를 그저 버린게 아니고 알차게 보낸 것 같아서 뿌듯했다. 이번주에 쿠란다랑 포트더글라스도 꼭 갔다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