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020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0.12.30~)

 

 

 

바나나농장에서 일을 시작한 지 꼬박 한 달을 채웠다. 뭐.. 진짜로 일한 날짜로 치면 주말빼야하니까 한달이 안되는 시간이지만 그래도 지역이동 이후 한 곳에 정착해서 한 달이라는 시간을 보내니 감회가 또 새롭다. 역시나.. 사람은 정착해서 살아야지 계속 떠돌이처럼 돌아다닐 수 없는거다..^^; 그러고보니 지난 두 달 간 집도 절도없이 떠돌아 다니던 때가 생각나는군... 진짜 쫌 힘들고 지친데다가 도무지 미래가 안보여서 암담하던 차에 이렇게 내가 생각했던 일자리를 얻을 수 있어서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뭐.. 두 달간 열심히 여행했다고 치면.. 그 시간도 그렇게 우울하기만한 시간이 아니었다*^^*. 뭐.. 아무튼 지금은 바나나농장 일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새벽부터 일어나는 것도 뭐.. 원래 공장에서나 리조트에서도 일찍 일어나던게 습관이 되어서 그런지 여태 늦잠자거나 농장일 빠진 적이 단 1도 없다. 일도 이제는 솔팅(썩은 바나나 골라내는 일)에서 벗어나서 지금은 패킹(바나나 상자에 키로수에 맞게 포장하는 일)을 하고있다. 바나나포장을 하고 있자니.. 양공장에서 양고기 포장하던 때가 생각나기도하고... 내가 또 이렇게 단순노동을 하게 될 줄이야..^^; 그래도 이렇게 더운 한 여름에 땡볕 아래서 일 안하는게 다행이지 뭐..ㅎㅎ; 아무튼 얼레벌레 어느 덧 새로운 곳에서도 한 달을 보냈다. 남은 날이 얼마인지는 잘 모르겠다만 있는 동안에는 좋은 경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내가 있는 지역에 내가 머무는 동안 비가 거의 안와서 정말 지옥같은 여름 날씨가 거의 3주동안 계속 됐었는데, 이번주에 들어서서는 월요일부터 내내 비가 왔다. 솔직히 비오는 날 안좋아하지만 여기는 비가 좀 와야겠다.. 라고 생각하던 참이었는데 다행이었다. 뭐.. 어차피 나는 쉐드장안에서 일하는거라 비가 오니까 차라리 시원하고 덥고 습하지 않아서 더 좋았다. 그리고! 비가 온 덕분에 며칠 간 무지개도 자주 봤다!! 농장가는 셔틀버스 안에서 그냥 창밖을 멍하니 보다가 무지개가 뙇! 떠있길래 너무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다. 오랜만에 발견하는 무지개였다! 역시나 일곱빛깔 너무 이쁘고.. 농장가는 길 뭐 거의 산과 밭이 펼쳐진 풍경 사이에 무지개가 나와서 어느 사진에서나 볼법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뭔가 무지개 덕분에 좋은 일들만 잔뜩 생길 것 같은 기분이었다. 행복해~ 앞으로 비가 오는 날에는 무지개를 기대해야지! 여길 떠나면 이 무지개를 봤던 농장가는 길의 아름다운 녹색의 풍경이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

 

 

 

지난 수요일에는 백팩커에 이제 또 나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남아계시던 한국분과 저녁식사를 했다. 왜냐면... 이제 또 그 분도 이 백팩커를 떠나시기 때문이다...ㅠ 흑... 나빼고 다 떠나는구나... 이제 진짜 내가 이 백팩커 유일한 한국인이됐다..^^; 뭐.. 나도 조만간 떠날꺼니까 크게 동요되는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여기에서 만난 한국분들과 특별한 친분을 나눈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사람이 없는거랑 있는거랑은 심적으로 큰 차이가 있는데..!ㅜ 두 분 다 크게 말도 많이 못섞어봐서 참 아쉽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이었던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두 분 다 너무나 좋은 분들이어서 여기서 지내는동안 외국인들 틈에서 그래도 뭔가 의지가 됐다. 역시 한민족이 짱이다..!ㅠㅠ 무튼 이 분도 이제 떠나시게 되어서 수요일날 저녁에 외식을 함께 했었다. 여기와서 밖에서 식사를 한 적이.. 이 한국분들과 먹었을 때 뿐이네..^^; 나도 이제부터 혼자서라도 여기저기 가봐야겠다..ㅎㅎ; 꼭 뭐 밥해먹기 귀찮아서가 아니라.. 경험삼아..!^^; 저녁으로 여기서 유명하다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피자와 깔조네를 시켜서 쉐어해먹었다. 피자는 화덕피자 바로 구워나오는거라 맛있었고, 깔조네는.. 와.. 너무 짜더라..ㅠ 쇄를 들이부은줄.. 아마 모짜렐라치즈가 너무 듬뿍 들어간 탓인듯.. 뭐.. 그래도 나름 맛있게 즐기고 왔다. 아, 거기서 한국분이 여기서 만난 지인을 만나서 함께 합석을 해서 먹게되었는데, 그 지인이 여기사는 키위라서.. 영어로만 대화를 나누는데.. 나는 영어도 제대로 안되고.. 그 상황이 너무 어색해서 도망가고 싶었다..^^; 무튼 그래서 한국분과 제대로 된 대화는 못나눴는데.. 그래도 영어로 대화를 조금이나마 했으니.. 영어 공부한 셈이지 뭐..ㅎㅎ; 

 

 

 

또 이번주에 내 방에 새로운 룸메들이 왔다. 원래 다른방으로 배정될 친구들이었는데, 그 방은 내가 지내는 방보다 주에 내는 돈이 비싸서 내 방을 선택했다고 하더라... ^.ㅜ Why~~~!!? : ( 뭐.. 이렇게 나 혼자만의 독방 약 3주천하는 이렇게 사라졌다... 그리고 룸메들이 친구사이어서 나는 더욱이 쩌리가 되었고.. 이 친구들이 영국,스코틀랜드 출신 친구들이라... 영어 듣기가... 심하게 안된다..^^; 진짜 영국영어 영국영어 말만 들었지.. 이렇게나 심할줄이야...! 내가 해리포터로 듣던 영국영어는 영국영어가 아니었다...! 그건 그냥 포멀한 영어였어...!! 두 친구중에 그나마 스코틀랜드 친구가 좀 더 친절하다고 해야하나...? 인정이 있는 것 같다 해야하나..? 무튼 나한테 이것저것 말을 쫌 걸어주는데.. 와.. 이 친구 말은 한번에 알아들은 적이 정말이지 단 한번도 없다... 너무너무 미안한데.. 안그래도 영어 못하는데.. 이 친구의 악센트는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더라...ㅠ 이 친구가 말걸면 쏘리?라도 되물어보는거 정말이지 맨날했다.. 이 친구도 이제는 기분이 나쁠지도 모르겠다..ㅠ 아니 근데 진짜 못알아듣겠는데요...ㅠ 나중에 호주 다음으로 영국으로 워홀가면 어째해야할지... 무섭다...ㅠ 지금 공부한다고해서 영국영어를 공부할 수나 있으려나...ㅠ 무튼, 새로운 룸메들이랑 친해지고는 싶은데.. 내 성격도 그렇고 영어도 그렇고.. 아마 그건 안되지 싶고 그냥 서로 안쌩까고 헬로 인사나 제대로 하면 다행이지싶다.ㅜ 친구들아.. 미안해.. 내가 영어가 부족해서 그래...!! 난 너희들이 좋단다...! 내가 지금부터 한달동안 영국영어 공부 열심히 할게!!! 우리 친하게는 아니더라도 인사는 꼭 하고 지내자...^^; 

 

 

그러고보니.. 이제 여기 농장에서 일할 날도 한 달정도 남은 것 같다. 한 달이 지나면 지역이동금 지원조건이 충분해지니까 그때는 여길 바로 떠야지...! 근데 바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까...? 퍼스로 넘어는 갈껀데.. 퍼스로 가서 진짜 내가 원하던 고시급잡을 바로 구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고.. 그렇다고 시드니에 운전면허따러 갈 수는 없게 되어버렸다. 지금 시드니로 가면 퍼스로는 갈 생각을 하면 안되기때문..^^; 우선 고시급 일자리가 넘친다는 퍼스로 가는게 확정은 되었는데.. 막상 또 새로운 곳으로 가려니.. 조금 떨리기도 하고.. 가서 내가 좋은 직장을 구해서 일년동안 머물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새로 시작한다는 건 항상 두려움이 앞서는 것 같다. 현재의 평안함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달까...?ㅎㅎ;; 뭐.. 그래도 도전이 없다면 경험도 없을테니..!ㅠ 어떻게든 되겠지..!! 미래를 불안해하지말고 기대해야지! 좋은 일들만 있을거다! 이제 다음달이면 올해도 끝이다. 올해의 마지막 달을 나는 어디서 무엇을 하며 보내고 있을까? 

반응형
반응형

2020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0.12.30~)

 

 

 

후... 그렇다. 내가 이번에 정착하러 온 곳은 바로바로... 농장...!!! 자세히 말하면 농장일을 연결해주는 워킹호스텔로 왔다. 사실 호주에 근 2년을 있으면서 농장일을 하는 건 처음이다. 원래 세컨이나 써드비자를 따기 위해서 호주 워홀러들 중에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걸로 아는데, 나는 호주 오자마자 생각지도 않게 공장에서 10개월을 일 한 바람에.. 이미 써드비자까지 따버렸고... 더 이상 비자 연장을 위해 농,공장에서 일을 꼭 하지는 않아도 괜찮은거다. 근데 내가 왜 농장으로 왔냐!? 뭐.. 여러 이유가 있지만.. 제일 중요한 이유는 지금 호주에서 농경관련 일을 정해진 몇 주간 하면 지역이동지원금이 나온다는 정보를 들어서이다. 호주에서 워홀러들한테 돈을 준다니.. 당장에 타먹어야지!! 더군다나 나는 작년에 뭐 알지도 못해서 코로나 검사하면 빅토리아 주에서 $450불 주는 것도 못타먹었는데..^.ㅜ 나 공장에서 코로나 검사 두 번이나 했었는데..!!! 

 

 

 

뭐 농장에 오게 된 제일 큰 이유는 저거지만 자잘한 이유들도 몇 개 있는데, 첫번째로는 제일 가고 싶었던 Perth에 바로 갈 수 없었기 때문인 것도 있고(지금 퀸즐랜드에서 퍼스로 가려면 자가격리 2주간 해야한다. 2주간 일도 바로 못하는데 자가격리 비용으로 $1,000 넘게 쓸 수 없었다...) 또 내가 항상 호주 워홀 정보를 보거나, 누가 얘기해준 바로는 워킹호스텔이야말로 외국인 친구사귀기에 제일 적합하고! 여기서 다같이 어울려 부대끼며 지내면 진정한 워홀생활을 보냈다고 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보고 들었기 때문에 꼭 한 번은 워킹호스텔에 가보고 싶었다. 뭐 이러저러한 이유로 지금 나는 드디어 그 유명한 워킹호스텔이란 곳에 와있고 작물은... 바나나다...ㅎㅎ;; 근데 솔직히 오기전에 네이버에 미친듯이 검색해봤을 때 바나나가 농장작물 중에서 힘들기로 최고봉에 든다는 글을 봐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는데 뭐.. 막상 일을 시작하고보니 생각보다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었다. 그냥 썪은 바나나 골라내서 떼어내기만 하면 되고 바나나가 무겁다는 이야기는.. 아마도 바나나 다발을 따는 일을 하는 남자들이 겪는 일인 듯 하다. 바나나 바달이 거진 80키로라고 들었으니..ㅎㅎ; 무튼 생각보다는 편한...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다. 원래 워킹호스텔 들어오면 대기도 한다던데 요즘엔 일할 워홀러들이 없으니.. 나도 호스텔 오자마자 바로 다음 날부터 일을 하기 시작했다. 

 

 

 

일 시작한 지 오늘로 3일 째가 됐는데, 음... 오랜만에 거진 10시간을 서있으려니.. 발바닥이 너무너무 아픈 것 말고는.. 뭐.. 그냥 일은... 벌써 지루하다..ㅠ 일할 때는 시간이 왜이렇게 안가는거죠...?;; 농장이지만 바나나를 따거나 그러는게 아니라서 약간 공장시스템..? 양공장에서 일했을 때랑 똑같은 기분.. 지루한 일을 반복적으로 하루종일 하려니 좀이 쑤시고 시간이 안가고.. 그렇다...^.ㅜ 아, 그래도 하나 좋은 점은 여기서는 노래를 들으면서 일 할 수 있다! 하지만 데이터가 안터지는 곳이죠...?^^; 데이터가 남아도는데도 쓸 수가 없다니.. 정말.. 슬픈 현실이다. 조만간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무료체험 한 달이라도 할까싶다. 노래 다운받아서 들으면서 일하게...ㅠ 

 

 

 

후.. 무튼! 그래, 이제 드디어 다시 또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번에도 뼈저리게 느낀거지만.. 아무런 계획없이 그냥 일을 그만둬버리면.. 이렇게 몇 달이고 일도 못구하고 스트레스받으며 마음 졸이면서 무작정 쉬게 될 수 밖에 없다. 이번에도 양공장 그만두고 나서 리조트 일 구하기 전까지 꼭 거의 두 달만에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었으니.. 여기서 지원금까지 다 받고나서 그만둘 때 쯤에는 진짜 여기저기 이력서 100통은 넘게 돌려서 다음 일자리 반드시 구한 다음에 그만둬야지!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