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0.12.30~)
후... 또 쓰던 글이 날라갔다. 이럴때 정말이지 안그래도 귀찮은 블로그 다시 또 쓰기 싫어진다...ㅠ 그래도 또 힘내서 써야지... 아무튼 오늘은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하고싶었던 일들을 해치워서 뭔가 하루를 알차게 보낸 느낌이다. 그동안은 주말에 쉴 때 그냥 햇볕도 안드는 작은 방에서 누워서 잠을 자거나 유튜브로 한국 예능이나 보면서 시간을 허투루 보냈는데.. 이제 룸메들도 생기고해서 그냥 방안에서 가만히 누워만 있는 것도 조금.. 불편해져서 밖으로 나오게 되었는데.. 뭐 어찌보면 나에겐 더 좋은 일이 된거지 뭐.. 룸메들 불편해서 나와서 돌아다닌 덕분에 도서관이며 카페며 투어처럼 다닐 수 있게 되었으니..ㅎㅎ;
무튼 오늘도 아침부터 일어나서 얼른 준비하고 도서관으로 가기위해 룸메들이 깨기전에 짐을 챙겨서 나왔다. 바로 도서관으로 향하는데, 이게 왠걸? 백팩커에서 조금만 걸으면 나오는 작은 공원에서 마켓이 열려있는게 아닌가! 여기도 토요일날 마켓이 열리는 줄은 생각도 못했었는데.. 그동안 주말에 방에서 보냈던 시간이 정말 아깝게 느껴졌다. 이럴줄 알았으면 주말에 그냥 나와보는건데!! 뭐.. 지금이라도 알게되어서 다행이지 뭐람. 크게 열리는 마켓도 아니고 한바퀴 휙 둘러보니 마켓이라고 해도 내가 그 전에 다녀봤던 마켓들과는 조금 다르게 뭔가 주민들이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서 파는 세컨핸드마켓같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생각지도 않게 주말오전부터 사람구경도하고 마켓 물건들 구경도 하니 기분이 좋았다. 마켓에서 물건은 살게 없었지만 뭐 음식이라도 사먹어보자!싶어서 Pork bun을 시켜먹어봤다. 이건 저번에 Noosa 일요마켓에서 먹었던 포크번의 맛을 잊을수가없어서 비슷한 맛이려나 싶어서 시켜봤는데.. 이름만 비슷하지 전혀 다른 음식이 나왔었다. 뭐.. 그래도 마켓에서 구경하고 뭐라도 사먹어 본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이렇게 마켓구경을 휘리릭 끝내고나서 원래 가려고 했던 도서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리고 도서관 가는 길에 진짜 갈까말까 전 날부터 바로 가게 앞에서 고민을 했던 이 타운에서 꽤나 유명한듯한 카페에 그냥 눈 딱감고 들어가서 커피와 아침을 시켜먹었다. 아니, 돈내고 밥시켜먹는게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그거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건지.. 주문하는거랑 메뉴 어떻게 주문해야할지 그걸 모르니까 걱정을 항상 하는 것 같다. 영어는 항상 이렇게 내 발목을 붙잡지...ㅠ 뭐.. 막상 들어가보니 여느 가게처럼 그냥 주문하고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기만 하면 됐다. 이게 뭐가 힘들다고..!!ㅠㅠ 여튼 이렇게 토요일 오전부터 현지인들이 가득한 카페에 앉아서 먼저나온 커피를 홀짝이고 있으니 완전 현지인된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좋았다!! 캐나다에 있을 때 알바했던 타이레스토랑 사장님께서 영어공부하고 싶으면 집에만 있지말고 밖에 나와서 카페에서 커피먹으면서 사람들 이야기 하는 거 많이 들으라고 조언을 해주셨었는데.. 그게 이런거였구나.. 싶었다. 동양인이라곤 나밖에 안보이는 카페에서 외국인들이 영어로 대화하는 것들을 들으면서 아침으로 커피와 팬케잌을 먹고있자니.. 뭔가 기분이 몽글몽글거리고 나 역시 진짜 외국에서 사는 현지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좋더라. 이게 그냥 구글에서 유명한 카페에 찾아가서 밥먹는 거랑 차원이 다르게 느껴졌다. 내가 이렇게 고민하다가 그냥 들어와서 음식 주문을 성공한 것에 대한 뿌듯함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무튼 그냥 되게 기분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 설명을 못하겠다. 그래, 한번뿐인 짧은 인생, 할까말까 할 때는 하고! 갈까 말까 할 때는 그냥 가는 진취적인 삶을 살아야지!!
카페에서 기분좋게 아침을 해결하고 나와서는 바로 도서관으로 향했다. 전 날 발견한 도서관에서 기분좋게 해리포터 읽다가 나와서 다시 또 해리포터를 읽기위해 간 것이다!ㅋ.ㅋ 뭐.. 사실 해리포터가 아니더라도 나는 도서관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냥 그 수많은 책들이 가지런히 꽂혀있는 조용한 도서관만의 분위기 때문인 것 같다. 어디 타운을 가더라도 도서관을 항상 먼저 찾아볼정도!ㅋ.ㅋ 여기 도서관도 저번부터 타운 돌아다니다가 발견은 했지만 문을 연건지.. 들어가도 되는건지를 몰라서 그냥 옆으로 지나치기만 하다가 얼마전에 그냥 한번 에잇 가보자! 하고 들어온 거였는데..! 아니 이렇게 안과 밖이 다를수가! 너무 깔끔하고 좋은 도서관이었다. 내가 여길 왜 진작에 들어와볼 생각을 안한건지... 도서관은 누구에게나 개방되어있는 곳인데말이다.ㅠㅜ 무튼 지금이라도 알게되서 너무 좋다. 앞으로 쉬는 날에는 무조건 도서관에 와서 책도 읽고 공부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이번에 여기 도서관에서는 해리포터책을 발견해서 읽기 시작했다. 좀 큰 타운의 도서관에 가면 해리포터책은 항상 대여중이거나 못찾거나 둘 중에 하나였는데, 여기는 작은 타운이라 그런가.. 해리포터 책이 가득이더라. 뭐.. 영문판이라 다 해석이 가능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한국어판으로 읽던 가락이 있어 무슨 내용인지는 영어로 다 해석하진 못해도 여기서 이런 내용을 이야기 하는구나하고 이해가 조금은 되더라. 도서관에 앉아서 아무 생각없이 책을 읽으니 기분이 편했다. 원래 방에 가만히 누워서 아무것도 안하고 유튜브로 예능이나 보고나면 그 당시에는 그냥 재밌고 웃음도 나고 그래도 그 주말이 지나고나면 쉬는 날 동안에 또 아무것도 안하고 시간을 허투루 보냈다는 자괴감에 빠지곤했는데.. 오늘은 도서관에서 책도 읽으니 하루가 알찬 기분이었다! 다음주에도 반드시 도서관에 와야지! 운영시간도 사진으로 찍어왔다.ㅎㅎ
토요일에는 도서관이 12시까지만 운영을 해서 책을 조금 읽다가 나와서 바로 앞에 있는 강구경을 하러갔다. 왜냐면..! 오늘은 날씨가 너무너무 좋았기 때문!! 햇빛이 나왔지만 그렇다고 강한 햇빛도 아니었고 바람도 솔솔불어서 한여름치고는 굉장히 좋은 날씨였다. 나무그늘을 찾아서 강가 바로 앞 잔디에 철푸덕 앉아서 노래를 들으면서 강 구경, 하늘구경을 하다보니 여기가 바로 지상낙원이란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바다가 없는게 아쉽지만 그래도 대신에 이렇게 강이라도 있으니 이 타운이 마음에 드는 이유 중에 하나다. 나는 이렇게 물가에서 구경하는걸 좋아하니까~ 강 구경도 오래는 안했고 한 이십분? 앉아있다가 다시 또 백팩커로 향했다.
백팩커로 들어가는 길에 백팩커 바로 옆 골목(?)도로(?)에서 갑자기 눈에 띈 표지판에 Lake가 보이길래 일단 걸어서 가봤다. 뭔가... 그냥 주택가가 즐비한 곳으로 빠지는 것 같길래.. 아.. 잘못왔나? 그냥 돌아갈까..?하다가 이왕지사 발걸음뗀거 끝까지 가보자!하고 한 십여분을 걸었을까 완~전 큰 공원이 나오는거다!! 진짜 이건 내가 예상했던 레이크와는 다른 모습이었지만 백팩커 바로 옆에 이렇게 큰 공원이 있었다니!! 왜 나 이제 안거야...ㅠㅠ 날씨도 좋았고 완전 나무들로 빽빽히 둘러쌓인 공원은 모습은 정말이지 아름다웠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공원이 내가 저번에 가보려고 했는데 길을 잘못들어서 실패했던 보타니컬 가든이었다. 아, 이 멋진 곳을 이제서야 발견하다니...! 이제 여길 떠날 날이 되어서야 이렇게 좋은 곳들을 속속들이 알게되어서 아쉬울따름..ㅠ 뭐 그래도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지 뭐람! 여기는 진짜 백팩커에서도 가까우니까 시간 날때마다 들러도 좋을 것 같았다. 나무들이 많고 레이크도 있고 그래서 뭔가 약간 힐링되는 느낌? 피톤치드 가득 채우고 돌아왔다.
이렇게 하루를 알차게 보냈다. 다음주에는 더 알차게 쉬는 날들을 보낼 예정이다. 앞으로 방에서 가만히 있지만 말고 나와서 시간을 보내고 돌아다니면서 사람구경도 더 하고 그래야지! 어차피 영어는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공부한다고 느는게 아니니까... 우울해 하지도 말고 나와서 세상구경하는데 내 시간과 돈과 노력을 쓸테다! 이렇게 세상을 보고자 나온게 아닌가! 시도를 하자! 떠날 날도 얼마 안남았으니 또 후회를 남기지 말자!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