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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0.12.30~)


락다운이 끝난 바로 다음 날 친구를 만나러 골드코스트로 넘어갔다. 원래라면 일주일 전에 만났어야하는 만남인데.. 뭐 그래도 이렇게라도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우선 골드코스트로 넘어가기전에 친구에게 주려고 룬 크로와상으로 아침부터 찾아갔었다. 룬 크로와상은 멜번에서 되게 유명한 크로와상 맛집인데 여기 브리즈번에도 락다운 기간 중에 오픈했다고 하길래 찾아갔었다. 솔직히 여기는 멜번에서도 내가 생각하기에 줄서서까지 먹을정도는 아니었는데.. 일단 친구가 좋아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에 오픈시간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 와.. 저~ 멀리서부터 막 줄이.. 늘어서 있는데 아니겠지(?)싶었다. 근데 진짜 과장 조금 보태서 한 3미터는 줄이 이어져있더라..ㅠ 한 30분은 기다렸던 것 같다. 아니, 락다운끝나자마자 다들 이렇게 크로와상사러 아침부터 줄을 선다니.. 이 날 아침부터 비도 왔는데!! 룬 크로와상 명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던 계기였다. 아무튼 여기서 친구 선물로 몇 개만 사려고 했는데 줄 30분 기다린게 아까워서 내가 먹을 크로와상도 하나 구입해서 빠져나왔다. 숙소로 돌아와서 먹어보니.. 음.. 역시나.. 맛있긴 하지만 줄서서 먹을정도인가.. 싶었다.. ㅜ 무튼! 이렇게 선물도 구입했으니 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골드코스트로 가는 트레인을 타고 한시간 십분여를 달려서 드디어 골드코스트에 도착했다! 아, 이 날 퀸즐랜드로 넘어와서 처음으로 go카드 사용, 트레인 탑승을 경험해서 좋았다ㅎㅎ. 무튼 친구가 역까지 마중을 나와줘서 친구 차를 타고 우선 점심을 먹으러 갔다.


다행히 친구가 한국 음식을 좋아해서 친구가 날 위해 찾아준 코리안 바베큐 올유캔잇집을 찾아갔다. 올유캔잇이라 그런지.. 고기가 다 냉동이고 질이 뭐 썩..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먹을만했다. 그리고 퀸즐랜드와서 한국식 바베큐 먹은건 처음이라 진짜 배가 터지도록 실~컷 고기를 먹었던 것 같다. 돼지갈비가 정말정말 먹고싶었었는데.. 여기에서 정말 원없이 갈비도 먹었다. 이제 한동안 갈비생각은 안날듯..ㅎㅎ;; 아, 그리고 올유캔잇은 외국나와서 처음으로 경험해봤는데 진짜 한국 뷔페처럼 먹고싶은거 실컷 먹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다음엔 브리즈번 시티에 있다는 한식 올유캔잇 맛집에 혼밥하러 가볼 생각이다! 이렇게 배부르게 밥을 먹고 나서 친구가 생각해 둔 경치좋은 곳으로 갔다.


친구가 처음으로 나를 데리고 가 준 곳은 Hinze Dam이라고 댐이 있는 곳이었는데, 여기가 산 위 쪽에 위치해 있어서 고요하고 경치가 정말 좋았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거기 산과 물이 고여있는 곳(?)을 바라보고 있자니 근심걱정이 모두 다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걷다가 사진도 열심히 찍고 실~컷 구경하고 내려왔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드디어! 그 말로만 듣던 골드코스트 Surfers Paradise로 갔다!! 이 날 날씨가 별로 좋지가 않아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섬을 벗어난 후 거의 일주일만에 다시 보는 바다는 내 속을 뻥~ 뚫어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서퍼스 파라다이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파도도 꽤 쎄게 치더라. 나중에는 여름에 한 번 와야겠다 생각했다.


솔직히 골드코스트..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쪼금 실망은 했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았다. 내가 여기에 놀러왔다는게 중요하지 뭐.. 사실 골드코스트.. 약간 멜번 어느 힙한 작은 동네 느낌이 컸다..ㅎㅎ 그 뭐지 처음에는 포트멜번이 살짝 생각났음..ㅎㅎ;; 이건 내가 골드코스트의 핫플레이스들을 다 안둘러봐서 그런걸수도 있다.. 다음에 기회되면 혼자라도 다시 한 번 더 가봐야지! 아무튼 내가 브리즈번에서 가보려고 했던 곳 한 곳은 클리어했다!


그리고 친구가 브리즈번까지 나를 데려다주고 친구는 브리즈번에 사는 친구의 친구를 만나러 갔다. 그리고 나중에 친구가 다같이 야경보러 가겠냐고 제안해줘서..ㅠ 친구와 친구의 친구, 그리고 나 이렇게 3명이서 친구 차를 타고 Mount Coot-Tha로 갔다! 마운트쿠사는 브리즈번에서도 가봐야할 곳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더라.. 그리고 차가 없으면 가기 좀 힘들 것 같았다. 친구 덕분에 혼자 뚜벅이로는 못가볼 곳을 가볼 수 있어서 친구에게 참 고마웠다. 정말.. 차에서 내려서 lookout에서 야경을 보는데.. 와.. 정말 말로 표현 못할.. 그런 느낌이었다. 브리즈번 시티의 야경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맨날 섬에서 살~짝 보이는 브리즈번 건물들 모습만 봤었는데..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브리즈번 시티 야경의 모습은 더 아름다웠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 한참을 그렇게 다같이 야경 구경하다가 다시 숙소로 컴백했다.



이 날 친구를 만나서 오랜만에 영어로 길게 이야기를 했었다. 숙소에서는 입에 거미줄만 치고 살고 있는데..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게 이렇게 행복하고 즐거운 일인줄은 미처 깨닫지 못했었다. 아무런 댓가 바라지않고 날 위해 가이드를 자청해 준 친구에게 정말 너무너무 고마웠고 오랜만에 행복했던 하루였다. 나도 이렇게 바라는 거 없이 많이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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