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 (2019.12.30~)
후후.. 저번 주 토요일은 정말 행복한 날이었다. 근 몇 개월동안 공장에 토요일 연장근무가 없었는데.. 이제 겨울이 지나서 그런지 일이 꽤 많아져 저번 주엔 토요일 연장근무가 있었다. 토요일 근무는 꽤 쉽고 점심시간쯤 마치는데다가 시급도 1.5배나 쳐줘서 많은 이들이 좋아한다. 물론 나도 그렇고~ Easy money~ :-) 아무튼 토요일날 원래는 집주인 분께서 근처에 있는 작은 동물원에 데려가주신다고 했는데, 내가 연장근무로 일을 하는 바람에 동물원 계획은 다음으로 미뤄졌고, 대신 그 날 같이 일하는 공장 친구들이 같이 낚시하러가자고 초대해줘서 다녀왔다!! 이 친구들은 내가 차가없어 한번씩 걸어서 집으로 갈 때, 몇 번씩이나 집까지 태워준 고맙고 착한 친구들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친하다거나 그런건 아니고 그냥 공장에서 만나면 한번씩 인사하는 정도..? 그정도의 친분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저번 주에 갑자기 같이 바닷가에 낚시하러 가지 않겠냐고 물어보길래 또 언제 이렇게 코워커들과 놀러갈 수 있을까 싶어서 얼른 알겠다고 했었다.ㅎㅎ 그리고 토요일 연장근무가 끝난 후, 친구들이 우리집까지 친히 나를 데리러와주었고 다함께 내가 사는 곳에서 약 2-3시간 떨어진 Portland라는 곳으로 향했다. 나는 그냥 날 초대해준 친구들 두어명과 가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공장에서 일하는 그 친구들의 친구들과 함께 나를 포함한 10명의 인원이 차 2대를 나눠타고 갔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건 우리 차에는 내가 다 아는 친구들이었다는 점이다.ㅎㅎ;; 나 초대해준 친구2명과 내가 일할 때 먼저 말걸어주고 착하게 대해줘서 속으로 좋게 생각했던 친구커플! 아! 이 친구들은 다 대만친구들이다.ㅎㅎ 다들 착한게 내가 대만말을 못하니까 영어로 우리 지금 이런 이야기하는 중이라고 통역도 해주고.. 나한테 말도 걸어줘서 나도 이야기 조금씩 하면서 갔다.
그 친구들이 말한대로라면 우린 Warrnambool이라는 곳에 도착했어야하는데, 막상 낚시를 위해 도착한 동네 이름을 보니 Portland라는 곳이었다. 오.. 포틀랜드~ 미국여행 갔을 때 내가 가장 좋아라했던 시틴데..!ㅎㅎ란 생각을 했었더랬다...ㅎㅎ 아무튼 정~~말 정말정말 오랜만에 바닷가를 구경해서 너무너무 좋았다. 속이 뻥!! 뚫리는 느낌..!! 하늘도 맑았고 바닷물도 깨끗했고.. 모든게 아름다웠다. 역시.. 난 바다를 보면서 살아야 한다는걸 뼈저리게 느끼고 왔다.. 부산사람 왕창 티내기.ㅋㅋ 무튼 낚시를 한다길래 나도 낚시 손 맛을 보나.. 좀 기대를 했는데, 왠걸.. 친구들이 낚시는 안하고 전복만 잡기 시작하는거다..ㅠ 친구들이 하는 말로는 지금은 고기를 잡을 수가 없다던데.. 사실 무슨 소린지 제대로 이해는 못했고.. 친구들 게 잡고 전복따는 거만 실컷 구경했다. 나도 전복 있나 없나 찾아봤는데.. 내 눈에 왜 안보이냐...^^;ㅋㅋㅋ 그리고 바닷바람이 너무 추워서 거의 차 안에서만 있었다..ㅠ 아쉽..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그땐 완전 무장하고 가야지...!ㅠ 그래도 그 친구들 전복딴 걸 보니 진짜 완전 내 손바닥 만 한 전복을 가득 따더라.. 거기가 전복 스팟이었을까...? 친구가 나에게도 전복을 주겠다고 했지만.. 사실 난 해산물은 좋아하지 않는다...ㅜ 그래서 그냥 난 괜찮으니 너희 다 먹으라고 이야기했다. 받아와봤자 안먹고 버릴게 뻔하니..^^;ㅋㅋ 그리고 난 전복 단 1개도 못캤는데 거저 가져오면 그건 실례지..ㅎㅎ 아, 아무튼 친구들에게 고마워서 다음 날 맛있는 거 사주려고 생각했는데.. 뭐 어떤 걸 줘야할 지도 모르겠다. 그때 가는 길에 뭐라도 사갔어야했는데..! 못사고 그냥 갔는데.. 되려 내가 친구들 먹을거나 왕창 얻어먹어가지고...ㅠ 친구 남친은 진짜 그 왕복 거의 6시간 동안 운전도 해주고 해가지고.. 너무 미안했다. 일단 지금은 기회가 날라가 버렸으니.. 다음에 내가 여기 그만두기 전에 이 친구들에게는 꽤 좋은 선물을 해주고 가려고 마음먹었다!
아무튼 호주에 와서 처음으로(?) 아, 처음은 아니구나, 나 태워다주는 친구들 집에 초대받아 가봤으니.. 하지만 이렇게 또래 친구들과 밖에 Hang-out한 건 처음이어서 좋았다. 약간 캐나다때가 생각이 났달까.. 캐나다 친구들 다들 잘 지내고 있니~~? 보고싶구나...!ㅠㅠ 이렇게 친구들을 한 두명씩 사귀면 좋을텐데.. 이 만남이 일회성 만남으로 끝날 것 같아서.. 좀 아쉬운 마음이다. 물론 내가 노력하면 되지만.. 난 노력을 잘 하지 않는 사람이지..!(파워당당) 무튼 오랜만에 바닷가 보면서 힐링도 하고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기분이 좋았다. 이제 곧 여름이니까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제발 코로나야 물러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