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0.12.30~)
오늘은 기대를 많이 했던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투어를 하는 날이었다. 사실 이 투어도 할까말까 고민을 참 많이 했더랬다...ㅎㅎ;; 케언즈에 도착해서 거의 일주일 동안은 아무것도 안하고 시티만 돌아다녔는데..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투어 하나 안해보고가면 안되지! 싶어서 급하게 찾아보고 예약을 했었다. (이럴 때 쓰려고 청승처럼 번 거 아니냐고!!ㅜ 돈에 집착하쥐마 나 자신...!ㅜ) 암튼 나는 오즈게코라는 한인사이트를 통해서 예약을 했는데, 그 이유는 내가 찾은 정보나 홈페이지 설명에 한국인 스쿠버다이빙 강사가 상주하고 있다고 해서 처음하는 스쿠버 다이빙이니까 (아, 나는 스노쿨링+ 체험 스쿠버다이빙 1회로 투어를 예약했었다.) 혹시나 영어로 설명하는거 못알아듣고 그럴까봐 여기에서 신청한 거였는데, 막상 가보니 한국인 직원은 없었다. (일본인..처럼 보이는 사람은 많았음) 어차피 한국인 직원이 없는거면 뭐.. 투어는 꼭 여기에서 신청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찾아보니 막 여러 리프를 들리는 투어도 있고 그러니 잘 찾아보고 자신에게 맞는 투어로 신청하시길! 그리고 외국인 강사여도 설명하는거 대충 알아듣겠더라... (근 4년째 영포자도 알아들었으니 다들 알아들을 수 있음!)
아무튼 오전 일찍부터 페리선착장으로 가야해서 새벽부터 일어났다. 6시 조금 넘어서 일어난 것 같다. 우선 아침에 씻고 안에 수영복을 입고 겉에 옷을 입었다. (이 날을 위해 DFO에서 산 수영복이 나에게 딱 알맞아서 기분이 좋았다.하하) 그러고 시간이 남아서 아침도 대충 먹고 투어시작 30분 전에는 전 날 구비해놓은 멀미약도 두 알이나 먹었다. 하지만 이 멀미약은 전혀 소용이 없었다... 조금 더 효과 쎈 약을 샀어야 했는데....!!! 무튼 이건 나중에 설명하고 숙소에서 8시 좀 안되서 나와서 페리 선착장까지 걸어갔다. 내가 있는 숙소랑 페리선착장은 걸어서 한 10분?정도라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페리선착장에 도착해보니 내가 예약한 페리회사 말고도 다른 회사 리셉션(?)이 쭈르륵 모여서 붙어있었다. 케언즈 페리투어 선착장은 여기에 다 몰려있는 듯 했다. 투어하는 날이 주말이라 사람이 많을거라 생각했는데 뭐.. 그~~렇게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거의 가족 단위로 많이들 왔었고 친구,연인끼리 온 사람들 조금, 거기에 혼자온 사람은.. 나 뿐이었다...^^;; 뭐... 나..는 괜찮아... 전...혀 외롭지 않았는걸.....?(눈물을 훔지며) 배에 올라타자마자 창가가 보이는 앞자리 넓은 쪽에 자리를 잡고 여러 직원들이 안내해주는 방송을 들으며 배가 출발하길 기다렸다. 그리고 한 십여분이 지났을까 드디어 배가 출발했고 정확히 한 20분? 정도 지나고 나서 갑자기 배가 한번씩 출렁출렁거리더니 내 속도 마구 뒤집히기 시작했다. 진짜......... 죽다살아았다. 사실 저번에 일했던 섬에서 돌고래 페리투어갔을 때, 한번 심하게 배멀미로 고생했던터라 아, 내가 이제 배멀미가 있구나를 깨닫고 조금 걱정을 하긴 했었다. 그래서 멀미약도 사서 먹고갔던거고.. 근데 멀미약이 소용이 없었던게 멀미약도 다 토해냄... 그 배에서 한 30여분 가만히 앉아있었고 나머지 시간동안은 그냥 화장실 변기만 붙잡고 시간을 다 떼웠다... 진짜 쓴 물까지 토해내는데... 머리 너~~~무 어지럽고 속아프고 두통이 온 것처럼 아프고 완전 총체적 난국이었다. 근데 나만 그런게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배멀미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직원들은 익숙한지 사람들에게 봉투며 휴지며 가져다주고 수거해가고 그러더라..ㅠ 그리고 배 여기저기 멀미용 봉투가 비치되어있어서 혹시나 화장실에 못가겠는 사람은 봉투에 그냥 바로 토해내면 된다...
무튼 여차저차 물놀이 하는 곳에 도착을 했는데.. 진짜 도~~저히 스노쿨링이니 뭐니 할 수가 없겠는거다... 그래서 진짜 시간 아깝게도 자유시간 거의 대부분을 엎드려 누워서 시간을 보내버렸다...ㅠ 진짜 다 포기하고 누워서 잠이나 들고 싶었는데 그래도 내가 이거 한다고 돈을 얼마를 냈는데..! 여기까지 왔는데..! 이대로 있을수는 없겠는거다. 그래도 참 다행인게 스쿠버 다이빙 순서가 뒷순서라 조금 시간이 있어서 누워있다가 잠시 정신을 차리고 스노쿨링 조금 해보니 물에서는 어지럽고 토할 것 같고 그렇지가 않아서 한 5분정도 물에서 놀다가 또 올라와서 누웠다가 토...또 하고 스쿠버 다이빙 시간 기다렸다가 시간맞춰서 하러갔다. 아, 그 전에 스쿠버 다이빙에 대해서 설명해준거 잘 이해했는지 테스트 같은 걸 보는데 뭐 몰라도 강사분이 옆에서 알려주시기도 하고 하니까 큰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나는 토하고 누워있느라 시험을 못봐서 다이빙하기 바로 직전에 강사님이 옆에서 알려주시는대로 말하고 체크하고 끝...; 무튼 다이빙 하러 들어가는데 나는 그 시간대에 사람이 많이 없어서 그런가 강사님과 나 1대1로 다이빙을 할 수 있었다. 럭키!! 암튼 처음 산소호흡기를 입에물고 물로 들어가는데 입으로 숨쉬는게 쉽지않은 일이라는걸 새삼 그때 깨달았다. 갑자기 물에 들어가는데 입으로 숨 못쉬겠어서 다시 위로 올라가서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내려갔었다. 솔직히 순간 포기하고 싶었음..ㅠ 숨을 못쉰다는 공포가 이렇게나 큰 지 미처 몰랐다. 암튼 물 속 세상은 아름다웠다. 아니 솔직히 내가 너무 큰 기대를 한 것 같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경치 2위에 든다는 산호초 군락이라더니... 물론 산호초도 많고 물고기도 꽤 많이 봤지만 물 속이 약간 탁한 느낌이라 막 그렇게 아름답게 느껴지진 않았던 것 같다...ㅠ 그리고 내가 기대했던 완~~전 큰 물고기인 나폴레옹 피쉬는 보지도 못했고..ㅠ 그래도 한가지 다행인건 대신 보기 힘들다는 거북이를 봤다는 것!!ㅋㅋ 스쿠버 다이빙이라지만 그렇게 깊은 바다까지 들어간 게 아니라서 스노쿨링 하는 거랑 비슷하게 느껴졌다. 다행히 또 토하거나 그러지 않고 무사히 30여분간의 조금은 아쉬웠던 체험스쿠버다이빙을 끝냈다.
스쿠버 다이빙이 끝난 후에는 진짜 정말 자유시간이었는데, 내가 이 배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이 배에는 잠수함도 타볼 수 있고 수영장미끄럼틀 같은 것도 있고 뭐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여러개가 있었기 때문인데, 배멀미때문에 많이 즐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배멀미로 고생하는 와중에 한번씩은 다 즐겼다...;;ㅎㅎ 잠수함은 시간에 맞춰서 두어번 정도 도는 것 같던데 잠수함도 타자마자 배멀미 다시 와서 제대로 즐겼다고는 할 수 없고.. 그냥 여기 투어에서 제공해주는 건 다 해봤다..! 정도로 끝낼 수 있겠다. 잠수함도 특별한 건 못느꼈던게 다이빙 할 때도 느꼈지만 물 속이 너무 탁했다...ㅠ 희뿌연 바다는 별로 이뿌지 않다구요...ㅠ 산호초도 물고기도 특별하진 않았던 것 같고.. 참 아쉬웠다. 물은 골코-브리즈번-선코 이 라인이 제일 맑고 그런 것 같다. 무튼 다시 찾아온 배멀미때문에 잠수함구경도 하는둥 마는둥 어서 내렸으면... 빌면서 구경했고 미끄럼틀도 애기들 사이에서 한 번 딱 타고 끝. 그리고 스노쿨링은 진짜 멀리 나가지도 못하고 배 바로 옆에서 깔짝 깔짝 두어번 체험하고 끝냈다. 아마 이렇게 한 2시 반 정도까지 있다가 계속 멀미나고 머리어지럽고 속도 아프고 그러길래 옷 갈아입고 배로 다시 돌아와서 그냥 누워서 잠들어버렸다...ㅎㅎ; 밥도 못먹고... 체험도 제대로 못하고... 일어나니까 배가 거의 케언즈에 도착했더라...; 그래도 다행히 그 와중에 도착하기 한 10분 전에 겨우 일어나서 사진도 두 장 구매할 수 있었다. 비싸서 살까말까 고민했는데 그래도 추억으로 남길건 있어야지.. 싶어서 샀다! 이거 산다고 일어났는데 여전히 토할 것 같아서 사진도 얼른 보고 급하게 구매했다.
배에서 내려서는 정말 내가 땅에 발을 디딜 수 있음에 감사했고 두 번 다시 배 따위는 타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배에서 내려서 라군쪽으로 걸어갔다. 왜냐면 오늘 무슨 축제가 열린다는걸 도서관 게시판에 붙어있는 포스터를 보고 알았는데, 마지막에 불꽃놀이도 한다고 적혀있어서 여기는 반드시 참석해야지!했었다. 사실 이게 뭔 축젠지도 몰랐는데 가까이 가보니 무슨 일본관련 축제인 것 같았다. 사람도 진~짜 많았고 거기에 기모노입은 사람들도 많더라.. 케언즈에 일본 사람들이 많다고 글은 봤었지만 이렇게 축제를 열 정도로 많은 일본 사람들이 있는 줄은 생각도 못했다. 왜냐면 내가 케언즈 시티를 돌아다닐 때는 동양인은 거의 못봤었기 때문이다. 뭐.. 하긴 케언즈도 나름 호주에서 꽤 큰 도신데 뚜벅이인 내가 겨우 시티 쪼금 돌아다니면서 동양은 못봤다고 동양인 없구만~ 한 것도 좁은 식견이었다...; 무튼 이 축제 공간에서 만큼은 여기가 호주 케언즈인지 일본 어느 작은 마을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다. 그만큼 파는 음식들이며 사람들이며 기모노를 입은 아기들이며 그냥 딱 일본 느낌이 물씬 풍겼다. 뭐.. 한국인인 나로선 왜 한국축제는 없쥐.. 싶었지만..^^;;? 축제 공간은 크지가 않아서 둘어보는데 몇 분이면 끝이었는데 불꽃놀이는 마지막에 해서 거의 두시간을 그냥 돌았던 곳 또 돌고 가만히 벤치에 앉아서 시간도 보내고 뭐라도 사먹고 싶었는데 배멀미의 여파가 여전했기 때문에 사먹은 거라곤 칼피스? 아무튼 밀키스 맛 나는 음료수 하나뿐.. 사실 이것도 이온음룐줄 착각해서 구입한 거 였는데... 먹어보니 밀키스랑 맛 존똑이라 속만 더 상했다는 사실...; 아, 꼬치 파는건 진짜 먹어보고 싶었는데! 그 가게만 줄이 너~~~무 길길래 나중에 사사서 내일 먹어야지! 했는데 한 삼십분인가 지나고 다시 가보니 이미 문을 닫았더라...ㅠ 아쉽..ㅠ 꼬치 오랜만에 먹어보고 싶었는데..! 역시 할까말까할때는 바로 해야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고요.. 무튼 공연도 보고 물건이나 음식파는거 구경 조금 하다보니 드디어 불꽃놀이를 할 시간이 되었다!
진~~~짜 오랜만에 보는 불꽃놀이였다. 처음에는 작게 터지길래 '엥? 겨우 이게 끝이라고...?'했었는데... 아니었다!! 점점 갈수록 크고 아름다운 불꽃놀이가 펼쳐지더라..! 그럼 그렇지 이렇게 작은걸 불꽃놀이라고 할 순 없다고요...! 진짜 멍때리고 구경했던 것 같다. 아름다워라... 그러고보니 호주 거의 오자마자 멜번에서 새해 불꽃놀이 본 게 마지막이었군.. 그땐 내년엔 시드니에서 새해 불꽃놀이 봐야지~했었던 것 같은데...; 코 세글자때문에 작년엔 집안에만 쳐박혀 있었고요...ㅠ 올해 마지막날은... 뭐 어디서 뭘하고 있을지 모르겠네.. 그때 내가 있는 어딘가에서 불꽃놀이가 열릴까? 그렇다면 꼭 가보고 싶은데! 지긋지긋한 코세글자... 제발 사라져주라..! ㅠ
무튼!! 오늘은 이렇게 기대만큼 완벽하진 않았지만 일단 투어를 했다는 거 자체에 뭐라도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은 하루였고 마지막을 불꽃놀이로 마무리했기때문에 즐거웠다! 이제 두 번 다시 배를타고 나가는 투어는 나에게 있어 없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하루 즐긴걸로 케언즈에서 할 일은 다 한 것 같다! 배멀미가 없는 분들에게는 한번은 크레이트 베리어 리프 투어 경험해보는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