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1.12.30~)
오늘은 오랜만에 시티로 나왔다. 왜냐하면 교회에서 주최하는 무료 영어수업에 참여하기 위해서이다. 구글에서 퍼스 무료 영어수업에 대해 찾아보니 아예 무료로 수업을 해주는 곳은 여러 교회나 몇몇 도서관뿐이었다. 아니면 돈을 내고 어학원 같은 곳을 등록해야하더라.. 나는 곧 일을 시작해야하는데.. 어학원을 지금 등록해서 뭐하겠나.. 싶어서 일단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수업을 찾아봤다. 그리고 내가 다녀온 이 교회가 제일 크고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그만큼 후기가 꽤 있는 곳이길래 다녀와봤다. 많은 한국분들도 여기서 수업을 들은 것 같더라. 블로그에도 꽤 정보가 있었다.
원래 1월에 찾은 곳이라 바로 수업을 듣고싶었지만 학생들 홀리데이기간에는 이 수업도 쉬고 2월1일부터 다시 수업을 시작한다고 적혀있길래 오늘까지 기다린거다. 솔직히 영어수업.. 부끄럼 많이타고 남들 앞에서 발표나 말 제대로 못하는 나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걸 그간의 무료영어수업 참여를 통해 알고있지만 그래도 혼자서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문법공부나 깔짝깔짝할바에야 이렇게 사람들 만나고 뭐라도 이야기 조금하면서 입이라도 트는게 낫지 않겠나 싶었다. 내가 이렇게 영어수업을 찾은 제일 큰 이유도 1월에 이력서 넣어놓고 인터뷰 연락 온 곳들이 있었는데 영어로 인터뷰 본다는게 너무 무섭고 아직 인터뷰 준비가 덜 되어 있다는 생각때문에 전화도 한 통 못 받아서 자괴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남 앞에서 틀리더라도 뭐든 말하는 연습을 하는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 영어가 이렇게나 무섭다니.. 무튼 내가 이력서 여기저기 넣고 있어도 마음이 편한게 어디서 연락이 오더라도 안받으면 그만이지~란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일을 하고싶은건지..아닌지.. 솔직히 일하고는 싶은데 인터뷰없이 그냥 바로 일하고 싶은 이런 도둑놈 심보..^.ㅜ 마음이 불편하면서도 일 안해서 편하기도 하면서.. 복잡한 마음이다.
무튼! 그래서 오늘 교회 무료 수업시간에 맞춰서 시티로 나왔다. 사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밖에서 한 10분정도 주변 뱅뱅돌다가 들어갔는데.. 그럴 필요가 없더라. 그냥 2층으로 올라가자마자 바로 큰 강당이 있는데 거기에 벌써 몇몇분들이 도착해 수업을 기다리시면서 각종 간식이나 티를 드시고 계시더라. 나는 처음 간 거라서 누군가 챙겨줄 사람도 없고 그냥 뻘쭘하게 구석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보니까 다들 안면이 있는 사람들이고 처음 온 사람은 나랑 다른 어느 한 분 밖에 없는 듯 했다. 수업 기다리는 시간까지 굉장히 뻘쭘했다고 한다..^^; 그리고 수업에 젊은 사람은 많이 없고 어르신들이 꽤 많아보였다. 그래서 뭔가 더 안심이 됐달까...ㅎㅎ; 나의 이 브로큰 잉글리쉬에 뭐라고 평가하는 사람은 없을거라 생각하니 조금 마음이 편했다. 이 교회 수업에 반은 3개로 나눠지는데 제일 기초반, 베이직반, 인터미디엇반 맞는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나눠지는 것 같았다. 나는 제일 낮은반으로 갔으면했는데.. 제일 높은반으로 들어가라고 하더라...ㅎㅎ;; 아..저 영어 못하는데요..ㅠ
제일 높은반이라고해도 우리가 흔히들 생각하는 완전 유창한 영어를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반은 아니었고 그냥 영어를 어느정도 이해하고 영어로 말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들어가는 반인 것 같았다. 오늘 수업은 교육에 관련된 것들에 대해 영어로 질문하고 대답하는 시간이었다. 뭐 예를 들면 "어느 유치원을 나왔니?","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있니?","대학교 전공은 뭐야?" 등등 대답하기 꽤 쉬운 질문들이었고 사람에 따라 길게 대답을 하는 분들도 계셨는데, 나는 그냥 완전 단답만 하고 말았다.....하하...^^; 이렇게해서 영어로 대화하는 스킬이 늘려나 모르겠다. 솔직히 선생님께서 정말 크고 또박또박하게 그리고 천천히 영어로 질문을 하는 배려를 해주셨는데도 못알아듣는 문장들이 꽤 있었다. 나는.. 도대체 뭘 어떻게 공부를 해야하는걸까......^^?;; 수업은 1시부터 3시까지 총 2시간동안 진행되었고, 여러 사람들이 질문에 답을 해야했기에 그렇게 많은 진도를 나가지 못했으며 내가 말을 한 것도 몇문장 되지도 않았다. 뭐 그래도 여러 좋은 사람들틈에서 영어공부를 했다는 게 중요하지 뭐!ㅎㅎ 다음 수업에도 참여해서 그때는 대답을 좀 길게 해봐야지!
수업이 끝난 후에는 약 30분동안 짧게 성경공부를했다. 성경에 대해 영어로 배우는건 처음인데.. 내가 알던 내용이 맞는지 아닌지를 모르겠더라.. 성경공부는 진짜 이해를 못했다. 뭐 교회 나간 것도 고딩때까지니까.. 잊어버릴만도 하지 뭐.. 그래도 이렇게 성경공부도 하니 뭔가 뿌듯한 느낌!? 왠진모르겠다..ㅎㅎ; 수업을 다 마치고나서는 바로 도서관으로 왔다. 집에 바로 가봤자 또 유튜브만 볼테니까...^^;; 그리고 같은 수업을 들었던 일본인 친구에게 다른 무료영어수업 관련한 자료를 얻었다. 착한친구였어...!! 이 친구가 쉐어해준 정보를 가지고 시간날 때 일주일 내내 영어수업을 들으러 다녀봐야겠다!
2월의 시작을 이렇게 생산적이게 시작해서 뭔가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2월은 내내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달로 만들겠어!! 힘을 내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