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0.12.29~)
후.. 며칠 사이에 한 일이 너~무 많아서 오늘은 꽤 긴 포스팅이 될 것 같다. 뭐.. 사실 이것도 2~3일 사이에 몰아서 한 일들이지만..^^; 그래도..! 정말 시티로 와서 요며칠만큼 신나게 논 일은 없었던 것 같다. 여기저기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도 찾아가고 노을 맛집인 루프탑바도 가봤으니...! 지금 당장 멜번을 떠난다고 하더라도 이제 미련은 없다..!! ;-) 무튼! 그럼 내가 찾아갔던 곳들을 차근차근히 정리해볼까~?
먼저, 이렇게 밖으로 나가기 전 며칠동안은 정말 날씨도 우중충했고.. 거기다 설상가상 밤낮도 바뀌는 바람에 정말 집에서 칩거했다. 다들 그거 알꺼야.. 어디 나가려고 마음 먹었는데 조금이라도 늦게 일어나면 하루가 이미 다 지나간 느낌이라 나가기도 싫고.. 나가봤자 시간낭비일꺼란 생각드는거...ㅠ 뭐.. 핑계라면 핑계지만.. 무튼 하루하루가 무력해서 아무것도 안하고 시간만 죽이고 있다가 우울함이 깊어지려는 찰나 갑자기 날씨가 좋아져서 어디론가 나가자! 해서 간 곳이 이 카페였다. The League of Honest Coffee... 사실 여기는 계속 이력서 돌릴만한 가게들을 찾다가 카페올라운더로 경력을 묻지도 않고 사람을 구하길래 분위기도 볼겸해서 갔었다. 구글리뷰도 좋고 사진으로 봤을때는 어디 도롯가에 꽤나 크게 위치해 있을 것 같았는데, 찾아가보니 왠걸 여기에 카페가...?할 정도의 골목에 숨어있는 카페였다. 아니 뭐.. 숨어있다기보단 굳이 커피마시러 거기까지 찾아갈만한 곳은 아닌 곳에 있다고나 할까.. 뭐 근데 꽤나 사람들이 많이 오는 걸 보면 커피맛이 좋은 곳인 것 같았다.(나는 커알못이라 커피맛을 모름) 사실.. 카페는 뭐.. 그냥 카페구나.. 정도였다면 여기는 커스터머 서비스가 너무너무 좋았다. 커피줄때 내 이름을 부르면서 주는거야 다른 카페도 그러니까 그렇구나..하는데 내가 나갈때도 내 이름을 불러주며 잘가라고 인사해주더라.. 이게 바로 사소하지만 큰 감동을 주는 종업원의 커스터머 서비스가 아닐까..? 여긴 그래서 다음에 또 가야지!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여기 조금 더 오래 머무르고 싶었는데.. 카페에 한국인 손님들이 계셨는데 그 분들.. 이야기하시는 소리가 다 들리고 그래서 그냥 일찍 나와버렸다...하하..^^; 무튼 여기서 나를 상대해준 바리스타를 보면서 커스터머 서비스란 이런것이군.. 이란것도 느꼈다. 여기에 지원을 해보고는 싶은데.. 난 너무 쫄보라 시도해보지도 않았는데 너무 겁이 많이 난다. 정말 내가 몇년동안 외국에서 살고있는게 신기할정도..; 하긴.. 그 동안은 매번 한인잡이나 전전했으니.. 그냥 한국이랑 비슷한 환경에서 산 거구나.. 이젠 이 환경을 타피하기 위해 오지잡을 구하려고 하는건데.. 왤케 겁이나는걸까..ㅠ 영어 공부 좀 열심히 할걸..ㅠ 아, 뭐 이 얘긴 나중으로 넘기고 여기 카페 추천추천한다!! 다음엔 그냥 따듯한 라떼를 시켜서 라떼아트 어떻게 해주나도 봐야쥐~
앞서 얘기한 것처럼 이 날 날씨가 너무나도 좋았었다. 그래서 그냥 집으로 들어가긴 아쉬워서 야라강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멀리까지 간 건 아니고 그냥 야라강이 보이는 잔디에 가만히 앉아서 노래를 들으면서 남은 커피들고온 거랑 하우스메이트 동생이 준 라즈베리&피스타치오(?) 크로와상을 먹으면서 느긋하게 경치구경을 했다. 경치 구경하면서 생각한 것들 1. 와우.. 크로와상 기대도 안했는데 진짜진짜 맛있다!! 2. 저렇게 많은 건물들 사이에 내가 일할 곳 한군데가 없을까!? 3. 날씨가 계속 좋았으면 좋겠다.. 다음에는 보타닉 가든까지 구경가야지! ... 그리고 문득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이렇게 강을 보고싶을 때 가까운 곳에 구경할만한 강이 위치해있고 내가 튼튼한 두 다리로 강가를 보러 걸어 올 수 있고, 두 눈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와 다양한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으니..! 전에 말했듯이 난 강이나 바다보는 걸 너무너무 좋아한다. 마음이 평온해져... :-) 다음에는 바다를 가야지!란 생각을 하면서 다음 장소인 호시어레인으로 향했다.
호시어레인 벽화골목..! 여긴 정말 딱 멜번 도착하자마자 한 번 왔었고.. 그 다음엔 2월쯤 그랜드 오션로드 투어 신청하고 하루 전 날 무료시티투어로 간 후 이 날 세번째로 갔던 거였다. 시티에 온 지 한 달하고도 보름정도가 지났고 그렇게 시티를 많이 돌아다니면서도 호시어 레인을 또 갈 생각은 안했었다. 벽화가 매번 바뀐다는걸 알아도 처음부터 그다지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해서 그런지.. 하지만 이 날은 시간이 넘쳤고.. 룬 크로와상가게를 한 번 찾아가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근처에 있던 호시어 레인까지 가게된 것 같다. 아무 기대도 안했었는데, 꽤나 좋은 벽화도 발견했고 저번에 왔을 때랑 또 다른 벽화들로 덮혀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저번이랑 달라진 점은 지금은 관광객들이 정말 없다는 점...? 내가 갔던 시간에 나 말고 구경하는 관광객으로 보이는 무리는 겨우 대여섯명 정도였다. 관광객들도 없는데 또 새롭게 그래피티를 그리는 분들이 대단하단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여긴 자주 찾아가진 않을듯.. 다음에 룬 크로와상 사러가게되면 그 김에 구경해야지...
이 날이었나.. 아니면 다음 날이었을까..? 무튼 그냥 조금 걷을까 하고 찾아간 플라그스타프 공원에서 정말 너무너무 행복한 광경을 마주했었다. 바로바로 아주 많은 강쥐들이 자유롭게 놀고 있는 모습...!! 사실 운동한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솔직히 마음 한 구석에 저번처럼 또 강아지를 볼 수 있지않을까..?하고 기대하고 갔던 것도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강아지들을 볼 수 있을거라 생각은 못했지!! 이 날은 무슨 모임이 있는 것 같았다. 많은 강아지들과 그들의 주인들이 한 곳에 모여서 서로 이야기 나누고 강아지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모습은.. 정말 너무 마음 따듯해지는 광경이었다. 난 강아지도 없으면서 그 곳에 조용히 끼여서 나에게 다가오는 강아지들을 쓰다듬기 위해 노력 아닌 노력을 했지만 내 손에 잡혀주는 강아지는 없었다고 한다...^.ㅠ 그래도 이렇게 많은 강아지들을 보기만 해도 너무 좋았다. 행복해지는 기분~ 내가 갑자기 화장실만 가고싶어지지 않았다면 그 곳에 몇시간이고 서있었을텐데.. 화장실이 너무 급해져서 집으로 왔는데.. 정말 아쉬웠다. 그래서 다음에도 이 시간쯤에 또 공원에 가야지!라고 생각했다. 다음에도 이렇게 강아지들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사진은 사람들 초상권땜에 못찍었다.. 넘나 아쉽..ㅠ
아, 지금부터는 따끈따끈한 엊그제 일이다. 원래 같이 사는 하우스메이트분들과 저녁에 치킨을 먹으러 가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가기로 했던 치킨집이 문을 닫은 바람에 계획이 변경되어서 멜번에서 유명하다는 맛집을 찾아서 먹으러 갔다. 원래는 Rice Pepper Scissors라는 아시안 음식점을 가려고 했는데, 다섯시 조금 넘어서 예약없이 갔는데 본인들 예약이 다차서 사람을 더이상 받을 수 없다고 하더라... 와우.. 정말 맛집이긴 하나보다.. 자리는 텅텅 비어있었는데...! 무튼 여기 실패하고 내가 찾은 곳으로 갔다. Hochi mama라고 태국 퓨전음식을 파는 음식점이었다. 난 여기를 맛집으로 알고있는줄 알았는데.. 잘 생각해보니 내가 이 곳을 알게된 건 어느 한국인 블로거가 이 곳에서 일을 했다는 포스팅을 보고 기억하고 있던 거였다....... OTL... 뭐.. 그래도 음식 나온 거 보니까 맛도 다 괜찮아서 다행이었다..^_^ 아, 그리고 여기에선 완전 딱 캐나다에서나 봤었던 서비스를 받았다. 서버들이 물도 따라주고 맛도 괜찮냐고 물어봐주고 술이 더 필요하진 않는지 계속 테이블 체크를 하면서 돌아다니더라.. 순간 나중에 팁도 줘야하나..? 고민했다. (호주는 팁문화가 아니다.) 근데 솔직히 조금 부담스럽긴했다.. 거의 5분 간격으로 오니까...^^;;; 캐나다에서 이렇게 서비스를 받았다면 20%는 팁으로 냈을거다. 아니 냈어야만 하지...ㅎㅎ 무튼 서비스를 받는 입장으로는 좋았다. 혹시나 나중에 서버로 일을 하게 된다면 나도 이렇게 서비스를 해줘야지란 생각을 하면서 음식을 먹었다.
밥을 다 먹은 후에는 디저트를 먹으러 가기로 했는데, 갑자기 계획이 변경되어서 루프탑으로 가게 되었다!! 얏호!! 루프탑 꼭 한 번 더 가고싶었는데! 이렇게 또 가게되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이 루프탑을 계기로 이 날 하루종일 술집투어를 하게 됐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Goldilocks Rooftop Bar라고 정말 시티 한 중간에 위치해 있는데, 난 거기에 루프탑이 위치해 있을거라 생각도 못한 곳에 있었다. 간판도 되게 작게 붙어있고.. 솔직히 여긴 수십번도 더 지나치면서 거기에 간판이 있다는 것초차 몰랐다. 바로 옆에 버블티집이 되게 크게 위치해 있어서 난 그냥 버블티집만 보고 지나갔었는데.. 옆에 엘리베이터가 있더라고..? 엘베타고 4층으로 올라가서 한 층 더 올라가니 루프탑바가 나타났다! 생각보다 규모가 작은 바였는데, 사람들이 꽤 많이 앉아서 술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가 도착한 후 한 30여분쯤 지나니까 테이블이 모두 다 찼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날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수증기를 내뿜어주고 있었는데, 증말.. 분위기 끝내줬다.ㅋㅋ 몽환적인 분위기에서 맥주를 마셨다. 그리고 여기에서 제일 좋았던 점은 해가 조금 지니까 천장을 열어줬는데.. 덕분에 끝내주는 노을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 맛에 루프탑바 가는 건가봐...!ㅠㅠ 다음에는 혼자서도 루프탑바 갈 수 있도록...! 용기를 내야지!!
루프탑바에서 시간을 꽤 보낸 후에 다음 술집으로 향했다. 여긴 우리 집에서 정말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10시부터 문을 열어서 7시까지 운영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집에 갔다가 10시 땡 되자마자 가서 첫손님으로 되게 뻘쭘했다는 사실...^^; 근데 거기 정말 분위기 하나는 끝내줬다. 바텐더 있는 곳에 가서 느낀건 아.. 여기 뉴질랜드에서 내가 경험했었던 칵테일바들이랑 분위기 정말 비슷하다!란 거였다. 내가 거기서 이런 바에 가는 걸 배웠는데... 추억들이 떠오르는군..! 무튼 여기는 겉으로 보기랑은 다르게 안이 어둡고 뭔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하지만.. 분위기랑 다르게 흘러나오는 음악들이.. 너무 올드했다는 점...ㅠ 뭐.. 나야 내가 아는 노래들이 나오니까 좋았다만.. 좀 더 이 바에 맞는 분위기 있는 음악이라던가.. 아니면 아예 좀 신나는 음악이 나왔다면 더 좋았을 뻔 했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처음 몇십분 간은 손님들이 안와서 괜히 가게 매출 걱정해주고 바텐더 하는 일 없어서 청소한다며 걱정 아닌 걱정도 해줬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 손님들이 꽤 들어오더라. 아, 그리고 여기도 수증기 잠깐 틀어줬다. 더운 날 야외는 에어컨도 못쓰니 어떻게 하나.. 했더니 이렇게 다들 수증기를 틀면서 더위를 가시게 하는구나.. 싶었다. 여기서도 기네스 탭비어 한 잔하고! 마지막 장소로 향했다!
우리가 즐거웠던 일요일 하루를 마무리했던 곳..! 이름하야 "Kicks" 여기도 우리 집 바로 앞 도로가에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들어가자마자 한국술집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왜냐하면.. 여긴 손님의 90%가 중국인(?)대만인(?)들이었고, 되게 시끄럽고 왁자지껄한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뭔가 술값도 나름 합리적이고 늦은 시간이지만 간단한 안주들도 팔고.. 친구들 여럿이서 즐기기에 좋은 곳인 것 같았다. 젋은 친구들이 많은 듯한 느낌.. 여기에서만큼은 호주감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었다.. ㅎㅎ;; 그냥 사람 구경하려면 여기로 가면 좋을 것 같고 조용하게 즐길 분위기는 아니었다. 뭐.. 그래도 오랜만에 한국식 술집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여기까지 즐기고 1시가 넘은 시각 우린 집으로 향했다.
정말 오랜만에 살아있는 기분을 느꼈다. 그래, 이러려고 내가 돈 벌었던거지!!란 느낌..?ㅋㅋ 그리고 정말 이젠 일자리 구해서 또 열심히 돈을 벌어야겠단 생각을 했다. 그래야 또 이렇게 신나게 놀 수 있을테니까..!ㅋ.ㅋ 며칠새 정말 우울하기도 했고 자괴감에 빠져 있던 나날이었는데, 이 날 하루만큼은 뭔가 그런 것들을 조금은 잊고 신나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날 이후로 뭔가 밖으로 나오면서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 너무 우울하면 더 집에 박혀있지말고 밖으로 나와서 즐길거리를 나에게 경험하게 해줘야겠다. 우선 이 번달에는 해야할 일들을 처리하고 더 공부하고 열심히 일자리 구해봐야지!! 좋은 일자리 곧 구할 수 있을거다. 나는 할 수 있다! 아자아자!! 다음에는 또 어떤 신나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