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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0.12.30~)


지금 나는 퍼스 시내 한 가운데 위치해있는 어느 백팩커스 안이다. 그말인즉슨.. 내가 케언즈에서 퍼스까지 무사히 도착을 했다는 것!!! :D 진짜 오늘 새벽에 글쓸 때만해도 서호주로 무사히 들어갈 수 있을지 심각하게 걱정했었는데, 걱정 심하게 했던 것치고는 별다른 이슈없이 서호주경찰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었다. 아직 실감이 안나긴하는데.. 그래도 뭐 일단 위험단계 한단계 더 오르기 전에 들어온 거니까 자가격리같은건 안해도 상관없는게 맞겠지..^^; 일단 한숨돌렸다!


저 걱정때문이었는지 어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오늘 새벽 3시쯤 눈이 떠졌었다. 그대로 다시 자려고 했는데 내가 배정받은 침대 바로 옆에 에어컨이 붙어있어서 새벽에 너무너무 춥더라...; 이러다가 혹시나 감기라도 걸리면 서호주로 들어갈 때 열재고 어디 아픈 곳없는지 확인한다던데 거기에서 걸릴까봐 무서워서 그냥 방에서 나와서 밖에서 블로그 글쓰면서 시간을 떼웠다. 어차피 아침일찍 또 러스티마켓에 가려고도 했었으니까...! 블로그 글 작성을 천천히 하다보니 시간이 7시가 넘었길래 얼른 준비하고 백팩커스에서 제공하는 아침도 조금 챙겨먹은 후 마지막으로 러스티 마켓을 둘러보기 위해 갔었다. 뭐.. 새벽에가면 뭔가 좀 다르려나.. 했는데 그냥 똑같더라..ㅎㅎ 사람이 조금 덜 있다.. 물건들이 아직 많다.. 그 뿐..? 그냥 또 한바퀴 휘리릭 둘어본 후 어제 먹으려다가 늦어서 실패한 반미가게에서 돼지고기 반미 하나도 사고 마켓 지나다니면서 봤던 어느 작은 버블티집에서 타이밀크티도 하나 주문해서 라군쪽으로 향했다. 날씨가 좋아서 거기 앉아서 바다도 보면서 아침으로 먹어주면 딱일 것 같았기때문에...!ㅋㅋ 라군쪽은 오전에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그냥 가만히 구경하기 좋더라. 그리고 반미는 맛있었지만 배가 불러서 한 두어입 먹고 끝.. 타이밀크티는 밀크티 자체는 맛있었는데.. 버블추가까지했는데.. 버블이... 뭐라해야하지.. 너무 익혀서 팅팅불은 맛...? 탱글탱글한 맛 1도 없고 씹으면 바스라져서 몇 개 먹지도 못하고 버려야했다. 아니 점원분이 버블도 진~짜 넉넉하게 많이 넣어주셨는데.. 탱글탱글한 버블이었으면 정말 좋았겠다싶었다. 무튼 그렇게 케언즈 구경을 다 끝내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서 체크아웃시간까지 좀 뒹굴거리다가 체크아웃 시간 딱 맞춰서 나와서 우버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비행기 시간이 2시 45분인데 숙소 체크아웃이 10시고 공항에 도착하니 10시15분 정도...? 거의 4시간을 공항에서 비행기 시간 기다려야했는데, 뭐.. 어차피 짐 무게 체크도 해야했고해서.. 그냥 그러려니..했다. 공항에서 수속 기다리면서 넷플렉스로 기묘한 이야기도 보고.. 퍼스공항에서 질문할 것들 답안도 미리 한 번 시뮬레이션해보고.. 짐 무게도 맞춘다고 몇 번씩 캐리어 풀었다 다시 쌌다했더니 시간이 그마나 지루하지 않게 지나갔던 것 같다. 아, 그리고 공항에서 짐때문에 또 얼마나 고생했는지...^^; 수화물 무게 맞추느라 또 꾸역꾸역 챙겨갔던 물건들 중에 몇가지는 버려야만했다..ㅠ 수화물 40키로 추가했는데 40키로는 왜 항상 모자란거지...? 물건 사는것도 없고 있는것도 버리는거 산더민데 왜 항상 무게 잴때마다 22-3키로 왔다갔다하는지 아시는분...!?;;; 무튼 겨우 수화물 2개 40키로 조금 오버되게 맞췄는데 짐 붙일 때 그냥 넘어가주셨다.ㅎㅎ 근데... 복병은 기내수화물...이었는데...! 수화물 맞춘다고 기내 7키로 인 거 알면서 그냥 백팩에 이것저것 다 챙겨서 거의 11키로인채로 일단 들어갔다. 왜냐면 기내수화물은 검사 잘 안하길래.. 좀 안일하게 생각하고 그냥 들어갔는데.. 이게 왠걸...!? 게이트앞에서 일일이 수속승객 한 명 한 명씩 다 기내 수화물 무게재서 스티커로 표시를 하는게 아닌가...!!;; 아니 나 기내수화물 11키로 넘는데..^^;; 진짜 망했다 싶더라.. 막 버려야하는거 뭐버리지.. 하고있는데 보니까 탑승수속 밟을 때 들어가는 한 명 한 명씩 검사하는게 아니고 그 전에 미리 무게재서 스티커로 가방에 표시 후 그냥 탑승수속을 하더라. 그래서 꼼수를 부려서 가방안에 있던 짐을 거의 다 빼서 의자위에 올려놓고 무게 확연히 줄인 가방 들고 무게 잰 다음 가방에 기내수화물 무게 확인 스티커받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서 짐을 챙겨넣는 방법을 택했다.ㅎㅎ; 아, 물론 진짜 드럽고 치사한 방법인 거 아는데... 그래도.. 내꺼는 무게가 너무 나가서 여기서 돈 왕창깨진다구요..! 양심에 찔리긴 하지만.. 뭐 어쩌겠나.. 나는 돈에 죽고 돈에 사는 그저 외노자1인걸... 무튼 이렇게 기내수화물 검사 꼼꼼히 하는건 정말이지 처음 겪는 일이었다. 그러고 탑승수속 밟으면서도 짐 다시 채워넣은거 걸릴까봐 완전 조마조마 심장 터질 것같이 부들부들 떨면서 탑승수속 서둘러 밟았다. 역시.. 사람은.. 이래서 정직하게 살아야한다는건가보다. 다음부터는 진짜 짐 더 줄이고 버릴 거 딱 버리고 아니면 수화물을 더 추가해야겠다! 아, 그리고 하나 더 말하고싶은건 케언즈공항 좋더라~ 밖에는 뭐 없는데 게이트 있는 쪽 들어오니까 이런저런 가게들도 많고 깔끔하고 그래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케언즈 공항 진~짜 작고 뭐 없다더니.. 생각보다 뭐가 많아서 좋다고 생각했다. 어느 공항이든 깔끔하기만하면 뭐..ㅎㅎ;


무튼 이렇게 케언즈를 떠나서 약 5시간동안 비행한 후 드디어! 퍼스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약간 열이 나는건지 아닌건지 모르겠어서 이마를 얼마나 짚어봤는지 모른다. 열나서 이대로 퍼스에 발도 못붙일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비행기에서 내릴때까지 정말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비행기에서도 승객들을 바로 쭉쭉 안내보내고 1-10번자리 사람들 먼저 나간 후 조금 뒤에 11에서 16번자리 나가고 이런 식으로 조정해서 내보내더라. 그만큼 검사를 빡씨게 하고 경호가 삼엄한 것 같아서 더 떨렸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앞에서 안내해주시는 분이 운전면허증이 있는지 묻는말에 없다고하니 다른 사람에게 운전면허증없이 여권만 가진 사람은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길래 여권으로는 퍼스 못들어가는줄 알고 순간 쫄았었다. 다른 사람이 여권도 가능하다고해서 십년감수함!ㅋ.ㅋ 호주는 주마다 운전면허증 색이 달라서 색만봐도 어느 주에서 왔는지 파악이 가능하다고 어느 글에서 봤었다. 그것때문에 운전면허증으로 검사를 하는가 싶었다. 혹시나 퀸즐랜드 주가 아닌 곳에서 온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 무튼 그러고 다른 분이 G2G PASS있냐길래 있다고 하니 5번창구로 가라고 일러주셨고 가보니 경찰분이 앉아서 패스 검사와 내가 14일동안 퀸즐랜드에 있었다는 증거를 요구하셨다. 근데 생각나는 증거가 마땅히 없었다... 왜냐면 나는 Far north queensland쪽에 머물렀는데 여기는 사실 큐알코드 안찍어도 그냥 막 들어가고 그랬어서...ㅠ 지내는동안 큐알코드 그냥 무시하고 가게들 들어가서 물건 사거나 밥먹거나 그랬었기 때문에...ㅠ 그래서 딱 떠오른게 내가 있었던 워킹호스텔 계약서와 거기서 마지막 날 인쇄해준 그동안 방세 인보이스! 그거라도 보여줬는데 경찰분이 그냥 막 컴퓨터로 이것저것 보시더니 내가 첨부했던 거래내역서 보여주시더니 '너 이거 첨부한거 맞아? 그럼 니 지금 거래내역서로 니가 14일동안 퀸즐랜드에서 지냈다는 거 보여줘!' 라고 하시길래 부랴부랴 은행 앱 들어가서 내역서 쭉 보여드렸다. 그러고 조금 기다리니 오케이라고 하시더라 오케이? 잇츠 던? 이라고 한 번 더 물어보고 끝났다고 해주셔서 바로 짐챙겨서 공항을 빠져나왔다. 후... 정말 무서웠다...ㅠㅠ 잘못한 것도 없는데 경찰앞에서는 더 작아지는듯.. 아니다 사실 외국인 앞에서는 원래 작아짐...ㅠ


무튼 이렇게 나와서 짐을 찾고 우버를 불러서 미리 예약한 호스텔로 들어왔다. 솔직히 이 호스텔도 위치도 안보고 그냥 제일 싸길래 덥썩 예약한 거였는데 택시아저씨가 말씀해주시길 숙소 바로 밑이 시티 제일 한가운데? 제일 번화가? 아무튼 핫플레이스같은 곳이라고 호스텔 위치 좋다고 하시더라.ㅎㅎ 물론 제일 싼 방 예약해서 숙소 컨디션은 구렸지만 진짜로 숙소에서 한 2분만 걸어내려오면 완전 멜번 시티 저리가라 할 정도인 거리가 나오더라!! 이 시간에 내가 이렇게 밖에 나와서 사람구경을 하다니요..!! 역시 이 맛에 시티 오는거죠!!ㅋ.ㅋ 물론 멜번에 비할 바는 솔직히 안되지만..ㅎㅎ 그래도 시티지만... 뭐.. 높은 건물 하나 없는 케언즈에서 퍼스로 오니 여기 진짜 시티 맞네 맞아!!ㅋ.ㅋ 그리고 지금 무슨 행사가 있는지 중간에 큰 카니발 같은 것도 열려있었다! 놀이기구도 몇 개나 있고 푸드트럭, 각종 게임들, 물건파는 가게들이 모여서 화려한 불빛을 자아내고 있었다. 진짜 환상의 세계에 들어온 기분!! 오자마자 이렇게 구경할 거리가 넘쳐나다니..! 나는야 정말로 진정한 행운아!!! 늦은시간이었지만 사람들이 많아서 무섭지도 않았다.


아, 그리고 나온 이유가 저녁밥을 먹으러 나간거여서 식당부터 찾아갔다. 내가 오늘 저녁으로 선택한 음식은 바로바로 케언즈에서 마지막으로 먹고나오려다가 못먹었던 쌀국수!! 쌀국수 맛집이 있다길래 찾아봤더니 숙소 근처더라. 그래서 옳다구나!하고 열심히 걸어서 쌀국수집으로 향했다. 저녁시간은 좀 넘겼을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식당안에 꽤 많이 있었다. 나는 그냥 제일 기본인 소고기쌀국수 하나를 시켰는데, 진짜 주문하자마자 바로 나오더라..;ㅋㅋ 아마 제일 인기있는 메뉴라 미리 셋팅을 해놓은신듯..! 뭐.. 맛은 그냥 여느 쌀국수 맛..! 국물이 시원해서 좋았다. 먹다가 칠리랑 스리라차 넣고 맵고 칼칼하게 해서 먹었는데 그것도 맛있었다. 먹다보니 갑자기 문득 이제 쌀국수는 더이상 생각안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왜지...? 이제 질린건가...ㅋㅋ 다음엔 분짜를 도전해봐야지!! 아니 그렇게 먹고 계산을 했는데 계산이 안된다는거다..; 아니 나 카드 30분 전에 우버탈 때도 썼는데요...? 두 번을 다시 시도했는데도 안되길래 카드가 먹통인가.. 다른사람 카드인건가..? 설마 해킹...!? 온갖 생각을 다 하면서 은행 잔액확인도 했는데 돈은 충분했다. 현금으로 할까하다가 그래도 혹시나 몰라서 한 번 더 시도했는데 그때는 계산이 되더라. 휴.. 다행..! 카드 재발급 받아야 하는 줄 알았네..; 카드야.. 우리 1년은 더 무사히 잘 지내야해!! 힘내...!^^:;


무튼 이렇게 퀸즐랜드주에서 서호주로 무사히 도착한 하룻동안의 여행기를 작성해보았다. 일단 나는 주 위험성이 오르기 전에 와서 그냥 이렇게 쉽게 들어올 수 있었지만 한 단계 위험이 더 격상된다면 자가격리 14일도 해야하니 퀸즐랜드주에서 서호주로 오실 계획이 있는 분은 내가 그랬던 것처럼 위험단계가 내려가길 기다렸다가 오는게 더 낫지 않을까싶다. 이제 또 퍼스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퍼스에 도착할 때의 행운이 퍼스에서 쭉 이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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