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호주 워킹홀리데이-* (2019.12.30~)
자.. 오늘로 공장에서 일을 시작 한 지 꼬박 한 달이 되었다. 지난 1월 21일에 일을 시작했으니.. 인터뷰라곤 했지만 그냥 입사서류작성을 필두로 이틀 후 인덕션을 보고 바로 그 다음 주부터 일을 시작했었지. 처음 일 시작한 날 우왕좌왕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그래도 조금 적응이 되었다. 이제 새벽에 일어나서 걸어가는 것도.. 이른 새벽의 찬공기도, 하늘 위로 보이는 쏟아질 것 같은 은하수도 모두 익숙해졌다. 공장 도착하자마자 런더리룸에서 유니폼을 챙겨서 탈의실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도시락을 챙겨서 스모코룸에 도시락으로 자리를 잡아둔 후, 공장안으로 들어가서 장화 물로 한 번 씻고 손 씻고 장갑과 일회용비닐팔토시, 일회용비닐앞치마까지 챙겨서 그 날 그 날 포지션이 뭔지 벽에 붙어있는 종이에서 내 번호 확인 후 포지션 찾아가서 그 날 하루 장장 10시간을 일하면 된다.
한 달을 꼬박 채운 지금, 생각했던 것보다 몸이 많이 축나지는 않았다. 물론 팔과 손 마디마디가 조금 쑤시긴하지만.. 일 시작하기 전엔 몸살이라도 걸릴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정도는 아닌 것 같다. 일도 이제 어느정도 손에 익었고.. 아직까지도 빠르지는 않지만..^^?ㅎㅎ 뭐.. 이대로만 간다면 6개월은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일의 강도가 생각보단 괜찮은 편이라.. 아냐.. 뭐.. 모르겠다. 일하는 순간 순간 내가 뭐하고 있나.. 하고 현타는 오니까..^.ㅜ
아! 그리고 제일 중요한 주급! 난 하루에 10시간씩 일을 하는데, 그 중에 점심시간 30분이 빠지고 (물론 쉬는 시간이 더 있는데 총 1시간을 쉬면 30분만 무급으로 빠지는 것 같다) 9.5시간이 하루에 총 일하는 시간으로 쳐진다. 그리고 이 공장은 전에 말했듯이 일주일에 4일만 일을 하니 내가 받는 총 시프트는 38시간. 시급이.. 22불정도던데 거기에 캐쥬얼 시급이라고 25%가 더 붙더라. 그래서 내가 받는 총 시급이 27불정도가 되는듯..? 아무튼 일 시작한 이후로 나는 연장근무나 토요일 근무를 해서 평균 주급$1000불은 받았지만... 이제 공장 사정이 어려워져서 주 천불 신화는 사라질 것 같다. 그럼 다음주부터는 그냥 평균 38시간 시프트로 일했을 때 기준으로 약 $900불씩 통장에 들어올 것 같다. 생각만큼 공장이라고 그렇게 많이 버는 건 아닌 것 같다.. 주말에 할 수 있는 알바를 하나 더 구하고싶은데.. 여긴 완전 시골이라 일할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보인다. 거기다 난 워홀러 신분이니.. 더 일할 곳이 없겠지..ㅠ
아무튼 호주 공장에서 한 달을 일한 후기다. 몸이 여기서 더 축나지만 않길 바란다. 더 열심히 버티고 열심히 벌고 열심히 공부해서 후에는 더 많은 추억과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잡을 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열심히 하자! 아자아자!!!
+조금 전에 아주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들었다.. 나와 함께 인터뷰를 보고 같은 곳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가 오늘 짤렸다고 통보를 받았단다......... 아니 공장이 힘들어도 사람은 안자른다면서요...!!ㅠㅠㅠ 내가 잘못알아들은건가...?ㅜㅜ 나 일 시작하고 2주?3주 후에는 새로운 사람도 왕창 들어왔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사람을 자른다고요...? 그리고 공장 전체 워커의 20%를 감축시킬거라고했단다.. 아.. 난 오늘 데이오프라 공장도 안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못 전해들었는데... 갑자기 너무 불안하다...ㅠㅠ 나 일 못하는 건 슈퍼바이저들 다 아는 사실인데...ㅠㅠ 목요일날 일할 때도 제일 높은 슈바가 나 일 완전 느리고 밀린거 보고 한숨짓고 갔었는데... 아.. 놀러와서 이게 왠 마른하늘에 날벼락같은 소식이지..?ㅠㅠ 월요일날 일 갔는데 갑자기 자를거라고 통보받을까봐 너무 걱정이다... 나 잘리면 어디로 가야하죠...? 큐피버는 도대체 왜 맞은거야 나...?ㅜ 아.. 제발 월요일날 아무 일 없기를...!ㅜㅜㅜ 제발 자르지 말아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