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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0.12.29~)

 

 

 

며칠 전에 저녁으로 유부초밥을 만들다가 문득 '유부초밥하면 소풍이지!'란 생각이 들어서 유부초밥과 치즈감자튀김, 각종 간단한 간식들을 챙겨서 집근처 플라그스태프공원으로 피크닉을 나갔었다. 그때가 저녁 7시 30분이 넘은 시간이었는데, 그래도 공원에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리고 산책하는 강아지들도 많았고~(사실 강아지 구경하러 간 거... 피크닉은 핑계일뿐..) 여름이라 해도 늦게 져서 그 시간에도 한낮처럼 밝았다. 하우스메이트 동생과 함께 나간거라 주변 눈치 볼 필요도 없이 돗자리를 깔 수 있었다^^. 원래 이 동생이 훨~씬도 전에 이 돗자리를 빌려줬었는데, 날씨 좋은 날이라해도 혼자서 공원에 돗자리 깔고 앉아서 처량하게 있으려니.. 좀... 처량 맞아 보일 것 같아서.. 그냥 안갔었는데, 이렇게 같이가니 정말 말 그대로 피크닉 분위기 물씬 풍겼다. 오랜만에 먹는 유부초밥도 꽤 맛있었고~ 공원에서 보는 하현달도 이뻤고~ 강아지들이 음식냄새 맡고 막 달려와서 저지하는 척하면서 강아지들 쓰다듬는 것도 좋았다. 그래, 이게 바로 사람 사는 맛이지..! 걱정 근심 가득 안고 집에서 머리 싸매고 고민해봤자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시간 날때마다 근처 공원들 싹 돌며 순회해야겠다 생각이 든다. 지금으로선 멜번에 있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기에...^^;;; 무튼! 앞으로도 공원은 자주 가서 느긋하게 나도 멜버너가 된 것처럼 시간 떼우면서 보내야지! 

 

 

 

그리고... 내가 멜번에 오래 머물 수 없겠단 생각이 든 이유가.. 바로... 일자리 지원 족족 거절당하는 상황 때문이다. 내 생각에는 시티에서는 오래 일할 호주인이나 영주권이 있는 사람을 구하려고하지 6개월만 일할 수 있는 워홀러들을 써주는 곳이 잘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카페나 레스토랑은 모두들 경력있는 사람을 원한다. 아니... 진짜... 그럼 경력이 없는 사람은 도대체 시티에서는 일을 못한다는건가...? 여기서 이제 막 생활을 시작하는 학생들은 도대체 어디서 일을 찾아서 경력을 쌓는거지? 궁금해진다. 진짜 거의 모~~~든 멜번 일자리들이 경력자만 찾고 노경력자는 지원조차 하지 말라고 하는데.. 다들 어디서 그렇게 일자리를 찾아서 경력을 쌓는걸까...? 하물며 여긴 서브웨이같은 글로벌 샌드위치 회사조차 경력자를 구하더라..; 아니 캐나다에서는 스타벅스나 서브웨이는 경력없이도 배워가며 일할 수 있어서 워홀러들도 많이들 일하는 곳이었는데! 정말 호주는 이상하다.. 진짜 워홀러들이 시티내에서 어느곳이라던지 오지일을 구하기 위해서는 경력이 최소한 1년 정도는 있어야하고 (이건 청소나 키친핸드나 디시워셔도 마찬가지더라) 영어도 유창하게 잘해야하고 커스터머서비스가 정말로 훌륭한 사람만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한인잡도 지금은 사람이 없어서 경력을 안보는 거겠지만 경력있는 사람을 선호하고, 그리고 영어는 뭐.. 여기서도 유창해야한다. 나처럼 영어도 어정쩡하고.. 그렇다고 버블리하게 커스터머들과 스몰톡도 못나누는 사람은 아마도 또 공장이나 농장 가야하지 싶다. 호주 이시끼들아 그래 나만큼 일 소처럼 열심히 하는 사람 만나기도 드물텐데...! 그렇게 경력따지면서 사람 구해봐라! 난 여러 자격증 취득해서 돈 많이 버는 곳 가련다..!!! 칵 퉷! 잘먹고 잘살아라~~!!(괜한 곳에 화풀이하기) 

 

 

 

뭐.. 말이야 이렇지 나도 안다. 당연히 지금처럼 바쁜 여름철엔 모든 일들이 손에 익은 경력자를 뽑아서 트레이닝 조금만 시켜도 일을 잘 소화해 낼 수 있는 지원자를 원하는 거겠지. 내가 호주 시티잡을 너무 만만하게 본 것도 있는 것 같다. 내가 이렇게 온라인 지원에서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그냥 '더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영어라도 유창하면 내가 지금 이렇게 의기소침하게 있지는 않을텐데..'란 생각이 든다. 맞다 나는 지금 한국이 아니고 영어권에 살고있는데 여기서 돈 벌어 먹고 살기 위해서는 영어를 잘해야 먹고살지! 내가 호주 여러 카페나 레스토랑들을 욕하는게 먼저가 아니라 내 실력을 쌓아서 더 높이 올라가는 거에 중점을 둬야할 것 같다. 이력서 돌리는 거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그냥 마음도 편하고..(ㅋㅋ?) 여기선 어차피 그른거 멜번 시티에서 열심히 놀고 영어공부에 매진해봐야지! 

 

 

 

그래서! 내가 신청한 게 두가지가 있는데, 먼저 하나는 바리스타코스 원데이 수업이고 하나는 무료 영어 수업이다. 시티에 살면 좋은 점이 이런 영어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거다. 내가 있는 빅토리아 지역이 또 10일이 넘는 기간동안 코비드양성 환자가 안나왔다. 그래서 그런지 face to face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곳이 꽤 있더라. 또 내가 늦게 찾아서 그렇지 진작에 찾아서 신청했다면 1월시작부터 2월초까지 $20불만 내면 들을 수 있는 수업도 있었다. 아.. 이거 놓친건 너무 아쉽다. 12월에 집에서 팽팽놀때 이런 수업이나 좀 찾아볼걸..!! 아무튼! 그래도 영어수업 완전 무료로 진행되는 거 하나는 건졌으니! 이거 들어보고 괜찮으면 2월 내내 들어보고 멜번을 떠야겠다. 일이야.. 뭐.. 1년간 열심히 공장에서 일했고 그래서 거기서 번 돈이 있으니 석달 노는 거는 뭐.. 괜찮겠지^^;; 그리고 써드까지 남은 2년은 일만하면서 보내지 뭐! 아무튼! 내가 신청한 수업들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이었으면 좋겠다!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란다!!!! 후.. 그리고 멜번에서의 마지막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디로 지역이동을 해야할 지도 이제 고민을 해봐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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