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2018.12.28~)
진짜 얼떨결에.. 생각지도 못하게 투잡을 구하게 되었다.(이제 백수생활 탈출이다!!) 원래 인생은 내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법이지.. 정말 이번주는 내가 움직인만큼 여러 행운이 따라줬다. 왜 이렇게 방구석에서 두려워만하고 있었나 싶을정도로 너무 쉽게 일자리도 구하고, 좋은 영어수업도 찾았다.
우선 첫번째로 구직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1월 중순부터 여러 곳에 이력서를 넣고 연락을 기다리는 참이었다. 직접 이력서 돌리는게 너무 무서워서 그냥 온라인으로만 구직활동을 했었고 연락이 온 곳이 있었는데 바로 집 앞 스타벅스와 집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팀홀튼이었다. 하지만 여기는 내가 아직 준비가 안된 것 같아서 두려운 마음에 따로 내가 다시 연락을 못했고 그렇게 나에게 찾아온 기회는 날아가 버렸었다...ㅠ 요 며칠간 이것 때문에 정말 우울했었다. 아니 솔직히 지금도 이 기회를 놓친게 후회되고 아쉽고 우울하다. 스타벅스는 내가 캐나다에서 제일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베네핏도 최고고 커피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고.. (팀홀튼은 커피머신이 자동이라 거의 버튼만 누르면 커피가 나오는 시스템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정말 원했는데.. 아직 내 영어실력으로는 스타벅스 손님의 주문 커스텀을 못 따라 갈 것 같아서 그냥 지금은 마음을 접었고, 나중에 영어에 조금 익숙해지면 주말아르바이트로 도전해볼까 싶다. 암튼 뭐 이건 내가 놓친 기회니 뭐라 할 말이 없다...ㅜㅜ
그리고 오늘 일을 구하게 된 경로를 말하자면 집주인 분께서 내 영어실력과 일자리 못찾아서 우울해하는걸 아시고 여러방면으로 많이 도와주셨는데, 그 중에 하나가 ESL class를 찾아주시는 거였다. 오늘도 영어수업관련 학원을 찾아갔다가 거기에 계시던 한국분께서 내가 워홀로 캐나다에 왔고 일자리 구하고 있다고하니 그럼 팀홀튼에 사람 구하니까 나중에 같이가서 일자리를 직접 알아봐주시겠다고 함께 가겠냐고 제안해주셔서 갔던 거였다. 처음엔 머뭇거리다가 그냥 얼떨결에 아..뭐..예스...이렇게 말하고(나갈때 후회하기도했다.. 너무 떨려가지고..ㅜ) 바로 학원 가까이에 있는 팀홀튼으로 가서 나 대신 매니저분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주시고나서 매니저가 주는 어플라이 서류에 내 개인정보 등을 기입하고 있는데 갑자기 매니저가 지금 인터뷰보겠다고 그러는거다..;;; 완전 멘붕.. 아무것도 준비도 안했는데.. 나 아직 영어도 못하는데..!!! 그래서 진짜 손짓,발짓 다 써가며 인터뷰를 봤다.. (솔직히 그냥 어플라이만하고 나올 줄 알고 인터뷰전화나 오겠나.. 와도 안받지 뭐.. 그런 마음이었음) 생각나는 인터뷰 질문은 왜 팀홀튼을 선택했냐? 니가 안좋은 서비스를 받은 적이 있니? 좋은 커스터머서비스는 뭐라고 생각하니? 손님이 기분이 안좋은 상태로 주문을 하면 넌 어떻게 할꺼니? 니가 실수로 커피를 쏟았어 그럼 넌 어떻게 해결할꺼니? 니 워킹비자는 언제 만료된다고? 뭐.. 이정도였던 것 같다. (솔직히 정말 준비 하나도 안했으면 인터뷰 대답 하나도 못했을텐데.. 사실 스타벅스 인터뷰 약속잡자는 보이스 메일듣고 그 날이후로 스타벅스관련해서 인터뷰 준비를 조금 했었는데 그 덕분에 더듬더듬이라도 말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중간에 내가 이해 못하면 다시 천천히 얘기도 해주고 내가 아예 이해를 못하는 질문은 그냥 넘어가줬다.. 그 매니저는 아마 천사인듯..? 그리고나서 자기 오너가 매장을 6군데를 가지고 있는데 여기 매장보다 다른 매장이 사람을 정말 필요로한다고 거기로 가보고 만약 거기서 나를 원하지 않으면 자기한테 오라고했다. 그리고 다시 어플라이 종이를 들고 다른 매장으로 가서 한 번 더 매니저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형식적인 비자관련질문, 몇개월안에 여행 계획이 있냐, 일은 늦게도 가능하냐 그런 질문 후에 내일 나올 수 있으면 나오라고 하더라...! 이렇게 정말 말도 안되게 팀홀튼에 구직성공했다!ㅋ.ㅋ 솔직히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내가 팀홀튼에.. 그것도 이런 영어실력으로 붙었다고..? 근데 뭐.. 팀홀튼은 항상 사람을 구한다고 하더라..ㅎㅎ 매장은 많고 일할 사람은 없나보다.. 암튼 이렇게 잡 하나를 얼떨결에 생각지도 못하게 붙었고...
또 하나 다른 잡은 그냥 맨날 형식적으로 카페에 들어가서 구직란 살펴보다가 정말 마음에 드는 한인스시집 공고를 보게되었고, 고민하다가 그냥 레쥬메를 냈는데 인터뷰 연락이 와서 엊그제 정말 캐나다와서 처음으로 인터뷰를 봤었다. 그냥 편하게 오라고 하셔서 아무 생각없이 갔는데, 인터뷰는 인터뷰더라.. 자기소개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를 물어보셨는데 아마 본인들과 맞는 사람을 구하려고 그러신거겠지.. 싶었다. 처음에는 정말 캐나다에서는 한인잡은 더이상 안해야지..했었는데...! 시급도 쎘고 무엇보다 사장님 내외분이 정말 인자하시더라.. 그래서 여기는 된다면 꼭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인터뷰때도 분위기가 좋아서 혹시 되지 않을까 싶어서 영어수업들이나 다른 곳 아르바이트도 여기 시간대는 빼고 생각 중이었다. 그런데 오늘!! 전화가 와서 합격이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사실 어제 전화가 왔었는데 자는 바람에 못받고 오늘 다시 연락드린 거 였는데, 이렇게 좋은 소식이..!! 팀홀튼에도 일을 구했다고 아직 말씀은 못드렸는데.. 조만간 찾아뵐 때 말씀을 드려야할 것 같다. 근데 여기는 지금부터가 아니라 얼마간 있다가 일 시작이라.. 여기가 메인이고 팀홀튼이 세컨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마 그 반대가 되려나..싶기도 하다. 팀홀튼은 내일부터 일 시작이니까...!
암튼 이렇게 갑작스럽게 얼떨결에! 일을 구하게 되었다! 거기다 투잡!! 정말 멋진 삶이다..! 내가 그동안 고민했던게 한번에 사라지니 뭔가 이상하기도 하고.. 믿기지도 않고.. 암튼 그렇다. 그리고 스시집은 영어를 하나도 안써서 좀 그렇지만 내가 해봤던 일이고 점심제공에 팁도 받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고.. 팀홀튼은 완전 영어만 써야하는 환경일 것 같았다. 나빼고 다 외국인이었으니.. 동양인도 단 한명도 없더라.. 그 시간대만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러니 아마 영어가 조금은 늘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안고있다. 내가 원하던 투잡을 한방에 얻게 되었지만..내가 딱 원했던 포지션도 아니고.. 원했던 가게들도 아니고.. 위치 역시 두 곳 모두 집과는 멀리 떨어져있다.. 솔직히 집 주변아니면 일 안구해야지..했는데..^^; 뭐.. 앞서 말한대로 인생은 내 맘대로 흘러가는게 아니니까...^^; 이렇게 기회가 주어졌으니, 이제 또 열심히 돈을 벌어봐야겠다! 이것도 다 인연이려니...!! 나만 열심히 하면 되겠지!! 아자아자 힘내자!!
아! 그리고 여기서 무료영어수업 듣는 것도 내가 방문했던 곳은 국가에서 펀딩을 받아서 수업을 제공해주는 곳이라 괜찮은 것처럼 보였다. 나만 열심히 한다면... 뭔들 안 좋겠냐만.. 그래도 무료로 꽤 질높은 영어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맘에들었다. 하지만 일을 하게 된다면.. 여긴 포기해야한다.. 기회비용은 언제 어디서나 발생하기 마련이니까.. 주말에는 수업이 없고 오직 평일 하루 그것도 오전 9시부터 수업이 시작이니.. 그래도 스시집 일하기 전까지는 매주 수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달이라도 꾸준히 다녀봐야지!! 저번 달에는 뭐가 그렇게 겁나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그 덕분에 잠은 실컷잤지 뭐..^^; 2월은 시작부터 운도 좋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다. 이 운이 올해 계속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제일 큰 걱정이자 고민거리였던 캐나다에서 일자리 구하기 대장정은 막을 내렸다.(정말 이력서 20부넘게 출력했는데.. 출력한 이력서는 한 번도 밖으로 꺼내지도 않은 채 일자리를 구했다...) 이제 빅토리아에서 뿌리를 내릴 것이다!!! 누구보다 더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내야지! 아자아자 화이팅!! 정말 오늘 좋으신 분을 만나서 이렇게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혼자였다면 항상 하이어링 중이라 워홀러 신분으로도 일구하기 쉽다는 팀홀튼에도 나는 이력서 내러 절대 못갔을거다. 집 앞 팀홀튼도 사람구하는거 여기 이사오면서부터 봤는데도 이력서내러 한 달이 넘는 기간동안 겁난다고 못갔었으니.. 아무튼 이 자리를 빌어서 그 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싶다. 이렇게 남을 위해 발벗고 나서주는거 쉬운 일이 아니고.. 더군다나 나는 오늘 처음 본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본인 일처럼 도와주시다니.. 사례라도 했어야했는데.. 정말 그냥 도움만 받고 인사하고 헤어져버려서 너무 아쉽다. 나도 이렇게 남들에게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집으로 오는 내내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별보기도 하러 갔었다. 빅토리아 대학교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한다는 별관측관련 수업이 있나보던데.. 집주인분께서 같이 가겠냐고 제안해주셔서 냉큼 따라갔다왔다. 난 별보는걸 정말 좋아하니까~~! 그리고 정말 말도 안되게 수많은 별들을 천체망원경으로 자세히 관측해 볼 수 있었다. 오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하늘이 깨끗하고 달도 없고해서 별 관측하기에 가장 완벽한 날이라고 하더라. 도서관갔다가 집에오면서는 아주 예쁜 하현달도 봤었는데...! 오늘은 정말 운이 세상 그 누구보다 좋은 날이었던 것 같다. 가장 원했던 일자리도 하루만에 두 개나 구했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별과 달도 실컷 봤고..! 이제 또 어떤 좋은 일들이 펼쳐질 지 궁금하다! (안좋은 생각은 넣어둬 넣어둬!!) 뉴질랜드도 캐나다도 모두 자연은 끝내주게 좋은 것 같다! 자연과 벗삼아 사는 삶, 정말 내가 딱 원하던 삶이야!! 종종 밤에는 별들을 바라보며 캐나다에 살고있다는 사실을 마음껏 만끽해야지!
하루 중에 가장 어두울 때가 새벽녘 동 틀 무렵이라고 한다. 언제 밝아질지도 모르고 한 치 앞도 안보이는 어둠속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머무르고 있던 곳이 바로 동 트기 바로 직전의 새벽녘이었나보다. 쉽게 주저앉지 않는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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