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2018.12.28~)
맨날 미루고 미루다보니 블로그 작성을 한 달여동안이나 못했군.. 흠.. 한 달동안 일상에 큰 변화라고 할 건 없고.. 여기저기 조금 돌아다닌 것 정도..? 아! 그리고 스시집에서 일을 시작했다!! 제일 큰 변화! 빠밤~~! 드디어 투잡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러고보니.. 투잡으로 인해 피곤해서 블로그를 미룬거다...!!(핑계임)ㅋㅋ 아무튼 요즘 근황은 3월부터 다른 일을 시작하게 된 것과 팀홀튼에서 일을 시작한 지 한 달도 더 지나 이제 팀홀튼 일은 조금 익숙해진 것이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지났나몰라.. 일만하다보니 시간이 지나면 주변을 돌아다닐 틈도 없을 것 같아서 한 달동안 시간이 날 때마다 빅토리아 주변을 돌아다녔다. 돌아다니면서 느낀건 '아니, 내가 그래도 빅토리아에 온 지 벌써 두어 달도 더 지났는데.. 그리고 처음 한 달은 일도안하고 놀기만했는데.. 정말 빅토리아 그 어느 곳도 제대로 둘러본 곳이 없구나..' 하는 거였다.
얼마전에 처음으로 국회의사당 건물 안도 구경해봤고, 빅토리아 관광지(맞을까?)라고 하는 Fisherman's wharf park도 갔었다. 집 주변 산도 타고, Beacon hill park와 Spiral beach도 실컷 구경했다. 그러고보니 이 모든 관광지들이 다운타운에서 멀리 떨어져있지도 않은 곳에 다 위치하고 있었는데..;; 왜 그동안 가 볼 생각도 안했었나 모르겠다. (귀찮아서 그랬을 가능성 농후^^;) 아무튼 내가 한 달동안 돌아다녔던 곳을 적으며 기록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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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주 전에 집 바로 옆에 조그만 산이 있길래 등산겸 갔다왔었다. 산 이름이.. Mt Douglas park였고,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도보로 2~20여분 걸렸던 것 같다. 산 정상까지 또 한 2~30여분이 걸렸던 것 같고.. 내가 갔었을 당시만해도 눈이 완전히 녹지는 않았었고 그 전 날 비까지 와서 길이 미끄럽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뭐.. 생각보다는 많이 질척거리진 않았던 것 같다. 산 입구에서부터 울창한 나무들이 빽빽하게 있어 산림욕하는 기분이 들었다. 뉴질랜드에서 로토루아 여행할 때 redwoods 들어갔을 때의 느낌! 아, 근데 여긴 캐나다라.. 갑자기 곰이라도 튀어나오면 어쩌나.. 걱정이 조금 되긴하더라..^^; 처음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이 길이 맞는가.. 걱정을 하면서 갔는데 중간정도의 지점에서부터 강아지와 산책나온 분들이 많이들 등산중이길래 안심하고 올라갔었다.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어서 금방 정상에 도착했었다. 산 정상에서 보는 빅토리아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시티도 그렇고.. 멀리 바다가 보이는 것도 그렇고.. 아무튼 집 가까이에 이런 산이 있는 걸 알았으니 앞으로 종종 산책하러 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 그리고 사실 구글맵만 의지하고 집을 찾아가다가 중간에 숲 속에서 길을 잃어버려서 순간 패닉온 사건도 있었는데... 이건 뭐.. 내 잘못이니.. 정말 숲속에서 길 잃으면 어디가 어딘지 도무지 모르겠더라.. 분명 이 길이 내가 지나온 길인 것 같은데, 전혀 다른 곳이고 뭐.. 다음에는 내 방향감각을 자만하지말고 구글맵도 너무 의지하면 안되겠단 생각도 들었다. 그래, 다음엔 더 조심해서 다녀와야지! 모르는 길로는 안들어갈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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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산 바로 옆쪽에 비치가 있길래 간 김에 거기까지 갔었다. 바다 이름도 Mt Douglas Beach였다. 생각보단 조그만한 비치였는데, 그래서인지 더 고요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가만히 앉아서 바다를 구경하고 있자니 뉴질랜드에서 처음 터를 잡았던 네이피어가 생각이 났다. 일 가는 길이나 마치고 가만히 바다를 바라보며 있는 거 정말 좋았었는데...! 거기서 바다구경 다하고 도시락도 까먹었었다. 약간 피크닉 온 기분이 들었다. 데이오프 받으면 날씨 좋을 때마다 집에서 도시락싸서 바다보러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 그 다음주에는 드디어! 밖에서만 구경하던 국회의사당의 내부를 구경하러 갔었다. 빅토리아는 BC주의 주도라 중요한 회의가 있을 때는 여기 빅토리아 국회의사당으로 모두들 모인다고 한다..(맞나.. 어디선가 그렇게 들은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국회의사당은 밖에서만 아름다운게 아니라 그 내부도 정말 아름다웠다. 시간을 맞춰서 간 덕분에 가이드투어도 들을 수 있었는데, 정말 그 분이 말씀해주시는 거 10%도 이해하지 못해서.. 좌절감을 맛봤지만.. 그래도 열심히 알아듣는 척하면서^^;; 의사당 탐방을 했는데, 아무래도 가이드투어다보니 내가 원하는 곳보다는 의사당의 가장 중요한 곳만 포인트로 잡고 다녀서 아마 다음에 한 번 더 구경하러 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정말 외부와 내부 모두 아름다운 곳이다! 여름에 날씨좋을 땐 얼마나 더 좋을까싶다.
다음 날엔 빅토리아에서 유명한 것 같은 Beacon hill park도 갔었다. 정말 크고 잘 정돈되어있는 느낌의 파크였다. 거기서 오리도 실컷보고.. 갈매기도.. 아! 그리고 공작새도!!ㅎㅎ 곧 다가올 봄엔 꽃들이 만개해 더 아름답다고하니 다음달에 다시 한 번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거기서 파크보다 더 좋았던 곳이 바로바로 Spiral Beach!! 내가 간 날은 특히나 날씨가 좋았어서 수면위에 햇빛이 반사되는 모습까지 정말 한 폭의 그림같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정말 빅토리아 블로그에서 국회의사당 다음으로 가장 많이 봤던 관광지였던 Fisherman's wharf park도 저번주나 되어서야 다녀왔다. 수상가옥이라니..! 정말 사람들이 사는 곳인 줄은 몰랐는데 많은 집들이 프라이빗이라고 적혀있는걸보니 주택이 맞는 것 같았다. 알록달록한 게 너무 귀엽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테라스도 꾸며놓은 집들도 있던데.. 집에서 바람쐬러 나오면 바로 바다가 보이는 집이라니...! 겨울엔 모르겠지만 여름에는 정말 살기 좋은 곳일 것 같았다. 근데... 집들이 살짝 출렁출렁하긴 하던데.. 자면서 멀미는 나진않을까..? 싶기도 하더라...ㅎㅎ 난 좀 애매한 낮시간에 찾아가서 그런지 구경하는 사람들도 많이 없고 가게들도 거의 문이 닫혀있어서 금방 구경하고 나왔다. 나중에 한여름에 찾아가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아! 또 하나 중요한 사건!! 캐나다에 Day light savings이 시작되었다! 뉴질랜드에서는 썸머타임이라고 했었는데, 캐나다에서는 데이라잇세이빙이라고 하는 가 보다. 뭐...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하루를 한시간 더 일찍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3월 10일 새벽 1시59분 뒤에 바로 새벽 3시가 되었다. 이로써 한국과는 시차가 16시간으로 한시간 줄어들었다. 나는 하루를 한시간 더 일찍 시작하게 되어서... 피곤하기도 했지만 뭐.. 그래도 오후에 늦게마쳐도 노을이 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다. 이제 또 해가 길어질 테니 난 노을을 보면서 퇴근하는 날도 많아지겠지?
요즘 길을 돌아다니다보면 여기저기 곳곳 나무들에 꽃들이 피어있는 모습을 많이 본다. 이제 정말 봄이 찾아오고 있는 것 같다. 봄이 지나고나면 또 여름이 오고 그럼 1년도 금방일테지.. 내가 캐나다에서 무엇을 얻어가야하고, 또 무엇을 해내야만 하는지에 대해 천천히 아니, 빠르게 고민을 마무리 지어야할 것같다.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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