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호주 워킹홀리데이-* (2019.12.30~)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원래 계획대로라면 난 지금쯤 시드니에 있었을텐데... 시드니에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들이 속출하는 바람에 그냥 올해 크리스마스는 아무것도 못하고 여기 멜번시티에서 조용히 보내게 되었다. 시티에서 크리스마스에 뭐라도 할까..? 아니야.. 조용하겠지..? 마트들도 다 문을 닫을테니 말이다. 그래서 오늘 마트 두군데나 들러서 장을 실컷 봐왔지!ㅋㅋ 무튼 크리스마스에는 그냥 조용히 혼자 집에서 돼지파티할꺼다!!! 맛있는 거 왕창 만들어 먹을꺼야! 아무도 날 말린 순 없으셈!!
각설하고 오늘도 나갈까.. 나가지말까.. 침대 위에서 뒹굴면서 수십번 고민하다가 창문밖으로 햇살이 너무 따사롭길래 에라~모르겠다 내일 안나갈 것 같으니 오늘 나가자!싶어서 후다닥 준비하고 나왔다. 오늘의 내 목적지는 세인트킬다비치! 시티에 오고나서 수많은 곳들을 갔지만 이 세인트킬다쪽은 안갔었다. 왜냐면 내가 멜번 도착하자마자 약 5일여간 머물렀던 곳이 이 세인트킬다 쪽이었기때문에 한 번 가봤으면 됐다..라는 생각이었달까..?ㅎㅎ 근데 오늘은 갑자기 호주의 여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고 싶어서 바다!를 행선지로 정하고 그동안 안가고 미뤄놨던 세인트킬다로 향했다. 도착하기전 내 예상은 많은 사람들이 바글바글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세인트킬다비치에 도착하니 정말 휑~~하더라..ㅠ 난 2년 전 뉴질랜드 퀸즈타운에서 봤던 크리스마스 풍경을 예상했었는데...! 수많은 인파들.. 다들 크리스마스 장식 하나씩은 장만하고 물놀이를 즐기던 그 모습... 하지만 그런 풍경은 전혀 없었다. 날씨가 좋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보러오진 않았다. 뭐.. 다들 가족들과 크리스마스를 보내러 갔을까..? 뭐 무튼 그래도 내 예상은 빗나갔지만 한적하고 조용한 바다를 보는 것도 좋았다.
오랜만에 세인트킬다비치를 가니 내가 호주에 막 도착해서 여기서 머물렀던 때가 떠오르더라. 정말 그땐 내 미래가 어떻게 될지.. 일을 구할 수는 있는지.. 정말 한치 앞도 안보이고 그랬었는데.. 이렇게 열심히 공장일을 끝내고 세컨비자도 따고 서드비자 신청 조건까지 채운 후 다시 이렇게 여길 오게돼서 감회가 새로웠다. 물론.. 지금 역시 일자리를 구해야하는 백수신세란 건 변함이 없지만..^^; 그래, 다시 처음부터 시작이다! 호주 워홀 이제 막 다시 시작했다 생각해야지! 올해 크리스마스는 이렇게 조용히 보내겠지만 내년에는 행복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