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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0.12.30~)


우와.. 언제 또 이렇게 시간이 지난걸까.. 벌써 2021년도 반이나 흘렀다. 6월이라니...!! 멜번에서 일자리 못구해서 우울해 하던게 엊그제같은데..^^; 섬에서 하우스키핑일을 한지도 벌써 4개월이란 시간이 지났다. 이제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할 계획을 짜야한다.. 남은 두 달은 더 금방 지나갈테니까...ㅎㅎ;; 그나저나 남은 두 달도 꼬박 채울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겠네...^^; 요즘 하도 많은 친구들이 떠나고 있어서...ㅠ 나도 얼른 여기를 뜨고 새롭게 다른 경험을 쌓고싶다.. 하지만 어디로 무슨 잡을 찾아서 가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여길떠나서 또 이만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서.. 걱정이다. 뭐.. 이런 걱정은 내가 매번 어딘가에서 어딘가로 이동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ㅎㅎ 각설하고, 우선 5월 한 달간 섬생활을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우선 5월에 가장 큰 일은 영국비자센터 방문이었고 이건 그 전 포스팅에서도 많이 이야기 했으니 간략하게 정리하고 넘어가야지. 5월1일이 되자마자 급하게 영국비자센터 방문 예약을 잡았고 5월17일 월요일 오전9시 예약시간에 맞춰서 영국비자 브리즈번센터 방문 후, 바이오생체등록을 모두 마쳤고 영국비자관련 서류가 당일날 모두 넘어간 뒤 5월19일 영국 이민성으로부터 영국 비자시작일 관련 추가 정보 수정메일을 받고 이 날 바로 수정 메일을 보냈다. 당연하게도 따로 답장은 없었으며 그냥 무사히 진행되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그리고 5월 27일 브리즈번 영국 비자센터로부터 여권 우편으로 보냈다는 메일과 문자를 한 통 받아서 오매불망 여권만 기다렸다가 5월 31일 생일-** 당일날 내가 정한 시작일대로 제대로 된 비네트가 붙은 여권을 다시 품 안에 안을 수 있었다. 비자센터 방문 후 정확히 2주 만에 여권을 다시 받았으니 코로나 사태를 감안하고도 굉장히 빠른 진행 속도로 YMS비자 일처리가 되고 있는 것 같다. 후에 다시 비네트 연장 신청을 하면 다시 여권을 보내야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무사히 첫번째 신청에서 여권이 품 안에 다시 돌아온 것에 감사한다. 아무튼 이렇게 5월 중 가장 중요한 일이었던 영국 YMS비자 받기에 성공했다.


-5.07
오.. 맞다 이 날을 기점으로 섬 내에 있는 리조트Bar에 꽤 자주 들른 것 같다. 이 날은 일하면서 친해진 대만친구와 Bar내에서 진행되는 LIVE MUSIC을 즐기러 갔었다. 라이브뮤직이 매 주말마다 열린다는걸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찾아가서 직접 가수분이 노래 부르는걸 듣고 한 건 처음이라 너무 즐거웠다. 솔직히 유명 가수도 아니고.. 그냥 호주인들이 알법한 노래들만 부르셔서... 다른 사람들처럼 따라부르거나 그러진 못했지만 그래도 내가 지금 여기! 이 라이브 뮤직을 즐기며 맥주를 마신다는 그 분위기에 취해서 행복했던 것 같다. 다음에도 또 즐기러 가야쥐!



-5.09
이 날은 비치카페에서 파티를 즐겼다. 음... 아니 근데 솔직히 잘 기억이 안난다... 5월에는 꽤 많은 파티가 있었기 때문에 ..... 음... 무슨 파티였지...? 달력에 그냥 비치카페 파티라고는 적혀있는데... 음.. 뭐 일단 신나게 즐겼으니 기록해뒀겠지..;



-05.12
정확하게 기억한다! 여기 하우스 키핑 일을 하면서 나이가 좀 있어서 거의 엄마처럼 의지했던 필리핀 친구가 떠난다고해서 송별회를 했던 날이다. 나를 잘 챙겨주고 일도 많이 알려줘서 내가 정말 좋아라한 친구 중에 한 명이었는데.. 갑자기 그것도 다른 친구들 입을 통해 떠난다는 소식을 알게되어서 슬프고 아쉬웠다. 아무튼 친구는 본인이 떠난다는 사실을 알리기 싫어해서 거의 조용하게 지나갈 뻔 했으나! 어떻게 알게 된 이상 그냥 보낼 수는 없으니 마음 맞는 친구들 하우스 키핑 친구들이 모여서 비치카페에가서 술도 마시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5월 초에도 그나마 한 명있던 한국친구도 떠났었고.. 그 친구들을 시작으로 5월 중에 정말 많은 친구들이 일을 그만두고 나가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계속 거의 매주마다 한명씩 떠나고 있는 중이다. 나도 이제 정말 슬슬 떠날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05.13
맞다! 이 날 그 떠난다는 필리핀 친구와 데이오프가 같아서 여러 투어들을 했었다. 친구의 마지막 데이오프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우선 우리는 오전부터 리셉션으로 가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오전 투어였던 Desert Safari Tour를 신청했다. 뭐 쉽게말해 모래서핑투어다. 한번은 해봐야지 해봐야지 하다가 여태껏 그냥 미뤄뒀는데 이 날 드디어 하게된거다. 오전에 투어 신청을 하고나니 다른 하우스 키핑 친구 한 명도 역시 이 투어를 신청했길래 3명이서 다같이 오전투어를 즐겼다. 투어버스를 타고 섬 위쪽으로 조금 올라가니 정말 완벽한 사막같은 곳이 나오더라.. 그리고 보기에는 그렇게 높아보이지 않았는데 막상 올라가니 숨이 헐떡거릴정도로 가팔랐던 모래언덕을 올라서 언덕 제일 꼭대기에서 보드를 타고 내려오는건데.. 와.. 쉽게 생각했다가 그 높이에서 밑을 내려다보니 아찔하더라.. 순번을 미루고 미루다가 거의 끝으로 내려갔다. 근데!!! 타고 내려오는 순간이 정말 너무너무 재밌었다!!! 역시.. 많이들 하는건 다 이유가 있어...! 한번으로는 부족해서 한 번 더 올라가서 다시 타고 내려왔다. 솔직히 삼세번은 타고싶었는데.. 다른 친구들 사진이랑 동영상 찍어주느라 기회를 놓쳤다..ㅠ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날씨좋을 때 또 한번 더 가보고 싶은 투어였다. 그리고 오후에는 ATV Quad Bike Tour를 했다! 이게 뭐냐면 그 사륜기동 오토바이(?) 그런거 타고 리조트 주변을 도는 그런 투어다. 이건 스텝을 위한 자리가 없어서 2인용 오토바이에 친구랑 같이 타고 즐겼다. 아, 그리고 이건 운전면허가 있어야 해서 아마 나는 혼자서는 못탔을 것 같다. 그렇게 따지면 친구와 이 날 같이 이 투어를 즐긴게 정말 행운이었지. 혼자 타려고 했으면 운전면허없다고 빽 당했을듯..ㅎㅎ; 뭐.. 내가 직접 운전 못해봐서 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날씨 좋은 날, 좋은 풍경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즐길 수 있어서 행복했다 :-) 투어를 다 즐기고 친구와 리조트 내에 있는 유일한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즐기다가 이 친구 덕분에 레스토랑에서 일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조금 있다 하기로 하고.. 일단 이렇게 오전 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저녁에는 또 한 번 더 돌고래 먹이주는 체험을 했다! 저번에는 먹이를 물 속에서 놓쳐서 좀 아쉽게 끝냈었는데.. 이번에야말로 정말 완벽하게 먹이주기를 성공했다! 물이 정말정말 차갑고 파도가 높게쳐서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좋았다!ㅎㅎ(+이 날 돌고래 먹이주는 직원으로 지원도 했는데.. 아직까지 연락은 없다..ㅠ 리조트 떠나기 전에 한번은 이 일 해보고 싶었는데... 날 채용해주지 않는구나.. 미리 지원해볼걸..! 아쉬움이 남는다..ㅠ)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한 게 아니고! 저녁 늦게는 또 다른 친구 송별회를 했다..ㅠ 이 친구도 내가 오자마자 정말 잘해주고 착하게 대해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하던 친구였는데.. 이 친구 역시 떠난다고 그래서 이틀사이에 두 명의 친구 송별회를 했더랬다.. 많은 친구들이 모여서 Bar에서 술을 마시며 이야기도 나누고 떠나는 친구의 행운도 빌어주고.. 그렇게 하루를 조금은 아쉬움 마음으로 마무리했다.


-5.14&15
오... 이 두 날은 꽤 기억에 남는 날이다. 왜냐하면 14일날에는 드디어 그렇게도 해보고싶었던 F&B에서 일을 했던 날이고 15일에는 지금까지도 하고있는 리조트 내에 있는 유일한 중국식&일본식 레스토랑에서 일하게 된 날이기 때문이다. F&B는 그냥 뭐 리조트 비치카페랑 바 안을 청소하는 일인데 정말 그 누구도 눈치주지 않고 뭐라하는 사람도 없이 혼자 테이블마다 빈 잔이랑 그릇들 치우는 정말 간단한 일이었다. 솔직히 지금도 이 일을 더 하고싶은데.. 다시 또 스케줄이 뜨지는 않아서..ㅠ 이 날이 그냥 처음이자 마지막 F&B일이 되었다.. 이 일은 조만간 F&B사무실을 찾아가서 스케줄에 대해 물어볼 생각이다. 왜냐면 다른 하우스 키핑 친구들이 그렇게 스케줄을 얻는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조만간 꼭 다시 일 해볼테다..!!! 그리고 15일에는 레스토랑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게 된 날이다! 정말 오랜만에 다시 레스토랑에서 일하게 되니 뭔가 두근두근거리고 뭐라고 손님들에게 말을 해야하는지 거의 다 까먹어서 긴장이 많이 되더라.. 근데 여기는 지금까지 일하면서 느낀게 내가 정말 스몰톡에는 소질이 없구나.. 영어가 이렇게 안되는데 서비스직은 그냥 포기해야겠는걸...? 이란 생각이다^.ㅠ 이 날부터 일을 시작해서 근 한 달동안 레스토랑 일을 하고있는데 나는 아직 그냥 러너로서 테이블치우고 손님들 물 따라주고 음식서빙하고 그게 끝이다. 같은 날 일 시작한 다른 친구는 영어도 잘하고 경력도 있어서 손님들 받고 예약받고 주문받고 알콜메뉴 나가는 것까지 모두 다 한다. 그걸보면서 조금은 자괴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그냥 이렇게 쉬운 일만 하면서 여기에 머무르는게 좋단 생각도 들면서.. 참.. 복합적인 마음이다. 그 떠난다는 필리핀 친구가 여기에서 일을 했었기 때문에 떠나면서 우리에게 정보를 알려줘서 이렇게 이 레스토랑에서도 일을 하면서 엑스트라 머니도 벌고 레스토랑 경력도 쌓을 수 있게 되었다. 정말 감사한 친구..ㅠ 무튼 이렇게 이 날부터 근 한 달을 레스토랑에서 서버로도 일을 하게 되었다. (+레스토랑에서 일하는걸 선호하는 제일 큰 이유중 하나가 밥이었는데.. 여기도 저녁에 밥을 주더라!!! 또 술도!! 역시.. 레스토랑이 짱이다!! 영어 열심히 늘려서 다음에도 레스토랑에서 일해야지!)



-5.16
아, 이 날 일을 끝내고 오후 배로 브리즈번 시티로 나갔다. 다음 날 있을 비자센터 방문을 위해서였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메인랜드로 나간다니 설레었다. 일요일 오전 일을 끝내고 오후에 있는 제일 늦은 배로 나가서 브리즈번 시티에 도착하니 거의 6시가 다된 시간이라 할 건 없었고 이 날 아.. 전날 숙취로 개고생하고 간거라 밥부터 먹었다. 아고 이건 포스팅을 했구나? 아하하.. 바보도 아니고..; 무튼 이 날부터 18일 오전까지는 브리즈번에 머무르다 다시 섬으로 돌아왔다.


-5.26
오.. 맞아 모두들 이 날 개기월식을 보셨는지...? 나는 봤다!! 친구들이 사막에 가자고 말해줘서 다같이 다녀왔다. 사막에 저녁에 별도 많고 아름답다는걸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혼자 갈 엄두는 못냈는데 같이 일하는 친구가 제안해준 덕분에 쫄래쫄래 따라서 다녀왔다. 도착해보니 여기가 그 저번에 모래샌딩투어를 했던 곳이란걸 깨달았는데 밤에 도착하니 뭔가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졌다. 이 날이 삼년만에 찾아온 개기월식인줄은 모르고 그냥 사막에 간다길래 별보러 따라간 거 였는데.. 친구들이 블러드문 블라블라 하는걸 듣고 알아챌 수 있었다. 그리고 정말 서서히 달이 없어졌다가 순식간에 다시 나타나는 모습을 직접 내 눈으로 볼 수 있었다. 개기월식의 순간을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하게 본 건 처음이라 너무너무 신기하고 놀라웠다. 특히나 사막에 별도 정말 많고 고요한데 중간에 친구들이 자그만한 모닥불도 만들어놔서 정말 너무너무 운치있고 분위기 있었다. 다음에는 기회가 없을 것 같지만.. 이렇게 한번이라도 사막을 가볼 수 있어서 좋았고 개기월식을 처음!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어서 초대해준 친구에게 정말 감사함을 느꼈다. 이럴땐 정말 사람많고 건물 높고 그런 곳이 아닌 자연이 끝없이 펼쳐진 조용한 섬에 사는게 행복이고 행운이란 생각도 든다. 솔직히 시티에 살고 있었다면 이런 개기월식은 눈에 담지도 못했을듯..^^; 두 어달 남은 섬생활.. 지루하다 생각말고 더 파이팅해야지!


음.. 이렇게 5월 섬생활을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다. 5월에는 같이 일하던 친구들이 많이들 떠났고 또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시작과 경험도 많이 했다. 아마 6월에는 여러 일에 치여서 피곤에 쩔어만 있는 섬생활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바쁜만큼 돌아오는 게 크니까 조금만 더 버텨야지! 나도 다른 친구들에게 휩쓸려서 요 며칠 섬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긴 했지만 생각해보면 나에게 주어진 섬생활도 이제 겨우 한 달 반 남짓 남아있다. 남은 기간동안만이라도 그냥 스트레스 받지말고 섬생활을 최대한 즐기면서 뽕을 뽑고 나가야겠다! 바다는 이제 실컷 봤으니 미련은 없을듯..ㅎㅎ 이제 내 다음 여행지는 어디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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