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호주 워킹홀리데이-* (2019.12.30~)
드디어 1주 간 지속되었던 육가공공장 일이 끝났다. 그리고.. 쉬는 날도 같이 끝났네...? ㅜㅜ 아무튼 4일 간의 느낌을 적어보고자한다. 우선 내가 우려했던 일은 없었다. 공장에서는 매일 포지션이 바뀌었다. 뭐.. 물론.. 거기서 느낀 점은 쉬운 일은 정말 단 하나도 없구나...^.ㅜ 랄까... 처음에 내가 했던 포지션이 알고보니 제일 쉬운 일이었던 것 같다....하하...하.. 이젠 공장안에 시계가 어디에 붙어있는지도 알게됐다! 이제 나도 쉬는 시간이랑 마치는 시간 맞춰서 스스로 알아서 갈 수 있다구효!! 호호..! 뭐.. 아직 친구는 없어서 혼자 밥먹지만.. 이것도 괜찮다. 뭐 겨우 하루에 20분씩 3번 쉬는거.. 그동안 조용히 말없이 먹으면 또 어떠랴.. 타지나와서 혼자 이것저것하는 시간이 이젠 정말 익숙하다.
첫 날엔 정말 하루종일 같은 일만 반복하면 시간이 가긴갈까..? 열시간을 어떻게 일하지..?했었는데.. 하루하루 지나갈 수록 시간이 잘가더라.. 물론 내가 기계인지.. 기계가 나인지.. 문득문득 현타가 올때도 있지만..^.ㅜ? 그리고 기계 레일 위에서 돌아가고있는 고기들을 보고있자면 순간 순간 현기증이 나기도 하더라.. 그래도 여기서 버티다보면 볕뜰날이 있겠지..? 아무튼 시간은 정말 잘간다. 일하고 집에 돌아와서 씻고(물론 힘들어서 안씻고 그냥 잔적도 있음..ㅜ) 누워서 폰 조금 보다가 잠들어서 다시 새벽에 눈떠서 바로 공장으로 출근하고 일하고의 반복이다보니 뭐.. 근데 왜 쉬는 날도 이렇게 순삭일까..?^^;
뭐.. 앞서 말했다시피 내가 이 공장에서 맡은 포지션은 Lamb Room이라고 도축.....되어 털과 내장등이 말끔하게 정리된 양이 냉동창고에서 내려오면 그 고기들을 자르는 나이프플로어(?) 사람들이 있고 잘려나온 고기들을 종류별로 포장하는 팩킹(?)사람들이 있는데 난 이 팩킹포지션에서 일하고있다. 처음엔 고기 자르는게 아니니 더 쉽겠지? 했는데.. 공장에서 쉬운 일이란 없는 듯하다. 그리고 여기선 무조건 빨리빨리를 외친다.. 나 정말 호주공장이 아니라 한국공장에 일하러 온 줄 알았다...^^; 아니.. 외국 사람들은 무슨 일이든 느리게만 한다면서요...^,ㅜ 다 거짓말인가효...? 이 공장에서 일하면서 정말 외노자의 마음을 팍팍 느끼고 있는 중이다.. 다시말해 오지 슈퍼바이저들에 대한 반감과 반항심만 생겨나는 중..^^; 처음엔 내가 느려서 내 옆에 사람들까지 혼나는 바람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점점 '아니 난 완전 신입에다가 이제 일 시작했는데 빨리빨리 어케하냐!!!?' 싶어서 그냥 그려려니 뭐라하든가 말든가~ 나 영어 못알아들음~~의 마인드로 일하는 중이다^^;(이러다가 짤리는 건 아니겠지...) 근데 진짜 단순노동이니 한 한 달만 지나도 일은 그럭저럭 빠르게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공장에서는 4일을 일하고 3일을 쉬는데, 이틀은 주말 하루는 공장에서 주는 데이오프다. 그리고 나는 월요일 데이오프를 받아서 3일을 쭉 연달아서 쉰다!! 처음엔 4일만 일하면 세컨딸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릴텐데.. 했었지만 하루에 10시간을 일하니 밥먹는 시간을 빼더라도 일주일에 38시간은 지켜주는 것 같다. 아직 세컨 정보를 자세히 안알아봐서 더 찾아봐야겠지만 일주일 내내 일하는게 아니더라도 주 38시간을 일하면 일한 날짜를 7일로 쳐준다고 본 것 같다. 그럼 여기서는 정말 3개월정도만 일하면 세컨비자를 딸 수 있는거겠지..? 물론 고민이 된다. 여기서 진짜 세컨날짜만 채울까.. 아니면 한 업장에서 6개월은 일할 수 있으니까 6개월 채워서 일하고 한국에 잠시 다녀올까 싶기도하고.. 일단 열심히 일해보고 결정해야지..!!
아.. 그리고 일 시작한지 겨우 이틀만에 산 지 한 달도 안된 에어팟을 도둑맞았다..^^; 하하... 정말 새해벽두부터 액땜 지대로 했다.. 에어팟 통채로 가져가면 뭐 위치추적이라도 당할거라 생각한건지.. 에어팟 알맹이만 쏙 빼갔더라... 증말 치밀한 xx... 내가 너무 사람을 믿었나보다. 뉴질랜드랑 캐나다에서 2년동안 지내면서도 물건 도둑맞거나 잃어버린 적이 없었기 때문에 너무 안일했던게 내 실수라면 실수인듯... 그래.. 그 사람많은 곳에서 자물쇠따위없이 그냥 백에 점심이랑 폰이랑 에어팟 다같이 넣어서 들고다니면 나라도 가져가겠다.. 후... ㅠㅠ 그래도.. 산 지 진짜 한 달도 안됐구.. 그건 내가 나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는데..!!!ㅜㅜㅜ 제발 다시 돌려줘요...ㅠㅠ 그럴 가능성은 1도 없겠지...? 하아..ㅠㅠ 왜 나에게만 이렇게 큰 시련이 오는 것인가...!!! 진짜 올해 큰 액땜했다 생각하고 나중에 더 안 좋은 일은 없겠지.. 이제라도 물건 조심하라는 신의 뜻이겠지.. 생각해봐도 너무 억울하다..!!!!!ㅠㅠ 앞으로는 공장에 지갑도 안 챙겨다닐생각이다..!!! 이 도둑놈아..!! 삼대가 평생 재수없길 내가 빌고 또 빌꺼다!!! 뒤로 넘어져도 코나 깨져라!!!!!!!!
그리고.. 아직 주급이 언제 들어오는 지 몰라서.. 시급이 얼만지도 모른다. 오늘은 오스트레일리아데이라고 호주공휴일이라 여기저기 다 쉬니까 아마 내일쯤 들어오겠지.. 생각중인데.. 내일은 들..들어오겠지...? 오늘 방세내고나면 또 통장이 딸랑딸랑일텐데... 제발 내일은 주급 들어와있길!!!
이렇게 공장에서의 한 주가 지나갔다. 그리고 호주에 온 지 어느덧 거의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있다. 매번 하는 이야기지만 시간은 빨리 흘러가고 날 절대 기다려주지않는다. 오늘도 하는 다짐은 '여기서는 후회하지 말아야지, 후회할 행동은 하지 말자 영어공부 열심히하자.' 인데.. 왜 이렇게 안지켜지는지 모르겠다. 요 며칠도 힘들다는 핑계로 영어공부는 단 1도 하지않았다.. 공장에서 아무리 말없이 일해도.. 제발!! 나를 위해!! 나의 발전을 위해 공부하자!! 여긴 호주라구..! 아직 집주인 말도 제대로 못알아들으면서 무슨 자신감이니..!? 다음주에는 제발 공부에만 전념하자!!! 아자아자!!! 다음주에도 무탈하게 공장일을 잘 끝냈으면 좋겠다. 주급도 얼른 들어오고^^! 그럼 육가공공장 일주일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