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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0.12.30~)

 

 

 

와... 그동안 진짜 게으르게 살았구나.. 블로그를 완전 방치해뒀네.. ㅠ 하나 변명해보자면.. 여기는 와이파이가 없기도하고.. 데이터 매번 충전해가면서 살자니.. 데이터 펑펑 쓸 수도 없었고... 또 사실 노트북 충전기 고장난 거 그냥 그대로 쓰고 있어서 제대로 충전을 못해서 노트북을 못 쓴 것도 있었다.. 아무튼! 오늘 노트북 충전도 빵빵하게 했고, 얼마전에 데이터도 20기가 충전을 했으니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밀린 블로그 글을 작성해본다. 

 

 

 

사실 블로그 작성을 못하던 몇 주 동안 굵직한 사건들이 조금 있었다. 제일 먼저 기다리고 기다리던 호주 써드비자를 획득한 것이다! 야호~ 쏘리질러~~~!! 코로나때문인지 신체검사 리퀘스트 메일을 써드비자 신청한 후 거의 정확히 3개월째 쯤에 받은 것 같다.. 써드 비자 신청을 11월 9일날 했고 캐나다에서 했었던 신체검사 유효기간이 1개월 남은 상황이라 제발 한 달안에 비자가 나오길 바라고 바랐지만.. 결국엔 2월 2일날 아무 생각없이 메일함 열었다가 신체검사 리퀘스트 메일을 받았다. 무튼 이로써! 하나 증명된 것은 내가 어느 글에서 읽고 시도했던 것처럼 호주 워홀 퍼스트때 농공장에서 먼저 비자 일수 착착 채운 후 세컨과 써드 비자 신청이 한꺼번에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이게 내가 저번에 읽었던 어느 글에서 했던 이야기가 퍼스트비자때 세컨비자 신청 후 따고나면 이제 내가 원래 가지고 있던 퍼스트 비자가 세컨 비자로 전환된다는 거였다. 그래서 아직 퍼스트 비자더라도 난 세컨비자인걸로 인정되고 그 기간안에 또 농공장에서 계속 일하면 써드까지 바로 딸 수 있다는 거! 무튼 호주에 오자마자 바로 써드비자까지 한번에 따고 남은 기간동안 편하게 하고싶은 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내가 했던 것처럼 퍼스트때 농공장에서 일하고 써드까지 바로 따는 거 추천한다! 이게 어차피 써드까지 딸 사람은 시간을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ㅎㅎ 아, 그리고 내가 경험해보니 농장보다는 공장이 짱인 것 같다! 왜냐면 공장은 일하는 시간이 캐쥬얼이라도 딱 38시간정도로 정해져 있고 셧다운 기간이랄게 없으며 시급도 꽤 괜찮음! 농장은 잘못걸리면 땡볓에서 일하면서 컨트랙이면 시간도 제대로 못채울 가능성이 농후한 데다가 작물 시즌에 따라 지역이동을 하거나 다른 농장을 찾아다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것 같다. 아, 물론 나도 농장은 경험해본게 아니라서 내가 하는 말이 정답은 아니지만.. 뭐.. 들은바로는 손빠른 사람들은 공장보다 돈 왕창 번다고 들었다. 다 장단점이 있으니 각자 알아서 판단해서 본인에게 맞는 곳으로~ 모든 한국워홀러들이 좋~은 일자리를 찾아 가기를 바란다!!  

 

 

 

아, 무튼 그래서 신체검사 리퀘스트메일을 받은 후 바로 신체검사 하러 가고 싶었는데, 내가 지금 섬에 있는 리조트에 살고있는 중이고 그 당시에는 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라 바로 데이오프를 낼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비자 신체검사해주는 부파도 코로나 영향인지 한달에 몇 번 안되는 날만 예약이 가능해서 약간 첩첩산중의 느낌이었다.  평일에 나가자니 여기 리조트도 코로나 때문에 평일엔 나가고 들어오는 배가 거의 오전에 끝이라 나가면 하루는 브리즈번에서 묵어야했다. 그래서 주말에 나가자니.. 주말엔 시급이 뛰는데 일 안하기 좀 그렇고..ㅎㅎ 아, 비자 신체검사 BUPA는 토요일 예약도 가능했던걸 보면 일요일은 쉬지만 토요일은 여는 것 같다. 부파 예약도 자주 들여다 봐야하는게 열리는 날짜가 약간 랜덤인 것 같았다. 어느 날 보면 가능한 날짜가 더 늘어나 있기도 하고 줄어있기도 하고 그러더라.. 무튼! 다행히 3월 12일 금요일로 예약을 잡고(금요일엔 주말 시간표대로 리조트 배가 움직여서 걱정없이 예약을 했다.) 그 날을 데이오프로 잡아두고 브리즈번에서 하루동안 움직일 계획을 짜서 섬에 들어온 지 약 한 달만에 다시 시티로 나갔었다. 아,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내가 2월2일에 리퀘스트 메일을 받았고, 3월12일에 신체검사 예약을 해서 리퀘스트 메일을 받은 후 28일이 지나고 나서 신체검사를 받는게 되어서 기간을 더 늘려달라는 메일을 남겨야하나.. 싶었는데, 리퀘스트 메일에 혹시 기간이 더 필요하다면 써드비자 신청했던 곳에 무슨 업데이트를 하라고 하길래 메일을 보내지는 않았고 써드비자 신청했던 어플라이 화면에서 내가 3월12일에 부파 예약을 했다는 예약확인서와 이러저러해서 난 28일안에 신체검사를 받을 수 없다 양해구한다는 글을 작성해서 PDF파일로 만들어서 서류 첨부하는 곳에 올려놨었다. 그걸로 무슨 답변이 오거나 하지는 않았고 일단 비자가 나온 걸 보면 코로나 영향때문인지 리퀘스트 메일을 받고 나서 28일 지난 것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는 것 같다.  

 

 

 

우선 섬에서 나가는 배가 10시여서 브리즈번에 11시 조금 넘어서 도착해서 바로 DIDI어플로 택시(?)를 불러서 시티로 나갔다. 혹시 몰라서 부파 예약은 넉넉잡아 12시 45분으로 잡았었는데, 괜한 기우였던 것 같다. DIDI차가 바로 와가지고 12시가 안되는 시간에 부파에 도착했었는데, 부파는 안전상의 문제로(아마도 코로나 때문이지 싶다) 예약시간 정확히 5분 전에 들어갈 수 있어서 남는 시간동안 물건 사야할 것들 구경하러 BIG W를 들러서 살 거 정해두고 부파 예약시간 5분 전에 들어가서 검사를 했다. 정말이지... 내가 항상 항!!상 느끼는 거지만 비자 신체검사 비용 정말... 너무너무 비싸고 이거 해주는데 380불 정도를 받아먹다니.. 양심도 없다..^^;;란 생각이 들었다. 가자마자 여권주고 사진찍고 폐 엑스레이 찍고 혈압 검사, 시력검사, 몸무게랑 키재고 소변검사까지 끝내고 의사선생님 만나서 질문에 답하고 잠깐 침대에 누워서 여기저기 간단하게 눌러보고 아프냐 물어보면 안아프면 안아프다 말하면 끝... 아, 그리고 나는 딱 신체검사 전 날 생리가 터져서 이걸 어쩌나 날짜를 또 미뤄야하나.. 걱정을 했다. 왜나면 부파 사이트에서는 생리중이면 검사를 미루고 생리 끝나고 5일 정도 후에 다시 검사를 받는걸 권장한다는 글이 적혀있었기 때문인데, 혹시몰라 부파센터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아마 괜찮을거라고 날짜 미룰필요없고 그냥 예약한 시간에 찾아가라길래 그냥 찾아갔었다. 그리고 등록할 때도 한 번 더 물어봤었는데, 괜찮다고 했었다. 혹시나 호주 워홀 신체검사할 때 생리가 터졌어도 걱정말고 찾아가서 검사 받으시길~ 그리고 의사쌤 만날 때, 영어가 어렵다고 하면 전화통역사를 연결해주니 영어도 걱정안해도 된다. 그리고 영어가 부족해도 물어보는건 결핵 걸린 적 있냐, 처방받아서 먹는 약있냐, 어디 심장이나 뭐 등등 질환있냐 이런 것들이고 보통의 건강한 사람들은 그냥 다 아니오가 나올만한 질문들이니 이것에 대해 너무 큰 걱정마시길~ 아무튼 의사쌤까지 만나고 비자 신체검사는 무사히 끝났고 시간은 약 1시간 조금 넘게 걸렸던 것 같다. 이것도 기다리는 시간이 반이었다..^^; 

 

 

 

신체검사 무사히 끝낸 후 내가 계획했던대로 울월스, BIG W, 한인마트 등을 다 돌면서 사야할 물품들을 마구잡이로 사기 시작했다. 다시 섬으로 들어가려면 5시 배를 타야했기 때문에 조금 촉박하지 않을까 했었는데 이것도 기우였다. 물건들 다사고 한인식당가서 밥까지 먹을 시간이 충분했다. 원래 이것도 늦을까봐 포장해오려고 했었는데 시간이 많이 남아서 그냥 FOR HERE로 안에서 천천히 먹었었다. 뭐 먹을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었는데 섬에서는 얼큰한 국물 음식이 안나와서 정말 그게 너무 그리워서 육개장을 시켜먹었는데, 오.. 맛있었다. 밥은 한그릇 다 뚝딱하고 반정도 남은건 포장해서 싸들고가지고 들어왔었다. 섬에서 국물음식 넘모 소중하고요...! 제일 필요했었던 세제도 대용량으로 두 개나 샀고, 샴푸도사고 젤리랑 초콜릿같은 달다구리도 양손 가득히 쟁였으며 한인마트에서는 컵라면도 왕창, 과자도 왕창 다 쓸어왔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반찬으로 먹을만한 것들 좀 사올걸...!하고 아쉬움이 남는다... 나갈려면 언제든지 나갈 수 있지만.. 그래도.. 한 번 나가면 또 돈인데..싶어서 최대한 안나가고 버틸 생각이다...하하^^;; 무튼 이렇게까지 이 날 내가 계획했던 모든 것들을 다 해결하고 다시 또 DIDI를 불러서 선착장으로 무사히 30분정도 일찍 잘 도착해서 섬으로 또 잘 들어왔다. 

그리고 한 5일정도가 지난 후 써드비자 그랜트 비자를 받았다. 이제 난 내년 12월까지는 호주에 아무생각없이 내가 하고싶은 거 하면서 합법적으로 머물 수 있다. 행복해라~ 

 

 

 

또 행복한 사실 하나 더는 내가 가장 원하고 바랬던 영국 워킹홀리데이(YMS) 신청 성공했다. 이게 내가 저번 어느 포스팅에서 말했던 제 1안이었다. 호주 써드비자는 이 영국 워킹홀리데이에 떨어졌을 때를 대비한 제 2안이었는데.. 이렇게 비자비와 함께 신체검사비까지 나간 마당에.. 일단 써드 중반까지라도 열일해서 영국 생활비라도 더 벌어 갈꺼다!! 무튼 내가 여기저기 워홀로 여러 나라를 떠돌면서 나의 워홀 마지막을 장식할 나라로 영국을 선택했었는데, 이게 될 지 안될지는 정말 미지수였다. 그리고 처음 내가 뉴질랜드로 떠날 때까지만해도 영국은 정말 그냥 내 꿈의 나라, 언젠가 한번은 여행이라도 갈 수 있을까?싶은 생각을 들게하는 나라 그정도였다. 하지만 내가 워홀로 살 수 있을 때까지 살아보려고 마음 먹은 후부터 영국은 내가 살아 볼 가장 마지막 외국이었다. 또 내가 캐나다에 있을 때 영국 워킹홀리데이 비자 신청하는 방법이 정말 쉽게 바뀌어서 나에게는 천운이었다. 사실 그 전에 영국 워홀 신청하려면 한국에 무조건 들어가야 했었기 때문에 호주에 있을 때 한국에 들어가서 영어점수를 위해 토익도 따고 그랬어야 했는데 그냥 이메일로 비자 신청 후 추첨에서 걸리면 비자 신청을 할 수 있게 변경되어서 나는 아무런 준비도 한국으로 들어갈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이번 상반기가 내 마지막 기회였는데 이렇게 걸려서 정말이지 행운이라 생각하는 중이다. 사실... 이건 걸려서 하는 말인지도 모르는데 왠지 나는 영국 워홀 추첨 무조건 걸릴 것 같았다...^-^ 

 

 

 

일단 2월에 신청 후 2월16일날 합격자 발표가 났고, 3월 15일날 서류 작성과 비자비 결제를 모두 끝냈다. 비자비와 보건부담금으로 한국 돈으로 195만원 정도를 지출했다. 내가 신청한 이번 상반기부터 보건부담금이 또 왕창오르는 바람에 작년보다 한 50만원정도의 돈이 더 든 것 같다. 그리고 호주에서 영국 비자센터에 6월 중순까지 찾아가면 되는데, 이건 아직 정보를 더 찾아봐야한다. 한가지 정확한 사실은 호주에서 6개월 이상 머문 사람은 한국이었다면 해야하는 결핵검사가 제외된다. 사실 결핵검사가 제외되는 몇몇 나라가 더 있는데 이건 뭐 영국워홀사이트에 들어가면 나오는거라 찾아보면 금방 찾을 수 있다. 일단 내 계획은 비자를 받은 후 바로 영국으로 들어갈 건 아니고.. 영국은 2년이란 워홀기간을 주기 때문에 장점인건데.. 난 호주에 써드비자 중반까지는 머물 생각이라 내년 5~7월쯔음에 들어가서 영국에 1년정도만 머물 생각이다. 그래서 또 돈을 들여서 비네트 연장이란걸 해야한다. 이정도의 가치를 할까...?싶기도 한데.. 뭐.. 이럴때 아니면 또 언제 1년동안 영국에서 일하면서 머물 수 있을까 싶어서 해보려고 한다! 인생은 도전의 연속! 뭐 하나라도 얻어걸리는게 있겠지! 그리고 바로 떠나기엔...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영국이라.. 좀 무섭다...ㅠ 왜냐면 호주는 그래도 좀 코로나 청정지역(?)이니까... 아무튼! 영국아 기다려라! 내가 간다!!! 

 

 

 

후.. 이렇게 리조트에서 평범하고 지루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벌써 2개월이란 시간이 흘러갔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나간 건지 모르겠다. 리조트 6개월 계약으로 이야기하고 들어온건데.. 벌써 3분의1의 시간이 지나가다니..! 리조트에서는 영어 확 늘려서 나가려고했는데...^^; 영어 공부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했다... 이제부터 정말 열심히 할꺼다..! 아니 해야만 한다... 왜냐면 얼마전에 캐쥬얼 슈퍼바이저 직에 제안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 뭐 그렇다고 여기서 내가 너무 뛰어가게 일을 잘해서 그런건 아니고.. 어느정도 짬이 찼기 때문인 것 같다..^^; 난 혼자만 슈바인 것도 아니고 여기는 이렇게 슈바로 체크하는 사람이 꽤 된다. 전체 하우스키핑 워커들중에 한 20%? 근데 난 영어도 안되고 일도 그렇게 잘하는 것도 아닌데.. 내가 할 수 있을지 몰라서 아직 문자 답변을 못하긴 했는데.. 아마 그냥 올라갈 듯하다... 못하면 못한다고 하면 안 시킬 거 알아서 책임감 많이 지지말고 그냥 안한다고 할까 싶기도 했는데.. 뭐.. 일단 못해도 고! 하다가 정 힘들면 내려놓는건 어떨까..?란 생각이 들어서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할거라면 일단 해보고 후회해도 늦지 않으니까.. 그리고 이렇게 책임감과 중압감을 더 받는 일을 하게되면 영어공부를 하기싫어도 억지로라도 하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ㅎㅎ;; 내가 잘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하게되면 정말 열심히 직면해 볼 생각이다. 화이팅!! 겁내지말자!!! 

 

 

 

리조트 생활이 정말 지겹고 지루하다고 생각이 들 때가 많은데 이번에 한 2주정도 정말 내내 비가 와서 우울하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언제 비가 왔냐는듯이 또 갑자기 날이 좋아지니까 정말 여기가 바로 노을, 하늘 맛집이라 섬에 대한 모든 안좋은 생각이 싹 사라지고 여기에 머물 수 있음에 감사하기까지했다. 그래서 요즘 내 낙은 일 마치고 씻고 저녁 식사 후 나가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 들으면서 노을이랑 하늘, 바다 저 끝 지평선을 하염없이 바라보는거다. 이렇게 좋은 풍경을 매번 내 눈에 담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행복한 하루하루다. 물론 한번씩 어두워진 바다를 바라보며 잔잔한 파도소리를 듣고있자면 우울감에 빠질 때도 있지만 그건 잠깐이다. 삶이 언제나 좋고 행복한 일만 가득찬 것은 아니란걸 잘 아니까.. 이런 잠깐의 우울감과 걱정없이 생각에 잠기는 것조차 감사한 일인 것 같다. 매일 눈을 떠서 하루를 맞이할 수 있음에 너무나 감사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있다. 언젠가 여기를 떠나서 한국으로 돌아갔을때도 내가 보고 느꼈던 모든 감정들이 어렴풋이나마 기억나길 바라며 매일매일 섬에서의 생활을 내 눈으로 차곡차곡 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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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0.12.30~)

 

 

 

와이파이가 없는 리조트에서의 삶이란.. 견디기 조금 힘들구나...ㅠ 무튼! 리조트에 일하러 들어온 지 어느덧 일주일도 더 넘는 시간이 흘렀다. 흠.. 리조트 생활은 뭐.. 그냥저냥 할만한 것 같기도하고.. 조금 우울한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일단 내가 일하는 리조트에 대해 조금 이야기를 해볼까한다. 

 

 

 

우선 내가 리조트 일자리에 지원한 건 멜번에 머무르고 있을 때였다. 멜번에서 시티잡 구하겠다고 두 달여간 고분분투하면서 여기선 자리 못잡을 것 같다는 생각을 좀 막연하게 했었다. 사실 그때까지만해도 지역이동까지는 심히 고려했던건  아니었는데, 일단 시티잡을 못구하면 바나나농장이라도 가야지란 생각을 했었다. 왜 하필 바나나농장이냐면.. 내가 뉴질랜드에서 워홀할 당시 제일 처음 구했던 직장에서 같이 일했던 언니께서 호주워홀을 먼저 하셨었는데, 그때 바나나농장에서 재밌게 일한 경험 이야기를 전해들은 것이 기억에 남아있었기 때문이다...ㅋㅋ;; 무튼! 그러면서 호주워홀 일자리에 대해 찾아보던 중 어느 네이버 블로그에서 여기 지금 내가 일하고 있는 리조트에 일했던 어느 한국인분이 글을 남긴 것을 보았고, 그 분의 글은 나에게 리조트생활에 대한 환상을 심어줬다. 그래서 일자리 사이트 다 뒤져서 리조트 일자리를 찾았고, 완전 이건 신이주신 기회란 생각에 바로 지원을 했었다. 그때가 아마.. 1월 중순쯤..? 그러고나서 메일 확인을 해보니 내 지원서는 읽어놓고 답이 없더라.. 그래서 그냥 리조트는 떨어졌구나..하고 그냥 또 손놓고 지냈다. 그런데!! 메일 읽씹당하고 정확히 일주일 뒤인 1월 28일 목요일날, 도서관에서 하라는 공부도 안하고 일자리 찾는것도 포기하고 그냥 한국어책이나 읽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는거다. 원래 모르는 번호로 오는 전화는 잘 안받는 타입이라 그냥 씹고 말았는데, 보이스메세지에 그냥 일반 메세지까지 와서 확인해보니 내가 지원했던 리조트에서 온 전화였다. 전화영어는 정말 잼병이라 어떻게 할까 고민고민하다가 어차피 내 얼굴도 모르는데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전화를 걸었고 바로 전화인터뷰(?)가 시작됐다. 

 

 

 

뭐.. 별로 물어보는 건 많이 없었다. 그냥 형식적인 비자질문, 운전면허가 있느냐, 우리 리조트에 대해 아는게 있느냐, 지금 어디에 머무르고 있냐, 6개월 계약으로 일할건데 괜찮으냐.. 뭐 등등이었다. 전화로는 한 십오분정도 통화했던 것 같고 질문했던 분이 내가 영어가 잘 안되는걸 알았는지 되게 천천히 또박또박 편하게 말을 해주셔서 그냥 떠듬떠듬이나마 대답을 할 수 있었고, 그 전화로 바로 인덕션 날짜까지 잡고 지역이동을 하게 된거다. 솔직히 인덕션이면 그냥 일 붙은거나 마찬가지란걸 저번 공장경험을 통해 알 수 있었지만 그래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인덕션까지하고 일 못하게 되면 어쩌나.. 걱정을 조금 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뭐.. 보다시피 인덕션이후 바로 일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리조트 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다. 

 

 

 

아, 내가 지원했던 분야는 Room Attendant라고.. 뭐 쉽게말해 하우스키핑잡이다^^;;. 청소하는거 뭐 어려울게 있겠나..싶어서 만만하게 봤는데... 일주일 조금 넘게 일해보니.. 이게.. 쉽기만 한 건 아니구나.. 싶다. 방마다 다르지만 방 하나를 30분이나 45분 만에 청소를 다 끝내야하는데, 화장실부터 키친, 침대만들기 먼지닦기 바닥 청소기 밀고 걸레질까지 다 하면 적어도 방 하나에 1시간은 걸리더라.. 빨리해도 50분..?ㅠㅠ 난 초짜라 이번 주까지 거의 2명이서 같이 방을 청소했지만.. 이제 점점 혼자 청소하게 되니까 더 마음이 급해지고.. 늦게 끝낼까봐 무섭기까지 하더라..ㅠ 

 

 

 

뭐.. 솔직히 일이야 처음이라 그렇지 적응되면 금방 끝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생각했던 리조트 생활과는 먼 듯한 느낌이라 조금 아쉽다. 나는 정말 외국인 친구들과 다같이 하하호호~이런 그림을 꿈꾸면서 들어왔는데... 뭐.. 다들 눈파란 외국인들이라 다가가기 더 어려운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영어도 잘 안되는 처지라.. 내가 먼저 못다가가니까.. 먼저 다가오는 친구들도 없고..ㅠ 왠지 뭔가 인종차별하는 친구들도 있는 것 같고.. 인종차별이 아니라 언어차별 일 수도 있고...^^; 아님 이 두 개 콤보일 수도 있겠다. 암튼 그래서 좀 위축이 된다. 물론 안다. 내가 영어가 안되니 먼저 영어실력을 키우거나 아니면 성격을 고쳐서 되든 안되든 먼저 말걸고 그래야한다는걸.. 근데 그게 진짜 죽어도 안되는걸..ㅜ 정말 나 외국에서 어떻게 이 날 이때까지 살고있는건지.. 도무지 이해불가다;;;. 그래서 여기서 일하는 6개월동안에는 정말 죽어라 영어만 팔 생각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영어로 대화 술술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지!! 영어로 더이상 고통받지 않으리라..!! 어차피 와이파이 유목민에 데이터 거지라.. 여기선 할 것도 없다. 영어 정말 빡씨게해서 더 많은 기회를 만들거다!! 아자아자!! 

 

 

 

아, 그리고 리조트 환경은 꽤 만족스럽다. 정말 내가 원했던 바다가 바로 코앞에 있고 저녁에 날 좋을 때면 바다 저 지평선 너머 노을을 바라보며 산책도 하고~ 날 좋을 때는 일 끝나고 바다 수영도 실컷하고~ 바로 뒤에는 숲으로 둘러쌓여있어서 한번씩 산책을 나가도 좋을 것 같다.(아직 산 쪽으로 산책은 안가봄) 더군다나 더 좋은 점은 완전 좋은 1인실로 숙소를 배정받았다는거다. 몰랐는데 스텝마다 배정받는 방이 다 다르다고 하더라. 근데 난 운좋게도 이 리조트에서 제일 좋은 것 같은 방으로 배정을 받았다. 내 방에는 샤워실,화장실이 따로 붙어있고 냉장고, 에어컨, 티비까지 갖춰져있다. 그리고 식사도 삼시세끼 스텝밀이 제공된다. 물론 숙소비와 식사+전기+물 등등은 공제되는거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한 이백여불에 산다고하면 난 괜찮은 조건이라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은 너무 비싼거 아니냐고들 했지만 난 시티에 살았어도 이정도는 방값+식비로 나갔을거라 생각하니.. 괜찮은 조건같다. 시티에서 1인실 살았다면 지금 내는 돈보다 더 많이 내지 않았을까..? 근데... 여긴 시티가 아니긴 하지...^^;; (그럼 좀 비싼걸까나..)

 

 

 

무튼 이렇게 리조트 생활에 잘 적응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아마도....?^^;;; 모르겠다 일은 괜찮지만 사람들에게 지치면 뭐.. 6개월 못채우고 떠날지도 모르고.. 하지만 그냥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할 순 없다는 생각과 눈 파란놈들 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에 임하려고 한다. 그러다보면 그냥 6개월은 채우지 않을까...?ㅎㅎ;; 이왕 시작한 거 열심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긴하니까 말이다. 내가 또 언제 이렇게 외국사람들 천지인 리조트에서 일을 해보겠냐~ 너무 걱정은 하지말고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봐야지! 무튼! 호주 워홀 제 2막은 이렇게 리조트 생활로 막을 열게 되었다! (멜번에서 두 달간 논 건.. 그냥 뭐.. 홀리데이 즐긴거라 봐야지..^^) 여기서 6개월이 지난 후에 난 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참으로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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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0.12.30~)



제목에서 말했다시피 멜번에서 브리즈번으로 지역이동을 했다. 2월1일 밤 비행기로 날아와서 2월3일인 오늘까지 브리즈번 시내 쪽 백팩커스에서 묵으며 굵직굵직하게 브리즈번를 다 둘러봤다. 멜번이랑은 정말 또 다른 분위기라 신기했다. 아, 그리고 멜번이랑 진짜 다르구나..라고 생각했던건 사람들의 마스크 착용유무였다. 브리즈번은 정말 길거리에서건 마트나 쇼핑몰 안에서건 마스크를 낀 사람을 볼 수 없었다. 마치 코로나라는건 없단듯이 모두들 그냥 평범한 생활을 하는 것 같았다. 멜번도 슬슬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긴 했었지만 그래도 길을 돌아다니면 반은 마스크를 착용했었고, 마트나 쇼핑몰을 둘러보기 위해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했어야했다. 브리즈번와선 공항에서나 마스크를 꼈지..길 돌아다닐때나 어디 마트,음식점들어갈때도 챙겨나간 마스크는 단 1도 안꺼냈다. 왠지 여기서 마스크끼고 돌아다니면 진짜 코로나 걸린 사람으로 낙인찍혀 인종차별에 묻지마 폭행 당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아무튼 오랜만에 길 돌아다닐 때 상쾌한 공기 마셔서 좋았다.



브리즈번 도착한 다음 날이었던 어제는 정말 그 날씨 구리다는 멜번에서도 겪어보지 못한 장대비가 하루종일 쏟아져서 우산쓰고 돌아다니느라 브리즈번 시티쪽에 사야할 물건들만 구입하고 GOMA라고 브리즈번 미술관만 구경 후 숙소로 일찍 컴백했었다.



하지만 오늘은! 날씨가 좋았다!! 원래 오늘도 하루종일 흐림이었었는데, 갑자기 날씨가 개더니 완전 화창한 맑은 날씨가 이어졌다. 그래서 오늘은 브리즈번 여기저기 갈만한 곳들을 다 둘러보고 왔다. 먼저 브리즈번하면 모두들 알만한 브리즈번 알파벳 조형물 사진을 찍으러 갔었다. 내가 갔을 땐 조형물 장식을 조금씩 바꾸는 중이었다. 일하시는 분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급하게 한방 찍은 후 다리넘어 미술관과 도서관으로 갔다.



미술관과 도서관, 그리고 GOMA는 다 건물들이 붙어있어서 구경하기가 편했다. GOMA 뮤지엄을 제외한 나머지 미술관2개와 도서관을 한번에 다 구경하고 나왔다. 마음의 양식을 좀 쌓은 기분~?ㅋㅋ 아, 여기는 입장료가 다 무료니 시간나는 사람은 편히 구경하러 가면 될 것 같다.



그런 다음 브리즈번하면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인공비치도 갔었다. 인공적으로 만든 비치라니..!! 알고보니 브리즈번 알파벳 조형물이랑 브리즈번 관람차 바로 옆에 위치해 있더라. 인공비치라고해서 진짜 약간 바닷가를 생각했는데 가보니 약간 야외수영장의 느낌이 강했다. 야외수영장 밖에 모래깔아놓은 느낌...? 그래도 이렇게 더운 날에 바다까지 안가고 바로 시티안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게 좋은 것 같았다. 은근 크게 만들어놔서 나름 수영하기도 좋아보였다.



인공비치를 지나 캥거루 포인트였나(?)거기 가려다가 다리만 건너면 보타닉가든이길래 캥거루포인트보다 더 클 것으로 예측되는 보타닉가든으로 경로를 변경했다. 보타닉가든은 뭐.. 그냥 큰 공원.. 여긴 멜번이 더 나은 것 같았다..ㅋㅋ 아! 근데 공원에서 도마뱀(?)처럼 생긴애가 길바닥에 있길래 그건 좀 신기했다!(사실 물릴까봐 쫄았음)



보터닉가든까지 구경하고 센트럴쪽으로 걸어가는데 그 브리즈번 카지노 건물 바로 앞에 마켓이 열려있는게 아닌가!!! 보니까 작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열리고 닫혔다가 오늘 다시 재오픈한거더라...! 난 운도좋지..!! 그렇게 크진 않았지만 여러 음식들과 과일,옷,베이커리 등등 많은 가게들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난 거기서 아이스호지차 한 잔 사먹고! 구경을 끝냈다.



브리즈번은 내가 예상했던대로 멜버른보다 조금 작은 느낌이라 이틀정도만에 다 둘러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무튼 오늘 느낀거지만.. 난 새로운 환경이 너무 신나고 재밌다! 이제 또 리조트로가면 얼마나 즐거울까~? 브리즈번에서 새롭게 또 시작될 나의 워홀 제 2막이 성공하길 바라며!! 브리즈번아! 잘부탁해!!!



+아, 번외로 드디어!! 그 소문으로만 듣던 KFC 화요일 이벤트인 치킨 9조각에 단 돈 $10.95 딜!! 어제 이걸 사먹어봤다. 화요일 케이에프씨 할인을 알고난 후 멜번에서 사먹어보려니 이 딜은 멜번에서는 안하고 퀸즐랜드주만 한다는 글을보고 좌절했었다. 거기다 사람들이 추천하는 HOT&SPICY맛도 멜번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무튼! 어제 저녁으로 한식당가서 밥먹으려다가 갑자기 문득 화요일임을 깨닫고 KFC로 가보니 예상대로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서있더라. 근데 메뉴판에 이 딜은 안보이길래 폰으로 KFC사이트 들어가보니까 멜번에서는 안나오던 화요일딜이 떡하니!! 떠있는게 아닌가..! 확인 후 당장 줄서서 카운터에 너희 이거 이벤트하니? 물어보니 바로 스파이시?이러시더라..ㅋㅋ 그만큼 다들 많이 시켜먹는 거겠쥐.. 무튼! 사람들이 다들 사가니까 많이 튀겨놓은건지 주문한 지 얼마되지않아 금방 받을 수 있었다. 뭐.. 맛은..치킨이즈뭔들...ㅋㅋ 스파이시라서 그런지 더 맛있었다!! 내가 놀란건 사실 맛보다 양이었지만..^^;ㅋㅋㅋ 양이 정말 많더라.. 사자마자 2조각먹고 배불러서 놔뒀다가 오늘 아침에 1조각 먹고 나머지 6조각은.. 그냥 백팩커 냉장고에 넣어뒀다.. 누군가 그냥 꺼내먹길 바라며..^^; 내 생각엔 이 딜로는 혼자서 다먹는단건 무리고 한 세명정도 여럿이 먹을 때 이거 하나만 있어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완전 가성비 넘침..!! 자, 퀸즐랜드에 머무는 모든 워홀러분들은 화요일 KFC딜을 잊지말고 꼭 챙겨서 한 번은 드셔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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