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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0.12.29~)

 

 

 

오늘은 가봐야 할 곳으로 찜해놨었던 윌리엄스타운과 풋츠크레이라는 동네를 다녀왔다. 윌리엄스타운은 작고 조용한 항구도시라고 본 것 같고.. 풋츠크레이는 저번에 다녀온 스프링베일처럼 동남아 이민자분들이 많이 살고 계신 타운이라고 봤다. 그래서 여기에 쌀국수나 반미 맛집이 많다고..! 그래서 나도 점심으로 유명한 쌀국수집에서 쌀국수도 먹고왔다! 그럼 시간순대로 오늘의 기행문을 작성해볼까~? 

 

 

 

오늘도 역시 날씨가 끝내줬다. 거기다 주말이었고~ 다행히 일찍 일어났고~ 도서관은 늦게까지 열지도 않으니 갈수도 없고~ 또 집에만 있긴 싫었고~ 날씨어플을 보니 오늘을 제외하고는 다음 주에는 거의 구름 낀 날씨더라.. 그래서 그냥 갑작스럽게 오늘 저번부터 생각했었던 윌리엄스타운을 가게 되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윌리엄스타운에 저번에 포트멜번에서 봤던 것처럼 노을보는게 좋을 것 같아서 그 전 시간동안 다른 곳들도 둘러보기로 했다. 먼저 내가 좋아하는 포트멜번! 그리고 풋츠크레이! 마지막으로 노을을 위해 느즈막히 윌리엄스타운으로 가면 될 것 같았다. 집에서 아침 든든히 챙겨먹고 후식으로 수박까지 먹고 하메 동생과 이야기 좀 나누고 밖으로 나왔다. 

 

 

 

밖에 나오니 정말 날씨가 끝내주더라. 안나왔으면 정말 억울할뻔 했어..ㅠ 포트멜번까지는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트램을 타도 되지만 버스타는 경로가 우리집에서 더 가까웠기 때문이다.(그저 단순한 이유ㅎㅎ..) 버스타고 가면서 내가 못봤던 색다른 풍경들을 보면서 가는 것도 좋았다. 포트멜번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저번에 갔을 때랑은 또 다른 모습! 오늘은 덥기도 했고 주말이니 가족단위로 바다수영하러 많이 나온 것 같아 보였다. 나도 이번 여름이 지나기 전에 꼭 한번은 수영하러 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들 가족 연인 친구 단위로 온 것 같아서.. 다음엔 친구들과(만약 멜번에서 친구를 만든다면..?) 오면 더 재밌을 것 같단 생각도 했다. 아, 다행히 반바지를 입고 갔었기 때문에 바닷물에 발도 담글 수 있었다. 발장구치다보니 정말 나도 바닷속에 퐁당 빠지고 싶었다. 조만간 수영복을 사야겠어...!!! 그렇게 포트멜번의 바다를 실컷 구경하고나서 배가 고파지길래.. 점심으로 찍어놓은 쌀국수를 먹으러 다음 목적지인 풋츠크레이로 향했다. 

 

 

 

아!! 그리고 포트멜번에서 풋츠크레이로 가기위해 트램을 탔을 때, 멜번에 두 달째 머물면서 처음으로 인스펙터들을 마주쳤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멜번은 트램이라는 운송수단이 있다. 이 트램이 흔히들 아는 버스나 지하철처럼 시티나 외곽 곳곳을 다니며 사람들의 발 역할을 해주고 있는데, 마이키카드라고 교통카드를 찍고 타야한다. 물론 시티내에는 무료트램존이라고 시티에서 갈 수 있는 관광지들이 있는 곳(아마도...?)을 크게 서클로 도는 구역은 마이키카드 안찍고 그냥 트램타고 다닐 수 있다. 아,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무튼 이렇게 트램은 지하철의 개념이지만 지하로 다니는게 아니라서 역마다 역무원이 감시하진 않는다. 그래서 본인의 양심에 따라 마이키카드를 찍거나 안찍거나(...) 선택이 가능하다. 그리고 내가 멜번에와서 지내면서 트램을 타고 돌아다니는 동안 한번도.. 단 한번도! 인스펙터를 만난 적은 없었다. 그래서 이걸 검사하는 사람이 진짜 있긴 한건가.. 다들 저렇게 마이키카드 안찍고 트램이나 버스 타는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정직하게 찍는게 좀.. 억울했었다..^^; 아니 왜냐면 진짜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마이키카드 안찍고 멀리까지 그냥 타고 가니까..ㅠ 뭐.. 솔직히 그래서 나도 한 두어번(?) 마이키 카드 안찍고 조금 멀리 나간 적이 있긴 했었다. 하지만! 그 날은 정말 가는동안 내내 심장이 두근두근거렸다는 거...(콩알만한 간을 가진 쫄보임..) 그 두어번 중에 한번이 포트멜번 왔다갔다 할 때 였는데 그 때 무사히 지나갔기 때문에.. 솔직히 오늘도 그냥 안찍고 포트멜번까지 갈까 싶었었다. 근데, 오늘은 여기저기 멀리까지 여러군데 들릴 예정이니까 그냥 마이키카드 찍고 갔었다. 그리고 포트멜번으로 갈때 버스를 탔기 때문에 처음부터 찍긴 했어야했다. 무튼무튼! 그래서 포트멜번에서 풋츠크레이로 갈때도 마이키카드 정확하게 찍고 트램타고 가고있는데! 한 두어정거장갔나? 갑자기 PTV(Public Transport Victoria)가 적힌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 3명이 트램을 타는거다! 순간 직감적으로 와! 저 분들이 바로 인스펙터들이구나!싶었다. 그리고 내가 오늘 마이키카드를 찍은거에 안도했다. 내가 들었을 때는 인스펙터들은 검은 옷을 입고 다닌다고 봤는데 이번에 바뀐건지 회색 반팔티에 PTV로고가 그려져 있는 옷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금방 또 찾아보니 사복을 입고 있을 때도 있다고 한다... 정말.. 언제 어떻게 걸릴지 모르는 거군.. 무튼 한 분이 인사하면서 카드 검사기 같은걸 들이밀길래 나도 인사하고 당당하게 카드를 검사리더기에 대고 검사를 했다. 분명하게 찍혔으니 오케이 땡큐~하고 넘어갔다. 후.. 쫄보인 나는 만약에 제대로 안찍혔으면 어쩌나..하고 그 3초정도 되는 시간동안 식은땀이 났다고 한다..ㅎㅎ;; 만약 이게 안찍고 탔는데 걸리면 벌금이 $200불이 넘는다고 하더라. 한화로 이십만원돈.. 후.. $4.5불 아끼려다 벌금 된통 뒤집어 쓸 수도 있으니 조심 또 조심해야지! 이제 앞으로도 정직하게 마이키카드 꼬박꼬박 찍고 다녀야겠다. 

 

 

 

그리고 도착한 풋츠크레이는 뭐.. 특별히 기대한 건 없었고 여기도 마켓이 크게 있다길래 마켓 구경해야겠다고만 마음을 먹었었다. 음.. 근데 구글맵에서 사진을 봤을 때는 마켓이 굉장히 커보였는데.. 막상 도착해서 안에 구경해보니 그냥 1층으로만 되어있고 그렇게 많은 가게들이 있진 않았다. 근데! 중요한건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 분명 5시까지 영업한다고 되어있었고 난 3시쯤 도착했었는데.. 벌써 마감세일하는 가게들이 있었던 걸 보면.. 3시 좀 넘어서 마감해서 세일때문에 사람들이 많았던걸까...?무튼 생각보다 많은 인파에 좀 놀랐었다. 특별한 건 없었지만 생선같은 어류 판매하는 가게들이 많아보였고, 조그맣게 푸드코트도 한켠에 마련되어 있었다. 근데 마땅히 살만한건 안보여서 그냥 한 두어바퀴 그냥 빙빙 돌면서 가게들, 사람들, 또 시장만의 그 분위기를 즐겼다. 뭐.. 아무것도 안사고 나오진 않았고.. 마감 세일에 눈이 멀어.. 복숭아 5개와 애호박 하나를 사고 마켓 구경은 끝냈다. 

 

 

 

마켓구경을 다 끝내고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풋츠크레이 쌀국수 맛집인 Pho Hung Vuong Saigon으로 향했다! 여긴 마켓에서 3분만 걸으면 있는 곳에 위치해 있어서 찾아가기도 쉬웠다. 그 전에 다른 한국분들이 올린 블로그 글들을 보고 맛집이란건 알고 있었지만, 메뉴를 보기위해 찾아본 구글 리뷰가 1200개가 넘길래 더 기대가 됐다. 나는 매운 거 좋아라 하니까 스파이시 비프+포크 포를 시켰다. 블로그에서는 작은 거 시켜도 양이 꽤 많다길래 기대했는데 뭐.. 양은 그럭저럭.. 근데 맛있었다! 국물이 끝내줬다! 아마 그냥 맑은 것도 맛있었을 것 같다. 어차피 매운 소스통이랑 스리라차소스가 테이블마다 구비되어있으니 맑은 포 시켜서 조금 먹다가 취향껏 맵게해서 먹어도 될 것 같다. 다음에는 반미 맛집을 찾아가보고 싶다. 아, 매운거 하니까 생각나네. 어제는 시티에서 지파이같은 넓적한 치킨파는 곳으로 멜번 시티에서 유명한(사실 여기 유명한지는 모르겠다. 근데 맛있었으니 맛집 인정!) 투팩치킨집에서 치킨을 시켜서 저녁으로 먹었다. 여러가지 소스맛을 선택할 수 있는데, 나는 무조건 스파이시지!하고 스파이시를 선택했고.. 대만의 매운맛을 우습게 봤으며.. 한국인의 맵부심..이 있기때문에 스파이스 맵기도 핫!으로 선택해버렸다... 그리고 그 날 그 치킨 먹는 내내 습-하- 백번 넘게 함..; 진짜 너~~~무 맵더라..!! 매운 맛이 오래 가지는 않던데.. 그래도 너무너무 매워서 눈물 콧물 다 쏙빼면서 먹었다. 치킨 자체는 맛있었기 때문에 다음번에 다른 맛으로 또 도전할 의향이 있다. 앞으로 맵부심은 적당히 부려야겠단 교훈을 얻었었다. 

 

 

 

쌀국수를 얼른 먹고 다음 목적지인 윌리엄스 타운으로 향했다! 트램을 탈까했는데 트램역보다 버스정류장이 더 가까이에 있길래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풋츠크레이에서 윌리엄스타운까지 꽤 먼거리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금방 도착했다. 중간중간 정류장에서 타는 사람이 없어서 그랬을까..? 무튼 나야 좋지 뭐! 사실.. 윌리엄스타운을 그렇게 기대하고 간 건 아닌데, 와우! 도착하자마자 수많은 인파에 놀랬다! 내가 가본 어느 바다 해수욕장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을 본 것 같다. 어쩐지.. 주차장에 차들이 가득하더라.. 그리고 윌리엄스타운 비치 주변에 아무런 가게들도 없어서 바다만 구경하기 딱 좋은 것 같았다. 진짜 여기서는 바다 구경 실~컷했다! 방파제도 있어서 그 위에서 바다를 정말 가까이서 봐서 좋았다. 아, 또 하나 놀랐던 점은 트램정류장을 찾아가는 중에 하우스들이 있는 골목을 지나쳐가는데 건너편에는 바다가 보이고 주변에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조용한 하우스 골목을 지나가니 캐나다 빅토리아 생각이 나더라! 정말 내가 마지막 몇개월 살았던 곳이랑 비슷한 분위기에 내가 정말 살고싶은 동네의 모습이었다. 여기서 살고싶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고즈넉한 분위기.. 바다가 코 앞인 곳..ㅠ 여기서 살면 하루하루가 행복할 것 같았다. 다음 하우스는 반드시! 바다가 바로 옆에 있는 곳으로 가야겠다! 무튼 이렇게 오늘 하루 열심히 생산적으로 돌아다녔다! 집에만 있었다면 또 일도 못구한 백수라며 셀프자괴감에 빠져있었을텐데.. 이렇게 광합성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바닷가도 실~~컷 봐서 너무너무 좋았다! 멜번에 언제까지 머물지는 알 수 없으나.. 앞으로 이렇게 종종 시간날 때마다 즐기는 것도 잊지말아야지!! 윌리엄스타운은 멜번 뜨기전에 두 번 세 번 또 갈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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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0.12.29~)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렸던 바리스타&라떼아트 원데이 클래스는 듣는 날이었다. 커피의 고장 멜번에서 직접 커피를 배워보면 얼마나 새로운 경험이 될까?란 설렘과 여기서 바리스타와 커피에 대한 기초를 들어두면 나중에 카페일자리를 구하기 수월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멜번에서 바리스타 코스를 알려주는 곳은 정말 많았는데, 나는 그 중에서도 가장 가격이 합리적인 곳으로 골라서 수업 결제를 했었다. 근데 결제 후 찾아보니 여기가 내가 살고 있는 곳 바로 옆에 위치한 College에서 하는 게 아닌가! 완전 럭키!! 아침에 느즈막히 나가려다가 그래도 혹시 몰라 30분 일찍 출발했는데 진짜 집에서 5분도 안걸렸다...ㅎㅎ 그래서 수업하는 곳에 도착해서 강의실이 열릴때까지 밖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기다렸다. 

 

 

 

강의실이 그리 크진 않았지만 그래도 커피 머신도 3대나 있었고 깔끔해보였다. 수업 시작까지 사람들이 나 제외하고 한사람 더 와서 어? 사람이 이게 끝인가?했는데 진짜로 두명이서 수업을 들었다! 완전 소수정예로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강사님 말씀도 원래는 8명씩은 수업을 들어서 머신쓰려면 번갈아가면서 써야해서 연습할 시간이 많이 없다고 그러셨는데.. 우리는 연습도 많이 할 수 있겠다고 그러셨다! 거기다 나는 바리스타베이직 수업 다음에 라떼아트까지 세트로 수업을 들었는데, 같이 수업 들은 친구는 처음 바리스타 코스만 듣고 일하러 떠나서 라떼아트는 온전히 나 혼자 1:1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아.. 뭐 근데 이 수업을 그렇게 추천하지는 않는다. 왜냐면 선생님이 처음에 조금 설명해주더니 그냥 혼자 연습하라고 하고 본인은 폰 만지느라 별로 신경을 안써주더라..ㅠ 다른 곳도 이런지는 모르겠지만.. 여기는 선생님이 좋은 분은 아니셨던 것 같다. 그래도 하나 장점은 혼자서 연습은 정말 실~컷 할 수 있었다. 혼자 아무런 방해도 받지않고 선생님이 지켜보고 있지 않으니 긴장없이 막 만들었다. 커피랑 우유도 완전 무한정으로 쓸 수 있었고! 아마도 지금 실력으로 다른 곳에 일하러 간다면 절대 제대로 된 커피를 만들 수 없겠지만 계속 연습을 한다면 어느정도 실력이 늘지 않을까.. 싶다. 왜냐면 어떻게 스팀을 해야하고 어떻게 커피에 우유를 붓고 라떼아트를 시도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오늘 수업에서 제대로 배웠으니까 말이다.ㅎㅎ 

 

 

 

그리고 오늘 이 수업을 듣고 자격증을 하나 더 얻게 되었다!ㅎㅎ 코스를 마치고 나니 코스를 제대로 수료했다고 수료증 비슷한 자격증을 주던데.. 뭐.. 일단 이거도 내 스킬 중 하나가 될 수 있으니 이력서에 업데이트해서 적어야지!! 커피에 대해 그래도 조금은 배웠다고 인사담당자들이 생각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커피에 대해 조금은 배웠으니 난 이제 멜번 뜨기 전까지는 여러 카페도 많이 가서 커피를 좀 즐겨봐야겠다. 사실 정말 커피... 즐기는 편은 아닌데.. 그래도 뭐 얼마나 유명하면 다들 멜번 하면 커피!하는건지 나도 느껴봐야지. 아무튼! 오늘도 이렇게 색다른 경험을 했다! 한국이었다면 절대 해보지 않았을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이제 이 기세를 몰아 카페잡을 반드시 구해야지!!! 아자아자 화이팅!! (뭐.. 못구하면 얼른 농장으로 넘어가야겠지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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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0.12.29~)

 

 

 

며칠 전에 저녁으로 유부초밥을 만들다가 문득 '유부초밥하면 소풍이지!'란 생각이 들어서 유부초밥과 치즈감자튀김, 각종 간단한 간식들을 챙겨서 집근처 플라그스태프공원으로 피크닉을 나갔었다. 그때가 저녁 7시 30분이 넘은 시간이었는데, 그래도 공원에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리고 산책하는 강아지들도 많았고~(사실 강아지 구경하러 간 거... 피크닉은 핑계일뿐..) 여름이라 해도 늦게 져서 그 시간에도 한낮처럼 밝았다. 하우스메이트 동생과 함께 나간거라 주변 눈치 볼 필요도 없이 돗자리를 깔 수 있었다^^. 원래 이 동생이 훨~씬도 전에 이 돗자리를 빌려줬었는데, 날씨 좋은 날이라해도 혼자서 공원에 돗자리 깔고 앉아서 처량하게 있으려니.. 좀... 처량 맞아 보일 것 같아서.. 그냥 안갔었는데, 이렇게 같이가니 정말 말 그대로 피크닉 분위기 물씬 풍겼다. 오랜만에 먹는 유부초밥도 꽤 맛있었고~ 공원에서 보는 하현달도 이뻤고~ 강아지들이 음식냄새 맡고 막 달려와서 저지하는 척하면서 강아지들 쓰다듬는 것도 좋았다. 그래, 이게 바로 사람 사는 맛이지..! 걱정 근심 가득 안고 집에서 머리 싸매고 고민해봤자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시간 날때마다 근처 공원들 싹 돌며 순회해야겠다 생각이 든다. 지금으로선 멜번에 있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기에...^^;;; 무튼! 앞으로도 공원은 자주 가서 느긋하게 나도 멜버너가 된 것처럼 시간 떼우면서 보내야지! 

 

 

 

그리고... 내가 멜번에 오래 머물 수 없겠단 생각이 든 이유가.. 바로... 일자리 지원 족족 거절당하는 상황 때문이다. 내 생각에는 시티에서는 오래 일할 호주인이나 영주권이 있는 사람을 구하려고하지 6개월만 일할 수 있는 워홀러들을 써주는 곳이 잘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카페나 레스토랑은 모두들 경력있는 사람을 원한다. 아니... 진짜... 그럼 경력이 없는 사람은 도대체 시티에서는 일을 못한다는건가...? 여기서 이제 막 생활을 시작하는 학생들은 도대체 어디서 일을 찾아서 경력을 쌓는거지? 궁금해진다. 진짜 거의 모~~~든 멜번 일자리들이 경력자만 찾고 노경력자는 지원조차 하지 말라고 하는데.. 다들 어디서 그렇게 일자리를 찾아서 경력을 쌓는걸까...? 하물며 여긴 서브웨이같은 글로벌 샌드위치 회사조차 경력자를 구하더라..; 아니 캐나다에서는 스타벅스나 서브웨이는 경력없이도 배워가며 일할 수 있어서 워홀러들도 많이들 일하는 곳이었는데! 정말 호주는 이상하다.. 진짜 워홀러들이 시티내에서 어느곳이라던지 오지일을 구하기 위해서는 경력이 최소한 1년 정도는 있어야하고 (이건 청소나 키친핸드나 디시워셔도 마찬가지더라) 영어도 유창하게 잘해야하고 커스터머서비스가 정말로 훌륭한 사람만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한인잡도 지금은 사람이 없어서 경력을 안보는 거겠지만 경력있는 사람을 선호하고, 그리고 영어는 뭐.. 여기서도 유창해야한다. 나처럼 영어도 어정쩡하고.. 그렇다고 버블리하게 커스터머들과 스몰톡도 못나누는 사람은 아마도 또 공장이나 농장 가야하지 싶다. 호주 이시끼들아 그래 나만큼 일 소처럼 열심히 하는 사람 만나기도 드물텐데...! 그렇게 경력따지면서 사람 구해봐라! 난 여러 자격증 취득해서 돈 많이 버는 곳 가련다..!!! 칵 퉷! 잘먹고 잘살아라~~!!(괜한 곳에 화풀이하기) 

 

 

 

뭐.. 말이야 이렇지 나도 안다. 당연히 지금처럼 바쁜 여름철엔 모든 일들이 손에 익은 경력자를 뽑아서 트레이닝 조금만 시켜도 일을 잘 소화해 낼 수 있는 지원자를 원하는 거겠지. 내가 호주 시티잡을 너무 만만하게 본 것도 있는 것 같다. 내가 이렇게 온라인 지원에서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그냥 '더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영어라도 유창하면 내가 지금 이렇게 의기소침하게 있지는 않을텐데..'란 생각이 든다. 맞다 나는 지금 한국이 아니고 영어권에 살고있는데 여기서 돈 벌어 먹고 살기 위해서는 영어를 잘해야 먹고살지! 내가 호주 여러 카페나 레스토랑들을 욕하는게 먼저가 아니라 내 실력을 쌓아서 더 높이 올라가는 거에 중점을 둬야할 것 같다. 이력서 돌리는 거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그냥 마음도 편하고..(ㅋㅋ?) 여기선 어차피 그른거 멜번 시티에서 열심히 놀고 영어공부에 매진해봐야지! 

 

 

 

그래서! 내가 신청한 게 두가지가 있는데, 먼저 하나는 바리스타코스 원데이 수업이고 하나는 무료 영어 수업이다. 시티에 살면 좋은 점이 이런 영어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거다. 내가 있는 빅토리아 지역이 또 10일이 넘는 기간동안 코비드양성 환자가 안나왔다. 그래서 그런지 face to face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곳이 꽤 있더라. 또 내가 늦게 찾아서 그렇지 진작에 찾아서 신청했다면 1월시작부터 2월초까지 $20불만 내면 들을 수 있는 수업도 있었다. 아.. 이거 놓친건 너무 아쉽다. 12월에 집에서 팽팽놀때 이런 수업이나 좀 찾아볼걸..!! 아무튼! 그래도 영어수업 완전 무료로 진행되는 거 하나는 건졌으니! 이거 들어보고 괜찮으면 2월 내내 들어보고 멜번을 떠야겠다. 일이야.. 뭐.. 1년간 열심히 공장에서 일했고 그래서 거기서 번 돈이 있으니 석달 노는 거는 뭐.. 괜찮겠지^^;; 그리고 써드까지 남은 2년은 일만하면서 보내지 뭐! 아무튼! 내가 신청한 수업들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이었으면 좋겠다!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란다!!!! 후.. 그리고 멜번에서의 마지막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디로 지역이동을 해야할 지도 이제 고민을 해봐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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