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리조트에 온 지 석 달 만에 처음으로 Bar에 가서 술과 음악을 즐겼다. 여기 리조트에는 금요일,토요일 가수들이나 밴드가 와서 라이브 뮤직을 들려준다. 라이브 뮤직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즐겨본 건 처음이다! 바에서 술 두어 번 사가지고 밖에서 먹은 적은 있어도 바 안에서 자리잡고 놀았던 적은 처음이라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 순간만큼은 하우스키퍼가 아닌 이 섬에 여행 온 리조트 게스트가 된 기분이었다. 가수분이 라이브로 들려준 음악들을... 다 알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노래를 정말 잘 부르시길래 귀가 호강했다! 거기다 리조트에서 알게된 친구가 악기를 연주하는 걸 좋아하는 친구라 가수분께 요청해서 마지막엔 그 친구가 기타를 치며 노래도 불러서 더 신났었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이제는 망설이지말고 여기저기 다 가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 그리고 이거 때문에 오늘 글을 작성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지난 4년간 잘 사용하던 폰이 어제 갑자기 먹통이 되어버렸다............... 와... 진짜 요며칠 폰으로 해야할 게 정말 많은데 갑자기 이런다고요...? 진짜 미치겠다.ㅠㅠ 아마도 내가 장기정지 해제하고 인증번호 같은 거 받느라 한국유심이랑 호주유심이랑 번갈아가며 갈아끼우면서 폰 몇 번씩 껐다가 켰다가 했는데.. 그러다가 아마 메인보드가 나가지 않았나 싶다.......ㅠㅠ 아니, 근데 진짜 이렇게 갑자기 폰 고장난다고...? 믿을수가 없다. 4년동안 없는 용량에도 꾸역꾸역 잘 버텨주더니...ㅠㅠ 지금 상태는 계속 아이폰 켤 때 하얀바탕에 애플로고 뜨는거 그 상태로 멈춰서 켜지지가 않는다. 이걸 어떻게 고쳐야하는건지.. 메인랜드가서 고칠수는 있는지.. 아니면 새로 폰을 사야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이제2주 뒤면 메인랜드로 나가야하는데.. 비자센터도 가야해서 이런저런 정보도 문자로 받아야하고.. 메인랜드 도착하면 택시도 불러야하는데.. 전화기없이 어떻게 메인랜드로 나갈지.. 정말 걱정이 된다.정말 이럴때를 대비해서 예비로 폰을 하나는 더 가지고 있어야 하는게 맞나보다. 사람 일이란게 어떻게 될 지 모르는거니까...ㅠ
후.. 아무리 생각해봐도 여기 섬에 오고나서 일진이 너무 사납다. 처음에 꿈자리 뒤숭숭하고 악몽꿀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데...^^; 요 며칠새에 전에는 전혀 생기지도 않던 알러지가 오르지않나.. 갑자기 무릎은 너무 시리고.. 라스트팡으로 폰까지 망가지다니...^^; 되는 일이 하나도 없네... 더군다나 방에서는 와이파이도 안터져서 노트북하려면 직원식당까지 와야하는데.. 노트북이다 폰이다 여러 필요한 것들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스텝룸에서 혼자 처량하게 죽치고 있다.. 진짜 슬프네..ㅠ 만약에 이번 주말까지 못고친다면 아마 폰을 새로 주문을 해야 할 것같다. 메인랜드로 나갔을 때 폰이 없으면 진짜 안될 것 같다. 후.. 진짜 여기와서 쌩돈 오지게 깨지는구나.. 이 섬을 얼른 벗어나라는 징조일까...? 제발 내일까지 폰이 다시 살아났으면 좋겠다. 그럼 이제 더 소중하게 대할꺼다...!!ㅠㅠ 그리고 조만간 폰 바꿔야지...!!! 아이폰SE... 힘을 내...!!! 나와 몇 개월만 더 함께하자...!!!
+ 내 아이폰 오류 현상의 이름과 원인을 찾았다. 역시 네이버 정보의 바다.. 없는 정보가 없구나. 아무튼 이런 현상을 '무한사과'라고 한단다... 사과로고만 계속 나타나고 폰이 켜지지 않는 현상이라는데.. 이게 여러가지 원인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용량이 부족한 상태로 폰을 강제종료했을 때, 이러한 무한사과 현상이 일어난단다. 지금 블로그 글들을 찾아보고 해결중인데 해결되면 무한사과 해결방안에 대해 포스팅해보겠다!! 제발 다시 살아나라...!!!
노트북 충전을 완벽하게 할 수 있게된 기념으로 오늘은 글을 하나 더 작성하려고 한다. (노트북 충전 계속 이대로 켜둘꺼다. 절대 전원 끄지 말아야지!!) 4월이 끝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5월이 시작된 지도 6일이란 시간이 지났다. 오.. 방금 생각해보니 오늘이 여기 리조트에서 일을 시작한 지 딱 3개월을 채운 날인 것 같다. 시간이 참 잘가는구나.. 음.. 처음엔 이 리조트에서 일을 할 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했었다. 배부른 투정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일이 지루하기도하고.. 섬 생활에 조금의 회의감도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거기다 3개월을 채운 지금, 내가 일을 시작했을 때 있었던 많은 친구들이 떠났다. 그러다보니 나도 섬을 떠나 다른 일을 해볼까...? 여길 떠서 다른 곳으로 가서 다시 또 새로운 시도를 해봐야 하는게 아닌가..란 생각이 스물스물 떠오른다. 많은 이들이 떠나니 나도 마음이 좀 동요됐다고 보는게 맞겠다. 5월 한 달동안 또 열심히 일해보고 결정을 내려야지!
그래, 위에서 말했다시피 많은 이들이 떠나기 시작했다. 솔직히 이제 겨울이 오고있고, 겨울은 리조트 비시즌이라 지금도 많은 스케줄을 못받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돈은 돈대로 못벌고.. 일은 고되며 시즌이 끝나가니 사람도 없어서 즐길거리도 많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다들 떠나는듯... 무튼! 어제 같은 하우스키핑잡을 했던 유일한 한국분이 떠났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 3명도 같은 날 일을 그만뒀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법이고 또 여기는 많은 임시비자소지자들이 일하러 들어왔다가 몇개월만에 떠나고 그런 곳이라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거의 매일 마주치며 인사나누고 이야기 나눴던 친구들이 떠나는게 조금 슬프고 아쉽고 그렇더라... 특히나 한국분은 나를 제외한 유일한 한국인이라 심오한 대화도 나누고 그 분께 섬 생활에 유용한 많은 정보도 얻었었는데...! 나와는 달리 이 분은 여기저기 친구들도 많고 마당발이어서... 아무튼 감사하다는 인사를 제대로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섬 떠나 생활하는게 부럽기도 하고.. 그렇다...ㅎㅎ;; 모쪼록 섬을 떠나 새로운 출발을 하는 친구들이 모두들 행복하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바란다.
아, 그래 몇몇 친구들이 떠나니까 또! 기념 파티가 열려서 비치파티에 다시 한 번 다녀왔다. 이 날은 리조트 바로 앞에 있는 곳에서 모여서 놀았다. 그리고 저번보다는 더 많은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려 즐겼다. 하긴.. 음악과 술만 있다면 거기가 어디든 바로 무대인거쥐..! 아, 그리고 난 분명 하우스키핑 친구들 고별파티라 들었는데 가보니 하우스키핑친구들보다 리조트 다른 곳에서 일하는 이름도 모르는 친구들이 더 많았다..^^; 다들 어디서 파티 정보를 듣고 놀러오는건쥐... 쇼셜미디어가 없는 (아싸인) 나는 신기할 따름이다ㅎㅎ; 아무튼 그래도 한 번 놀아봤다고 이 날은 더 신나게 즐겼다. 다음에는 라이브뮤직을 리조트 내 Bar에서 즐기기로 했다! 후후 열심히 놀아보자!!!
그리고 오늘은 나의 데이오프~!! 일주일에 단 하루 쉬는데 그동안은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잠만자서 시간을 버리거나 투어 두어번 다녀오거나 잠깐 수영하러 나갔다오는게 전부였는데, 오늘은 그래도 이것저것 내가 해야만 했어야 하는 일들을 다 처리했다. 그러니까 딱히 영어공부를 하지 않았어도 하루를 알차게 보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원래는 쉬는날 반드시 영어공부를 해야만한다는 강박관념이 박혀있음) 아직 잠들기 전까지 시간이 조금 더 남았으니 남은 시간에는 영어공부도 할 생각이다. 그럼 내일은 찝찝한 기분 전혀없이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겠지? 생각만해도 행복하다!ㅎㅎ 방청소도하고 이불빨래도 했으니 포근한 기분으로 잠들 수도 있다! 오늘 푹자고 내일 또 열심히 스트레스 받지말고 열일해야쥐!!
아, 맞다 어제 다시 또 폰 장기정지해제를 신청했다. 언젠가 한번은 더 하려고 했었지만 그게 어제일거라곤 생각 못했는데, 어제 생각지도 않게 원래 사용하던 앱 하나가 본인인증이 없으면 절대 안되길래 그냥 아무 생각없이 장기정지해제 신청을 해버렸다. 그리고 오늘까지 3개의 본인인증을 마쳤고 다른 것들은 생각이 안난다... 그 전에 본인인증 받아야 할 것들을 폰 메모장에 적어뒀었는데 갑자기 내가 적어둔 메모가 싹 사라져 버려서...; (아이폰 진짜 구리다 다음엔 진짜 갤럭시로 넘어가야지!!!) 일단 이번주까지는 이대로 뒀다가 다시 장기정지 신청을 할 생각이다. 솔직히 장기정지가 저번처럼 바로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뭐.. 되겠지^^; 크게 걱정은 안하려고 한다. 저번에도 했었으니 두번도 될꺼다..! 아니면 고객센터 전화하지 뭐..ㅠ 정말 본인인증이 뭐라고 이렇게까지 해야하는지..ㅜ 아, 그리고 내가 아무생각없이 장기정지해제를 했던게.. 여기선 와이파이가 거의 안터져서 데이터를 썼었는데, 한국 유심을 끼우니까 와이파이가 아닌이상 데이터가 안터지더라...; 저번에 풀었을 때는 집이 와이파이가 빵빵하게 터져서 그런 걱정은 안했었는데...; 이제 본인인증을 받으려고 앱이라도 들어가려면 와이파이가 연결되는 직원용식당까지 가야한다..^^; 와이파이가 없는게 이렇게 불편한 일 일줄이야!! 아무튼 그래도 꼭 해야했던 본인인증은 받았으니 괜찮을듯...? 아마도...?ㅎㅎ;;; 그래도 뭐 더 받을 거 있는지 없는지 주말까지 더 생각해봐야지. 다음번 포스팅은 세번째 장기정지 신청이 될 것 같다.
또 다시 오랜만에 이렇게 블로그를 작성하는구나... 오늘은 4월 한 달간 있었던 일상을 정리해보려한다. 솔직히 그 동안의 리조트 생활은 정말 이렇다 저렇다 할 특별한 일이 없었다면, 4월은 달랐다. 이것저것 여러가지 이벤트들이 있었고 덕분에 4월은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그럼 시작해볼까~?
-4.11
이 날은 처음으로 친구들이 다함께 모이는 파티에 다녀온 날이었다. 솔직히 그 전에도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 술먹는다고 초대한 적이 몇번은 있었는데, 그때마다 가면 쫌 뻘쭘할 것 같아서 안갔었다...^.ㅜ(지독한 트리플 A형) 하지만 이 날은 파티를 좀 크게 한다고 하길래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갔었다. 그리고 신세계를 경험했지...! 리조트에서 좀 멀리 떨어진 해변가에서 파티가 열렸는데, 디제이가 직업인 친구도 있어서 디제잉하는 음악을 들으며 춤도추고 술도 마시고~ 한 켠에선 캠프파이어도 하고있고~ 그리고 거기가 그냥 해변가라 조명도 거의 없고 어두운데 거기서 모든 리조트 직원들이 모여 서로 알든 모르든 춤추고 즐기는 분위기라 나도 아무런 뻘쭘함없이 신나게 즐길 수 있었다. 또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 드디어 내가 파티에 왔다고 환영해줘서 더 신나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진정한 외국인들의 파티에 간 기분이었달까... 역시 특별한 일이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이 잔잔한 리조트 생활에 이런 신나는 파티를 한번씩 즐기면 더 즐거운 리조트 생활이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4.14
이 날은 정말 특별한 날이다. 드디어 리조트에 온 지 거의 두어 달만에 처음으로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투어를 즐겼기 때문이다. 물론 내돈내산이다. 직원할인이 조금 들어가긴하지만..^^; (왜 공짜 아닌거죠...?) 이 날했던 투어는 바로바로 헬기투어!!! 솔직히.. 비행기는 여러번 타봤다지만 헬기는 정말! 처음이었다. 외국의 관광지를 다니면 헬기투어를 하는 곳이 여러군데 있는데, 그때마다 그냥 무슨 헬기까지야...; 라고 생각하고 타 볼 생각은 안했었다.(좀 비싼 것도 한 몫함) 하지만 이번 헬기투어는 나만 타는게 아니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타서 직원가에 더 할인을 받아서 나름 합리적인 가격으로 탈 수 있었기 때문에 바로 투어를 신청했었다. 이왕 타는김에 그냥 제일 좋은걸로하자 싶어서 제일 길게타는 30분에 내가 있는 섬을 한바퀴 다 도는 코스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 선택이 정말 탁월했다고 지금까지도 생각한다. 아, 솔직히 헬기나 비행기나 거기서 거기겠지.. 하고 크게 걱정은 안했었는데... 내가 헬기탈 때 멀미를 하는 사람일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 못했다...^^; 헬기가 뜨고 몇 분 안지났는데 속이 울렁거리더니 헬기가 방향을 확- 트는데... 완전...후.. 상공에서 토할뻔했다... ^.ㅠ 무튼 헬기 위에서 보는 섬 전체의 풍경은 너무나도 아름다웠지만, 내내 속이 울렁거려서 제대로 구경을 못한 것 같아 조금 아쉬웠다. (TMI- 헬기투어마치고 잠깐 집에와서 토 3번함...ㅠ)
헬기투어를 마친 후에는 친구들과 난파선이 있는 바다쪽으로 가서 스노쿨링을 즐겼다. 그동안 거기가 아름답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한번도 시도해보지는 못했는데, 우와.. 정말 생각보다 더 멋진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온갖 물고기들이 가득하고 서로 유유자적 헤엄치는 모습을 내 눈으로 직접 볼줄이야..!!! 거기다 그 날은 운이 좋았던지 보기 힘들다는 거북이도 볼 수 있었다. 스노쿨링장비를 사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스노쿨링 장비가 있었다면 올 여름내내 매번 이렇게 물고기들을 구경할 수 있었을텐데...!! 이제 여름이 가고 쌀쌀한 계절이 오고 있어서.. 여름 리조트를 제대로 못즐긴게 꽤나 아쉽다. 그래서 남은 기간이라도 여러가지 이벤트들을 많이 즐기려고 한다. 무튼!! 스노쿨링도 난생 처음이었는데 무척이나 재밌게 즐겼다!
-4.17
이 날은 한국에 있는 친한 친구의 결혼식이었다. 꼭 참석하고 싶은 결혼식중 하나가 이 친구의 결혼식이었는데.. 코로나.. 이 몹쓸놈의 바이러스때문에.. 그저 랜선으로만 축하할 수 밖에 없어서 너무 아쉬웠다. 이제 나이가 나이니만큼 주변 친구들이 한명씩 한명씩 결혼하기 시작하는데.. 외국에 묶여 있는 현재로써는 직접 참석할 수가 없는 현실이 많이 아쉬운 것 같다. 랜선으로 본 친구의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다. 스릉하는 내 칭구 천년만년 행복하게 잘살아야해!!!!! 한국가면 이 회포를 풀자꾸나!!!
-4.21
오... 맞다 이 날도 투어를 했었다. 바로바로 Parasailing!!! 패러세일링이라고 보트에 열기구에서 쓸법한 큰 천으로 만든 둥근 낙하산을 매달아서 그 낙하산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공중비행을 즐길 수 있는 레저 스포츠!(라고 백과사전에서 퍼옴) 시간은 길지 않았는데 10분정도에 15미터?정도 올라갔던 것 같다. 생각보다 낙하산에 매달린게 꽤 안전하게 느껴져서 바다위에 떠있던 시간이 전혀 두렵진 않았고 그저 펼쳐진 바다 저 편 풍경을 보는데 여념이 없었던 것 같다. 정말 십분이 단 1분처럼 짧게 느껴질만큼 재밌었다. 패러세일링은 내가 체험한 레저스포츠 중 최고라고 감히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한 번 더 경험해보고 싶다. 패러세일링 추천 추천 강력 추천!!!
-4.24
꺅!!! 드디어 이 리조트 안에서 한식을 해먹은 날이었다. 내가 있는 리조트는 삼시세끼가 다 제공되고 취사할 수 있는 곳이 우리가 머무는 숙소내에는 없기때문에 뭐라도 해먹으려면 꽤 힘들다. 그래서 그냥 한식이 그리울때면 컵라면이나 먹으며 아쉬움을 달래곤 했는데, 같이 일하는 친구 중에 대만친구가 한국음식을 많이 알고 좋아하는 친구였다. 우리가 지나가는 말로 삼겹살, 김밥, 떡볶이 이런 이야기를 한적이 있는데 그때 이 친구가 다음에 김밥만들어 먹자고 이야기를 했었다. 나는 뭐 그냥 하는 소리겠거니..해서 그래~ 그러고 넘겼었는데, 이 친구가 메인랜드에 다녀온 후, 김밥 재료를 모두 구했다며 본인이 섬에 오면 같이 김밥을 만들어 먹자고 연락이 온게 아닌가!! 솔직히 김밥재료 하나하나 다 사려면 다 돈이고 시간인데 정말 고마웠다. 친구가 사온 재료들과 우리가 직원식사로 구할 수 있는 재료인 달걀과 베이컨을 준비해서 나, 또 다른 한국친구, 그 대만친구 이렇게 세 명이서 그 날 김밥을 만들어서 먹었다. 솔직히.. 김밥.. 만드는데 정말 시간이 꽤 걸리긴 했는데.. 먹는 순간 그 시간의 수고가 다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오랜만에 밥다운 밥을 먹은 느낌이었다! 김밥 잔뜩 쌓아놓고 여기에 어울리는 육개장 작은 컵라면! 그리고 친구가 사온 막걸리랑 소주가 있으니 여기가 바로 한국!?ㅋㅋㅋ 이 날 진짜 원없이 먹고 이야기하고 즐겼었다. 열악한 환경에서 만든 김밥이어서 그런가.. 더 소중하고 맛있게 느껴졌음!!ㅋㅋ 이 날 부침개 이야기도 했다가 부침개도 해먹게 되는데.. 그건 곧 이야기 할꺼다. 모두들 맛있게 먹어줘서 만든 보람도 느껴졌다. 역시 난 한식파야... 이 날 또 한 번 느낀게 '시티 나가서 살고싶다..' 란 거였다. 멜번 시티내에서 모든 편의시설이 주변에 갖춰진 곳에서 살다와서 그런가.. 시티 생활이 더 간절해졌다. 무튼! 역시 한식이 최고다!!! 김밥 짱!!
-4.25
맞다..! 이 날은 호주 공휴일인 안작데이였다. 그래서 그런가 이 날 많은 스텝들 스케줄이 취소되었다... 아니 솔직히 이렇게 스케줄을 취소시킬꺼면 제발 미리 얘기해줬으면.. 그러면 메인랜드로 나갈 계획을 세우던지 할텐데...!! 뭐 무튼 이렇게 스케줄 취소를 당하고 전 날 김밥 먹으면서 친구들과 뭐하지.. 이야기하다가 그 대만친구랑 사파리투어를 다녀오기로했다. 이렇게 데이오프가 같은 날이 잘 없어서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하하..;(하지만 돈은... 공유일은 두배로 벌 수 있는데...!!ㅜ) 무튼 사파리 투어가 오전 일찍 시작되어서 일찍 만나자고 약속하고 전 날 집으로 돌아와서 한국에 있는 친구와 통화를 새벽까지 하다가 결국 늦잠을 자버렸다.. 일어나보니 친구 전화와 문자가 몇 통씩 와있길래 속으로 '와.. 큰일났다!' 싶어서 전화하고 바로 급하게 준비하고 나갔었다. 출발해야할 시간보다 한 2분정도 늦은 것 같다. 정말 다행인게 아예 늦지는 않았다는 점...!! 그리고 이 사파리 투어는 리조트내에서 운영하는 투어라 직원인 우리들은 공짜로 투어를 즐길 수 있었다! 우리가 신청한 투어는 Northen Safari Tour였고, 섬 북쪽으로 올라가서 멋진 등대와 서핑하기 딱 좋은 큰 파도가 일렁이는 비치, 바다 바로 앞에서 큰 돌들이 만들어내 마치 수영장처럼 생긴 곳등 여러 포인트 들을 관광하는 투어였다. 솔직히 나는 이 섬에 우리 리조트로만 관광하러 오는 줄 알고있었는데, 중간중간 섬에 마을처럼 집들이 있는걸로보아 여기 거주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내가 몰랐던 이런 포인트들에도 사람들이 정~말 많이들 섬을 즐기고 있더라. 투어를 하지 않았다면 이런 곳들도 모른채 우리 리조트가 전부 일거라 착각하고 좁은 식견만 가지고 돌아갔을 것이다.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도 여러 투어들을 즐겨볼 생각이다.
-4.29
드디어! 김치전을 해먹은 날이다. 그 하우스키퍼 중 나 빼고 유일한 한국인인 친구가 메인랜드로 다녀오면서 김치전 재료들과 여러 종류의 막걸리, 소주등을 사와서 또 이렇게 한식파티를 즐길 수 있었다. 근데 이번엔 조금 열악했던게.. 가스버너와 김치전 재료는 있었지만 후라이팬과 뒤집개는 구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없으면 잇몸!! 내가 가지고 있던 작은 양은냄비와 밥주걱으로(^^;) 김치전을 뚝딱뚝딱 만들어냈다! 양은냄비가 정말 딱 라면 하나 끓일 수 있는 사이즈라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맛은 정말 끝내줬다. 한식파티를 섬에서 즐기다니..!! 넘모 행복했다. 아, 그리고 이 날 다양한 맛의 막걸리들도 마셨는데, 알밤막걸리는 멜번에서 한 번 먹어보고 내 최애 막걸리로 정했었는데 이번에 알밤막걸리말고 바나나막걸리를 처음 마셔봤는데 와.. 바나나막걸리 이거이거 완전 내 취향저격!! 향부터 완전 나 바나나야!!였고 맛도 꽤 진했다. 솔직히 알밤막걸리는 밤맛이 조금 약한 편이었는데 바나나는 달고 바나나맛도 진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이 날부로 최애 막걸리 바뀌었음!ㅋ.ㅋ 먹다보니 정말 한식이 최고구나..라는걸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이 날 나중에는 비까지와서 김치전과 막걸리를 제대로 즐겼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4월에 일어났던 여러 이벤트들을 정리해봤다. 뭐 꽤 많이 한 줄 알았는데.. 글로 적어보니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기도 하고..ㅠ 이제 5월에도 좀 다양한 것들을 할 생각이니까 자주 포스팅 할 수 있길 바래본다. 이제 리조트 생활도 많이 남지 않았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리조트 생활을 즐기도록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