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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0.12.29~)

 

 

 

급하게 지역이동이 결정되었다. 지난 포스팅에서 말했다시피 큰 기대없이 지원했던 어느 리조트에서 연락이 왔고, 그 리조트가 멜번에서는 떨어진 지역에 위치해 있어서 곧장 떠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지금 사는 집에 2주 노티스도 못줘서 보증금 $240불을 헌납하고 떠나게 되었다......후.. 아까운 내 이십만원.. 공중분해 되어버렸구나... ^.ㅠ 뭐 어쩔 수 없지! 일이 잡혔는데!! 지금 일분일초가 아까운 상황이다!! 무튼 그래서 오늘이 멜번에서 지내는 마지막 밤이 되었다. 아, 이 이야기를 해야지. 급하게 비행기와 숙소를 알아보는 바람에 비행기 예약을 분명 오전 9시 비행기로 예약한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오후 9시 30분 비행기더라.....OTL... 뭐.. 비행기표 변경도 안되고.. 취소하려면 쌩 돈이 또 나가야하니까.. 그냥 오후 비행기로 뜨기로했다. 그래서 내일 하루 더 오전 시간을 멜번 구경을 할 시간이 주어졌다. 일단 오늘 짐을 다 싸놓고 내일 오전에 집주인분께 나간다고 연락드리고 짐은 그대로 두고 잠시 나갔다와서 오후 느즈막히 공항으로 출발할 생각이다. 솔직히 아직까지 내가 멜번을 떠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그냥 쭉 멜번에서 살 것 같았는데.. 멜번을 뜨다니..! 지난 1년 간 지냈던 곳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설레고 두려운 마음도 있다. 뭐.. 그래도 항상 그래왔듯이 잘 적응할꺼다! 다 사람사는 곳인데 뭐.. 똑같겠지.. 너무 겁내지 말아야지...! 일단 내일은 오전부터 도서관도 들려서 읽던 책 마저 다 읽고 유명한 카페도 가서 맛난 커피도 사먹어야쥐!! 두 달간 일도 안하고 쉬면서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녀서 그마나 멜번에 대해 큰 미련은 없는 것 같다. 다행인건지...^^; 

 

 

 

아, 그리고 짐싸는거... 정말... 일이다 일이야..ㅠ 분명 나는 사모은 것도 없고 버리기만 한 것 같은데.. 왜!! 도대체 무슨 이유로 내 캐리어 무게는 3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인가.....;; 이리저리 줄이려고 해봐도.. 줄여지진 않을 듯하다.. 비행기 짐추가 40kg했는데.. 그거 넘을듯...ㅠ 제발 공항가서 짐을 버려야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일단 최대한 짐을 싸봐야겠다. 오늘.. 잘 수 있을까...?^.ㅠ

 

 

 

오늘 저녁에는 하우스 메이트 분들과 나의 작별파티겸해서 마지막 저녁외식을 함께했다. 뭘 먹어야 할 지 고민하다가 리조트로 들어가면 한식은 잘 먹을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멜번에서 마지막 만찬은 한식으로 정했다. 처음엔 바베큐를 먹을려고 했는데 오늘이 하필 일요일이라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은 바람에.. 도시락이라고 족발 맛있는 집으로 갔다. 우리는 불족발+마늘족발+막국수+알밤막걸리를 시켜먹었는데.. 오.. 역시나 소문만큼 맛있는 집이었다. 다같이 배부르게 먹고 소화시킬겸 플라그스태프 공원으로 산책가서 또 강아지들 실컷 구경하고~(너무 행복했다.. 정말 공원보다 이 강아지들이 너무 그리울 것 같다...ㅜ) 집으로 돌아가다가 디저트 생각이 나서 집 근처에 있는 홍콩식디저트집에 가서 티저트로 당충전도 만땅으로 하고 집으로 컴백했다. 오랜만에 이렇게 또 좋은 사람들과 나가서 맛난 음식과 즐거운 이야기 꽃을 피워서 행복한 한편 내가 또 새로운 곳으로 가서도 이만큼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을까..? 친구들을 사귈 수 있을까..?란 불안감도 슬며시 떠올랐다. 뭐.. 이때까지 운 좋았던만큼 또 더 큰 운이 나를 따르겠지!! 나는 나를 믿는다!!ㅋ.ㅋ 

 

 

 

후.. 아직까지 오늘이 멜번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란 게 믿기지가 않네.. 내일도 모레도 여전히 익숙한 이 곳에서 머물고 있을 것 같은데.. 새로운 곳에서는 또 어떤 여정이 펼쳐질까? 시작은 여전히 두려우면서 설렌다. 나의 새로운 시작이 더없이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이 되길 간절히 바라며 오늘의 일기도 끝~ 멜번아 잘있거라! 그동안 즐거웠고 좋은 추억을 나에게 선사해줘서 고마웠다! 다시 만 날 그 날까지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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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0.12.29~)

 

 

 

휴.. 이 일을 그 당시에 내 기분으로 썼다면 정말 온갖 욕이 난무하고 그 레스토랑에 대한 저주들이 쏟아지는 글을 작성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조금 지났기에 마음의 안정도 얻었고 긍적적인 회로를 돌려봤기 때문에 평온한 마음으로 글을 작성할 수 있을 것 같다.(그래도 욕이 조금은 난무할 예정임) 우선 발단은 내가 저번 포스팅에 말했다시피 떨어졌다 생각했던 한인레스토랑에서 트라이얼 연락이 왔고 트라이얼을 했다. 트라이얼을 공휴일날 오라고 해서 조금 의아하고 쎄하긴 했지만 뭐.. 기회가 온게 어딘가란 생각으로 갔던 것 같다. 아.. 정말 그 쎄함을 믿었어야 했는데^^; 무튼 무려!! 호주 공휴일인 오스트레일리아데이!!에 트라이얼을 갔다. 그리고 면접볼 때 사장이 두시간 무급 트라이얼은 잘 안시키고 거의 1시간만 일시키고 끝이라더니 두시간을 무급!!으로 열일하고 왔다. 아 지금 생각하니 또 열받는군^^; 뭐 일단 일하러 간거니 도착해서 나 트라이얼하러 왔다고 말하니 사장처럼 보이는 사람이 "트라이얼하러 왔다고?"라고 하더니 알겠다며 앞치마를 주더니 입고 메뉴판을 정독하고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보라고 하더라. 아니 그래 처음 봤을 때부터 쎄했다. 아니 본인이 12시 이후에 아무때나 오라고 했고 나는 1시에 간다고 분명 말을 했었는데 가자마자 날 떨떠름한 표정으로 보길래 뭐지..?싶더라. 

 

 

 

무튼 메뉴판을 보면서 가만히 서있기 좀 뻘쭘해서 일 도울 건 없는지 물어보고 조금씩 도와주면서 그러고 있었다. 뭐 내 잘못을 말하자면 그래 메뉴 보라고 했는데 30분동안 메뉴를 제대로 익히지 못한거..? 아니, 솔직히 나는 메뉴 그걸 다 외워야 하는지도 몰랐고.. 어차피 메뉴는 손님들이 메뉴판보면서 시키는데 그걸 외워야 하는지도 몰랐다. (근데 진짜 이건 내 잘못 100%임 인정함) 그리고 트라이얼하는 시간동안 나에게 뭘 가르쳐 주는 사람이 단 1도 없었다. 내가 다 물어보면서 이것저것 한 거고.. 아 그건 뒤로하고 30분정도 후에 사장이(아, 여기 사장은 한국사람은 아님. 다른 나라계 호주인이라는데.. 왜 한식집 사장인지 모를..;) 메뉴 다 익숙해졌냐고 물어보는거다. 여기서 솔직하게 아 아직 다 못익혔다고 말했는데 뭐 거기에 욱했는지 뭔지 갑자기 급발진하더니 너는 지금 2시간 트라이얼을 하러 여기 온거고 지금 벌써 30분이 흘렀다. 쉽게 말해 두 시간이 지난 후에 니가 잘하면 난 널 고용할거고 니가 못하면 난 널 고용하지 않을거다. 그러니 니 시간을 낭비하지마라!' 거의 정확하게 이렇게 말하더라. 후... 여기서 삔또가 확 상했다. 순간 내가 너무나 초라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전혀 존중받지 못한 느낌. 완전한 갑과 을의 관계..? 아니 난 아직 여기에 일하고 있는 사람도 아닌데? 아니 알지 트라이얼이 그런거 아닌가 일을 잘하나 못하나 보고 일 시키려는 거 아니 뭐 근데 지금 막 온 사람한테 뭘 그렇게까지 바라는거임? 그럼 처음부터 뭐라도 알려주던가. 그리고 메뉴 주문 받는거야 누가 못하냐 그 전에 짬빠가 있는데. 그리고 테이블 치우고 있는데 한국말로 "빨리빨리" 이 지랄... 아... 정말 기분 확 상했다. 나 오늘 첫 날이라고..!!! 그리고 치우는 방법도 있어서 그거대로 하라더니 그거 겨우 한 번 보여줘놓고 6인이 왔다간 테이블 치우는 걸 겨우 몇 십초만에 혼자 하는 사람이 어떻게 금방 치우냔 말이다. 무튼 그런 것들에서 정말 기분이 확 상해서 여기서 저 사장이라는 사람과 일하기 싫었다. 그리고 어차피 저 사람도 날 마음에 들어하지 않은 것 같으니 여기선 일 안하겠네 생각했다. 뭐.. 이 레스토랑에선 일 안할거니까 일 설렁설렁 할 수도 있었지만 그 뭔가 한국인들이 다 이렇게 일 못한다는 인식을 그 사장이라는 사람에게 심어주기 싫었다. 사장이 한국사람이 아니라고해도 거긴 한국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이었고, 거기에 일하는 사람들 중에는 분명 한국사람도 있었으니까. 그 모든 사람들을 내 불성실로 인해 싸잡아 피해를 보게하긴 싫었다. 그래서 그 뒤로는 정말 열심히 일했다. 하라는건 다했고 하라고 말하지 않은 것들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주문도 받았고 테이블 체크도 했으며, 손님들이 먹고 간 테이블 정리는 정말 다 내 몫이었다. 

 

 

 

그리고 두 시간이 훌쩍 지나서 이야기를 조금 나눴다. 난 그냥 안됐지만 우리랑은 일 못하겠다 이렇게 말할거라 예상하고 일단 끝나서 다행이다 일 못하겠다고 영어로 어케 말해야하나 그걸 고민하고 있었다. 그리고 뭐 내 이력서를 토대로 어디에 사는지, 얼마만큼의 시간을 원하는 지 시급은 얼만지 이런것들 이야기와 오늘 내가 일은 괜찮게 했다고 말하더라!!!!!!!! 후 그래 이게 바로 한국인의 파워다 이 자식아!!!!!!! 뭐 여튼 다음 주부터 시간을 준다길래 아.. 날 쓰려는 거구나 싶었고 조금 우쭐했다. 마지막으로 할 말있으면 솔직하게 이야기 해달라길래 여기서 일은 못하겠다고 말했다. 정말 솔직하게 니가 X같아서 여기서는 일 안할거다!!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뭐 내가 치기어린 어린애도 아니고.. 그렇게까지 말할 용기는 없는 쫄보기에..^^; 그냥 여긴 너무 바쁜 매장이고 나는 니가 봤듯이 조금 느린 사람이다. 난 이런 것들로 인해 문제를 일으키고 싶진 않다. 여긴 나랑 안 맞는 것 같다. 뭐 안되는 영어로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다.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들은 이런 것들인데.. 이게 잘 전달된 건지는 모르겠음. 일단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영어로 열심히 말했다^^;) 뭐 그래서 사장이 아, 그래 그럼 여기서 일 못하겠단거야? 라길래 ㅇㅇ했고 그렇게 첫 시티잡 트라이얼이 끝났다. 그리고 예상했다시피 트라이얼 두시간은 공휴일이라 할지라도 무급이었고^^; 집에 올 때 치킨 하나 얻어왔다.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울분에 차서 친구들에게 이 곳의 만행을 다 알렸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같은 하우스 하메들에게 이 레스토랑 사장의 X같은 행동을 다 일러바쳤다..^^;(뒷 끝 심한 1인) 그 사장은 알았어야한다. 내가 거기에서 일하게 되지 않았을 때는 나는 잠재적인 그 레스토랑의 고객이 될 수도 있는거다. 그리고 불쾌한 경험을 겪은 이후엔 그 레스토랑에 대해 악감정만 남은 고객인거다. 쉽게말해 거기에 대해 이런 악평을 남길 수도 있음을 그 사장은 인지하고 트라이얼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조금의 인간에 대한 존중은 해줘야한다. 트라이얼이 뭔가? 그 사장이 말했듯이 사장이 나를 쓸 지 말 지를 결정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거꾸로 일자리 구하는 사람이 그 레스토랑에 대해 일을 할 지 말 지 결정하는 시간이기도 한 것이다. 

 

 

 

솔직히 마지막에 조금은 고민했다. 그냥 일 해보고 결정할까? 기회 줄 때 잡을까? 하지만.. 난 일이 힘든건 버틸 수 있지만 사람이 힘든건 너무 싫다. 같이 일하는 사람에 대해 정말 악감정을 가지고 일을 하게 되면 나만 힘들단걸 알만큼 난 나이를 꽤 먹은 어른이다. 그리고 워홀.. 솔직히 몇 년 안되는 이 소중한 시간을 정말 싫은 사람과 부대끼며 일하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정중하게 거절했고 잘했다 생각한다. (물론 후회가 단 1도 없다는건 거짓말이지만) 나를 아는 모든 이들이 내가 시도도 안해보고 딱 잘라 거절했다하니 다들 거기 얼마나 거지같은 곳이었으면 니가 바로 안한다 했냐며 놀랬었다. 그만큼 나는 일단 시작한 일을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일이 드물다.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써는 것이 나의 좌우명 아닌 좌우명이니까. 내 생각엔 내가 지금 돈이 궁한 것이 아닌게 이 일을 거절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던 것 같다. 그 점에 대해서는 양고기 공장에서 열일해서 돈 벌어온 것에 정말 감사하는 바이다. 돈이 궁했었다면 퀼리티 떨어지는 이런 일도 감지덕지하며 일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이 트라이얼로 인해 조금은 시티잡의 생태계(?)를 안 것 같다. 뭐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알았단 말이다. 그리고 일 지원하는 거에 대해서 너무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는 걸 깨달았다. 트라이얼해보고 아니면 그만두면 되는거다. 나에게 맞는 일은 어디에든 존재하는 법이니까.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니 이번 트라이얼로 인해서 그래도 손님들을 직접 대해봤고 캐나다에서 써먹었던 내 서버 생존영어들이 아직 녹슬지 않았단 걸 깨달을 수 있었다. 무튼 큰 경험을 해봤다는 거에 의의를 두고나니 이 트라이얼이 그냥 그저그런 불쾌한 경험만은 아니었다란걸 알았다. 이 경험으로 인해 일자리 지원이나 트라이얼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은 떨쳐버릴 수 있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나는 다른 더 좋은 곳으로 갈꺼다! 

 

 

 

트라이얼 실패의 경험은 뒤로하고 어제는 또 오랜만에 멜번 날씨가 좋았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기로 결정하고 보타닉가든으로 향했다. 심적으로 불안하고 우울했었기 때문에 자연 속에서 생각에 좀 잠기고 싶었다. 날씨가 좋아서 걷기도 좋았고, 야라강을 따라 걸으며 마음의 여유를 조금은 찾을 수 있었다. 보타닉가든에 도착해서는 잔디밭에 누워서 따듯한 햇살을 만끽했다.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단위의 입장객들이 많았다. 뭔가 평화로웠다. 귀찮음을 물리치고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었다. 오랜만에 나무들 사이에 둘러쌓여 흙냄새 나무 냄새 맡으며 햇살을 쬔 평온한 하루였다.

 

 

 

오늘은 날씨가 그렇게 좋지 않길래 나갈까 말까 고민을 조금하다가 결국엔 나갔다. 하루종일 집에만 있을 순 없는 노릇이니.. 유명한 카페에 가서 커피도 사마시고 도서관가서 일자리 지원도 다시 해보고 아니면 실컷 책이라도 읽자 싶었다. 무튼 도서관으로 향하기 전에 멜번에서 커피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한 Patricia(패트리샤)라는 카페를 찾아갔었다. 카페는 조금 인적이 드문 골목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내가 주문하고 기다리는 내내 손님들이 오더라. 블로그에서 봤던대로 카페안은 정말 딱 커피 만드는 공간정도만 있지 손님들이 앉을 테이블이나 의자는 없었고, 밖에 우유상자..(?) 같은게 몇 개 배치되어있었다. 정말 맛으로 승부를 본 곳이구나 싶었다. 원래 카페란 손님들이 삼삼오오 앉아서 이야기도 나누고 그러는 맛이 있는데 여긴 정말 딱 커피 테이크 아웃으로만 파니까.. 그리고 이 집 커피는 정말 커알못인 내가 마셔도 굉장히 고소한 맛이 강한 라떼였다. 유명한 곳은 이유가 있구나..싶더라. 솔직히 라떼아트보고싶어서 라떼시킨건데.. 테이크아웃잔에 받으니 그냥 며칠 전에 갔던 카페처럼 라떼아트는 없었다고 한다...ㅜ 다음에 다른 카페를 간다면 꼭 안에서 먹어야지!! 무튼 그렇게 패트리샤에서 커피를 사들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아!! 그리고 오늘 도서관에 가서 그냥 열심히 한국책을 읽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더라. 모르는 번호로는 전화를 받지 않는 나로서 그냥 스팸인가.. 뭐지.. 어디 지원한 곳 중에 하나려나.. 뭐.. 급한 곳이면 보이스 메일 남기겠지 싶어서 안받았었다. 근데 정말 보이스 메일이 왔더라 그냥 문자도!! 보니까 내가 블로그로 이것저것 찾다가 발견해서 오.. 좋은 곳 같은데? 싶어서 일자리 사이트에서 찾아보고 지원했던 어느 리조트에서 온 연락이었다!!!!! 순간 정말 너무 놀라기도 했고.. 난 영어도 잘 안되는데.. 특히나 전화영어는 더 못 알아들을게 뻔해서.. 그냥 무시할까도 싶었지만..! 어차피 전화고 내 얼굴도 모르는데 철판깔고 무슨 말인지 들어나보자! 싶어서 콜백을 해서 리조트 매니저와 통화를 했다. 뭐.. 열심히 들어보니 이것저것 묻더라. 면허는 있냐 비자는 언제까지냐 우리 리조트가 뭐로 유명한지 아느냐 등등.. 제대로는 못알아들었지만 나름 열심히 대답했다. 심장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그리고 인터뷰를 따냈다!!! 캬캬캬캬캬캬캬 이대로 지역이동을 하느냐 마느냐.. 고민을 했는데.. 아마 지역이동을 하게 될 것 같다. 행복하다. 일단 거기서 인터뷰를 보고 만약에 안되면 이동한 지역에서 다시 또 처음부터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뭐.. 지금 코로나때문에 내가 지역이동을 할 수 있는지, 아니면 도착해서 쿼런틴을 해야하는지 등등 찾아봐야 할 것들이 정말 많은데.. 헷갈린다. 난 핫스팟에 있지도 않았고 내내 멜번에만 있었기 때문에 쿼런틴은 안해도 될 것 같기도 한데... 혹시 모르는거니까..ㅠ 일단 열심히 찾아보고 지역이동 잘해야지! 후후.. 이렇게 되려고 그 거지같은 한인잡 튕궜나보다. 리조트일 따냈으면 좋겠다!! 나 열심히 잘 일할 수 있다고요!! 최선을 다할테다!! 좋은 경험 많이 쌓고 좋은 풍경 눈에 가득 담아 나와야지! 그럼 다음 포스팅은 리조트 일 관련 글이길 바라며..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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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호주 워킹홀리데이-* (2020.12.29~)

 

 

 

결국.. 난 이 굴레를 벗어나진 못하나보다.. 오늘 그 동안 공고 확인하고 지원해볼까 말까 고민을 많이 하다가.. 한인 레스토랑 홀스텝 모집 공고에 지원을 했고, 지원하고 정확히 세시간 뒤 면접을 보고왔다. 솔직히 그 동안 멜번에서 오지잡을 구한다는 목표는 가지고 있었으나 두려움이 컸던 게 사실이다. 영어와 외국인 울렁증을 아직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만약 내가 지원한 오지잡에서 인터뷰 기회가 왔어도 못하겠다며 회피했을게 뻔하다. 내가 일자리를 인터넷으로만 지원했던 건 혹시나 연락이 오더라도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며 인터뷰 기회를 걷어차기 수월하기 때문이었다. 내가 진짜로 오지잡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준비가 되든 안되든 죽이되든 밥이되든 여러 가게들을 돌아다니며 Face to face로 지원을 했겠지. 그냥 불안감에만 떨면서 영어 크게 중요하지도 않고 몸만 죽어라 혹사시키는 공장이나 농장일로 도피하기 위해 지역이동을 고려했던거다. 무튼, 오늘은 일단 내가 여기서 경력이라도 만들어 보려면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면접을 보러갔었다. 가기전까지 심장이 다 터질 것 같고, 혹시나 영어로 인터뷰를 보면 어쩌나 싶어서 정말 너무 떨렸다. 그래서 가는 중간에 캐나다에서부터 만들어뒀던 영어인터뷰 답변을 달달 외우면서 갔다는 사실... 무튼 그리고 깨달았다. 아니, 한인잡 면접도 이렇게 떨면서 도대체 영어로는 어떻게 면접을 보고 오지잡을 구한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한거지..?하고..ㅎㅎ;; 가게에 도착을 하니 그냥 편하게 한국말로 면접을 봐서 그나마 편하게 면접을 봤던 것 같다. 뭔가 가게 분위기도 자유로워보였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모두 한국인만 있는건 아니라서 영어도 쓸 환경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내가 원했던 뭔가 색다른 포지션이 있어서 그것때문에 지원했던 것도 있다. 뭐 여튼 면접보는동안 분위기도 좋고 막 된 것처럼 언제 트라이얼이 가능하고 언제 트레이닝이 있고.. 뭐 이렇게 말씀을 해주셔서 난 당연히 거의 붙은게 기정사실인 줄 알았지...^^; 열시까지 연락을 준다더니.. 지금 11시 30분이 다되가는 이 시간에도 연락이 없는걸보니 떨어졌나보다..^^; 하.. 한인잡도 날 원하지 않는다니.. 지금 좀 충격먹었다... 고기공장에서 오지슈바한테도 다음에 또 와달라고 제안 받은 내가...!! 그냥 열심히 이 한 몸 갈아서 돈버는 양고기 공장에 다시 가야하나.. 내가 멀쩡히 돈 잘 벌던 공장 왜 나왔을까... 후회도 쬐~금 된다...하하..; 이제 그냥 농장이나 공장을 다시 찾아봐야겠다. 하하.. 뭐.. 이렇게 멜번에서 살아남기는 실패한 듯하다^^; 한인잡.. 쉽게 봤다가 면접보고 떨어진 슬픈 경험만 얻어버렸네.. 뭐.. 아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이것도 경험이라면 값진 경험이지! 이 실패를 교훈삼아 다음번에 다른 곳에서는 더 잘할 수 있을거다! 아자아자!!  

 

 

 

아, 그리고 오늘 어차피 나가야 할 일이 있어서 나간 김에 구글 평점과 리뷰가 장난없이 좋은 카페를 찾아가봤다. 사실 어제 나가서 카페에 가서 시간을 떼우려고 했는데, 어제는 사우스멜번마켓만 갔다가 빵이랑 감자,옥수수만 사고 구경만 실컷하다 온 바람에.. 오늘 다시 카페 도전한 것이다. 왜냐면 멜번에 있는 수많은 카페들이 라떼아트를 어떻게 해주는지 궁금해서 유명한 카페들을 찾아다니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나도 라떼아트 잘하고 싶다!, 카페에서 일하고싶다!) 내가 오늘 찾아간 카페는 Paper Tiger Esspreso라는 이름의 카페인데, 약간 분위기가 독특했다. 그 한국에 여느 인스타감성의 카페..? 아니, 약간 건물 1층에 간이로 투박스럽게 만든 카페느낌도 물씬나고.. 아, 그래서 인스타감성이었는지도.. 무튼 진짜 외관도 그냥 일반 건물인데 안에 커피숍이 있어서 좀 신기했고, 처음엔 여기가 맞나..싶어서 들어가기가 좀 꺼려지더라.. 아! 안에 카페 바로 마주보는 곳에 엘베도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왔다갔가 지나가더라.. 약간 진짜 카페가 아니고.. 1층 로비에 간이로 생긴 카페... 그런 곳이었다. 솔직히 여기도 일자리 구하는 사이트에 공고 올라왔길래 구글에 쳐봤다가 구글평점보고 찾아간 곳이다... 구글 평점도 높고 솔직히 뭔가 굉장한 라떼아트가 나올듯한 굉장히 기대되게 생긴 힙한 카페였는데.. 플랫화이트를 시켰기 때문일까.. 아니면 일회용컵에 나와서 그런걸까.. 라떼아트는 무슨.. 만드는 거 보니 그냥 커피에 우유폼 쭈룩 붓고 끝...; 맛도 평범했던 것 같고 좀... 많이... 실망이었다...ㅠ 역시 구글 평점은 믿을 수가 없구나.. 그리고 분명 카페 11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 마감준비 중이더라.. 내가 커피 시키고 잠시 앉아있던 1시간 내내 마감정리를 하길래 아, 12시쯤 문닫나보나..하고 얼른 짐 챙겨서 나왔다. 난 2-3시까지는 할 줄 알았는데...ㅠ 아, 카페직원은 버블리하고 친절하더라. 레귤러손님들도 많이 오고 그들이랑 대화도 잘 나누고 먼저 말걸고 하는거보니.. 아.. 난 카페는 안되겠다.. 싶은 마음도 듬..ㅠㅋㅋ 난 저렇게 버블리하게 커스터머들이랑 대화 나눌만한 능력은 없으니말이다. 무튼! 여기는 실패지만 다른 카페들.. 계속 도전해볼테다!! 그리고 나도 라떼아트 열심히 집에서 연습해봐야쥐!! 난 버블리하지 못하지만.. ^^; 그래도 카페잡을 위해 아자!! 

 

 

 

또! 오늘 내가 간절히 원하던 어떤 것에 지원을 했다. 이건 나중에 결과가 나오면 그때 정확하게 포스팅을 하고! 일단은 내가 지원을 했다는 거에 중점을 둬서 포스팅을 할 것이다. 솔직히 지원은 했지만 반드시 언제 가야할 지는 모르겠다. 아직도 마음이 갈팡질팡이긴하다. 이 지원에서 간택을 당한다면 내 앞에는 두 개의 선택지가 생긴다. 무엇을 선택해야할지는 장,단점이 지금은 너무나 뚜렷하게 존재해서 결심이 조금 흔들린다. 일단은 이것도 내가 됐을때만 생각할 수 있는 문제지만..ㅎㅎ 아마 되겠지? 될거다! 확실하다! 이건! 먼저 지원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마음을 잘 가다듬고 꼭 내가 선발되어 두 가지 중 나에게 옳은 선택을 지혜롭게 해서 후회를 남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뭔가 행복한 오늘이다. 내가 하고자 했던 바는 다~ 했다! 오전부터 카페도 갔다왔고~ 내가 반드시 하려고 했던 지원도 까먹지 않고 시간 안에 잘 했으며, 떨어졌지만 두려워서 미뤄뒀던 한인잡 면접도 다녀왔다. 앞으로도 내가 하고싶은 일은 다하고 살아야지! 그리고 미루지 말아야지! 시간은 금이다! 그리고 금방 지나간다. 게으름 피우지말고 열심히 살자! 훗날 미뤄봤을 때, 지금을 떠올려봤을 때, 나중에 후회없도록! 나는 정말 잘될꺼다! 잘 할 수 있다!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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